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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 책, 『사토시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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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서평단자격으로도서를제공받고작성한리뷰입니다비트코인은 예전부터 이름을 많이 들어봤지만 한동안은 나에게 조금 불안한 자산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눈에 보이는 실물도 없고 국가나 은행처럼 뒤에서 보증해주는 기관도 없는데 어떻게 돈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가격이 크게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위험한 투자 대상이라고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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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서평단자격으로도서를제공받고작성한리뷰입니다

비트코인은 예전부터 이름을 많이 들어봤지만 한동안은 나에게 조금 불안한 자산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눈에 보이는 실물도 없고 국가나 은행처럼 뒤에서 보증해주는 기관도 없는데 어떻게 돈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가격이 크게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위험한 투자 대상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런데 비트코인에 대해 조금씩 알아볼수록 단순한 가상자산 이상의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중앙에서 모든 거래를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도 사람들이 서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했고, 비트코인을 처음 만든 사람은 어떤 생각으로 이런 시스템을 설계했는지도 알고 싶었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좀 더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사토시의 서』를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기술적인 내용이 많아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다. 목차만 봐도 작업증명, 51% 공격, 오펀 블록, 비잔틴 장군 문제, 타원곡선 암호화 등 생소한 용어가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비트코인을 훗날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실제로 남긴 포럼 글과 이메일, 기술적인 논의들을 시간순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덕분에 완성된 비트코인의 구조를 한꺼번에 배우는 느낌보다는 비트코인이 처음 세상에 등장하고 여러 문제를 해결하면서 조금씩 발전해가는 과정을 따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비트코인이 처음부터 완벽한 형태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현재의 비트코인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거대한 네트워크지만 초기에는 소수의 사람들이 코드를 실행하고 문제점을 찾아가던 작은 프로젝트에 가까웠다.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다른 사람들이 테스트하면서 버그를 발견하고, 네트워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51% 공격이나 이중지불, 확장성, 트랜잭션 수수료, 네트워크 분할과 같은 문제 역시 실제 논의를 통해 하나씩 다뤄진다.


이런 기록을 읽다 보니 비트코인을 단순히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완성형 기술로 바라보게 되지 않았다. 뛰어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실제 네트워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고민하고 수정하면서 발전해온 프로젝트였다는 점이 오히려 인상적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 있게 읽었던 부분은 탈중앙화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전에는 탈중앙화라는 말을 단순히 중앙 관리자가 없는 구조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작동 원리를 따라가다 보니 그 의미가 생각보다 훨씬 깊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는 은행이나 카드회사 같은 중앙기관이 거래를 기록하고 관리한다. 반면 비트코인은 특정한 기관 하나를 신뢰하는 대신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여러 노드가 거래를 검증하고 기록을 공유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작업증명과 합의 같은 개념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격이나 오류를 어떻게 방지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처음에는 각각 어렵게 느껴졌던 개념들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의 구조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인물이었다.


비트코인의 창시자라면 자신의 정체를 공개하고 유명해지고 싶을 수도 있을 텐데 사토시는 익명을 유지하면서 자신보다 비트코인이라는 시스템 자체에 집중했다. 책에 실린 글과 이메일을 읽다 보면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지를 강조하기보다는 프로그램의 오류나 네트워크의 문제, 사용자들이 겪을 수 있는 불편 등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초기 기여자들과의 이메일 역시 흥미로웠다. 마르티 말미, 아담 백, 웨이 다이, 할 피니, 마이크 헌 등 초기 비트코인 개발과 논의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주고받은 기록을 통해 당시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특히 거대한 금융 혁명의 시작이라고 하면 처음부터 거창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을 것 같지만 실제 기록에서는 개발자들이 코드를 확인하고 버그를 이야기하고 프로그램을 배포하는 모습이 먼저 보인다.


이미 비트코인의 성공을 알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는 처음부터 대단한 프로젝트였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 네트워크가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 실제로 사람들이 사용할지, 기술적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씩 가능성을 확인해나가는 과정을 직접 읽는 것이 이 책의 재미라고 느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시각도 조금 달라졌다.


