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75%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25%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과거의 지구환경을 설명하는 고생물학
"과거의 지구환경을 설명하는 고생물학" 내용보기
2년 전인가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대표 이광원)가 교육과학기술부에 청원하여 ‘시조새’, ‘말의 진화’ 등 국내 과학교과서의 진화론 내용 중 일부가 삭제 또는 수정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진화론의 패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충격을 가져왔습니다. 이를 보도한 국민일보는 “사람이 원숭이 고릴라의 진화를 거쳐 탄생했다’는 그들의 주장을. 또 새와 비
"과거의 지구환경을 설명하는 고생물학" 내용보기

2년 전인가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대표 이광원)가 교육과학기술부에 청원하여 ‘시조새’, ‘말의 진화’ 등 국내 과학교과서의 진화론 내용 중 일부가 삭제 또는 수정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진화론의 패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충격을 가져왔습니다. 이를 보도한 국민일보는 “사람이 원숭이 고릴라의 진화를 거쳐 탄생했다’는 그들의 주장을. 또 새와 비슷하게 생긴 화석 하나가 시조새로 둔갑해 모든 새들의 조상이라는 주장을 믿을 수 있는가?”라고 하였는데(국민일보 2012년 6월 20일자 기사, “교과서에서 시조새와 말의 진화 삭제·수정은 시작일뿐… ‘진화론의 굴욕’은 계속 된다.”), 과연 사실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시조새라는 화석이 하나뿐일까요? 얼마 전에 읽은 <공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http://blog.yes24.com/document/7746304>에서는 1987년까지 모두 여섯 개의 아르케옵테릭스, 즉 시조새가 발견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새의 다리에 있는 비늘과 비늘이 변형되어 온몸을 덮고 있는 깃털은 조류가 파충류의 후손이라는 주장의 증거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뿐만아니라 가장 오래된 새로 알려진 시조새(아르케옵테릭스)는 코엘루로사우루스 류라고 하는 가냘픈 수각류와 해부학적으로 공통적인 특징을 많이 갖고 있음이 알려졌다고 합니다. 결국은 화석 등 고생물학이 진화론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하는 지적설계론자들의 주장이 오히려 근거가 없다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시공디스커버리 시리즈 <화석, 사라져버린 세계의 흔적들>은 화석에 관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화석에 대하여 흥미를 갖게 된 것은 놀랍게도 8만년 전의 네안데르탈인이었다고 합니다. 선사시대의 유적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화석들은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도록 구멍이 뚫려 있다고 합니다. 화석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입니다. 화석은 때로는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했을 것이며, 때로는 신화를 만들어내는 소재가 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화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하여 합리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역시 그리스의 학자들에 의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르네상스시대부터는 자연현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화석을 수집하여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화석에 대한 해석이 과학의 영역으로 옮겨오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동물해부학이 발전하고, 비교해부학이라고 하는 동물간의 해부학적 특징을 서로 비교하는 학문이 발전하면서부터입니다. 의과대학의 예과시절의 학과목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화석을 남긴 생물이 살아있던 시기를 정하는 지질학을 비롯하여 생물의 종을 분류하는 분류학의 대두는 화석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이 제자리를 잡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합니다. 화석연구를 통하여 고생물학의 바탕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 조르주 퀴비에였지만, 과거에 존재하던 생물이 현재는 사라지고 없는 현상에 대하여 ‘종의 불변설’과 천변지이설(天變地異說)로 설명하였다고 합니다. 그가 활동하던 당시만 해도 생물의 변화를 증명할 이행기 생물의 화석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역시 화석을 연구한 라마르크는 퀴비에의 견해와는 달리 생물이 변해내려 왔다는 증거를 발견하고 진화론을 내놓게 되었는데, 생존조건의 변화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생물의 몸에 변화가 생겼고, 이런 형질이 자손에 유전된 것이라는 획득형질의 유전을 주장하게 된 것입니다. 이행기 생물의 존재를 입증한 것은 프랑스의 고생물학자 알베르 고드리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화석, 사라져버린 세계의 흔적들>은 화석을 바탕으로 한 고생물학이 발전해온 역사적 과정을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고생물학에서 발견한 성과를 문학작품에 인용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 대표적 작품으로는 이 책의 부록, ‘기록과 증언’에 나오는 쥘 베른의 두 번째 소설 <땅속 여행>, 레이 브래드베리의 <태양의 황금사과> 등입니다.

