|
* 책읽는쥬리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워낙 유명한 인물이라 이름은 익숙했지만 정작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지는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워런 버핏 평전>은 우리가 이미 알고있는 성공한 투자자 워런 버핏의 모습에서 시작하는 대신 그가 어떻게 지금의 엄청난 부를 쌓고 성공한 투자자가 되었는지 그 긴 시간을 따라가는 책이었습니다. ㅡ 1️⃣ 지금의 워런 버핏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책은 어린 시절 돈과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워런 버핏의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그가 어떻게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벤저민 그레이엄을 만나 가치투자를 배우고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기업의 가치보다 싸게 거래되는 주식을 찾는 데 집중했던 그가 시간이 흐르며 오랫동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넓혀가는 변화도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그 과정에서 찰리 멍거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함께 볼 수 있어 이미 완성된 투자의 전설이 아닌, 수많은 경험과 만남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간 한 사람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ㅡ 2️⃣ 한 사람의 성공 뒤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좋았던 부분은 워런 버핏 주변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알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의 스승이었던 벤저민 그레이엄, 오랜 동반자였던 찰리 멍거를 비롯해 버크셔 해서웨이의 성장에 함께한 다양한 인물들. 워런 버핏이 살아온 시대와 그 주변의 사람들의 영향을 함께 알아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의 결과에만 집중하기 쉽지만, 이 책은 그가 누구를 만나고 어떤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했는지도 함께 보여줍니다. 워런 버핏이라는 한 사람의 삶을 따라가면서도 그의 곁에서 각자의 성공을 만들어간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만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ㅡ 3️⃣ 투자의 귀재가 지켜온 원칙 책에서는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과 실제 투자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어떤 기업에 투자했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버크셔해서웨이는 어떻게 성장하게 됐는지. 그가 중요하게 여긴 원칙도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기업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 자신이 아는 범위 안에서 판단하고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릴 줄 알며, 쉽게 시장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그 원칙을 수십 년 동안 이어왔다는 것. 우리는 워런 버핏의 엄청난 부라는 결과를 먼저 보게 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오히려 그 결과를 만들어낸 시간을 보게 되었습니다. ㅡ 4️⃣ 840쪽이라는 두께를 잊게 만든 이야기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는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840쪽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분량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니 그런 걱정은 생각보다 빨리 사라졌습니다. 워런 버핏의 어린 시절부터 한 명의 투자자로 성장하는 과정과 그의 삶과 함께했던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어느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었습니다. 한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원칙을 만들고,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생각을 넓히며, 오랜 시간 자신의 길을 걸어왔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었습니다. 분량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도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그 두께보다 워런 버핏과 그의 곁을 지나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욱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ㅡ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투자의 본질은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투자를 오래 하다 보면 한 가지를 느끼게 된다. 새로운 기법은 계속 등장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투자 원칙은 의외로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워런 버핏은 단순히 세계 최고의 투자자가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자신의 원칙을 증명해 온 투자자다. 이번에 읽은 『워런 버핏 평전』은 기존에 출간되었던 평전을 바탕으로 최근 내용까지 보완한 증보판으로, 버핏의 어린 시절부터 버크셔 해서웨이를 세계 최고의 투자회사로 성장시키기까지의 과정이 방대한 자료와 함께 담겨 있다.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하나의 투자 역사를 읽는 느낌이었다. 시중에는 워런 버핏을 소개하는 책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은 '좋은 기업을 사라', '장기 투자하라'와 같은 결과만 이야기한다. 반면 이 책은 왜 그런 철학이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한다. 버핏이 어린 시절부터 숫자를 좋아했던 이야기, 신문 배달과 작은 사업으로 자본을 모았던 경험, 벤저민 그레이엄에게 배운 가치투자 철학, 그리고 찰리 멍거를 만나 투자 방식이 한 단계 진화하는 과정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버핏의 투자 철학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그레이엄식 가치투자처럼 '싼 기업'을 찾는 데 집중했지만, 이후에는 좋은 기업을 적정한 가격에 오래 보유하는 것이 훨씬 강력한 전략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변화는 지금의 애플,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같은 장기 투자 사례로 이어진다. 투자자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메모하고 싶었던 내용은 생각보다 많았다. 첫 번째는 복리의 힘이다. 워런 버핏은 단기간에 부자가 된 사람이 아니다.