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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인가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대표 이광원)가 교육과학기술부에 청원하여 ‘시조새’, ‘말의 진화’ 등 국내 과학교과서의 진화론 내용 중 일부가 삭제 또는 수정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진화론의 패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충격을 가져왔습니다. 이를 보도한 국민일보는 “사람이 원숭이 고릴라의 진화를 거쳐 탄생했다’는 그들의 주장을. 또 새와 비슷하게 생긴 화석 하나가 시조새로 둔갑해 모든 새들의 조상이라는 주장을 믿을 수 있는가?”라고 하였는데(국민일보 2012년 6월 20일자 기사, “교과서에서 시조새와 말의 진화 삭제·수정은 시작일뿐… ‘진화론의 굴욕’은 계속 된다.”), 과연 사실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시조새라는 화석이 하나뿐일까요? 얼마 전에 읽은 <공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http://blog.yes24.com/document/7746304>에서는 1987년까지 모두 여섯 개의 아르케옵테릭스, 즉 시조새가 발견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새의 다리에 있는 비늘과 비늘이 변형되어 온몸을 덮고 있는 깃털은 조류가 파충류의 후손이라는 주장의 증거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뿐만아니라 가장 오래된 새로 알려진 시조새(아르케옵테릭스)는 코엘루로사우루스 류라고 하는 가냘픈 수각류와 해부학적으로 공통적인 특징을 많이 갖고 있음이 알려졌다고 합니다. 결국은 화석 등 고생물학이 진화론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하는 지적설계론자들의 주장이 오히려 근거가 없다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시공디스커버리 시리즈 <화석, 사라져버린 세계의 흔적들>은 화석에 관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화석에 대하여 흥미를 갖게 된 것은 놀랍게도 8만년 전의 네안데르탈인이었다고 합니다. 선사시대의 유적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화석들은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도록 구멍이 뚫려 있다고 합니다. 화석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입니다. 화석은 때로는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했을 것이며, 때로는 신화를 만들어내는 소재가 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화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하여 합리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역시 그리스의 학자들에 의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르네상스시대부터는 자연현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화석을 수집하여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화석에 대한 해석이 과학의 영역으로 옮겨오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동물해부학이 발전하고, 비교해부학이라고 하는 동물간의 해부학적 특징을 서로 비교하는 학문이 발전하면서부터입니다. 의과대학의 예과시절의 학과목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화석을 남긴 생물이 살아있던 시기를 정하는 지질학을 비롯하여 생물의 종을 분류하는 분류학의 대두는 화석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이 제자리를 잡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합니다. 화석연구를 통하여 고생물학의 바탕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 조르주 퀴비에였지만, 과거에 존재하던 생물이 현재는 사라지고 없는 현상에 대하여 ‘종의 불변설’과 천변지이설(天變地異說)로 설명하였다고 합니다. 그가 활동하던 당시만 해도 생물의 변화를 증명할 이행기 생물의 화석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역시 화석을 연구한 라마르크는 퀴비에의 견해와는 달리 생물이 변해내려 왔다는 증거를 발견하고 진화론을 내놓게 되었는데, 생존조건의 변화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생물의 몸에 변화가 생겼고, 이런 형질이 자손에 유전된 것이라는 획득형질의 유전을 주장하게 된 것입니다. 이행기 생물의 존재를 입증한 것은 프랑스의 고생물학자 알베르 고드리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화석, 사라져버린 세계의 흔적들>은 화석을 바탕으로 한 고생물학이 발전해온 역사적 과정을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고생물학에서 발견한 성과를 문학작품에 인용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 대표적 작품으로는 이 책의 부록, ‘기록과 증언’에 나오는 쥘 베른의 두 번째 소설 <땅속 여행>, 레이 브래드베리의 <태양의 황금사과> 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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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공 디스커버리를 꺼내 들었다. (필자의 게으름이 갈수록 커가는 듯. T.T) 이 책은 지난번에 읽었던 9권『공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와 내용상 겹치는 부분이 꽤 있었다. 