y*****2 2014.07.2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생물학에 대한 좋은 책
"고생물학에 대한 좋은 책" 내용보기
오랜만에 시공 디스커버리를 꺼내 들었다. (필자의 게으름이 갈수록 커가는 듯. T.T) 이 책은 지난번에 읽었던 9권『공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와 내용상 겹치는 부분이 꽤 있었다. 그럼에도 별 5개를 준 이유(지난번에는 별 4개)는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이 그만큼 더 풍부하기 때문이다. 미리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지난번 책에서는 공룡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만 다루고,
"고생물학에 대한 좋은 책" 내용보기

오랜만에 시공 디스커버리를 꺼내 들었다. (필자의 게으름이 갈수록 커가는 듯. T.T) 이 책은 지난번에 읽었던 9권『공룡,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와 내용상 겹치는 부분이 꽤 있었다. 그럼에도 별 5개를 준 이유(지난번에는 별 4개)는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이 그만큼 더 풍부하기 때문이다. 미리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지난번 책에서는 공룡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만 다루고, 그 수준 또한 개략적인 내용들이 많았던 것에 비해 이번 책에서는 '고생물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관련 내용들을 하나하나 다루고 있었으며, 내용 또한 상세했기 때문에 지난번보다 나았다는 생각이 들었다(실제로 책의 분량도 지난번 책에 비해 30여쪽이 더 많기도 했다).

책 표지를 펼치면 아주 흥미로운 내용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동토에서 통째로 얼어붙은 매머드에 대한 이야기를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마치 살아서 튀어나올 것만 같은 그런 매머드를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 매머드가 발견되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알려주고 있었다(사실 이 내용은 필자도 처음 본 것이었다). 당시 매머드가 발견된 곳은 시베리아, 베레조프카 강변이었으며 그것을 발견한 라무트족 사냥꾼은 이르쿠츠크 총독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때는 1900년 8월. 이듬해 5월 과학 아카데미가 파견한 과학자들은 1만 6,000루블의 조사비를 들고 해당 조사지역까지 장장 6,000㎞를 이동했고, 9월 2일 비로소 매머드와 조우할 수 있었다(우와...정말 넓은 땅!). 9월 14일, 낙엽송 사이로 매머드 사체가 보였으며, 꽁꽁 얼어붙은 땅에서 매머드를 떠(?) 가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결국 과학자들은 주변의 얼음을 녹이기로 결정했고, 매머드 위로 통나무집을 지었다(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참 대단했다). 얼음은 잘 녹았겠지만, 문제는 꽁꽁 얼어있던 매머드마저도 녹아버려 부패하기 시작했다는 문제가 생겼다(당연한 결과겠지만...당시 어쩔 수 없었으니). 이후 6주에 걸쳐 과학자들은 매머드 사체를 해체했고, 10월 10일 드디어 그 각각의 덩어리들을 가죽 포대에 집어넣고 이동할 준비를 끝마쳤다. 단 하루만에 가죽 포대는 꽁꽁 얼었고, 10월 15일 빙원 위에는 1톤이 넘는 매머드의 조각난 사체를 운반하는 행렬이 장관을 이루었다.

순간 외찌가 떠올랐다. 외찌 역시 발견 직후 매우 거칠게 다뤄져 애초의 양호한 상태에 손상이 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클릭). 그런데 지금 매머드에 대한 일화를 보니 이건 뭐 더 심한 훼손이 이뤄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책장을 열어 한 4~5페이지를 읽었을 뿐인데, 상당히 흡입력이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필자가 잘 몰랐던 내용이기도 했고, 필자가 전공하는 고고학과 맞물려 당시 학문 수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여운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책의 본문을 살펴봤다.

제1장은 <신화와 전설>이다. 암모나이트부터 시작해서 정체를 알 수 없어 거인의 것이라 추정되온 거대한 뼈(대부분 공룡과 매머드와 같은 이미 멸종된 대형동물들의 뼈), 용과 악령, 유니콘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이런 말을 남긴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발견된 여러 종류의 화석을 놓고 다양한 해석을 내려왔다. 이러한 해석들이 현대인의 눈에는 황당무계한 것으로 비칠지도 모르며, 어처구니없어 보인다 할지라도, 이해할 수 없는 자연현상을 설명하려 노력한 것이라는 사실만은 인정해야 한다. 지식이 부족해서 화석의 비밀을 밝히지는 못했지만, 마침내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그 역사 속에서 화석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선학의 연구성과를 중요시 여기는 것이다. 한때 필자가 이미 출간된지 오래된 학회지(20년 된 것도 있고, 더러 10년 이상 된 것도 있었다)를 모으고, 읽는 것에 대해 한 선배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이미 지나간 과거의 연구성과는 의미가 없다. 새로운 학문적 성과가 계속 나오는데 요즘 것도 아닌 그것들을 왜 보냐?' 아니, 이게 무슨 말이란 말인가? 그럼 연구史는 왜 필요하며, 우리가 지금 연구하는 분야의 토대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모든 후학들이 無에서 有를 창출하고 있는 것인가? 저자는 예로부터 인류가 끊임없이 자신들을 둘러싼 알 수 없는 현상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것이 오늘날 고생물학의 탄생과 발전을 가져왔다고 보고 있었다. 필자 역시 그에 동의했음은 물론이고.