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원칙을 지키며 복리를 극대화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차이가 엄청난 자산의 격차로 이어졌다. 두 번째는 이해할 수 있는 기업만 투자한다는 원칙이다. 버핏은 유행하는 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투자하지 않았다. 자신이 이해하는 사업인지, 경쟁력이 지속될 수 있는 기업인지, 경영진을 신뢰할 수 있는지를 먼저 살펴봤다. 세 번째는 현금을 보유하는 것도 투자라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금을 들고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버핏은 오히려 시장이 과열됐을 때는 기다릴 줄 아는 인내가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여러 번 보여주었다. 투자 초반에는 주식을 매도하고 나면 현금으로 갖고 있는것을 아쉽게 생각할 때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투자를 하면서 현금비중의 10-20%정도 보유하라고 하는데, 내 스타일상 10-20%는 실질적으로 아무런 유의미한 정도의 비중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때가 많았다. 그래서 증시가 너무 과열되었을 때는 주식 보유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화를 하고, 일부는 계속해서 주식시장에 넣어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듯하다고 생각한다. 주식의 비중을 축소를 하면서도 유의미한 자금을 주식시장에 뒀을 때는 주식이 빠지기 시작할 때는 좀 더 냉철하게 손절이나 판단을 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서는 결국에는 심리적인 부분이 매우 크게 차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는 오르는 종목이더라도 빠질때는 일부를 익절하고서 가볍게 가져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심리적으로 마음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성장주 투자자도 읽어볼 가치가 있는 이유 가치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읽어볼 만하다. 나 역시 최근에는 성장주와 추세투자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매매기법이라도 결국은 좋은 기업을 선택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 점에서 이 책은 단순히 가치투자자를 위한 책이 아니라, 기업을 보는 눈을 키워주는 책이라고 느꼈다. 차트는 매수 시점을 알려줄 수 있지만, 어떤 기업을 오래 보유할 수 있는지는 결국 기업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성장주도 장기적으로는 결국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한다. 그래서 투자를 하면서 emerging 20종목 으로 초기 후보군, 그담에 미래시장은 크지만 아직 실적이 부족한 Future 50종목, 매출성장이 과속화되면서 성장이 이뤄지고있는 Growth 50 등 성장섹터별로 관리하면서 미래에 좋은 기업이 될 수 있는 것에 장기투자로 이어지고자 한다. 왜 아직도 워런 버핏을 공부해야 할까? AI가 등장하고 반도체가 시장을 이끌며 투자 환경은 계속 바뀌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아무리 변해도 결국 좋은 기업이 장기적으로 살아남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워런 버핏은 오일쇼크, 블랙먼데이, IT버블,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까지 수많은 시장을 경험하면서도 원칙을 크게 흔들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도 수많은 투자자가 그의 투자 철학을 연구하는 이유일 것이다. 한 명의 투자자가 어떻게 생각했고, 어떻게 실패를 받아들였으며, 어떤 원칙으로 세계 최고의 투자자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투자 교과서에 가깝다. 투자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투자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고, 오랫동안 투자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투자 원칙을 다시 점검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버핏의 모든 투자법을 그대로 따라 할 수는 없겠지만, 시장을 바라보는 태도와 원칙은 지금도 충분히 배울 가치가 있다. |
|
[ 가치와 이성의 거목, 워런 버핏이 건네는 시대의 지혜 ] <『워런 버핏 평전』을 통해 본 가치투자의 진화와 인간적 성찰 > 1. 서론: 평전이 던지는 화두 — 단순함 속에 숨겨진 위대한 이성 현대 자본주의가 고도화되고 인공지능(AI)과 초지능 기술이 시장의 예측과 거래를 지배하는 초지능 시대 속에서도, 세계 사람들은 여전히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한 오래된 사무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앤드루 킬패트릭과 정주용이 집필한 『워런 버핏 평전』은 114달러라는 소박한 종잣돈으로 시작해 1,400억 달러가 넘는 천문학적인 부를 일궈낸 '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의 90여 년 생애와 투자 궤적을 집대성한 대작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거부(巨富)의 성공 신화나 부를 축적하는 기술을 나열한 단순한 가이드북이 아닙니다. 본 평전은 대공황의 폐허 속에서 태어난 한 소년이 수많은 시장의 광기와 공포를 거치며 어떻게 자신만의 정직과 합리성을 지켜냈는지, 그리고 자본주의의 자본 배분자로서 어떻게 사회적 책임을 완수했는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책이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매우 명확하고도 강렬합니다. "투자는 기술이나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인간 본성에 존재하는 탐욕과 조급함을 이겨내는 철저한 자기 객관화이자 이성의 승리이며, 결국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느냐의 문제다." 2. 주요 내용 흐름: 오마하의 소년 사업가에서 버크셔 해서웨이 제국까지 (1) 유년기와 가치투자의 학문적 뿌리 워런 버핏은 1929년 시작된 미국 대공황의 한가운데였던 1930년 8월 30일, 오마하에서 주식중개인이자 훗날 하원의원이 된 하워드 버핏과 어머니 레일라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대공황기에 유년 시절을 보내며 형성된 절약 정신과 숫자 감각은 그의 평생을 지배하는 기질이 되었습니다. 6세 때 코카콜라 6병을 25센트에 사서 병당 5센트에 팔아 20%의 마진을 남겼고, 10세에 지역 도서관의 투자 서적을 완독했으며, 11세에 시티 서비스 주식을 매수하며 주식시장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신문 배달과 핀볼 게임기 대여 사업 등으로 사업 자금을 모은 버핏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과 네브래스카대학교를 거쳐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그곳에서 가치투자의 어버이라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 교수를 만난 것은 버핏 인생의 결정적 전환점이었습니다. 