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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가지고 싶던 책을 싼 가격에 갖게 되어서 기분이 좋네요.
"꼭 가지고 싶던 책을 싼 가격에 갖게 되어서 기분이 좋네요." 내용보기
2002년에 대학교를 입학해서 선배가 강하게 추천해주었던 책 중 하나입니다. 대학에 입학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배가 꼭 읽어보라기는 추천에 ''미학''이 무엇인지 ''철학''이라고는 학창시절 윤리시간에 배운것 밖에 모르면서 무작정 읽어보았었죠. 그당시의 제 감상은 이랬습니다 "도대체 뭔소리지? 으아~~ 재미없다!!" 뭐 이런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자니 무식
"꼭 가지고 싶던 책을 싼 가격에 갖게 되어서 기분이 좋네요." 내용보기
2002년에 대학교를 입학해서 선배가 강하게 추천해주었던 책 중 하나입니다. 대학에 입학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배가 꼭 읽어보라기는 추천에 ''미학''이 무엇인지 ''철학''이라고는 학창시절 윤리시간에 배운것 밖에 모르면서 무작정 읽어보았었죠. 그당시의 제 감상은 이랬습니다 "도대체 뭔소리지? 으아~~ 재미없다!!" 뭐 이런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자니 무식함을 티내는 것 같아 속으로 꾹꾹 참았었지만요. 그렇게 첫만남은 완독을 이루지 못한채 끝나버렸어요. 그리고 나서 올해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찮게 새로 개정된 책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얼마되지 않지만 그래도 몇년을 더 살아서인지, 그동안에 알게 모르게 지식들이 쌓여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처럼 무작정 재미없기만 하지는 않더라구요. 특히 1권에서 에셔의 그림을 소개하는 내용은 흥미롭더군요. 이 책을 아버지께 권해드렸는데 아버지가 더 좋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버지와 합심해서 이 책을 세트로 구매했습니다. 운이 좋아서 추가로 5천원할인까지 하더군요^^ 집에 놓고 틈틈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에요. 특히 한 권 가득 들어있는 그림들은 시야를 넓혀주고, 글들은 생각을 깊어지게 해줍니다~!
a******3 2006.03.17. 신고 공감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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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하듯 접할 수 있는 미학 오디세이-진중권
"유희하듯 접할 수 있는 미학 오디세이-진중권 " 내용보기
#이탈리아로 유학간 한 친구가 현지 주민이 운영하는 집에 머물게 되었다. 로마 시내에 있었는데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굉장히 낡고 고풍스러운 집이었다. 나무 판자로 된 플로어는 걸을 때마다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났고 계단 옆에 세워진 난간은 흔들거려 제 구실을 듬직히 해낼것 같지 않았다. 전기선은 언제 설치했는지 감전사고라도 날까봐 위태로웠고 실제로 정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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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로 유학간 한 친구가 현지 주민이 운영하는 집에 머물게 되었다. 로마 시내에 있었는데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굉장히 낡고 고풍스러운 집이었다. 나무 판자로 된 플로어는 걸을 때마다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났고 계단 옆에 세워진 난간은 흔들거려 제 구실을 듬직히 해낼것 같지 않았다. 전기선은 언제 설치했는지 감전사고라도 날까봐 위태로웠고 실제로 정전은 일상다반사였다. 친구는 조심스럽게 집 주인에게 물었다. 이렇게 살면 불편하지 않냐고. 그러나 집주인은 한마디로 딱 잘라 말했다고 한다.
"예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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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월정교 공사 프로젝트를 맡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도중, 내게 물었다.
"지붕이 있는 다리를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왜 갑자기? 활용하지 못하면 프로젝트 중단이라도 하겠대?"
"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자꾸 딴지를 걸잖아. 쓸모없는 다리 만들어서 뭐할거냐고."
그렇다. 우리는 그저 예쁘기만 하면 안된다. 반드시 쓸모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저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존재하면 그 가치는 하락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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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과학이 아직 명확히 분리되지 않았고, 또 예술이 곧장 미美를 뜻하는 대명사가 아니었던 시절에 칸트는 이 둘을 접목시켰다. 예술은 쓸모가 있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예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이야 이런 개념이 상식처럼 되어버렸지만 칸트시대에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이는 바로 목적 없는 합목적성이다. 존재의 목적은 없지만, 그저 존재 자체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술이고 미학이다. 이 개념은 후에 좀 더 발전되어서 인간에게도 적용된다. 물론 미인은 예쁘다는 것 자체로 용서된다는 우스운 적용은 아니고, 인간은 존재한다는 것 자체로 충분히 합목적적이라는 뜻이다.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반드시 뭔가를 이루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의 보편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 이전에 실존한다. 존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실존주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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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반드시 쓸모있음을 고집할까? 단순히 존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에 대해서는 왜 그리 각박할까? 예술이나 미학에 대해 너그럽지 못한 이유를 찾아보았다. 우리는 정녕 아름다운 것, 또는 그저 아름답기만 한 것을 못마땅해하는 심성을 타고 난 것인지 궁금했다. 그러나 이건 별로 생각해볼만한 가치도 없는 이야기다.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예부터 아름다운 것을 사랑했고 정신적인 것, 사변적인 것, 형이상학적인 것을 숭배해온 민족도 없다. 문신들이 무신보다 훨씬 대접받았던 것은 당연하고 야만족인 거란이나 말갈을 혐오하고 문화적으로 뛰어났던 송나라나 명나라를 본받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극단적으로 정신적인 것을 사랑했기 때문에 오히려 실생활에 쓸모있는 것을 발전시키지 못했고, 18세기 영정조 시대에나 들어서야 실학사상이 빛을 발휘하기 시작하였다. 만약 이 시기에 실학사상이 발달하지 못하였고, 또 현대에까지 그 정신이 이어지지 못했더라면 우리는 여전히 아름답지도 못하면서 불편한 생활을 누려야 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의 덜 사변적이고 형이하학을 존중하는 자세에는 기꺼이 감사의 표시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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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학에 관대하지 못하고 무지한 이유는 우리 민족성에서 찾을 것은 아님이 증명되었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어디있을까. 그건 현대의 미학이 우리의 소관이 아니기 때문일거다. 확실히 근대들어 미학이라는 이름을 얻고 학문적 명성을 누리며 발전된 것은 우리의 역사와는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발생되었다. 그리스로마 신화나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고대의 철학자, 또 다빈치나 미켈란젤로 같은 중세의 예술가는 서양의 풍토에서 나고 자랐다. 우리는 이들의 이름을 들어본지 100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렇게 생소한 다른 풍토의 학문을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가 그들의 미학을 학문이라고 생각하면서 교양을 쌓는다는 일종의 의무감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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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는 세계화된 사회이다. 지식에 동서양 가릴것 없이 넘나들고 있는 시대이다. 그러니, 미학은 우리것이 아니야, 라고 배척하는 마음보다는 이것도 알고 저것도 알면 좋겠다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다 보면 재미를 느낄수 있을지 모른다. 마음은 충분히 오픈되었는데 미학이라는 것이 여전히 학문으로 생각되어 머리아플것 같고 인상이 찌푸려질 것 같다면 진중권의 미학 오딧세이를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한다. 저자도 이미 말하고 있지만, 이 책은 더글라스 호프스태터의 '괴델 에셔 바흐'의 구성을 정말 많이 따라하였다. 내용과 주제는 물론 다르지만 에셔의 그림만큼은 많이 나온다. 아무래도 주제가 미학이다보니 근대에 강력한 영향을 끼친 에셔를 빠트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바흐의 3성대위법을 따라한 책의 절묘한 구성은, 이 책을 저자가 마치 가지고 놀듯 재미있게 썼다는 기분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지은이가 유희하듯 즐겁게 쓴 책은 읽는이도 놀이하듯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법이다. 구성의 재미를 느끼며 눈에 미끄러지는 듯한 활자를 쫓아가다보면 미학의 전체적인 역사와 그 개괄적인 내용이 머릿속에 정리되는 기분이 들 것이다. 


