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계발 강사 되는 법』, 이은대, 2026.8.19., 미다스북스
공짜로 책을 얻는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다만 머리가 벗어질까 하는 걱정만 뺀다면. 최근 지인 (월간책방 김형준 대표)의 주선으로 공짜로 획득한 책이 『자기계발 강사 되는 법』이다.
난 책을 잡으면 단숨에 읽어내는 스타일인데, 이 책을 읽다가 ‘나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기’(162쪽) 부분에서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오프라 윈프리처럼 나를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뭐라 표현할까 궁리하다가 ‘한결같으나 어제와는 다른 사람’으로 잠정적으로 정의한 후 계속 읽었다.
자기계발 강사가 되겠다는 생각은 애초 없었다. 가끔 내 책 내용을 기반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그 길을 먼저 지나간 사람으로서 발자국을 보여 주고픈 욕망은 있었지만. 그래서 친정인 서울시 인재개발원을 필두로 여타 지자체의 강단에 서고 싶은 욕심은 있었다. 그런데 이은대 작가님의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나도 자기계발 강사로 한번 나서볼까 하는 욕심을 내게 된 것이다.
인생 2막 10년 차 되는 날 (3개월밖에 안 남았다)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강사의 길로 나서는 내 모습을 상상해봤다. 나쁘지 않았다. 다만, 조금 떨릴 뿐. 1막 36년 6개월, 2막 10년, 모두 47년여의 직장 생활을 접고 미지의 세계로 나가는 상상을 해보니 곧 두려움이 엄습했다. 결론은 ‘강사는 아무나 하나’였다.
작가는 말한다. ‘자기계발 강사가 된다는 건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자신의 특별함을 발견하고 나누는 과정’이라고 부추긴다. 거기 더해 강사로 나설 준비가 되었는지 판단하는 기준도 제시한다. ‘시작할 용기가 있는가’라는 단순한 질문에 자문부터 하라는 것이다. 완벽한 준비는 없으니 어느 정도 준비가 되면 행동해야 한다고 선동한다.
지금까지 10번 정도 강사로 강단에 서봤다. 그러나 전업 강사로 나선다는 건 지금까지의 경험과는 비교할 수 없는 힘든 길이라는 걸 안다. 그래서 작가의 메시지에 선뜻 동조할 수 없었다.
이은대 작가님의 글쓰기 무료강의도 들어봤고, 글쓰기 관련 책도 2권이나 사서 읽어 봤다. 그러나 50가지 원칙을 들어 자기계발 강사 되는 방법에 관한 책은 처음 접했다. 작가가 운영하는 오픈채팅방의 1,022명의 일원이면서도 주로 눈팅만 하는 내가 놀라는 건, 한 번의 강의가 끝날 때마다 올라오는 60~70개의 후기를 만나는 순간이다,
‘팔로워’가 아닌 ‘팬’을 만드는 법에서 작가가 설파한 바와 같이 팔로워는 수동적 관찰자이지만, 팬은 능동적 참여자로서 단순한 팔로워가 아닌 진정한 팬을 다수 확보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마치 BTS의 아미 같은 존재들이 1천 명이나 버티고 있음은 작가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가를 입증한다. 롱런하는 강의 비결로 ‘커뮤니티 구축’을 들고 있는데, 작가가 주도하는 오픈채팅방이야말로 그 실천적 증거가 아닐까. 강의 수강 후 올라오는 수십 개의 리뷰만 읽어도 강의 내용을 유추할 수 있어 또 다른 학습기회가 된다. 그 일원으로 직접 참여하지 못함이 매우 아쉽다.
이 책의 내용은 강사가 되기 위한 교과서라 해도 과하지 않다고 본다. 첫째, 둘째…. 아홉째까지 예시해가며 원리와 원칙을 설명하는 내용은 결코 이론만으로는 구성하기 어려운 작가만의 통찰이 담긴 대목이다. 노하우와 실전경험을 중심으로 구조적으로 완성된 논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두 번은 더 읽어 내용 전부를 내 것으로 체화하려고 한다. 아주 오래도록 간직하며 곶감 빼먹듯 꺼내 보고픈 책이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