그레이엄에게서 유일하게 A+ 학점을 받은 버핏은 주식을 단순한 종잇조각이 아닌 '기업의 한 조각'으로 바라보고, 장부상 순운전자본보다 싼 가격에 매수해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을 확보하는 계량적 가치투자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2) 버핏 투자조합과 버크셔 해서웨이의 탄생 1956년 고향 오마하로 돌아온 26세의 버핏은 가족과 지인 7명에게서 모은 10만 5,000달러로 '버핏 투자조합'을 설립했습니다. 자택 침실 옆 베란다에 사무실을 차린 그는 1969년 조합을 청산할 때까지 다우존스 지수를 압도하며 연평균 29.5%라는 경이로운 복리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1962년, 버핏은 장부가치보다 현저히 저평가된 뉴잉글랜드의 섬유 제조업체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주당 7~8달러에 사들이기 시작했고, 1965년 경영권을 완전히 인수했습니다. 사양길에 접어든 섬유 사업은 1985년 결국 폐쇄되었지만, 버핏은 섬유 공장에서 짜낸 현금을 바탕으로 내셔널 인뎀니티(National Indemnity) 등 보험사를 인수하며 재보험업에 진출했습니다. 보험 고객들이 미리 납부한 보험료인 '플로트(Float)'를 무이자 자본금으로 활용해 우량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버크셔 해서웨이 제국의 기틀을 마련한 것입니다. (3) 위기 극복과 리더십, 그리고 아름다운 세대교체 버핏의 일대기는 순탄한 승리의 연속이 아니었습니다. 1991년 월스트리트의 거대 증권사 살로먼 브러더스가 채권 거래 불법 스캔들에 휘말려 붕괴 위기에 직면하자, 버핏은 구원투수로 등판해 임시 회장직을 맡았습니다. 그는 연봉 1달러를 받으며 위기상황을 직접 진두지휘했고, "회사의 돈을 잃으면 이해하겠지만 명성을 실추시키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도덕적 선언과 함께 사태를 수습해 정직과 명성의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또한, 1990년대 말 닷컴 버블 당시 기술주 광풍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분야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역량의 범주(Circle of Competence)'를 고수해 "시대에 뒤처졌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버블 붕괴 후 그의 침착함은 완벽한 승리로 증명되었습니다. 이처럼 자본주의의 거목으로 군림해온 버핏은 2025년 주주총회에서 CEO 사임을 공식 선언하고, 2026년 1월 그레그 에이블에게 CEO 자리를 승계했습니다. 아지트 자인이 보험 부문을 지키고, 테드 웨슐러 등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며, 버핏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3,80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 보루를 갖춘 버크셔의 영속적 시스템을 완성했습니다. 3. 인상 깊은 대목과 행동심리학적·철학적 해석 (1) '담배꽁초 투자'에서 '위대한 기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본 평전에서 가장 지적으로 흥미로운 대목은 버핏의 투자 철학이 벤저민 그레이엄의 '담배꽁초(Cigar-butt) 투자'에서 찰리 멍거의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 투자'로 진화하는 과정입니다. 그레이엄의 방식은 길가에 떨어진 담배꽁초처럼 버려진 헐값의 주식을 사서 한 모금의 수익을 내고 파는 전략이었습니다. 그러나 1959년 만난 정신적 파트너 찰리 멍거는 "담배꽁초는 한 모금 피우고 버려야 하지만, 진짜 위대한 기업은 스스로 성장하므로 팔 이유가 없다"고 설득했습니다. 1972년 씨즈 캔디(See's Candies) 인수는 이 패러다임 전환의 역사적 임계점이었습니다. 장부가치의 3.5배라는 비싼 가격이었지만, 강력한 브랜드 지배력과 가격결정력(Pricing Power)을 가진 무형 자산의 가치를 간파하고 인수를 감행했습니다. 씨즈 캔디는 이후 수십 년간 14억 달러 이상의 세전이익을 버크셔에 안겨주며, "적당한 회사를 헐값에 사는 것보다, 위대한 회사를 적당한 가격에 사는 것이 훨씬 낫다" 는 버핏식 가치투자 2.0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 원칙은 코카콜라, 워싱턴 포스트, 애플, 최근의 알파벳 투자로 이어지는 거대한 줄기가 되었습니다. (2) '미스터 마켓'과 행동심리학적 편향의 극복 행동심리학 관점에서 볼 때 버핏은 인간의 비합리적 편향을 완벽하게 통제한 보기 드문 메타인지의 소유자입니다. 카너먼과 트버스키가 밝혀낸 손실 회피 편향(Loss Aversion), 처분 효과(Disposition Effect), 동조 편향(Conformity Bias) 등은 대다수 투자자를 망가뜨리는 원인입니다. 버핏은 스승 그레이엄이 만든 의인화된 캐릭터 '미스터 마켓(Mr. Market)'을 철저히 활용했습니다. 매일 찾아와 감정 기복을 부리며 주가를 제시하는 미스터 마켓의 히스테리에 휘둘리지 않고, 주가가 폭락할 때 손실의 공포에 빠지는 대신 '기업의 내재가치'를 측정해 오히려 매수에 나섰습니다. 버핏이 월스트리트의 소음에서 멀리 떨어진 오마하의 소박한 사무실에서 실시간 시세판을 보지 않고 연례보고서를 읽으며 혼자 판단한 것은 단순한 기벽이 아니라, 편도체 납치(Amygdala Hijack)와 군중 심리로부터 이성을 보호하기 위한 정교한 심리적 방어막이었습니다. "남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을 부려라" 라는 그의 명언은 이성적 심리 통제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3) 부의 자발적 환원: 소유를 넘어선 부의 성숙 이 평전이 주는 가장 고귀한 울림은 버핏의 검소함과 자선 사업입니다. 세계 10대 갑부이면서도 1958년에 3만 1,500달러를 주고 산 오마하의 주택에서 60년 넘게 살고, 점심으로 햄버거와 코카콜라를 즐기는 소탈한 삶은 물질적 사치보다 지적 탐구와 인간관계에서 더 큰 즐거움을 찾기 때문입니다. 버핏은 "세상에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미국 정신이 아니다"라며 세습 자본주의를 경계했습니다. 2006년 전 재산의 85%를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가족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누적 기부액은 650억 달러(약 95조 원)에 육박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선가로 우뚝 섰습니다. 사후에는 자녀들이 운영할 새로운 자선 신탁에 남은 재산을 모두 이전해 전 세계 불우한 이웃을 위해 쓰이도록 결단했습니다. 이는 부가 개인이 독점하는 소유물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잠시 위탁받은 자원임을 몸소 증명한 실천입니다. 4. 독자 및 투자자 관점에서의 시사점 (1) 일반 독자에게 주는 삶의 길잡이 • 자신만의 '역량의 범주'를 지켜라: 버핏은 자신이 잘 아는 영역 안에 머물며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히 구분했습니다. 남들의 시선이나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는 삶의 태도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필수적인 덕목입니다. • 정직과 신뢰라는 대체 불가능한 자산: 버핏은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고 경고했습니다.살로먼 브러더스 사태에서 보여준 정직함과 책임감은 단순한 도덕적 수사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가장 강력한 경쟁 우위가 됨을 가르쳐줍니다. (2) 투자자 관점에서의 핵심 시사점 1) 장기 복리의 마법을 믿어라: 버핏의 부 중 90% 이상은 60세 이후에 형성되었습니다. 11세에 투자를 시작해 80년 넘게 언덕 아래로 눈덩이를 굴려온 인내심과 시간이 결합할 때 복리의 기적이 완성됩니다. 2) 가격과 가치를 구분하라: 주가는 매일 변동하는 '가격'일 뿐이며, 진짜 중요한 것은 그 기업이 미래에 창출할 현금흐름인 '내재가치'입니다. 