그렇다고 비트코인이 반드시 좋은 투자 자산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아니다. 가격 변동이나 투자 위험은 기술적인 가치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만 비트코인을 단순히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자산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충분히 보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결국 기술과 아이디어를 함께 살펴봐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중앙기관 없이 거래를 검증하고 기록하는 방법, 디지털 환경에서 이중지불을 방지하는 방법, 참여자들이 하나의 거래 기록에 합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 등 기존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금융 시스템의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구현하려고 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트코인에 대해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다. 모든 기술적인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책을 읽고 나니 궁금한 부분이 더 많아졌다. 블록체인에 데이터가 실제로 어떻게 기록되는지, 작업증명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거래가 네트워크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승인되는지도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졌다.


『사토시의 서』는 비트코인의 가격이나 투자 방법을 알려주는 책과는 거리가 있다. 대신 비트코인이 어떤 문제의식에서 시작됐고, 초기 개발자들이 어떤 문제를 고민했으며, 그 과정에서 지금의 시스템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실제 기록을 통해 보여준다.


특히 사토시의 정체를 추측하기보다 그가 직접 남긴 기록을 읽어보자는 책의 방향이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가 사토시의 생각을 해석해서 설명하는 것보다 실제로 그가 어떤 말을 했고 어떤 문제를 고민했는지를 직접 확인하는 편이 훨씬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비트코인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시스템이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고 왜 작동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비트코인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가치와 영향력을 유지할지, 새로운 기술에 의해 변화할지도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이 어떤 방식으로 탄생했고 어떤 생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느꼈다.


비트코인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공부해야 할지 막막했던 사람이라면 『사토시의 서』가 괜찮은 시작점이 될 것 같다. 전문적인 용어가 등장하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실제 기록을 따라가며 읽다 보면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비트코인의 구조와 탄생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기술이자 새로운 시스템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d**********2 2026.09.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토시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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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글입니다. 당연하게 사용해오던 돈, 즉 법정화폐와는 다른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가 언젠가부터 등장했다. 많은 논란이 있었고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코인이 과연 화폐로 인정되고 통용될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했었다.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은 엘살바도르가 법정화폐로 비트코인을 채택했고, 몇몇 나라에서도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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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글입니다.


 당연하게 사용해오던 돈, 즉 법정화폐와는 다른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가 언젠가부터 등장했다. 많은 논란이 있었고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코인이 과연 화폐로 인정되고 통용될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했었다.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은 엘살바도르가 법정화폐로 비트코인을 채택했고, 몇몇 나라에서도 국가적으로 비트코인 비축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비트코인은 무엇인지 또, 비트코인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우선 처음 책을 받았을 때 꽤 두꺼운 책이라 조금 놀랐지만 그만큼 많은 내용이 담겨있겠구나 생각을 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이기에 솔직하게 기술적인 내용은 어렵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설명과 함께 이메일 형식으로 되어있어 천천히 읽을 수 있었다.

 사토시가 남긴 글과 초기 개발자들과의 대화를 따라가면서 읽다보니 비트코인이 단순한 디지털 화폐가 아니라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누구도 성공을 확신할 수 없었던 작은 프로젝트가 오늘날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기술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막대한 부와 명성을 얻을 수도 있었지만 시작부터 철저하게 공정하려고 애쓰며 끝까지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사라진 사토시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실제로 남겨진 기록을 통해 비트코인의 탄생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어렵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자 대상으로만 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책이었다.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마르티 말미, 아담 백, 웨이 다이, 할 피네, 마이크 헌과 사토시가 주고받은 이메일이 새로 실렸다고 한다. 사토시의 정체에 관한 많은 일을 겪으면서 공개하게 된 이메일들이라 비트코인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작가의 말에 큰 공감이 된다.


 평범한 오픈 소스 개발자의 9페이지짜리 백서 하나에서 시작된 비트코인, 그것의 역사를 보는 듯 해서 신기하고 충분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비트코인에 대해 궁금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리뷰어클럽리뷰  #가상화폐  #비트코인  #사토시 나카모토