르네상스 시절, 사람들은 그 알 수 없는 자연현상에 대해 이런저런 얼토당토않는 말들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든가, 베르나르 팔리시와 같은 몇몇 선구자적인 인물들은 합리적인 접근법을 통해 화석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밖에 파비오 콜로나라든가, 닐스 스텐센과 같은 학자가 조개껍질 및 물고기 화석을 현재 생물과 비교해 그 정체를 밝혀내기 시작했다. 특히 스텐센은 '지층은 아래쪽에 있는 것일수록 역사가 오래된 것이다'라는 지질학의 기본원리를 기술하여, 화석을 발견장소에 따라 연대순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화석의 역사를 아는 데에 있어 지질학이 빠질 수 없는 필수학문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하지만 당시 그의 활동은 학자들 사이에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과학적 발견과 신학적 신조를 양립시킬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몇몇 학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화석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자 사람들은 점점 새로운 궁금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재 유럽에서 자취를 감춘 동물들은 그럼 과연 어디로 갔을까? 사람들은 바다 밑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홍수로 인해 모든 동물이 싹 다 멸종해버렸다는 이야기들도 나왔다. 19세기의 천변지이설(天變地異說)이라든가, 지구의 기후변화설, 인위적인 종의 절멸설 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당시 사람들은『성경』에 기반한 역사를 연구했기 때문에 천지창조는 B.C 4004년에 일어났다는 얘기가 나오거나, 천치창조가 발생하고 대홍수가 나기까지 1600년이 경과했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을 믿었었다. 이는 지금이야 우스운 일이지만 당시로서는 엄청나게 혁신적인 생각이었다(현대인 중에서도 1600년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런 와중에 지구의 나이가 7만 5천살이며, 아담과 이브가 태어난 것은 6,000~8,000년 전이라는 정말 대담한(?) 이야기를 하는 뷔퐁 같은 사람도 있긴 있었다. 그리고 카를 폰 린네가 屬과 種의 개념을 확립해서 수만 개에 달하는 동식물의 이름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제 점차 지질학, 생물학이라는 학문이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화석에 대한 연구 역시 점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제3장 <과학자의 시대>가 되면 주인공으로 퀴비에가 등장한다. 그는 '대이변설'과 '종의 불변설'로 지구와 생물의 역사를 설명했다. 그는 '미지의 동물 사체가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어째서 현존하는 동물 사체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지구에 어떠한 혁명(Revolution)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며, 그로 인하여 과거의 동물이 멸종되어 현존하는 동물에게 자리를 내주었기 때문이다.'라고 보았다. 이는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기도 했는데,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 구체제를 완전히 뒤엎었던 것처럼 대이변이 일어나 오랫동안 존속되어 온 동물세계를 파괴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물론 그러한 대이변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퀴비에도 답변을 못 했다. 그리고 당시에 생물이 진화한다는 식의 생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었고). 퀴비에는 나폴레옹이 프랑스 원정때 약탈해온 따오기 미라를 보고 5,000년 전의 유해와 현존하는 동종의 동물 사이에 다른 점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5,000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지만 종은 변하지 않는다고 봐야 옳았다. 하지만 그런 퀴비에에 반대하는 생각이 나타났다. 바로 라마르크가 '생물변천설'을 주장했던 것이다. 그리고 라마르크의 생각은 이후 지질학자 찰스 라이엘에게 이어졌다. 물론 도르비니처럼 퀴비에의 '종의 불변설'에 경도된 학자도 있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학계는 크게 두가지 주장이 대립되고 있었다. 하지만 다윈이 등장하면서 학계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진화론이 학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것이다.