h******0 2009.06.22.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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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미학이란 나비의 꿈속에 있는 장자이다.
"나에게 미학이란 나비의 꿈속에 있는 장자이다." 내용보기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운 건축이나, 조각, 그림을 보고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누구나 가능할 것이다. 뭐가 아름답고, 어째서 아름답냐고 되묻는다면 할말은 많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 아름답게 보이면, 내 눈에도 아름답게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유사하리란 생각이다. 그런데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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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운 건축이나, 조각, 그림을 보고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누구나 가능할 것이다. 뭐가 아름답고, 어째서 아름답냐고 되묻는다면 할말은 많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 아름답게 보이면, 내 눈에도 아름답게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유사하리란 생각이다. 그런데 전시회나 작품감상 같은 것은 딱 질색이다. 왜 일까? 학교 다닐 때, 이해하려 하지 않고 마냥 외우려만 했던 것이 습관이 되어, 의례 어려운 것이란 고정관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미학이란다. 옆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 작품을 보는것 만으로도 머리가 아픈데, 사조가 어떻고, 추구하는 것이 어떻고, 책을 읽기도 전부터 머리가 지근거린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이 책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다. 못들은척, 관심 없는척 해보지만, 언젠가는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혼자서 생각은 했다. 더군다나 진중권이 쓴 다른 책들은 열심히 찾아서 읽으면서, 이 책은 못본체 하는 것이 조금은 찜찜하기도 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아마 그래서 더 읽으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저자의 [미학 오디세이]는 전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권은 에셔와 함께 가상과 현실을 탐험하는 원시, 고대, 중세, 근대예술에 대한 미학이었다면, 2권은 현대예술에 대한 미학을 마그리트와 함께 소통의 도식으로서 탐험했다. 그런 저자가 마지막 3권에서는 탈근대의 미학을 선보이고 있다. 전작에서 에셔와 마그리트를 통해 이율배반을 선보였던 저자는, 피라네시의 상상의 감옥연작을 통하여, 우리에게 탈근대를 이해하기 위하여 사전에 알아야 할 예술적 모던을 보여준다.