그럼에도 별 5개를 준 이유(지난번에는 별 4개)는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이 그만큼 더 풍부하기 때문이다. 미리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지난번 책에서는 공룡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만 다루고, 그 수준 또한 개략적인 내용들이 많았던 것에 비해 이번 책에서는 '고생물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관련 내용들을 하나하나 다루고 있었으며, 내용 또한 상세했기 때문에 지난번보다 나았다는 생각이 들었다(실제로 책의 분량도 지난번 책에 비해 30여쪽이 더 많기도 했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발견된 여러 종류의 화석을 놓고 다양한 해석을 내려왔다. 이러한 해석들이 현대인의 눈에는 황당무계한 것으로 비칠지도 모르며, 어처구니없어 보인다 할지라도, 이해할 수 없는 자연현상을 설명하려 노력한 것이라는 사실만은 인정해야 한다. 지식이 부족해서 화석의 비밀을 밝히지는 못했지만, 마침내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그 역사 속에서 화석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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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ssiles : Empreinte des Mondes Disparus』가 원제인 이 책은 내가 지금껏 읽어온 시공디스커버리 번역서 중 가장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라져버린 세계의 흔적들’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 화석과 관련된 역사적 이야기들이나 학설의 변천 등을 다루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화석 그 자체를 해설하기 보다는 화석의 주변에 눈을 돌리고 있는 책이다. 이것은 책에 실린 화보의 대부분이 실사가 아닌 그림이라는 점에서 명백하게 드러난다. 과학서적에서 그림을 이용했다는 것은, 사진으로는 구하기 힘들거나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학술적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방대한 문헌을 기초로 화석과 신화와의 관련에 대해 탐구하고 있는 1장만 봐도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어떤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이고 체계적인 화석의 대한 고민은, 이 책을 단순한 고생물학 해설서가 아닌, ‘자연과학과 문화인류학의 독특한 결합’이라는 특유의 위치를 부여받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손바닥만한 이 작은 책이 국내외 수많은 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인용되고 있는 것을 보며, 책의 크기가 책의 내용을 구속할 수 없다는 간단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특히 디스커버리 시리즈의 독특한 매력인 ‘기록과 증언’ 부분은 화석의 역사와 채취 등에 관련한 거의 대부분의 문헌들을 발췌, 요약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여기서 과거 소설가들이 생각한 고시대의 생물체와, 먼 옛날 과학자들이 탐구하던 고시대의 생물체들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그들과 책 속에서 고생물과 화석에 대해 토론을 해야 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현대의 독자 몫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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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화석에 대한 과학서적이 아니다 화석을 둘러싼 전설와 에피소드,과학으로 발전되기까지의 우여곡절을 이야기한다 화석을 둘러싼 인간의 상상력,종교적인 해석,거인과 성서를 증명하기 위한 근거자료로서의 가치를 뛰어넘어 지질학과 고생물학,비교해부학이라는 과학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기까지의 이야기들을 말이다 유니콘과 외눈박이 거인,하늘을 지배하는 용을로 설명되던 화석은 수많은 과학자와 아마츄어 애호가들의 노력을 통하여 생명이 화석이 되어가는 과정이 밝혀지고 골격뿐아닌 생생한 모형과 생존방식까지 알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이 책은 또한 화석의 발굴과정과 복원,화석의 활용기술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풍부히 제공하고 있다 화석체취를 위한 준비과정,미세 화석,화석의 산업적인 가치들,생명의 기원과 진화과정을 설명하는 화석의 의미들을 쉽고 흥미롭게 제시하고 설명하여 화석 접근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다 고등학교시절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지구과학시간이 아닌 과거 고생물과 함께 세월을 거슬러 여행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인상깊은구절] 우리의 선조들은 바위에 남아있는 엄청나게 큰 물고기나 새의 흔적을 보고 경배하면서 온갖 신화를 만들어 왔다 외눈박이 거인의 뼈라든가,하늘에서 떨어진 호박이라든가,새의 눈물방울이라든가 하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신화의 베일이 벗겨지고 과학이 자리를 잡으면서,화석이 된 생물체들은 오늘날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물체들의 먼 조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