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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링크드인 커리어를 보면 Managing Director Office라는 대목이 하나 있습니다. SAP에서 약 6개월간 지사장실 업무를 경험하며 오용석 파트너님을 가까이에서 도왔고, 당시 STAR 인턴들을 대상으로 조직문화 강의도 여러 차례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책을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하나였습니다. “파트너님의 머릿속에 있던 조직문화에 대한 암묵지가 책에서는 어떻게 정리되어 있을까?”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바뀐 생각은 조직문화를 단순히 ‘좋은 분위기’로 봐서는 안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1장에서는 사람들이 직장을 선택할 때 연봉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실제 직장생활에서는 일에 대한 만족감과 조직문화가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조직문화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고의 복지는 좋은 동료”라는 이야기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인가를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2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문장은 “성과로 정렬된 문화는 전략을 현실로 만든다”였습니다. 좋은 조직문화는 단순히 모두가 편하게 일하는 환경이 아니라,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구성원의 행동을 연결하고 결국 성과로 이어지게 만드는 문화여야 합니다. 최근 HRBP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HR은 사람을 채용하고 관리하는 역할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성과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평적인 문화에 대한 설명도 좋았습니다. 호칭이나 직급을 없앤다고 역할과 책임의 차이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권한 위임 역시 단순히 일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리더가 가지고 있던 고민과 책임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는 설명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하이브리드 워크에 대한 부분도 개인적으로 공감이 컸습니다. 저 역시 전 회사와 전전 회사에서 하이브리드 근무를 경험했습니다. 재택근무는 단순히 편하게 일하는 제도가 아니라, 연락 가능성이나 협업, 자기관리 측면에서 오히려 더 높은 책임감을 요구합니다. 반면 하루 1~2시간의 출퇴근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이를 연봉 약 8% 인상과 비슷한 가치로 설명한 데이터도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한국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업무를 위한 ‘하드웨어’는 빠르게 갖췄지만, 이를 운영하기 위한 제도와 문화라는 ‘소프트웨어’는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설명에 공감했습니다. 6장에서는 조직 규모에 따라 필요한 문화가 달라진다는 점을 다룹니다. 스타트업에서는 리더의 행동이 곧 조직문화가 되고, 중소기업에서는 암묵적으로 공유되던 불문율을 빠르게 문서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 초기 구성원, 성장기에 합류한 사람, 대기업 출신 인력 등이 섞이면서 서로 다른 업무 방식이 충돌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조직문화에는 하나의 정답이 없다는 것입니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같은 방식으로 변할 수 없고, 조직의 규모와 성장 단계에 따라 필요한 변화의 방식도 달라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부록도 눈에 많이 갔습니다. 특히 세대 갈등을 특정 세대의 문제로 바라보기보다,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구성원과 리더를 어떻게 설득하고 함께 움직이게 할 것인가라는 관점이 좋았습니다. 행사에 대한 내용 역시 기억에 남았습니다. 과거 파트너님과 관련 업무를 하며 들었던 질문 중 하나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참가자가 행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참여를 요구하는 것과 사람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싶게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구성원의 심리적 저항을 낮추고 자발적인 참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책에 잘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조직문화 담당자만을 위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구성원을 어떻게 하나의 방향으로 Align할 것인지, 조직문화와 성과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고민하는 리더와 시니어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저 역시 예전에 들었던 강의를 다시 복습하면서,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지금의 직장 경험과 연결해 다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경험과 암묵지가 어떻게 조직문화라는 하나의 체계로 정리되는지 궁금하다면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관련 북토크도 진행하신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함께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