 

미학이란 말은 독일의 철학자 알렉산더 바움가르텐이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르네상스 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예술은 이성적 작업이었으나,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예술을 감성의 문제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인간의 지성은 인식론에서, 의지는 윤리학에서 연구하고 있으니, 인간의 감성도 연구할만하다 생각하고 이를 감각을 뜻하는 그리스어 에스테시스를 본떠 에스테티카(aesthetica)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저자는 원시예술에서부터 현대예술에 이르기까지 이를 미적인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이를 위하여 네덜란드 판화가인 에셔(1), 벨기에 화가인 초현실주의 화풍의 마그리트(2), 그리고 이탈리아의 바로코 건축가이자 판화가인 피라네시(3)의 작품을 모티브로 하여 읽는 사람에게 지적 유희를 선사하고 있다.

 

구석기시대 동굴벽화에서 나타나는 원시예술은 자연을 눈에 보이는 대로 그렸으나, 농경생활이 시작되면서 사유가 시지각(視知覺)의 지배를 받기 시작하면서, 보이는 대로가 아니라 아는 대로 그리기 시작했다. 예술은 감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었으며, 따라서 주술화 되었다. 그들은 가상과 현실을 구별하지 않았다. 가상은 곧 현실이었다. 주술에서는 굳이 구별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주술에 짓눌리면서, 주술에 숨이 막히면서, 사람들은 대안을 찾기 시작한다.  주술로 소망을 이룰 수 없음을 깨달은 인간들은 신을 위대한 존재로 만들어 그의 권능에 메 달리면서 종교가 등장했고, 주술이 설정하는 사물들 사이의 비유적 연관에서, 비유를 벗겨내고 진짜 연관을 알고자 하는 노력에서 철학이 탄생된다. 이와 같이 숨막히는 주술적 기능에서 풀려나자 현실과 가상은 분리되기 시작하였다.

 

인간의 삶 속에서 현실과 가상이 분리되면서 문명이란 것이 시작되었고, 이렇게 탄생한 가상에 의해 고대예술은 시작되었다고 본다. 또 중세에 들어서는 감각세계의 가상을 포기하고, 그 너머의 초월적 세계를 드러냈으며, 그것이 중세예술의 특징이다. 그런가 하면 르네상스 이후의 근대예술은 가상의 부활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그 가상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니 미학은 가상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그렇게 하여 에셔의 작품 속에서 찾아내는 주제는 낮과 밤이 되었던, 천사와 악마가 되었던 아니 평면과 공간이 되었든 묘한 이율배반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현대예술이 시작되면서 가상은 다시 파괴되기 시작한다. 저자는 현대예술의 특징을 대상성이 파괴된다는 데서 찾고 있다. 예술은 이제 아름다운 가상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우리는 흔히 그림을 현실 혹은 허구 속의 대상과 동일시한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오면서 대상성이 파괴되고, 이는 형태와 색채의 해방을 가져온다. 예술은 더 이상 가상이 아니라 또 하나의 현실이 된 것이다. 가상대신에 새로운 현실을 창조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마그리트 역시 에셔와 마찬가지로 그의 작품 속에서 이율배반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아니 이율배반이란 인간의 조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만 에셔의 이율배반이 수학과 논리학의 형식체계에 관심을 둔, 인간사유의 형식에 들어있는 패러독스라면, 마그리트는 철학적인 것, 즉 실재론과 관념론의 대립에 관심을 둔, 인간사유의 내용이 가진 패러독스를 말했을 뿐이다. 그러나 저자는 예술세계에서 이율배반이란 한갓 가상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보면 에셔의 뫼비우스의 띠나 마그리트의 알렉산더의 노동모두 딜레마가 아니다. 3차원에 사는 우리는 평면에서 일어나는 그것들을 해체하여 딜레마를 해소시키면 되기 때문이다. 가상이 파괴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다.

 

또한 현대예술은 하나의 소통체계이기도 하다. 철학의 영원한 주제는 주관과 객관의 문제이고, 현대미학은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철학자들의 노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예술가는 스스로 발신자가 되어 작품을 구상하고, 물질적 형태로 구현하면, 독자는 작품감상을 통하여 예술가가 발신한 정보를 해독하게 된다. , 예술은 이제 정보 소통의 과정이 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선대와 후대, 개인과 개인의 소통에도 참여한다. 예술작품들은 닫혀 있으면서도 동시에 열려있기 때문이다. 작품의 텍스트 자체는 닫혀있어 그 누구도 그걸 변경할 수 없지만, 그 완결된 텍스트에서 저마다 다양한 의미를 끄집어 낸다. 비평이라는 피드백을 통하여 작품은 당대에서 후세로, 또 개인에서 개인에게로 그 해석이 열려있다고 한다.

 

근대에 들어서면서 19세기까지 사람들이 세계라고 믿었던 것들이 무너져 내렸다. 이러한 고전적인 세계의 붕괴는 고전적인 예술의 붕괴로 이어졌다. 과거의 예술가들은 자연을 모방하며, 그것을 이상적 아름다움으로 끌어 올렸다. 그렇게 해서 아름다운 가상이 탄생하고, 그 속에서 예술과 사회, 이상과 현실은 조화를 이루었다. 그러나 현대라는 세상은 화폐라는 추상적 관계를 매개로 하여 이루어졌고, 그러기에 예술은 사람들을 따라서 추상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 낡은 세계의 무덤 위에서, 산업자본주의에 의해 지탱되는 현대라고 하는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이다.

