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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잔, 사과 하나로 시작된 현대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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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전 텔레비전 심야 방송에서 세잔에 관해 긴 다큐를 한 적이 있다. 이미 화가가 되기를 포기하고 다른 공부에 매진하던 때라 막연한 향수를 느끼며 봤던 기억이 난다. 그 후부터 세잔이 참 좋았었는데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림을 다시 그리면서 그가 얼마다 대단한 화가였는지 알게 됐고 더 좋아졌다. 현대 미술의 아버지라는 호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아 보인다. 그가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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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전 텔레비전 심야 방송에서 세잔에 관해 긴 다큐를 한 적이 있다. 이미 화가가 되기를 포기하고 다른 공부에 매진하던 때라 막연한 향수를 느끼며 봤던 기억이 난다. 그 후부터 세잔이 참 좋았었는데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림을 다시 그리면서 그가 얼마다 대단한 화가였는지 알게 됐고 더 좋아졌다. 현대 미술의 아버지라는 호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아 보인다. 그가 자주 그렸던 산을 한번 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생겼다. 

 

그는 선과 색체로 대상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 선과 색체로 자연의 형태를 부연했다. 세잔을 이해하면서 입체파가 등장했단다. 대상의 부수적인것은 무시하고 그 심연으로 들어가 리얼리티의 반투명한 지경으로 이끌다. 이런 경지에 오르기 위해 67년을 자연에서 살다 간 위대한 화가에게 경의를! 밖에서 그가 그토록 좋아하던 산을 그리다가 폭풍우를 만나 폐렴에 걸려 사망했으니 그의 마지막이 참 화가 답다.

y******l 2022.1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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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물 많고 꽉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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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고를 때 큰 것을 고르려고 한다. 개당 얼마 이렇게 가격이 붙어있는 과일중에서 가장 많은 것을 가져가려는 욕심일 것이다. 책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있어서 좀 더 멋있고 두꺼운 책을 고르면 뭔가 "폼"이 난다는 이유로 내구수명이 오히려 짧은 양장본이 인기를 끌기도 한다.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는 얇은 문고판 책들이다. 페이지가 많은 것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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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고를 때 큰 것을 고르려고 한다. 개당 얼마 이렇게 가격이 붙어있는 과일중에서 가장 많은 것을 가져가려는 욕심일 것이다. 책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있어서 좀 더 멋있고 두꺼운 책을 고르면 뭔가 "폼"이 난다는 이유로 내구수명이 오히려 짧은 양장본이 인기를 끌기도 한다.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는 얇은 문고판 책들이다. 페이지가 많은 것도 아니어서 그 안에 내용이 다 들어갈까 일견 의심스러울 수도 있지만, 의외로 볼거리가 많이 들어있는 문고판 시리즈이다. 나는 문고판을 꽤나 좋아하는 편인데, 지하철이나 버스 한켠에서 들고 읽는 것을 좋아해서 책의 휴대성이 내게는 큰 가치이기 때문이고, 쓸데없는 허세보다는 실속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잔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전체적으로 크게 놓고 볼 때에는 연대기적 구조를 따르고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무미건조한 역사서식 진술방법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작품세계에 대해서도 비평가들의 진술을 인용함으로써 권위를 확보하면서도 읽을거리를 충분히 제공해준다. 많은 도판들과 그에 대한 충분한 비교설명 역시 꽤나 칭찬받을만한 장점이며, 미술관련 서적이니만큼, 저자와 작품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데에 별 흠이 없다. 내용의 수준도 낮지 않은 편이어서(디스커버리 총서들의 공통점) 전문가 수준이 아닌 이상 이 책은 관심있는 독자에게는 일독의 가치가 있어 권한다. 올컬러 화보들 뒤에 등장하는 흑백 1도로 인쇄된<기록과 증언>은 다른 책들에서는 쉽사리 볼 수 없었던 주위에서의 증언과 기록들을 한데 모아서 세잔과 그에 대한 주위의 시선을 어렴풋이 보여주어서 또한 일품이다. 굳이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의 아쉬운 점을 들자면 내용이 책에 따라 약간 기복이 심한듯 한데, 적어도 미술관련 서적에서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듯 하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아트지에 올컬러판인데, 화보가 중요한 미술에서는 큰 위력을 발휘하는 듯도 하고, 필진들도 상대적으로 나아보인다. 짧게 요약하자면, 제목처럼, 이 책은 작지만 내용은 알찬 세잔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에 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샤토 누아르 그림과 비베뮈 석산 그림은 물론이고 후기 생트 빅투아르 그림에서, 진녹색 양괴가 등장하는데 이것은 구상적 측면에서 보자면, 절대로 나뭇가지를 그린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이것은 세잔이 임의적으로 채색한 전형적인 예로서, 실제 리얼리티의 재현(구상화의 전통)에서 일탈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세잔의 전작품에서 바탕이 되는 것은 늘 가시적 리얼리티였음에도 세잔은 이미 추상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라울 뒤피나 페르낭 레제르, 그리고 그 밖의 많은 현대 화가들은 데셍과 색채의 불일치를 그들의 화폭에서 즐겨 다루고 있고 그래서, 일반 미술 애호가들도 이제 색채와 형태는 별개라는 주장을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추상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데셍과 색채의 분리를 시도한 사람은 세잔이 처음이었다. 세잔의 시대에 (구상적 내용이 없는)형태와 색채만으로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겠다는 방식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e********t 2002.08.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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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하나 그리는 게 이렇게 큰 의미를 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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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인상파 화가 중의 한 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세잔에 집중한 이 책은 그야말로 세잔이 현대 미술을 이끈 사람임을 증명한다.자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아버지와 맞서고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꾸준히 자신이 옳다고 믿는, 사물을 정확히 그리겠다는 의지를 관철해 나간 일생은 그의 그림에 서사를 더해 사물이 여러번 바른 물감의 색깔로 양감을 얻는다.학창시절에 에밀 졸라에게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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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인상파 화가 중의 한 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세잔에 집중한 이 책은 그야말로 세잔이 현대 미술을 이끈 사람임을 증명한다.