YES마니아 : 로얄 s*****5 2026.09.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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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시의 서'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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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비트코인이라는 놀라운 단어가 나온지 20년이 되어간다. 물론 내가 이 단어를 알게 된지는 대략 10년 정도가 된 것 같다. 너무나 새롭고 낯선 이 단어를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다. 그리고 정확히는 이해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었다.하지만 이 책은 일단 두꺼웠다. 600페이지가 넘는다. 기대가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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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비트코인이라는 놀라운 단어가 나온지 20년이 되어간다. 물론 내가 이 단어를 알게 된지는 대략 10년 정도가 된 것 같다. 너무나 새롭고 낯선 이 단어를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다. 그리고 정확히는 이해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일단 두꺼웠다. 600페이지가 넘는다. 기대가 되었다. 설명이 불친절하게 짧지 않겠다는 기대였다. 챕터가 80여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략 계산하면 한 챕터 당 8페이지라는 평균치가 나왔다. 일단 이 숫자에 부담감이 덜 해졌다. 그리고 두꺼운 만큼 내용도 많을 뿐만 아니라 기대만큼 설명도 친절했다. 경제도 컴퓨터도 모두 배경지식이 탄탄하지 않은 나도 읽는데에 그리 큰 어려움은 있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의미 그리고 창시자에 대한 정보도 더 깊고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혁명적인 개념을 창시한 인물에 대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 좋았다.

#리뷰어클럽리뷰

y******2 2026.09.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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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철학을 보다. 『사토시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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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가격과 투자다. 얼마나 올랐는지, 앞으로 더 오를 수 있을지 같은 이야기가 먼저 따라붙는다. 나 역시 비트코인을 주로 투자 자산의 관점에서 바라봤다. 하지만, 『사토시의 서』를 읽으면서 조금 다른 질문을 하게 됐다.비트코인은 왜 만들어졌을까?왜 굳이 은행이나 중앙기관을 거치지 않는 화폐를 만들려고 했을까?사토시 나카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철학을 보다. 『사토시의 서』" 내용보기

 비트코인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가격과 투자다. 얼마나 올랐는지, 앞으로 더 오를 수 있을지 같은 이야기가 먼저 따라붙는다. 나 역시 비트코인을 주로 투자 자산의 관점에서 바라봤다. 하지만, 『사토시의 서』를 읽으면서 조금 다른 질문을 하게 됐다.

비트코인은 왜 만들어졌을까?
왜 굳이 은행이나 중앙기관을 거치지 않는 화폐를 만들려고 했을까?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통해 무엇을 바꾸고 싶었던 걸까?


비트코인의 탄생 과정을 기록한 책

 이 책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출시 이후 약 2년 동안 이메일과 온라인 포럼에 남긴 글을 모은 책이다. 완성된 이론을 정리한 해설서라기보다, 비트코인이 처음 세상에 등장하던 시기의 기록에 가깝다. 책에서는 비트코인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어떻게 동작하는지만이 아니라, 왜 이런 방식으로 설계됐는지 철학적 배경까지 함께 봐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읽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블록체인, 트랜잭션, 비대칭 암호화, 해시 함수, 다이제스트, 논스, 오펀 블록, 작업증명 등 익숙하지 않은 용어가 계속 등장한다. 나 역시 모든 기술적인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면서 읽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목적은 비교적 분명하게 보인다.


제3자를 믿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

 비트코인은 중앙에서 거래를 관리하는 기관 없이도 개인과 개인이 직접 가치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을 여러 참여자가 공유하는 공개 장부이고, 비트코인 소프트웨어는 참여자들이 따라야 할 규칙과 통신 방식을 정한다. 누군가 한 명이 장부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같은 규칙에 따라 시스템을 유지하는 구조다. 사토시가 발표한 비트코인 P2P 전자화폐 논문의 핵심 역시 여기에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제3자가 필요하지 않은 개인 간 전자화폐 시스템'

 기존 금융에서는 은행이나 카드사 같은 중개기관을 믿어야 거래가 가능하다. 반면 비트코인은 이러한 신뢰를 특정 기관이 아니라 네트워크와 기술적 규칙으로 옮기려 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비트코인의 핵심은 단순히 새로운 화폐를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새로운 답을 제시하는 데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메일을 보내듯 돈을 보낸다는 것

 책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 중 하나는 비트코인을 이용하면 이메일을 보내듯 어디로든 간단히 통화를 송금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 부분이 비트코인의 의미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고 느꼈다.

 이메일이 정보가 이동하는 방식을 바꿨다면, 비트코인은 가치가 이동하는 방식을 바꾸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비트코인의 의미 역시 단순한 결제 수단에 머물지 않는다. 교환 매체가 될 수 있는지, 거래 단위가 될 수 있는지, 내구성과 분할 가능성, 이동성과 대체 가능성을 갖추고 있는지, 장기적으로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지 같은 화폐의 본질적인 문제와 연결된다. 결국 비트코인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화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까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존재였다.