 

그렇다면 근대와 현대는 어떻게 나누어지는 것일까? 나는 근대와 현대가 딱히 다른 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둘 다 산업자본주의의 발전과 함께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현대라는 것이 있어서 근대가 오래되고 낡아 보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던modern과 현대를 가르는 기준이란 새로운 것, 새로움의 추구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근대에 들어서면서 예술작품은 더 이상 교회의 필요가 아니라, 세속의 필요에 의해 제작되기 시작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 근대미학은 작품의 진리를 예술가의 주체성의 표현에서 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주체를 중심으로 예술이 전개되는 것이 근대 형이상학의 한계이기도 했다. 이에 대하여 탈근대의 지평을 연 하이데거는 존재와 존재자를 구별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다시 말하여 작품을 통해 말 하는 것은 화가가 아니라 작품 그 자체라고 그는 말한다. 이렇게 벤야민, 하이데거등의 독일 사상가들이 마련한 진리는 푸코, 데리다, 들뢰즈로 대변되는 프랑스 철학자들에 의해 급진화 되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러기에 데리다에게 있어 그것은 해체의 대상이었고 유령이 되었던 것이다.

 

저자는 에셔나 마그리트 대신 피라네시의 상상의 감옥연작을 통하여, 우리에게 탈근대를 이해하기 위하여 사전에 알아야 할 예술적 모던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피라네시가 보여주었던 감옥은 실제로 존재하는 감옥이 아니다. 허구의 감옥인 셈이다. 보는 사람은 그 감옥에서 시각적인 결함를 분명히 찾아내고자 하지만 그런 시도는 번번히 좌절될 뿐이다. 도리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옥에 갇혀 있는 공상을 하게 만들고 탈옥을 꿈꾸게 만든다. 그런데 문이 보이지 않는다. , 피라네시의 상상의 감옥은 입구도 출구도, 시작도 끝도 없는 미로를 연상하게 만들고 있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다가올 세계의 영상을 나타내었던 것이다. 상상은 기술과 결합하고, 공상은 실재와 얽히는 우리의 현실을 표현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제 세상은 또 다시 바뀌었다. 카메라의 등장은 회화의 위기를 가져왔고, 또한 그러한 위기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모네가 그렸던 연꽃은 시뮬라크르(복제의 복제) 이지만, 현대의 영상은 원본없는 복제가 되었다. 회화가 자연을 비추는 거울이었을 때, 그때 세계와 재현은 닮음을 통해 연결되어 있었지만, 오늘날 세계는 사라지고 재현은 해체되었다. 예술이 아직 재현이었을 때, 현실은 원상이고 그림은 모상이었지만, 복제는 원본과 일치할 때 참된 존재이었지만, 이제 미디어는 예술로 하여금 재현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미디어, 즉 사진, 영화, 영상은 모상과 원상, 복제와 원본, 가상과 실재를 가르는 기준이 모호해지게 만들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참과 거짓의 구별마저 흐려지게 만들었다. 과거에는 가상이 현실을 위협하였지만, 이제는 현실이 가상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예술이 종언을 고한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실재고 무엇이 가상인지, 어디까지 현실이고 어디부터 가상인지를 구분할 수 없다면 사라지는 것은 예술만이 아니라고 하는 저자는, 이제 우리는 실재와 허구가 복잡하게 뒤엉킨 새로운 현실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주술에서부터 종교와 철학이 탄생하고, 다시 미학이 탄생하였다. 그래서일까? 저자는 단지 미학에 그치지 않고, 철학과 종교, 음악의 영역까지도 넘나든다. 아니 미학이란 것이 본래 종교와 철학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 것이라고 말해준다. 또한 저자는 미학이란 이러한 예술적 아름다움이고, 예술은 표현에 의해서, 표현은 직관에 의해서 나타난다고 말한다. 그러기에 예술적 직관이란 일상적인 직관이며, 따라서 미학이란 누구나 갖고 있는 일상적인 직관을 연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렵게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3권을 일독 하였다. 그러나 나에게 미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할말이 없다. 책을 읽기 전에도 몰랐지만, 책을 읽고 난 지금에도 선뜻 무어라 말이 나오지를 않는다. 가상과 현실로 풀어가는 저자의 미학은 나에게 장자가 나비의 꿈인지, 나비가 장자의 꿈인지를 묻는 것과 같다는 느낌이다. 책 속에 들어있는 수많은 사진과 그림이 이해를 돕고 있지만, 예술에 대해서는 도통 문외한인 내가 전부를 이해한다는 것은 무리임을 절실히 느낀다. 조만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k*****1 2011.08.26.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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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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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많고 방대하다(3권씩이나 된다). 끝까지 읽어도 알쏭달쏭하다. 중간중간 이해 안되는 부분이 많다. 여러개의 질문을 해결하려 노력하지만, 결국 원점이다. 미로속을 걷는듯 하다. 미학오디세이를 읽고 내가 느낀점들이다. '진중권이 썼으니까 한번 읽어보자,미술사에 관한 책이겠지 뭐'정도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매우 험난한 삼주일이 되었다. 내용이 매우 만만치 않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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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많고 방대하다(3권씩이나 된다). 끝까지 읽어도 알쏭달쏭하다. 중간중간 이해 안되는 부분이 많다. 여러개의 질문을 해결하려 노력하지만, 결국 원점이다. 미로속을 걷는듯 하다. 미학오디세이를 읽고 내가 느낀점들이다. '진중권이 썼으니까 한번 읽어보자,미술사에 관한 책이겠지 뭐'정도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매우 험난한 삼주일이 되었다. 내용이 매우 만만치 않았기에심지어 미술사만 나오는게 아니라 철학, 언어학까지 다룬다.대화체로 쓰여 있어 읽기에는 편하지만 내용은 무겁다. 하지만 중간중간, 가슴을 울리는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을 말하고 싶다.