자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아버지와 맞서고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꾸준히 자신이 옳다고 믿는, 사물을 정확히 그리겠다는 의지를 관철해 나간 일생은 그의 그림에 서사를 더해 사물이 여러번 바른 물감의 색깔로 양감을 얻는다.

학창시절에 에밀 졸라에게 말을 걸었다는 이유로 동급생들에게 주먹질을 당하고 그 때문에 졸라로부터 사과를 선물받고 사과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그렸다는 것이나 그가 즐겨 그린 사과가 한편으론 성적인 함축을 갖고 있다는 평론가의 언급, 그리고 평생 친구로 여기고 관계를 이어가며 심지어 돈을 꾸기까지 한 관계가 어느날 졸라의 작품 속에서 자신을 실패한 예술가로 그린 걸 보고 “지나간 세월을 추억하면서 저자의 손을 잡고 악수를 청하는 바이네.”라는 편지글로 절연했다는 것, 등등은 역시 작지만 다양한 관점을 두루 포함하고 있는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가 가진 남다른 장점이다.

j***1 2026.06.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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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잔의 사과는 마음에 말을 건낸다
"세잔의 사과는 마음에 말을 건낸다" 내용보기
세잔의 그림은 아름답거나 보기에 편한 그림은 아니다 인물들은 무표정하고 정물은 투박하며 풍경은 단조롭다 그러나 그의 그림에는 무시할수 없는 무언의 메시지가 느껴진다 그림에 문외한인 내가 현대미술의 시작을 알린 한 천재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끼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자화상에서 부터 시작되어 생트빅투아르산을 그린 말기의 작품까지 어느 한순간 정체되지않고 끓임없이 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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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잔의 그림은 아름답거나 보기에 편한 그림은 아니다 인물들은 무표정하고 정물은 투박하며 풍경은 단조롭다 그러나 그의 그림에는 무시할수 없는 무언의 메시지가 느껴진다 그림에 문외한인 내가 현대미술의 시작을 알린 한 천재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끼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자화상에서 부터 시작되어 생트빅투아르산을 그린 말기의 작품까지 어느 한순간 정체되지않고 끓임없이 무언가를 추구해간 한 사람의 탐구와 저항을 히미하게나마 감지해볼 수 있었다 세잔이 추구한 세잔만의 리얼리티 세잔의 사과는 탐스럽게 먹음직스럽지는 않지만 우리를 응시하며 무언가를 묻는다 당신은 나를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느냐고... 자연을 원통,구,원추의 구성으로 보았던 세잔의 시선은 우리에게도 그대로 전해져온다 색채를 통해 데생을 완성하고 형태를 갖추어간 세잔의 붓은 나의 마음에도 거친 파렛트 나이프 자욱을 남겼다

[인상깊은구절]
역사상 유명한 사과가 셋 있는데, 첫째가 이브의 사과이고,둘째가 뉴턴의 사과이며,셋째가 세잔의 사과이다 모리스 드니는 "평범한 화가의 사과는 먹고 싶지만 세잔의 사과는 껍질을 벗기고 싶지 않다 잘 그리기만 한 사과는 군침을 돌게 하지만,세잔의 사과는 마음에 말을 건넨다"고 했다 이처럼 세잔의 사과는 그의 미술세계를 엿보게 해주는 중요한 소재이다.
r***y 2001.02.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