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지만 좋지않다..이런 역설적인 느낌을 갖게 되는 이유는 뭘까. 책이 주려고 하는 메시지는 아주 단순하다. 열심히 자신의 인생을 살다간 인간 루 살로메. 19세기 말에 태어나서 1-2차 세계대전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고 무엇보다 당대의 최고 남성 지식인들과 대등하게 지냈던 여성 지식인..너무 예쁘기까지 해서 많은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여자..그리고 경제적으로 완벽하게 독립한 여성 인간... 이 책의 단점은 이런 명쾌한 메시지가 너무 단순하게 묘사돼 있다는 것이다. 너무 에피소드 위주로 돼 있다. 저자가 문학도 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묘사의 밀도가 너무 떨어지고 마치 김빠진 맥주를 마시는 느낌이랄까....나는 루 살로메가 그렇게 만만치 않은 인생 역정을 통과하면서 거쳤을 그 폭풍우같은 감정의 드라마를 기대했는데 이 책은 그런 기대를 채워주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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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있지 않을까요? 그 영혼이 저에게로 왔었더라면 나 또한 그녀처럼 드라마틱한 사랑과 인생을 살 수 있었을까 싶지만서도..부럽습니다. 모든 걸 갖추고서도 모든 걸 수용하기를 거부한 듯한 그 강렬함에 인상깊었고 외모로도 충분한 매력이었던 것을! 두뇌와 뛰어난 재능으로 수많은 지식인들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그녀. 내 인생에서 지식인을 한두 사람만 알고 있어도 행운이라 할텐데~ 사랑하기에 앞서 빠져들수 밖에 없었던 처절함을 그 자신들(지식인)도 알수 있었겠죠~아마도..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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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눈은 똘망똘망해지고, 가슴은 벅찬 순간순간이었다.
독문과를 나온 나에게 대학 4년동안 정말 뿌듯했던 순간은 논문이 완성되었던 날인 것 같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다고는 말할 수 없기에, 적어도 논문만큼은 정말 스스로 만족 할 수 있도록 쓰고 싶은 욕심에 정말로 열심히 논문을 준비했던 것 같다. 혼자서 남산도서관과 독일문화원을 들락날락 하던 초가을부터의 기운이 코끝에 스친다.
어쨌든... 논문을 쓰기위해 가장 고심했던 것이 바로 무엇을 쓸것인지에 대한 결정이었다. 우선, 대학교 2학년쯤에 학교에서 헤세를 논하는것은 이미 포기하기로 마음먹은지라 헤세는 논문 주제에서 제외되었다. (헤세가 너무 좋았던 나에게 독문과에서 헤세에 대한 홀대는 정말 놀랍고 쇼크였다... 대학시절 교수님들이 헤세를 말한거는 정말 몇손가락에 꼽을 만큼 드문 일이었다...) 그리고 나서 정말 내가 하고 싶던것은 루 살로메에대한 탐구(?)였다. 대학시절 루에 대한 자료도 엄청 열심히 찾아보고, 책도 찾아보려 했지만 자료의 부족으로 늘 좌절했었다. 그래서 내가 루에대한 논문을 쓰고싶다고 했을 때, P교수님께서는 다른 주제를 선택하기를 권하셨다. 그래서 결국 하인리히만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논문 주제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다. 하지만, 이 책을 발견하고는 너무 좋아 단숨에 책을 사버리고는 바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우선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집고 넘어가고 싶다. 프랑수아즈 지루라는 작가가 글을 너무 잘써서도, 그렇다고 정말 많은것을 담고 있다고 느껴서도 아니다. 다만 루 살로메에 대한 나의 관심에 의한 흥분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루의 일생에 대한 짧막한 에피소드들과 삶의 모습에 대해 서술적으로 묘사되어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라 할 지라도, 그녀의 삶은 정말 동경 그 자체이다.
니체, 릴케, 프로이트에게 사랑을 한몸에 받은 자유로운 여인 루... 그녀의 총명함과 열정은 천재들에게 사랑과 영감을 주었고, 그녀 자신의 삶을 선택하게 하였다. 궁극적으로 그녀가 원했던 삶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도 모르면서 그녀가 원했던 삶의 모습을 묻는것이 너무 우습기는 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질문은 나에게 정말 원하는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과정의 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끊임없는 사랑과 변화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은것 같다. 주체적인 자아로서, 그 속에서 여성이 가질 수 있는 부드러움 속의 강인함을 누구보다도 완벽히 가졌기에 그녀의 삶이 더욱 빛나게 보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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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엄청난 정신집중으로 사랑하는 남자의 지적성장을 도와주었다. 불꽃이 일어나도록 해주었다.... 그녀는 창조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누구라도 그녀와 마주하고 있으면 자신이 더욱 위대하다고 느꼈다.
p126
닮고 싶기도 하고, 닮기가 두렵기도 한 여자_ 루 살로메
언제나 관계를 끊는 것은 그녀였다고 한다. 세계 석학들이 서로 '특별한 여인'이라 회상했던 이 나르시스트적 여인은 육체적인 발달(가슴이 작고 성적으로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듯)은 부진했지만 정신적으로는 매우 조숙했다. 맹렬히 첫사랑과 칸트, 라이프니츠, 루소, 볼테를 읽었던 루는 니체나 프로이트 같은 사람과 지식을 주고받을 정도로 명석한 두뇌를 가졌다. 그리고 그녀는 크고 푸른 눈을 가지고 있는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러시아 여인이었다. 예지로 번뜩이던 니체는 이 여인을 '내 작은 예쁜이'라고 불렀다. 무엇이 그토록 그가 그녀에게 빠져들게 했을까?
'성관계 없이 남자들을 유혹하는 요부'로도 불리는 루 살로메를 프랑스 최초의 여성 장관 프랑수아즈 지루가 재해석해놓은 이 책은 그래서 우리가 읽어볼 만한 매뉴얼이다. 양성성("남성적인 근언함과 어린아이 같은 환희, 여성적인 열의가 매력적으로 뒤섞인...참으로 어렵구나..^^;;)과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살았던 자유분방함(독립심)이 바로 그것이다.
서로 소유하고자 애쓰지 않았던 관계_ 릴케와 살로메
나의 사랑스런 시인, 릴케와 루의 관계는 알 듯 모를 듯 애매모호하다. 하지만 그 둘은 수없이 많은 편지를 주고 받았다. 불안증에 시달리고 자기분열증세가 있던 릴케는 루에게만은 모든 것을 털어놓고 싶어했다. 꼬박꼬박 답장을 썼던 루의 성실성도 주목할 만하다. 물론 그녀는 니체를 이용했듯이 릴케의 유명세을 이용해 책을 쓰고 책을 팔았다.
프로이트가 루에게 붙여준 세례명, '이해하는 여자'는 그녀의 또 다른 강점을 보여준다. 우리는 은연 중 남자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을 때가 많다. (남자만 여자의 말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루는 날카롭고 조용한 성품을 가지고 남자들의 정치, 사회, 종교, 철학 분야의 자존심 강한 발언들을 조근조근 들어주고 맞받아 칠 줄 아는 여자였다. 항상 자신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여자를 남자들은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은 신화(빈에서 여자로서 최고의 운명을 누린 女)로 남아있는 루 살로메의 실제에 가까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여러가지로 기억에 많이 남는 평전이다. '사랑의 향연'(이 단어가 의미하는 바는 책에서 확인해보세요^^)은 역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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