 

 1권부터 순차적으로 읽었기에 잘 기억나는것은 당연히 마지막 권이다. 3권은 하늘에 떠있는 ''로부터 시작한다. 하아, 달이라.... 고등학교 지구과학 시간 이후로 달에 대하여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러나 나의 관심과는 별개로, 달은 늘 세상위에 떠있었다. 달은 한강위에도, 우리 회사 유리벽에도, 뉴욕 고급 아파트의 창문에도 들어있었다지구 밖에도 달이 있지만, 지구 안에도 무한히 많은 달이 존재하는것이다. 이렇게 수많은 달의 존재를 '시뮬라르크'(복제)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런 복제들은 실제 달의 모조품에 불과한 것일까? 아니면모두 달이라고 부를수 있을까? 유일한 달은 지구 밖, 우주에만 있는 것일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루이비통 모조품을 예를 들어보면 이해가 쉽다. 루이비통은 명품이다. 오늘날 그것이 명품이 된 이유에는 퀄리티 이상의 것들이 존재한다. 바로 중국산 모조품이다모조품의 존재로 인해 진품 루이비통의 가치ㅣ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것이다. 진품이 모조품과 똑같다면, 아무도 그 비싼 돈을 내고 루이비통을 사려하지 않을것이다. 진품 루이비통이 없어지게 된다., 명품 루이비통은 그것의 모조품으로 인해 명품의 아우라를 얻은 셈이다.(물론 질이 좋기도 하겠지만) 모조품과의 관계속에서 진품이 명품으로 존재하게 된다. 같은 이유로,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달과의 관게속에서 참된 달이 존대하게 된다.

 

 

 비단, 달 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가면(페르소나)를 쓰고 살아간다. 가령, 나는 우리 엄마에게 든든한 큰 딸이지만, 팀장님에게는  미성숙한 여사원, 동기 오빠한테는 매우 감정적이고 의존적인 동생, 어떤 친구한테는 매우 독립심 강하고 솔직한 친구일 것이다. 가면들이 상충될때도 많다.이렇게 관계마다 서로 다른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거다. 이 가면들이 모두 나의 시뮬라르크이다. 그렇다면 이 가면들 중에 진실된 나의 모습은 무엇일까이 중에 어떤 가면이 나의 참 모습일까모든 가면이 나의 참모습이다. 나는 내가 쓰는 가면들의 총체이다.

 

 

  나는 문재인이 좋다. 정치인 문재인은 잘 모르겠지만, TV토크쇼에 나온 문재인은 참 좋은사람 같았다.(나 같은 시청자를 공략하려고 TV에 출연했겠지만..) 노대통령의 편지를 가슴에 품고다니는 이유가 '버리지 못해서'라고 대답하는 순간에, 나는 그 사람이 좋아졌다. 꿈도 많고, 추억도 많은 사람으로 보였다. 하지만 문재인을 싫어하는 사람도 무지 많을 것이다. TV토크쇼에서 보여진 진솔한 인간의 모습, 사람들이 비난/비판하는 정치인으로서의 모습의 총체가 문재인일것이다.

 

 

 시뮬라라크에 대한 부분을 읽은 후로 나를 긍정할수 있게 되었다. 항상 고민했었다. '왜 저 사람은 진실된 내 모습을 보지 못하고 나를 오해할까?' 아니면 ' 저 사람은 나에대한 기대가 너무 높아. 나를 과대 평가하고 있어'라고 생각하며 끙끙 앓던 시간이 길었다. 하지만, 나는 이제 조금 알것 같다. 사람들은 나를 입체적으로 보기 힘들다는것을. 내가 쓰고 있는 가면중 한 두가지만 보고 나를 이해한다는것을. 그러니, 그 평가들을 모두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를 볼때 그 모습이 전부가 아님을 알아야 할것이다. 그래서 좋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실망했을때, 그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 나를 회색빛으로 만들어 주지 않아서 시뮬라르크에 대한 생각이 좋다. 시뮬라르크에 대한 생각은 사람에 대한, 세상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게 해주는 훌륭한 프레임이다.