내재가치보다 가격이 현저히 낮을 때 안전마진을 확보하고 매수하는 원칙은 백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진리입니다. 3) '스윙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게임을 하라: 주식시장은 스트라이크를 외치는 심판이 없는 야구 경기와 같습니다. 매일 들어오는 공에 방망이를 휘두를 필요 없이, 자신이 가장 잘 아는 '행복한 구역(Fat Pitch)'으로 공이 들어올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는 인내심이 수익률을 결정합니다. 5. 결론: 초지능 시대를 비추는 영원한 북극성 버핏은 자신의 삶에 대해 "매일 아침 시스틴 성당에 그림을 그리러 가는 기분으로 탭댄스를 추며 출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에게 투자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가치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자본을 가장 효율적인 곳에 배분하는 예술이자 즐거운 관조였습니다. AI 알고리즘이 초단위로 주가를 예측하고 최적화하는 초거대 기술의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워런 버핏이라는 90대 현인이 남긴 유산은 조금도 빛을 잃지 않습니다. 기술의 껍데기가 아무리 화려하게 바뀌어도,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인간의 탐욕과 공포이며,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력이라는 근본 원칙은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워런 버핏 평전』이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는 명료합니다. "원칙을 지키고 돈을 잃지 마라." 좋은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서 오래오래 보유하라. 그리고 좋은 삶을, 올바르고 정직한 마음으로 살아가라. 이 소박하면서도 심오한 진리는 시대를 뛰어넘어 끊임없이 흔들리는 오늘날의 모든 독자와 투자자들에게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북극성이 되어줄 것입니다. |
|
평점 ★★★★★ "워런 버핏에 대한 모든 것." 이 책의 저자인 앤드루 킬패트릭은 버핏을 깊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알고 있을 것이다. 365일 중에 364일 동안 버핏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다. 남은 하루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 참석한다고 하니, 거의 평생을 버핏을 연구하는 것으로 보내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저자의 집념과 노고로 인해서 우리들은 손쉽게 버핏에 대한 방대한 자료들을 읽을 수 있다. 버핏에 대한 책은 무수히 많지만 특별히 감사한 마음으로 읽게 되는 책들이 있다. 버핏의 주주총회 문답을 모은 <워런 버핏 라이브> 버핏이 작성한 주주서한을 모은 <워런 버핏 바이블> 버핏의 부탁을 받아 작성된 자서전 격인 <스노볼>, 그리고 이 책인 <워런 버핏 평전>이 그렇다. 버핏이 직접 인정했을 정도로 왜곡되지 않은 진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훌륭하고 감사한 책들이다. 이번에 개정되어 출판된 <워런 버핏 평전>은 워런 버핏 팬들에게는 가장 유명한 책들 중 하나이다. 원제목은 <Of Permanent Value>인데, 이 책은 무려 1994년도부터 지금까지 1년 또는 2년마다 개정되어 출판되어 있는 전설적인 책이다. 워런 버핏의 개인적인 삶이 궁금하다면 <스노볼>을 통해 정말 자세히 알 수 있고, 버핏의 투자철학과 사상에 대해서는 <워런 버핏 바이블>을 통해 알 수 있다. 한 권으로 버핏에 대해 전체적으로 알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이 최선이다. 한국판 이전 개정판인 2021년도 <투자의 신>은 필자도 가지고 있지만 명저임에도 잘 손이 가지 않았다. 책 제목이 자극적이라 왠지 투자 트렌드와 차트를 알려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책의 구성이 조금 딱딱한 느낌이 들었다, 다만 방대한 분량을 한 권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보다 구판인 2권짜리 워런 버핏 평전이 좋았던 점은 DVD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소장 욕구를 높였다. 버핏 팬들을 위한 소장품까지 추가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번에 개정된 <워런 버핏 평전>은 책을 펴자마자 몰입되어 많은 페이지를 읽게 되었다. 그만큼 편집과 구성이 세련되고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져 있다. 800페이지가 넘는 벽돌 책을 어떻게 읽냐고 할 수 있겠지만 꼭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정독할 필요가 없다. 목차를 보고 흥미로운 부분을 먼저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빠져들어 읽을 수 있다. 내용과 관련된 사진들이 거의 페이지 마다 수록되어 있어서 몰입감을 준다. 책의 구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발전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정성이 정말 많이 들어갔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수집한 자료들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접할 수 없는 버핏의 개인적인 스토리, 유명한 일화들의 다른 시각 등 버핏에 대해 이미 많이 알고 있는 버핏 덕후들 부터 버핏이 궁금한 입문자들까지 넓게 소화할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책의 디자인이 멋있게 잘 나와서, 보고 있으면 고급스러움과 더불어 버핏의 위엄을 느낄 수 있다. 책이라는 매체는 이제는 정보 전달을 넘어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오브제로서의 기능을 많이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소장하고 읽는 사람에게 다양한 측면의 만족도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책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를 60년간 이끌어 온 버핏이 회장 자리에서 내려온 지금 이 책은 특별한 의미를 준다. 하지만 버핏의 항해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그의 존재는 세계 모든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영감을 주고 있다. 버핏의 시대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그를 더 일찍 알았다면 아마도 필자의 삶이 더 많이 변했을 것이라 단언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중반까지 뜨거웠던 주식시장이 최근 두달 -30% 가까이 하락하면서 나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마음도 빠르게 식어간 것 같다. 이렇게 시장이 온탕과 냉탕을 넘나들때는 미스터 마켓의 변덕에 부화뇌동하기보단 좋은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달래는게 최고인 것 같다. 특히 영원한 가치 투자의 스승인 버핏에 관한 책이라면 최고일 듯 하다. 이번 책의 저자는 미국에서 오랜기간 신문기자, 비즈니스 리포터로 활동하다 증권업계로 자리를 옮긴 인물로, 평생 버핏에 대해 연구해오고 그에 대한 책을 출간해 온 인물이다. 