그렇게 책은 제4장 <선사시대의 제왕>으로 넘어가는데, 이 부분의 내용이 앞의 9권과 비슷한 면이 많았다. 이구아나돈에 대한 잘못된 사람들의 생각, 공룡 화석을 발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활동하는 발굴단 등등. 그렇게 책은 마무리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모든 시공 디스커버리 책은 맨 뒷부분에 '기록과 증언'이라고 하여 앞의 올칼라 본문과 달리 부록식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장을 따로 마련해 두는데, 이 책에서는 그 부분이 白眉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내용이 괜찮고 유익하다.

먼저 성군 루이와 레바논 화석이라는 것은 이 책에서 처음 봤는데, 십자군원정때 이미 유럽에 알려진 물고기 화석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미 상당히 오래전부터 이런 화석들이 유럽에서 유통(?)되고, 음성적으로나마 소문이 들렸다는 생각을 하니 흥미로웠다. 그밖에 당대 천재라고 불렸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지층 및 화석에 대한 생각을 소개한 것도 재밌었다. 그 중 한 대목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 내용은「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고(手稿)」의 일부분이다.

조개껍질이 토양의 성질이나 하늘의 섭리로 만들어졌다고 믿는 사람들이여! 당신들의 머릿속에 조금이라도 이성이 존재한다면 그런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조개껍질에는 성장의 흔적을 나타내는 선이 새겨져 있지 않은가. 또한 크든 작든 간에 조개들은 먹이를 먹어야만 성장이 가능하다. 그리고 먹이를 찾기 위해서는 이동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땅 속에서 이동을 한단 말인가.

조개껍질이 옛날부터 그곳에 있었다고, 그리고 바다로부터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토양과 계절의 장난 때문에 생겨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여! 나는 당신들한테 이렇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 그런 힘이 작용한 것이라면 발견된 생물의 종류와 나이가 같아야 할 것이다. 종류와 나이가 각기 다른 다양한 생물들이 같은 장소에서 발견될 수 있는가. … 그리고 그것이 토양의 힘 때문이라면 '화살' 또는 '뱀의 혀'라고 불리는 물고기들의 이빨과 뼈가 그 곳에 섞여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바다생물이 해변으로 밀려온 게 아니라면, 그만큼 다양한 동물의 유해가 한곳에 집중되어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산에서 발견된 조개껍질이 별의 작용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여! 당신들은 별의 어떠한 작용이 이토록 다양한 종류의 조개껍질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것인가.


재밌다. ^^
뭔가 요즘에도 다 빈치의 이러한 일갈(!)은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것 같다(아마 필자랑 같은 느낌을 받은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듯 싶다).

그리고 이 책에서 재밌는 점은 이 책의 저자인 이베트 게라르 발리가 자신이 썼던 다른 책이나 논문들(지질학 혹은 고생물학, 고고학 관련 서적들)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 실었다는 점이다. 대개 이 부분에는 옛날 학자들의 고전이라든가, 옛날 이야기, 소설 등이 주로 실리는데(본문의 객관적인 사실을 방증해 줄 수 있는 보충자료의 성격이랄까?), 저자 본인의 저술을 그대로 원용하는 것이 독특했다(물론 앞의 그러한 내용들도 같이 포함되어 있긴 하다). 그리고 그것은 그만큼 이 책의 학문적 수준을 높여주는 효과를 나타냈고, 지식 습득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유용하게 작용했다고 본다.

특히 책 후반부에 수록된 <화석화의 과정>, <고생물학의 역할>, <돌에 남겨진 발자국>, <석탄숲>, <오모 계곡, 300만 년의 전시장>, <현대적인 화석발굴단>, <산업발전에 공헌하고 있는 화석들>, <미고생물학의 놀라운 세계>, <고생물학자의 임무와 기술> 등의 소챕터들은 상당히 유용했다(35쪽 가량의 분량인데 이는 전체 책의 무려 17%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고고학과 어떻게 보면 밀접한 연관이 있겠지만, 분명 자연과학적인 방법론이 더 많이 동원되는 학문이 바로 고생물학일 것이다. 특히 현장에서야 비슷한 면이 많겠지만, 연구실에서의 작업은 많이 다른 것이 사실이고. 고생물학에 대한 어려운 개설서보다는 이 책 한권으로 간단한 흥미를 유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공 디스커버리 편집부에서 일부러 9권과 10권을 이렇게 나란히 출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잘 짜여진 조합이라는 생각도 든다. 암튼,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말이 있듯이 작은 책자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됐다.