 

 

s********6 2012.05.23. 신고 공감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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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친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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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학오디세이』를 다 읽다. 3년전 술자리에서 처음 인사한 안과 전문의 형님이 추천해준 책이다. 대뜸 대학 때 한참 미학에 심취했을 때 상상속의 미학도와 내가 너무 닮았다나? 미적 감각과는 아주 거리가 먼 나이기에 무슨 소린가 싶기도 해서 그 다음날 바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지만, 그 때는 1권을 채 다 읽지 못했었다. 3권이 나오면서 완결판으로 재출간 되었다기에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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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학오디세이』를 다 읽다. 3년전 술자리에서 처음 인사한 안과 전문의 형님이 추천해준 책이다. 대뜸 대학 때 한참 미학에 심취했을 때 상상속의 미학도와 내가 너무 닮았다나? 미적 감각과는 아주 거리가 먼 나이기에 무슨 소린가 싶기도 해서 그 다음날 바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지만, 그 때는 1권을 채 다 읽지 못했었다. 3권이 나오면서 완결판으로 재출간 되었다기에 작년에 구입해두었다가 이번 여름을 미학과의 즐거운 여행으로 보낸 것이다. 이 책은 여러가지로 나에게 즐거움을 주었는데, 우선 미술과는 전혀 무관하게 살아오던 나에게 조금이나마 미술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는 것이다. 물론 미학이 미술에 국한된 학문이 아니지만 또한 미술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도 없는 학문인데다 어쩌면 도서 자체가 갖는 특성과 한계상 그림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나에게는 미술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또 다른 즐거움은 그 어떤 서양철학 입문서보다도 쉽고 재미있게 서양철학 전반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었다. 1,2권에서는 중간 중간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가상 대화로 책의 내용을 정리해 나가고, 현대미학을 다루는 3권에서는 이들의 대화에 디오게네스가 끼어들어 두 철학자로 대표되는 근대철학까지의 한계를 지적해낸다. 서양철학사를 어느정도 접해 본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그것을 그림과 함께 새로 읽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 책 자체가 어쩌면 훌륭한 서양철학사 입문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매력은 어쩌면 위 두 가지를 가능하게 하는, 말하자면 서 말의 구슬을 꿰는 그것인데 바로 저자 진중권의 탁월한 구성력과 재치이다. 이 장난기 넘치는, 그러나 본인이 하려는 이야기의 핵심을 결코 놓치지 않는 작가의 글재주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유쾌한 웃음과 무릎을 치는 감탄을 연발할 수 있었다. 2권을 다 읽었을 때 쯤이었을까. 대전 시립미술관에서 있었던 프랑스 화가인 루오 특별전을 다녀왔다. 그 날 여행에서 돌아왔던 터라 무척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거금을 들인 나의 첫 미술전 관람에서 이 책의 이런 저런 내용들을 떠 올려보는 것은 꽤나 즐거운 일이었다. 여전히 나에게 미술이, 더나아가 예술이 아주 친한 친구는 아니지만 그렇다가 예전처럼 아주 서먹한 친구도 아닌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0 2006.08.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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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이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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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진중권의 글은 참으로 많이 읽어온 터다. 월간지인 ''말'', ''인물과 사상'' 등 진보적 잡지나 ''한겨레''등 신문의 칼럼 등에서 만난 그는, 한국의 극우적 애국주의나 일상화된 파시즘 혹은 미국중심의 소중화주의에 반대하는 글을 많이 써온 일종의 개혁 사상가였다. 그런 그가 사실은 미학자美學者였다니.. 이 책이 그의 연구 업적을 드러내는 저작물은 아니지만, 여하튼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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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진중권의 글은 참으로 많이 읽어온 터다. 월간지인 ''말'', ''인물과 사상'' 등 진보적 잡지나 ''한겨레''등 신문의 칼럼 등에서 만난 그는, 한국의 극우적 애국주의나 일상화된 파시즘 혹은 미국중심의 소중화주의에 반대하는 글을 많이 써온 일종의 개혁 사상가였다. 그런 그가 사실은 미학자美學者였다니.. 이 책이 그의 연구 업적을 드러내는 저작물은 아니지만, 여하튼 미학자로서의 그의 저작은 이 책의 시리즈가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어 판을 거듭하고 쇄를 거듭한 이후에야 처음 만난 셈이다. 어느 날 들라크루아의 화집을 구하러 서점에 갔다가 이 책의 추천을 받은 친구의 언급을 들었다. 마침 회화 코너에 있던 이 책을 집어들고 별의미 없이 뒤적이다 흥미를 느끼지 못한채 서가에 다시 꽂아두곤 오래도록 잊고 있었다. 한데 외갓집에 잠시 들렀다가 사촌 동생이 사놓은 이 시리즈의 1권이 보여 익숙한 제목에 조금 읽어보기 시작했고, 결국 의외의 재미에 푹빠져 귀가 후 3권까지 꾸준히 읽어내게 되었다. ---------------------------------------------------- 가장 쉽게 읽히고 재미가 있는 것은 역시 1권이었다. 