책은 버핏의 태생과 소년시절, 사랑과 결혼 등 생애 및 벤저민 그레이엄과의 만남, 버크셔 해서웨이의 창립 등 버핏 개인과 버크셔 해서웨이에 대한 개요, 버핏에게 영향을 미친 가치 투자자들, 버핏의 삶과 태도 등 버핏이라는 인물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 그의 투자관과 독특한 철학, CEO 친구들에 대해 다룬다. 이어 버크셔 해서웨이 및 이를 이루고 있는 인물들에 대해 살펴보고, 그가 떠난 뒤의 버크셔 해서웨이의 행보에 대해 살펴본다. 나는 저자의 수많은 저작 중 2권으로 나왔 2008판년판을 읽어본 적이 있다. 다시 읽어도 감명깊고 유익했지만, 아무래도 지난번엔 없었던 내용인 포스트 버핏 시대, 버크셔의 미래 시나리오에 관한 내용이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버핏과 멍거에 대해선 지금까지 수많은 자료와 책 등으로 알려진 바가 많다. 하지만 버크셔 해서웨이의 2세대 경영자들에 관해선 알려진 바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번 책에선 그의 후계자인 그레그 에이블과 아지트 자인 등에 대해서도 서술되어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우선 그레그 에이블의 경우 비보험 부문을 주력으로 해 온 2인자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버핏의 눈에 든 건 그가 미드아메리칸 CEO에 오른 뒤 공격적인 인수 합병으로 미국 최대 전력 회사 중 하나인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로 성장시켰기 때문임을 알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버핏의 방임형과 다르게 세부적인 사항까지 매니징하는 핸즈온 스타일이라는 사실을 통해 버핏과 사뭇 결이 다른 인물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아지트 자인의 경우 처음 버핏을 만난 자리에서 '보험에 대해 아는것이 전혀 없다'고 고백했음에도 보험업계의 대부가 된 것이나, 이러한 원석을 알아본 버핏의 안목에도 다시 한번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가 맡은 초대형 참사 부분은 1993년 이래 연 43~44%의 기록적인 수익률을 보여주었다는 내용에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와 함께 저자가 분석한 미래 시나리오도 흥미진진했다. 저자는 버크셔가 쌓아놓은 막대한 현금과 공격적인 성향의 에이블이 만나 그의 전문 분야인 에너지 부분 대형 인수합병을 실현 가능한 제 1 시나리오로 예측한다. 이와 함께 그동안 이루어진 복잡한 사업구조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 배당 확대, 기후 리스크로 인한 보험업계의 생존위협, 기술지주회사로의 진화 등 흥미로운 시나리오를 제시하는데, 이 모두 버핏 생전의 버크셔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일종의 대격변이라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한편 이 중 하나라도 일어난다면 이제는 내가 알던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의문이 들었다. 버핏에 관한 책을 다수 읽어보았음에도 이번 책을 읽으며 또 몇가지 배우고 생각하며 음미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한편으론 버핏이 은퇴한 지금, 앞으로 이런 책이 얼마나 또 나올 수 있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부록속 주옥같은 버핏의 명언들을 새기며 이런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본다. - 돈이 어느 정도는 우리를 좀 더 흥미로운 환경에 처하게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우리를 사랑하는지, 우리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바꾸어놓지는 못합니다. - 부채에 발을 딛는 것은 부채에서 발을 빼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미친 짓입니다. -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탐욕이 아니라 질투이다. - 원칙에 기한이 있다면 그것은 원칙이 아닙니다. - 나는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돈을 버는 재미와 돈일 불어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다. - 본질적으로 여러분은 기자가 될 것입니다. 저널리즘과 매우 비슷하죠. 이것저것 질문을 한다면... 그것은 탐문과정입니다. 그러고 나면 마침내 기사를 쓰고 싶어질 것입니다. - 너무 단순하다는 점 때문에 사람들은 가르치는 것을 주저할지도 모른다. 어려운 계산법을 배우면서 수년을 보내고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 간단하기 짝이 없는 가치투자 방법으로 돌아오는 것은 성직자가 되기 위해 모든 공부를 다 마치고 나서 필요한 것은 십계명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과 같다. - 결혼 생활을 오래 유지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면, 제가 조언해줄 수 있는 건 한가지입니다. 기대지수를 낮추라는 거지요. #워런버핏평전 #앤드루킬패트릭 #정주용 #안진환 #김기준 #윌북 #워런버핏 #가치투자 #버크셔해서웨이 #찰리멍거 #그레그에이블 #아지트자인 #투자원칙 #투자자평전 #경제경영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놀랐던 것은 생각보다 훨씬 두꺼운 책의 두께였다. 처음에는 이 많은 내용을 언제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흥미롭게 읽혔고, 다른 워런 버핏 관련 책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버핏의 투자 방법이나 성공 이야기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버핏과 그의 가족들이 살아온 과정과 인생 이야기를 자세하게 담고 있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가족들과의 관계, 성장 과정에서 겪었던 여러 경험들이 지금의 워런 버핏을 만드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그동안 워런 버핏이라고 하면 뛰어난 투자 능력을 가진 세계적인 투자자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의 생각과 행동 뒤에는 오랜 시간 동안 쌓인 경험과 주변 환경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한 사람의 현재 모습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의 경험과 선택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버핏의 투자 철학과 성공 과정도 인상적이었다. 주가가 당장 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세운 기준을 지키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이를 보면서 투자에서는 단순히 좋은 종목을 고르는 능력뿐만 아니라, 자신의 판단을 믿고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성공한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도 조금 달라졌다. 우리는 보통 유명한 사람의 현재 모습이나 성공한 결과만 보게 되지만, 그 결과가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과정과 경험이 있었는지는 잘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워런 버핏 역시 처음부터 세계적인 투자자였던 것은 아니며, 오랜 시간 동안 관심 분야를 공부하고 경험을 쌓으면서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책이 너무 두꺼워서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오히려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기 때문에 워런 버핏이라는 사람을 투자자라는 한 가지 모습으로만 보지 않을 수 있었다. 투자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삶과 가치관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던 책이라, 처음 책의 두께를 보고 느꼈던 부담감보다 다 읽고 난 뒤의 만족감이 훨씬 크게 남았다. |