s*****m 2011.08.03. 신고 공감 1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화석과 인류 역사와의 관계에 대한 풍부한 고증과 날카로운 고찰!
"화석과 인류 역사와의 관계에 대한 풍부한 고증과 날카로운 고찰!" 내용보기
『Fossiles : Empreinte des Mondes Disparus』가 원제인 이 책은 내가 지금껏 읽어온 시공디스커버리 번역서 중 가장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라져버린 세계의 흔적들’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 화석과 관련된 역사적 이야기들이나 학설의 변천 등을 다루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화석 그 자체를 해설하기 보다는 화석의 주변에 눈을 돌리고 있는 책이다. 이것은 책에 실린
"화석과 인류 역사와의 관계에 대한 풍부한 고증과 날카로운 고찰!" 내용보기
『Fossiles : Empreinte des Mondes Disparus』가 원제인 이 책은 내가 지금껏 읽어온 시공디스커버리 번역서 중 가장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라져버린 세계의 흔적들’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 화석과 관련된 역사적 이야기들이나 학설의 변천 등을 다루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화석 그 자체를 해설하기 보다는 화석의 주변에 눈을 돌리고 있는 책이다. 이것은 책에 실린 화보의 대부분이 실사가 아닌 그림이라는 점에서 명백하게 드러난다. 과학서적에서 그림을 이용했다는 것은, 사진으로는 구하기 힘들거나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학술적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방대한 문헌을 기초로 화석과 신화와의 관련에 대해 탐구하고 있는 1장만 봐도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어떤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이고 체계적인 화석의 대한 고민은, 이 책을 단순한 고생물학 해설서가 아닌, ‘자연과학과 문화인류학의 독특한 결합’이라는 특유의 위치를 부여받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손바닥만한 이 작은 책이 국내외 수많은 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인용되고 있는 것을 보며, 책의 크기가 책의 내용을 구속할 수 없다는 간단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특히 디스커버리 시리즈의 독특한 매력인 ‘기록과 증언’ 부분은 화석의 역사와 채취 등에 관련한 거의 대부분의 문헌들을 발췌, 요약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여기서 과거 소설가들이 생각한 고시대의 생물체와, 먼 옛날 과학자들이 탐구하던 고시대의 생물체들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그들과 책 속에서 고생물과 화석에 대해 토론을 해야 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현대의 독자 몫일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g 2002.07.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신화에서 과학으로
"신화에서 과학으로" 내용보기
이 책은 화석에 대한 과학서적이 아니다 화석을 둘러싼 전설와 에피소드,과학으로 발전되기까지의 우여곡절을 이야기한다 화석을 둘러싼 인간의 상상력,종교적인 해석,거인과 성서를 증명하기 위한 근거자료로서의 가치를 뛰어넘어 지질학과 고생물학,비교해부학이라는 과학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기까지의 이야기들을 말이다 유니콘과 외눈박이 거인,하늘을 지배하는 용을로 설명되던 화석
"신화에서 과학으로" 내용보기
이 책은 화석에 대한 과학서적이 아니다 화석을 둘러싼 전설와 에피소드,과학으로 발전되기까지의 우여곡절을 이야기한다 화석을 둘러싼 인간의 상상력,종교적인 해석,거인과 성서를 증명하기 위한 근거자료로서의 가치를 뛰어넘어 지질학과 고생물학,비교해부학이라는 과학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기까지의 이야기들을 말이다 유니콘과 외눈박이 거인,하늘을 지배하는 용을로 설명되던 화석은 수많은 과학자와 아마츄어 애호가들의 노력을 통하여 생명이 화석이 되어가는 과정이 밝혀지고 골격뿐아닌 생생한 모형과 생존방식까지 알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이 책은 또한 화석의 발굴과정과 복원,화석의 활용기술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풍부히 제공하고 있다 화석체취를 위한 준비과정,미세 화석,화석의 산업적인 가치들,생명의 기원과 진화과정을 설명하는 화석의 의미들을 쉽고 흥미롭게 제시하고 설명하여 화석 접근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다 고등학교시절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지구과학시간이 아닌 과거 고생물과 함께 세월을 거슬러 여행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인상깊은구절]
우리의 선조들은 바위에 남아있는 엄청나게 큰 물고기나 새의 흔적을 보고 경배하면서 온갖 신화를 만들어 왔다 외눈박이 거인의 뼈라든가,하늘에서 떨어진 호박이라든가,새의 눈물방울이라든가 하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신화의 베일이 벗겨지고 과학이 자리를 잡으면서,화석이 된 생물체들은 오늘날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물체들의 먼 조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r***y 2001.03.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