내가 역사를 좋아해서인지 철학 코너에 기웃거리는 것에 흥미가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연대순으로 철학적 미학적 기반을 들어가며 서양의 미술사를 근대까지 조망한 부분은 그야말로 흥미진진 그 자체였다. 특히 널리 알려진대로, 어려운 개념이나 주제가 나오더라도 여러 형식적 시도를 통해 흥미를 잃지 않도록 쉽고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재주는 저자만의 특기라고 할 것이다. 2권과 3권은 연대기순이라고 하기엔 독특한 구성이다. 어찌보면 그렇게도 못볼 것은 아니나, 여기선 미술 자체를 어떻게 이해하고 감상할 것인지에 대한 근현대의 관점을 소개하는데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1권에서처럼 널리 알려진 그림이나 조각들의 사진이 많이 첨부되었지만, 철학자의 이름이 더 많이 나오고 도표도 나오며 책의 전체적인 구성이 기승전결로 꽉 짜여 있다고도 보기 힘들다. 따라서 읽는데 조금 산만한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 파편적 느낌이 느긋한 독자에겐 유리한 것도 사실이고, 난해해지기 시작하는 근현대 미학과 현대미술의 영역을 설명하는데 이 이상의 좋은 설명법이 있을까도 싶다. ---------------------------------------------------- 내 취향은 서양회화로 따지면 주로 바로크 미술과 인상파 미술 정도이고, 소위 현대 미술로 넘어오면 오히려 ''미술''보다는 ''디자인''과 ''구성''을 좋아하는 편이다. 현대 미술의 그 천박한 발상이라니..하는게 정작 미술 전시회에까지 가서의 솔직한 심정. 그래서 미술을 하는 친구들에게 종종 구박을 당하기도 했다. ''이런, 무식한 녀석 같으니..'', ''감각 제로 아냐?'', ''니가 오브제를 알아?'' .. 뭐 그런 식이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그런 내 취향은 변함이 없다. 다만, 워홀과 뉴먼 이후에 진정한 의미의 시뮬라르크와 시뮬라시옹으로 표상되는 현대 미술은 완성되어 버렸으며 어쩌구 하는 근거가 더 늘어난 것 같긴 하지만.
v****n 2006.11.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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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미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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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2500년이라는 시간을 8시간만에 모두 경험한 느낌이었다. 함축적이었고, 읽기도 편했다.  미학이란 미에 관한 학문이다. 이 책을 읽기전에 미라는게 주관적이라는게  내 생각이었다. 물론 어느정도의 사회적 통념의 한계를 지닌 주관을 말한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에서도 미를 그 정도로 정의 한다. 이 책에서는 사회적 통념을 보편타당성이라고 명칭한다. 이 책은 각권마다 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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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2500년이라는 시간을 8시간만에 모두 경험한 느낌이었다.
 함축적이었고, 읽기도 편했다.
 미학이란 미에 관한 학문이다. 이 책을 읽기전에 미라는게 주관적이라는게
 내 생각이었다. 물론 어느정도의 사회적 통념의 한계를 지닌 주관을 말한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에서도 미를 그 정도로 정의 한다. 이 책에서는 사회적 통념을
 보편타당성이라고 명칭한다.
 이 책은 각권마다 각각의 가이드를 데리고 다닌다. 에셔, 마그리트, 피라네시이
 바로 그 가이드들이다. 이들은 활동했던 시기는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점을 가진다.
 그것은 미를 현실과 분리시켜서 본다는 것이다. 아마 이 책의 저자인 진중권의
 미적 철학일 것이다.
 책 제목이야 미학 오디세이지만 이 책은 좁게는 인간을 넓게는 사회와 철학까지도
 다루는 방대한 책이다. 물론 2500년의 시간이 1권당 350페이지 정도의 지면에
 압축될 리가 없다. 막대 사탕의 겉면만 핥은 느낌이다. 하지만 사탕의 겉면만 핥는
 다고 해서 사탕의 달콤함을 모르지 않는 것처럼,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미학이나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 깊이가 깊지 않다는 것 뿐이다.
 이 책은 미학 - 대게는 철학이 많이 가미되어 있지만 -을 다루지만 읽기는 어렵지
 않다. 책 뒤편에도 써 있듯이 유쾌한 미학자 진중권이 구어체로 책을 쓴게 그 이유
 일 것이다. 거기가 시각적 즐거움도 더해지니, 과연 입소문 타고 많이 팔리는 책은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된다.
d*****d 2009.12.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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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2권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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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권 세트인데 아직 2권째 읽는 중이다. 미학하면 굉장히 어려울 것 같지만 막상 읽어보면 꽤 재미있다!!! 물론 작가가 워낙에 글을 잘 써서도 그렇겠지만 미학이라는 게 애초부터 그렇게 우리와 동떨어진 게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확실히 2권은 1권보단 좀 더 난이도가 있는 느낌인데 3권은 어떨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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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권 세트인데 아직 2권째 읽는 중이다.