비트코인은 정말 익명일까

 사토시가 당시 사람들의 현실적인 질문에 직접 답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비트코인은 정말 익명인지, 지갑을 잃어버리면 코인을 복구할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는지, 시스템이 충돌하면 어떻게 되는지 같은 질문들이다.

 특히 익명성에 대한 설명이 기억에 남았다. 비트코인 주소 자체에는 개인의 이름이 붙어 있지 않지만, 그 주소에서 이루어진 트랜잭션은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즉, 신원을 바로 알 수 없다는 의미에서는 익명성이 있지만, 거래 자체가 감춰지는 것은 아니다. 막연하게 비트코인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화폐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책을 읽으면서 공개성과 익명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라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됐다.


대중화될 경우를 대비해 조금 사두는 게 좋을지도

 비트코인의 초기 사용처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사토시는 비트코인이 소액 결제 등에 활용될 가능성을 말하면서 이런 말을 남긴다.

“혹시 대중화될 경우를 대비해 조금 사두는 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당시 몇 센트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을 생각하면 지금 이 문장을 읽는 느낌은 묘하다. 물론 사토시가 이후의 가격 상승을 정확하게 예측했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비트코인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절에, 이 기술이 언젠가 대중화될 가능성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채굴에 쓰이는 전기는 정말 낭비일까

 비트코인의 한계와 논쟁거리도 다룬다. 채굴에 많은 전력이 사용된다는 비판에 대해 사토시는 금 채굴을 예로 든다.

금을 채굴하는 데도 많은 자원과 비용이 들어가지만, 금을 교환이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얻는 효용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토시는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기보다 비트코인이 만들어내는 교환의 효용이 더 크다면, 채굴을 단순한 자원 낭비로만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에 반드시 동의할 필요는 없다. 비트코인 채굴의 전력 소비와 환경 문제는 여전히 논쟁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굴에 들어가는 비용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비용을 통해 어떤 효용을 얻는가까지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관점은 인상적이었다.

 기술적 탈중앙화와 경제적 집중은 별개의 문제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남은 생각 중 하나가 이 지점이었다. 채굴은 전기료와 컴퓨팅 비용 때문에 특정 지역이나 집단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탈중앙화를 지향하며 설계된 기술이라 해도, 그 기술이 실제로 운영되는 경제적 현실은 오히려 소수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뜻이다. 설계 철학과 실제 작동 방식 사이에 이런 간극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비트코인뿐 아니라 '탈중앙화'를 내세우는 다른 기술들을 볼 때도 계속 염두에 둬야 할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트코인의 가격보다 그 뒤에 있던 생각

 책의 마지막에서는 사토시가 남긴 기록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역사적 의미를 갖게 된다고 말한다. 나 역시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토시의 서』는 비트코인이 오를지 내릴지를 알려주는 책도 아니고, 투자 방법을 설명하는 책도 아니다. 비트코인이 처음 세상에 등장했을 때 창시자는 무엇을 고민했고, 사람들은 어떤 질문을 던졌으며, 사토시는 그 질문에 어떻게 답했는지를 따라가는 책이다.

 기술적인 용어가 많아 결코 쉬운 책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책을 덮고 난 뒤 달라진 건, 비트코인을 보는 '시선'이라기보다 비트코인을 접했을 때 던지는 '첫 질문'이었다. 예전 같으면 "지금 얼마야?, 더 오를까?"부터 물었을 텐데, 이제는 이 코인이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 설계됐는지, 그 설계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먼저 따져보게 됐다.

 비트코인의 미래를 어떻게 평가하든, 비트코인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화폐의 본질과 신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추천 대상

 비트코인을 가격이나 투자 대상으로만 알고 있던 사람에게 추천한다. 블록체인의 기본 개념과 비트코인의 탄생 배경이 궁금한 사람, 사토시 나카모토가 직접 남긴 기록을 통해 그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의미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다만, 기술적인 용어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완전히 처음 접한다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한줄평

 비트코인의 가격이 아니라, 그 뒤에 있던 생각과 질문을 따라가는 책.


