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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꿈 꾸고 싶다. 초록색 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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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생일을 맞은 쥬리는 큰할아버지쯤 되는 친척 토쿠다 영감으로부터 이구아나를 선물받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서 1미터가 넘는 괴물을 떠넘겨받은 것인데 토쿠다 영감의 손자인 쓰토무가 기르다가 감당이 안되던 차에 쥬리네 집을 개축한 사실을 알고는 맡겨버린 것이다. 문제는 토쿠다 영감이 쥬리 아빠가 다니는 학교의 이사장이라는 사실. 이쯤되니 엄마, 아빠는 일단 이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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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생일을 맞은 쥬리는 큰할아버지쯤 되는 친척 토쿠다 영감으로부터 이구아나를 선물받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서 1미터가 넘는 괴물을 떠넘겨받은 것인데 토쿠다 영감의 손자인 쓰토무가 기르다가 감당이 안되던 차에 쥬리네 집을 개축한 사실을 알고는 맡겨버린 것이다. 문제는 토쿠다 영감이 쥬리 아빠가 다니는 학교의 이사장이라는 사실. 이쯤되니 엄마, 아빠는 일단 이구아나를 받아들이고 쥬리에게 돌보라고 명령한다.

 

"야다몽을 잘 돌본다면 그건 그들이 기대하는 바이다. 잘못한다면 있는 대로 바보 취급을 당하는 데다가 아빠는 모가지다. 그 어느 쪽도 가혹한 이야기다. p.78"

 

너무나 황당한 쥬리는 이구아나를 돌보는 것이 정말 싫다. 결국은 '싫어'라는 뜻의 '야다몽'을 이름으로 지어주고, 이구아나를 기르는 이상한 아이로 소문이 날까봐 친구들에게도 이 사실을 숨긴다. 이 이상한 동물은 더워서 땀이 흐를만큼의 실내 온도를 유지해 주어야 하고, 특별히 신경써서 만든 셀러드를 먹여야 하고, 한번씩 탈피도 하는데다, 가끔씩 자신의 공간을 탈출해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기도 하고, 식욕부진에 걸려 애를 태우기도 하는등 많은 사건 사고를 만든다. 정작 야다몽 자신은 천연덕스럽게도 쥬리네 가족을 위해 만든 선룸을 떡허니 차지하고는 먹고 싸는 일밖에는 할줄 모르면서 말이다. 

 

"저기, 엄마, 있잖아. 이구아나를 한 두 마리만 더 키울 수는 없을까?"

"너, 정말, 그렇게, 그렇게, 그 도마뱀이 좋아진 거니?"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사랑이 싹텄던 때문은 아니다. 생명은 소중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결국, 그 숙스러운 말은, 입밖으로 내지 못했다. p.189

 

몇페이지만 읽으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 것이라는 예상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면서도 참으로 즐겁게 읽었다. 애초부터 하고 싶지 않았던 이구아나 돌보기를 통해 쥬리가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이구아나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 너무나 예쁘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구아나를 버리기위해 들고 나갔다가 돌볼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여의치 않자 날이 너무 추워서라는 이유를 대며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은 어린 소녀의 착하고 순수한 면을 엿보게 한다.   

 

"눈을 뜨자, 야다몽의 새카맣고 맑고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가 보였다. 귀엽지만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눈동자. 처음에는 바보라고 생각했다. 아무 생각도 없을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다만, 인간이 생각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뿐. 이구아나에게는 이구아나의 사고방식이 있고, 그것을 인간이 알 수는 없는 것이었다. p. 225"

 

'이구아나에게는 이구아나의 사고방식이 있다.'는 말이 특히 가슴에 와닿는다. 인간은 항상 자연이 인간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그렇다고 단정짓고는 해석해 버린다. 이구아나를 키우는 것이 까다로와 보이는 것은 이구아나의 잘못이 아니다. 그네들이 사는 곳의 생태계에 가장 잘 맞게 적응된 것을 애완용으로 가지려고 하다보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구아나를 하나의 생명체로, 그들만의 방식을 인정해 주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아, 나도 꿈꾸고 싶다. 초록색 꿈을... ^^