|
좋은 책이라 오랜만에 서평하게 되었습니다. (1) 워런 버핏 평전 - 2026년 개정증보판 (2) 앤드루 킬패트릭,정주용 (지은이), 안진환, 김기준 (옮긴이) (3) 윌북2026-07-30 (4) 원제 : Of Permanent Value: The Story of Warren Buffett 이번 <워런 버핏 평전>은 버핏을 다룬 포브스 잡지 마냥 아주 편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던 책이었습니다. 단단한 양장본에 큼지막한 버핏의 표지 사진, 이전 버전 보다 더 많이 개정증보된 내용들, 내용 이해를 돕는 여러 삽화와 사진들, 버핏과 가장 가까이 있었던 지인들의 생생한 인터뷰 등 여러 면에서 소장과 읽기 재미가 보장 된 책이었습니다. 이전 버전도 읽었었지만 확실히 이번 개정증보판이 감흥도 더 크고 재밌었습니다. 이 책은 크게 2가지 면에서 정리해볼 수 있었는데 (1) 그가 어떻게 '진화'하여 갔는지 (2) 가까웠던 지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입체적으로' 그가 어떠한 인물인지를 알게 합니다. * 책 중 : 워런 버핏 - "버크셔를 분석할 때는 우리 회사를 정물 사진이 아니라 상영 중인 영화로 보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과거에 그날의 스냅숏에만 집중했던 사람들이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 책 중 : 아서 로셀 - "몇 년간 나는 버핏과 수천 번이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진짜 구매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하루에도 다섯 번에서 여덟 번 정도 대화를 나누었지요." 먼저 (1) '진화'라는 대한 주제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있습니다. * 책 중 : 찰리 멍거 - "워런은 이런 시스템 밑에서 교육받은 대로 돈을 벌었으므로, 제가 터득한 아이디어, 즉 돈을 버는 최상의 방법은 장기간에 걸쳐 투자 자본 대비 높은 수익을 돌려주는 우량 사업들을 사들이는 거라는 생각에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런 생각과는 거리가 멀었죠. 워런은 벤저민 그레이엄이 없었다면 오히려 더 위대한 투자가로 변모했을 것 입니다. 그는 그레이엄보다 더 위대한 투자가입니다. 그가 다른 누군가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 더 위대해졌을 거란 얘기입니다. 뛰어난 지적 능력과 수학적 머리, 그리고 위험을 감수하는 태도 등은 어떤 분야에서 든 그를 독보적인 존재로 만들었을 겁니다. 아, 물론 발레에서는 성공하지 못했겠지요." * 책 중 : 워런 버핏 - "벤저민 그레이엄은 제게 반드시 헐값의 주식을 사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멍거는 생각이 조금 달랐습니다. 반드시 헐값이 아니어도 살 수 있다고 나를 설득했습니다. 이것이 멍거가 내게 미친 진정한 영향력이었죠." ... "멍거는 언제나 '정말로 훌륭한 사업을 사들이자'고 주장했습니다. 나는 담배꽁초를 만지작거리며 뜸을 들였죠." 이처럼 헐값에 집중했던 벤저민 그레이엄의 철학에서 벗어나 훌륭한 사업들에 집중했던 찰리 멍거의 철학으로 진화해가는 버핏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책의 대부분의 내용이 이러한 버핏의 학습기계와 같은 면모를 다루므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또 그의 변화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입체적인' 버핏의 면모 예로는 아래와 같이 볼 수 있습니다. * 책 중 : 아서 로셀(버크셔의 거래인) - "버핏의 구매방법은 다음과 같다. 가령 어떤 종목이 30에서 30.4 사이에 있다고 내가 말을 했다고 치자. 그러면 버핏은 최선을 다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라는 이 말은 30.4라는 가격을 지불하고 주식을 구입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더 내려가게 되면 더 싸게 구입하라는 뜻이다." ... "그가 제시한 가격에 어떤 회사의 주식을 전부 살 수 있다고 말하면 버핏은 그렇게 주문서를 내라고 말할 겁니다." 버핏이 방망이를 휘두르기까지는 인내심을 극도로 발휘하지만, 공이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와서 용기가 필요한 순간에는 정말 엄청나게 크게 휘두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가 왜 집중투자자인지 느끼게 하는 면모이죠. * 책 중 : 캐서린 그레이엄(전 워싱턴포스트CEO) - "워런은 내 경영에 얼마나 문외한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25~30부 정도의 연례보고서들을 갖고 와서는 그것들을 모조리 샅샅이 훑어보게 했다. 그의 파트너들에 대한 존중과 인간적인 면모, 그리고 CEO로써 필수 교육과정에 대해서도 볼 수 있게하죠. (연례보고서들은 정말 빠지지 않네요.) * 책 중 : 돈 커우(전 코카콜라 회장) - 워런은 지금이나 그때나 돈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에 대해 말하죠. 사람들은 워런이 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버핏이 가치투자자로써 여러번 부르짖는 그 단어 '가치'. 그 단어가 과연 무엇을 말하는지 가까이에 그를 지켜봤던 커우는 제대로 알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단순히 돈 얘기는 아니라는 거죠. 이렇듯 책에서 그의 가족들과 벤저민 그레이엄, 필립 피셔, 필 카레, 빌 루앤, 잭 맥도널드, 리처드 아자르, 찰리 멍거, 빌 게이츠, 캐서린 그레이엄, 해리 보틀, 잭 링월트, 잭 번, 돈 커우, 아서 로셀, 조셉 로젠필드, 아서 클라크, 루이스 심프슨, 그레그 에이블, 아지트 자인 등등 많은 여러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버핏을 입체적으로 제대로 알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꽤 재밌었던 구간이었습니다. ("내가 버핏이랑 일 할 때 말이야.." 이런 아재들의 썰 느낌이랄까..) 이처럼 <워런 버핏 평전>은 버핏의 진화와 입체적인 면모를 재밌게 정리해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직접 책을 통해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책의 버핏 명언들 중 가장 와닿았던 문장을 마지막으로 서평을 마치겠습니다. 돈이든 인생이든 모두 버핏의 여정에 동참 혹은 도착하길 바라겠습니다. 소장각! 재밌었던 <워런 버핏 평전> 추천! * 책 중 : 워런 버핏 - 가치투자 / "너무 단순하다는 점 때문에 사람들은 가르치는 것을 주저 할지도 모른다. 어려운 계산법을 배우면서 수년을 보내고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 간단하기 짝이 없는 가치투자 방법으로 돌아오는 것은 성직자가 되기 위해 모든 공부를 다 마치고 나서 필요한 것은 십계명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과 같다." |
|