미학하면 굉장히 어려울 것 같지만 막상 읽어보면 꽤 재미있다!!!

물론 작가가 워낙에 글을 잘 써서도 그렇겠지만

미학이라는 게 애초부터 그렇게 우리와 동떨어진 게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확실히 2권은 1권보단 좀 더 난이도가 있는 느낌인데 3권은 어떨지 기대된다.

 

s**********s 2011.0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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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오디세이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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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을 읽을 때 “무슨무슨 세계사”식으로 각국 나라의 역사를 알려주는 책들이 있다.  나름 한 나라의 역사를 깊이 이해하는 측면에서는 좋은데, 공통적으로 보편적인 역사에 흐르는 유사한 패턴이나 법칙을 찾는 건 쉽지 않다.  그럴 때는 분석적인 세계사 책을 보게된다.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세계사”, “니얼 퍼거슨의 시빌라이제이션”, “세계사를 움직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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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을 읽을 무슨무슨 세계사식으로 각국 나라의 역사를 알려주는 책들이 있다. 


나름 나라의 역사를 깊이 이해하는 측면에서는 좋은데, 공통적으로 보편적인 역사에 흐르는 유사한 패턴이나 법칙을 찾는 쉽지 않다. 


그럴 때는 분석적인 세계사 책을 보게된다. “너무 재밌어서 드는 세계사”, “니얼 퍼거슨의 시빌라이제이션”,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의 ”, 인간의 역사”, “총균쇠등이 이런 부류에 속하는 책들인데 무성한 잎이 달린 나무에서 몸통과 가지들을 보는 느낌을 준다.


미학 오디세이는 몇해 전에 일독한 적이 있다.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aitek&artseqno=7654130



그때는 2, 3권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을 따라가지 못하는 자신을 봤다. 아쉬웠고 언제고 한번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에라는 책을 읽으면서 미학에 대한 관심을 다시 갖게 되었다.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aitek&artSeqNo=10616335


문사철도 세상을 보는 렌즈이고 예술,음악,시도 다른 렌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미학에 다시금 흥미를 갖게 되었다.


미학 오디세이는 어떻게 읽으면 단편적인 지식들의 나열로, 그래서 깊이감 없는 산만한 책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답이나 생각을 제시하기 위한 책이 아닌 일종의 지도(map) 역할을 하는 책으로 읽는다면 충분히 재미있고 즐겁다.


1권은 2, 3권보다는 상대적으로 쉬운편인데, 아무래도 그리스 미학부터 시작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대비하면서 미학을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가 상대적으로 쉽다.


중간 중간 에셔의 작품을 보여주는데, 처음 미학 오디세이를 읽을 때는괴델, 에셔, 바흐라는 책의 존재를 몰랐고 지금은 안다는 자체만으로 의미로 다가오고 반가울 정도이다.


그리스 철학, 중세의 스콜라 철학으로 당시의 미학을 설명한다. 르네상스로 넘어와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를 비교하고 바로크, 고딕으로 넘어가는 시대를 설명한다.

뭐든 연관이 있을 의미가 크듯이 헤세의유리알 유희 접하고 이후라 1권의유리알 유희 비유하는 미학도 처음 읽었을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2권에서는 세잔의 이야기부터 나온다. 세잔이 위대한지 다시금 이해하게 된다. 그가 화폭을 무엇을 담고 싶어했는지 이해가 되니 크게 다가온다. 세잔 이후 마네로 대표되는 인상파, 피카소의 입체파, 마티스의 야수파도 세잔이 아니였으면 역사적으로 늦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담의 언어에서 하이데거의 미학론이 나오는데존재존재자 구분하지 못하던 첫번째 일독보다는 이해가 되는 하다. 


회화로 넘어가서 램브란트 자화상 이야기가 나오고 젊은시절부터 노년의 자화상에서 그림 너머의 메시지를 읽게 된다. 자연스럽게 미학의 의미에 대해 고심하게 한다. 미학은 이미 세상에 있는 것에 대한 재현을 통해 재인식에 의한 감동을 주는 것일까? 이야기는 철학으로 넘어가고 칸트, 헤겔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그리고괴델, 에셔, 바흐이야기로 연결되는 부분이 2권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2권에서는 에셔의 역할을 마그리트의 작품들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3권은 근대와 탈근대, 현대 미학을 설명하고 있다. 원본의 개념이 없는 복제의 시대, 시뮬라크르.

3권은 아무래도 보드리야르의시뮬라시옹그리고 보르헤스의 책을 읽고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고 나서 다시 보면 정리되는 바가 많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학 오디세이”, 책은 아는 만큼 읽힐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깊이를 논하기 보다는 연관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읽으면 괜찮은 책이다.


9/15/2018




a***k 2018.09.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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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오디세이] 미학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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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취약한 분야가 미술이다. 진중권의 미학 입문서 3권을 모두 읽었으나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를 읽다가 포기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이 훨씬 쉽기는 했다.음악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많다. 관련 서적을 살펴보고, 난해한 곡을 찾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아티스트와 앨범명을 외우기도 버거워졌다. MP3와 스트리밍의 영향이 컸다
"[미학 오디세이] 미학이 무엇인지..." 내용보기

내가 가장 취약한 분야가 미술이다. 진중권의 미학 입문서 3권을 모두 읽었으나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를 읽다가 포기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이 훨씬 쉽기는 했다.

음악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많다. 관련 서적을 살펴보고, 난해한 곡을 찾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아티스트와 앨범명을 외우기도 버거워졌다. MP3와 스트리밍의 영향이 컸다. 희귀한 음원을 접했을 때의 희열이 있는 반면에 엄청난 명반 리스트에 압도되기도 하였다.

지금은 아름다움이 꼭 이것이다 이러해야 한다라고 정의하는 것이 필요한지 회의적이다. 물론 미학자들의 논쟁은 중요하지만 예술의 수요자로서 대중에겐 각자의 취향이 더 중요하고 존중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더 우월한 것이다라고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그렇다고 대중이 모두 획일화된 미적 기준을 가지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k****9 2015.06.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