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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날들은 사라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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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잰 레드펀의 『평범한 날들은 사라졌고』는 제목부터 묘하게 마음을 건드리는 소설이었다. ‘평범한 날’이라는 게 얼마나 쉽게 사라질 수 있는지, 그리고 막상 잃고 나서야 그 평범함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서다.남편과 별거한 채 세 아이를 키우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페이의 삶에 막내딸 몰리의 영상이 우연히 세상에 퍼지면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 춤추는 아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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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잰 레드펀의 『평범한 날들은 사라졌고』는 제목부터 묘하게 마음을 건드리는 소설이었다. ‘평범한 날’이라는 게 얼마나 쉽게 사라질 수 있는지, 그리고 막상 잃고 나서야 그 평범함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서다.


남편과 별거한 채 세 아이를 키우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페이의 삶에 막내딸 몰리의 영상이 우연히 세상에 퍼지면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 춤추는 아이의 영상 하나로 몰리는 광고와 드라마에 출연하는 스타가 되고, 가족은 단숨에 화려한 할리우드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돈도, 유명세도, 새로운 기회도 찾아오지만 처음에는 꿈처럼 보였던 삶이 점점 가족을 흔들기 시작한다.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이 정도면 성공한 것 아닌가?’ 싶은 순간부터 오히려 불안이 시작된다는 점이었다. 유명해진 몰리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마음도 제각각이고, 팬과 파파라치의 관심은 어느 순간 감시처럼 느껴진다. 특히 페이는 아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싶다는 마음과, 갑자기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사이에서 계속 흔들린다. 그 모습이 답답하면서도 쉽게 비난할 수만은 없었다.


화려한 세계의 이면을 보여주는 이야기지만 결국 내게 가장 오래 남은 건 가족이었다. 아무 일 없이 함께 밥을 먹고, 투덜거리며 하루를 보내고, 내일도 별일 없이 만날 수 있을 거라 믿는 것. 우리는 그런 날들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니 ‘특별한 삶’에 대한 부러움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가 사실은 얼마나 귀한가를 생각하게 됐다. 평범함은 지루한 것이 아니라, 지켜내고 싶은 삶일 수도 있다는 것. 600쪽이 넘는 분량인데도 가족의 욕망과 갈등, 할리우드의 화려함과 그 뒤에 숨은 불안이 빠르게 이어져 꽤 몰입해서 읽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5 2026.08.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