▪️워런 버핏 평전 #워런 버핏 평전 #앤드루킬패트릭 #정주용 #윌북 '투자의 귀재', '세계적인 거부' 이러한 수식어가 그에게 너무 맞는 말이지만, 이 책은 그가 일궈낸 천문학적인 자산의 숫자에만 주목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신문 배달부터 시작해 벤저민 그레이엄을 만나 가치투자의 기틀을 다지고, 찰리 멍거와 함께 버크셔 해서웨이를 위대한 기업으로 일궈내기까지의 여정을 정교 담았다. "버핏은 ‘틀 밖에서’ 생각하고 행동함으로써 계속해서 우리를 즐겁게 합니다." - 빌 루앤(시쿼이어 펀드 매니저) 단순한 기교나 테크닉이 아닌, 한 인간의 '생각하는 방식'과 '인간성'이 어떻게 자산의 격차를 만들어냈는지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니 그를 존경하는 이들에게는 '명저'라 할만하다. 하루가 다르게 시장이 요동치고 수많은 유혹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버핏이 고수해 온 원칙들은 더욱 빛을 발한다. "아는 영역에만 투자하라", "남들이 탐욕스러워할 때 두려워하고,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하라" 같은 고전적인 격언들이 그가 실제로 겪어낸 시장의 수많은 위기와 거품 속에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들여다보게 된다. 장기적인 시각과 복리의 힘을 믿는 정직한 태도가 비단 주식 투자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를 대하는 자세와도 닮아 있음을 깨닫게 되는건 역시 그는 대단한 인물이다. "워런은 지금이나 그때나 돈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에 대해 말하죠. 사람들은 워런이 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 돈 커우(전 코카콜라 회장) 수많은 페이지를 읽으며 마주하고 느껴지는 핵심은 버핏의 삶이 놀라울 정도로 '단순함'과 '절제'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잘 아는 것에 집착하고, 매일 수백 페이지의 보고서를 읽으며, 복잡한 세상 속에서 본질에 집중하는 태도. 역시는 역시다. 책은 시대를 관통하는 거장의 일대기를 통해, 우리가 삶에서 어떤 가치를 선택하고 끝까지 지켜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읽다보면 이런 생각이 쉴새 없이 든다. '내가 뭐라고 나는 이러고 있는가..' 생각과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임은 틀림없다. 페이지가 끝나고 내가 바뀐게 있다면 이 책의 첫문장을 정확히 공감한다는 사실이다. "나에게 워런 버핏은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북극성이었다." |
|
워런 버핏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가치투자, 복리, 버크셔 해서웨이 같은 단어는 이제 그의 이름과 한 몸처럼 따라다닌다. 하지만 그가 했던 명언 몇 줄을 안다고 그의 투자를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윌북에서 나온 앤드루 킬패트릭의 <워런 버핏 평전> 2026년 개정증보판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버핏이 무엇을 샀는지가 아니라, 그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 누구에게 영향받았고 어떤 판단과 실수를 거듭했는지를 추적하는 책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버핏의 성공이 예언 능력에서 온 게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시장의 등락을 맞히려 하지 않았다. 대신 기업이 어떤 사업을 하는지, 경쟁 우위가 지속 가능한지, 경영진이 정직한지, 지금 가격이 그 가치에 비해 합리적인지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남이 좋다는 종목이 아니라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려 했고, 벤저민 그레이엄에게 배운 "사람들이 동의해서 옳은 게 아니라, 사실과 추론이 타당해서 옳은 것"이라는 원칙을 평생 지켰다.
그래서 그는 시장의 소음과 거리를 두려 월스트리트가 아닌 고향 오마하에 머물렀다. 다만 반대를 위한 반대는 아니었다. 충분히 공부하지 않고 남들과 다르게 움직이는 건 용기가 아니라 무모함이라 여겼고, 치밀한 분석 뒤에야 자기 확신을 허락했다. 인상적인 원칙 하나는 평생 투자 결정권이 스무 번뿐이라 생각하라는 조언이다. 기회를 제한적으로 보면 자연히 확신할 수 있는 소수 기업에 집중하게 된다. 실제로 그의 성과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워싱턴포스트, 가이코, 코카콜라처럼 결정적 순간의 몇 번 안 되는 대담한 선택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 대담함보다 중요한 건 기다림이었다. 좋은 공이 올 때까지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는 게 주식투자의 장점이라 보았고, 그에게 진짜 위험은 주가 변동이 아니라 자신이 뭘 하는지 모른 채 돈을 넣는 상태였다. "가격은 지불하는 것, 가치는 얻는 것"이라는 말도 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싸다고 사는 게 아니라, 오래 현금을 창출할 좋은 기업을 합리적 가격에 사야 한다는 뜻이다. 찰리 멍거를 만난 뒤 그는 '싼 평범한 기업'에서 '합리적 가격의 훌륭한 기업'으로 방향을 틀었고, 코카콜라와 씨즈캔디가 그 대표 사례다. 그리고 일단 산 기업은 쉽게 팔지 않았다. 그에게 주식은 시세표 속 숫자가 아니라 사업 그 자체였다. 성공을 만든 또 다른 축은 시간과 복리다. 짧게 보면 잘 안 보이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힘은 폭발적으로 커진다. 버핏이 오래 자본을 쌓을 수 있었던 것도 수익을 쓰지 않고 계속 재투자했기 때문이다. 나무가 자라는 데 50년 걸린다면, 천천히 심어도 되는 게 아니라 오늘 심어야 한다. 흥미로운 건 이 원칙이 그의 생활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같은 집에 살았고, 버는 것보다 적게 썼으며, 버크셔 역시 화려한 본사나 경영자 특권에 주주 돈을 쓰지 않았다. 검소함은 절약 습관이 아니라,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 불필요한 욕망을 줄이는 방식이었다. 이 책이 다른 투자서와 다른 지점은 버핏을 돈 버는 기계로 그리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는 정직과 신뢰를 중시했고, 잘못은 빠르게 인정했으며, 낮게 약속하고 더 높게 돌려주는 방식을 지켰다. 막대한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결정도 이런 인생관의 연장선이다. 물론 그의 모든 판단이 옳았던 건 아니고, 오늘날 산업에 그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도 없다. 방대한 인물과 사례를 다루다 보니 처음 접하는 독자에겐 다소 길고 반복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방대함이야말로 이 평전의 장점이다. 짧은 명언집에서는 볼 수 없던 판단의 과정과 실패의 맥락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책을 덮으면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가"보다 "나는 어떤 투자자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남는다. 결국 투자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 좋은 기업을 알아보는 지식보다, 합리적 가격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와 흔들릴 때 버티는 절제력이 더 중요하다. 워런 버핏처럼 되고 싶다면 그가 산 종목만 따라 사면 안 된다. 어떻게 생각하고 기다리며 어떤 원칙을 지켜왔는지를 봐야 한다. 투자는 결국 무엇을 사느냐의 문제이기 전에,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어가느냐의 문제다.