m******n 2009.0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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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만나보는 순수! 익살! 재미!
"오래간만에 만나보는 순수! 익살! 재미!" 내용보기
이 책의 느낌을 한마디로 한다면... 어릴 적 읽었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나 ''어린 왕자''를 읽었을 때의 느낌이랄까? 인간 내면의 순수함을 되돌아보게 하면서도,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하게 해주는... 그러면서도 ''비밀일기''에서 느낄 수 있었던 익살의 극치도 있다. 어느 날 뜻하지 않게 이구아나를 떠안게 된 12살 소녀, 쥬리 보기와 달리 매우 예민하고 손길이
"오래간만에 만나보는 순수! 익살! 재미!" 내용보기
이 책의 느낌을 한마디로 한다면... 어릴 적 읽었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나 ''어린 왕자''를 읽었을 때의 느낌이랄까? 인간 내면의 순수함을 되돌아보게 하면서도,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하게 해주는... 그러면서도 ''비밀일기''에서 느낄 수 있었던 익살의 극치도 있다. 어느 날 뜻하지 않게 이구아나를 떠안게 된 12살 소녀, 쥬리 보기와 달리 매우 예민하고 손길이 많이 가는 이구아나. 덩달아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가족들. 그리고 잦은 다툼. 그리고 12살 소녀의 판단. 모두 잠든 사이를 틈타 이구아나를 내다버리자! 허나 한밤중의 인적 없는 어둠 속, 버리기에 아주 적절한 곳과 시간. 하지만 엉뚱하게도 쥬리는 기온이 너무 낮아 이구아나가 죽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데... 너무나 어린아이다운 ''버린다''는 발상, 그리고 또 너무나 어린아이다운 순순한 걱정. 어린 소녀의 어둠 속 갈등을 맘껏 공유하는 순간 쥬리에 동화된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함''과 어른의 눈으로 본 ''안쓰러움''이 교차하면서 뭉클한 감정에 놓이게 된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세상과 이구아나라는 특이한 녀석. 오래간만에 느껴본 순수함이 싱그럽다.
m****u 2006.02.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애완동물이 귀찮아 진 사람, 애완동물을 버린적이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
"애완동물이 귀찮아 진 사람, 애완동물을 버린적이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 내용보기
동물과 인간 사이의 교감과 우정을 다른 수많은 문학 작품들이 있다. 어릴 때 읽었던 [시튼 동물기]에서 부터, 최근에 읽은 낭만 고양이 시리즈와 김훈의 [개]에 이르기 까지. 하지만 이 책을 처음 대했을 때의 느낌은 ''이구아나....라고?'' 였다. 과연 파충류 이구아나가 인간과 교감하고 사랑을 나누는 일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선입견이 불과 했다
"애완동물이 귀찮아 진 사람, 애완동물을 버린적이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 내용보기
동물과 인간 사이의 교감과 우정을 다른 수많은 문학 작품들이 있다. 어릴 때 읽었던 [시튼 동물기]에서 부터, 최근에 읽은 낭만 고양이 시리즈와 김훈의 [개]에 이르기 까지. 하지만 이 책을 처음 대했을 때의 느낌은 ''이구아나....라고?'' 였다. 과연 파충류 이구아나가 인간과 교감하고 사랑을 나누는 일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선입견이 불과 했다. 털이 없고, 소리내어 짖지 않고, 인간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인간과의 우정이나 교감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이구아나는 그들 나름 대로의 생각이 있고 그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것 뿐이었다. 이 책은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감동과 매우 큰 재미를 준다. 본문 사이사이에 끼워져 있는 이구아나의 케릭터들이 무척이나 귀여워 흝어보기 시작하다가 그만 절반 가까이를 읽어버렸다. 쉽고도 재미있지만 읽고 나면 행복한 감동도 밀려든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 애완동물을 버리고 싶어하는 사람, 애완동물을 버린 적이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동물원으로 이구아나를 보러 가고 싶어졌다. 겨울이 끝나간다. 녹색 이구아나를 만나면 초록빛 봄을 미리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구아나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겠지만..... 자기만의 생각에 잠겨 게으름을 피우겠지만....

[인상깊은구절]
"그런데, 어째서 다시 갖고 온거냐?" 나는 아빠와 엄마의 얼굴을 번갈아 빤히 바라보았다. "추워서." 그리고 덧붙여 말했다. "절대로 25도가 아니었어." 아빠와 엄마는 얼굴을 마주 보았다. "그래서, 8월에 다시 한 번 갈까 하고." 한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겨우, 아빠가 입을 열었다. "그럼, 그때 나도 데리고 가주라." 웃음을 참고 있는 듯한 목소리였다. "차 태워 줄게." "그래요. 어차피 버리 거라면 아주 멀리 라는게 낫겠네." 엄마가 말했다. 진지한 목소리 였다. 그리고 나서, 나는 침대에 쓰러져 5분쯤 잤다 싶었는데, 웬걸. 7시 20분이 되어 있었다. 이구아나 샐러드는 엄마가 벌써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아빠가 그 샐러드를 야다몽에게 가져다 주었다.
a******7 2006.02.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