|
|
현 시점 가장 부러운 사람은 워런 버핏 할아버지의 부인이다. 어떻게 이렇게 멋진 남자와 결혼했는지. 그녀의 남자, 아니 사람 알아 보는 눈이 부럽다. <워런 버핏 평전>을 통해 알게 된 버핏 할아버지는 잔잔하다. 오랫동안 세계 10대 부자로 손꼽히고 있지만 호들갑이나 거들먹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41년 동안 같은 집에서 살고 있고, 오래된 차를 탄다. 오마하 걸스의 자선 행사를 위해 1999년 자신의 지갑을 내놓기 전까지, 무려 20년 동안 하나의 지갑만을 사용했었다. 버핏 할아버지 스스로도 자신은 물건을 쉽게 갈아치우는 편이 아니라고 말했다. 어쩌면 그의 이런 성격이 독보적인 장기 투자를 가능하게 한 지도 모르겠다.
무려 838쪽이나 되는 <워런 버핏 평전>의 작가 앤드루 킬패트릭은 365일 중 364일은 버핏에 대한 자료 수집과 집필에 할애한다. 나머지 하루는 무얼 하느냐. 먹고 놀고 마시는 대신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주총회에 참석한다. 워런 버핏의, 워런 버핏에 의한, 워런 버핏을 위한 삶을 사는 이유는 명확하다. 알면 알수록 버핏 할아버지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올해 96세인 그는 멀리서 보나 가까이서 보나 경이로운 인간이다. 투자에 관한 천재성과 흠잡을 데 없는 도덕성,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유머 감각을 동시에 갖춘 보기 드문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버핏은 자신의 투자 세계에서 이룩한 모든 것을 넘어서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해 열정을 사르는 사람들의 빛나는 사료가 되고 있다.
버핏 할아버지는 온갖 술수와 음모가 난무하는 월스트리트에서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멀찍이 떨어져 지낸다. 그 곳에서 자신만의 원칙으로 독자적인 판단을 내리며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는 그 유명한 법칙을 지키기 위해 바쁘게 살고 있다. 이 밖에도 그에게 세 가지의 원칙이 더 있는데 절약, 효율성, 균형과 도전이 그것이다. 이 원칙을 단 번에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일화가 있다. 버핏 할아버지는 내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와인을 즐기던 중, 그의 친구 중 하나가 골프 내기를 제안했다. 단지 잠시 즐기려는 것 뿐이었고, 버핏 할아버지를 제외한 다섯 명의 친구들이 동조했다. 그의 성정을 잘 알고 있는 친구들은 버핏 할아버지를 시험해 보려 했다. 그에게 야유를 보내며 내기에 동참하게 하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결국 이 원칙쟁이 투자자가 제시한 금액은 단돈 10달러였다. 그는 충분히 숙고했다. 그리고 그 내기가 결코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라고 결정했다. 친구들과의 심심풀이 내기가지고 뭘 그리 진지하냐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바로 워런 버핏다움이다. 작은 일에도 자신이 세운 원칙을 지키는 것. 저자에 말에 의하면 버핏 할아버지는 비즈니스에도 도덕적 가치를 부여하는 투자가이다. 그는 외부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가 세운 도덕적 원칙을 지키려 노력한다. 또 전화에도 잘 응대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신속히 메일을 보내 사람들이 대답을 기다리지 않게 한다. 버핏 할아버지에게는 가식도, 위선도, 가장도 없다. 오래된 가치들을 우선시하고, 정직과 품위를 당연시한다. 또 초 단위로 바뀌는 세상이지만 지금 해야 하는 업무에 깊이 집중하고, 그 일을 끝낸 후에는 다음 번 업무에 열정을 가지고 주력한다. 한 마디로 버핏 할아버지는 바른 생활 사나이다. 그 생활에 도전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옳은 말과 행동이 막상 내 일상으로 들어오면 지켜나가기가 보통 힘든 게 아니라는 것을.
<워런 버핏 평전>은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 중 <나니아 연대기> 다음으로 두껍고 무겁다. 나는 무얼 기대하며 이 책을 읽었을까. 좋은 주식을 싼 값에 사서 비싸게 팔아 부자가 되는 비법을 발견하는 것? 주가가 크게 오를 만한 종목을 보는 눈을 기르는 방법? 아니면 로또 같은 행운? 너무 커서 어디 들고 다니며 읽을 수도 없는 이 책을 읽고 깨달은 점들 중 하나는 주식은 버핏 할아버지 인생의 일부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성공에 도취되기보다 지금도 매일 장시간을 공부하고 책을 읽는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다. 어디선가 돌발 상황에도 유연하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남성을 보고 '안정형 남친상'이라며 엄지를 추켜 세우는 영상을 봤다. 버핏 할아버지야 말로 '안정형 투자가'이다. 내일 오르나요 내리나요를 두고 동전 던지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르면 오르는 대로, 내리면 내리는 대로 원칙을 지켜나간다. 주식을 시작하고 두 가지 후회가 뒤섞인다. 진즉 시작할 걸, 끝까지 하지 말 걸. 그 끝에 늘 자기 성찰로 끝난다. 주식을 사느냐 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차리는 일이다. 일희일비하며 요즘 같은 하락장에 한강 수온을 체크하네 마네 하는 사람인지, 올랐으면 내리고, 내리면 오를 일만 남았다며 흐름을 탈 것인지. 몇 달 후면 97세가 될 워런 버핏 할아버지. 내년엔 저도 주린이 티를 벗도록 힘써 볼게요. 책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