*** 예스24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지원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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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m****0 2026.09.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토시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책
"사토시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책" 내용보기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재에 통용되는 ‘비트코인’은 화폐로써의 의미와 가치로 점철되고 있지만, 그 본질적 가치는 블록체인, 작업증명 등 흩어져 있던 기존의 암호학 기술들을 경제적 인센티브와 결합하여 누군가의 통제나 개입없이 자발적으로 돌아가는 탈국가적 시스템을 구축하였다는 것이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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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재에 통용되는 ‘비트코인’은 화폐로써의 의미와 가치로 점철되고 있지만, 그 본질적 가치는 블록체인, 작업증명 등 흩어져 있던 기존의 암호학 기술들을 경제적 인센티브와 결합하여 누군가의 통제나 개입없이 자발적으로 돌아가는 탈국가적 시스템을 구축하였다는 것이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시스템을 구현한 선구자의 철학을 느껴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어려운 책이고, 제대로 이야기하자면 바다와 같은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이 책은 독자들이 가볍게 읽기에는 불친절한 책입니다. 이런 거대한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홀연히 종적을 감춰버린 사토시 나카모토의 모습을 저자가 선망해서인지, 저자는 사토시와 그에게 묻는 질문자들의 라이브한 이야기를 본인의 생각대로 갈무리하지 않고 프로그래밍이던지 화폐경제에 대한 내용이던지 구분없이 순서대로 담담히 서술해 두었습니다. 공자와 제자의 질문을 주제별로 묶어둔 시대를 초월한 명저 논어를 시간 순서대로 재배열하여 독자가 자연스럽게 본인의 생각대로 공자를 바라보게 두었다고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저자는 초창기 버그를 수정하는 사토시의 모습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거대한 시스템을 구축한 선구자를 초인의 모습으로 그리지 않고, 엔지니어의 모습 그대로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런 사토시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며 주주서한으로 족적을 남기는 기업의 경영자와도 같은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독자가 다양한 부분에서 영감을 발견할 수 있게 남겨두었다는 점에서 바다와 같은 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 번 읽고 모든 것을 얻어갈 수 없는 책이기에 긴 호흡으로 읽어간다면 탈 국가적인 거대한 자율적 시스템을 화폐와 금융이라는 영역에 최초로 이식한 선구자적인 인물의 철학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h********1 2026.09.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토시......비트코인...블록체인... 여전히 잘 모르겠다.
" 사토시......비트코인...블록체인... 여전히 잘 모르겠다." 내용보기
사토시 나카모토. 비트코인을 지탱해주는 블록체인 기술의 리더 엔지니어이자, 비트코인의 창시자. 한사람인지 여러 사람인지도 확실치 않은 존재. 그가 누구인지는 아직까지도 미궁속에 있지만, 그가 남긴 글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에 <사토시의 서> 개정증보판이 나왔는데, 사토시와 나눈 미공개 이메일들이 실려있다고 한다. 사토시가 처음 쓴 글을 읽어보면 비트코인의 비전
" 사토시......비트코인...블록체인... 여전히 잘 모르겠다." 내용보기

사토시 나카모토. 비트코인을 지탱해주는 블록체인 기술의 리더 엔지니어이자, 비트코인의 창시자. 한사람인지 여러 사람인지도 확실치 않은 존재. 그가 누구인지는 아직까지도 미궁속에 있지만, 그가 남긴 글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에 <사토시의 서> 개정증보판이 나왔는데, 사토시와 나눈 미공개 이메일들이 실려있다고 한다. 사토시가 처음 쓴 글을 읽어보면 비트코인의 비전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으려나? <사토시의 서>는 그가 남긴 글들과 관련 글, 해제 등을 묶은 책이다. 종이책으로 600쪽이 넘는다.

 

인류 역사에서 국가의 통제를 넘어서는, 중앙 통제 기관이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 없는  완전히 분산화된 금융 화폐를 꿈꾸고 구현하려 했던 사람이 얼마나 있었나? 거대한 발상의 전환인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나에겐 여전히 잘 와닿지 않는다. 사토시가 그린 그림과 지향점. 그것이 정말로 가능할지, 우리가 원하는 세계인지가 가늠이 안된다.

 휴.. 화폐의 본질적 기능이 뭘까? 가치의 척도인가? 교환인가? 아니면 가치있다고 믿게 만드는 신뢰 시스템인가? 고민하면서 책을 넘기는데, 진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책장을 넘기는데 점점 머리가 복잡해 진다. 

여전히 나는 관성에 젖어 이 새로운 진리나 혁신적인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건가.. 처음 비트코인이 나왔을때 나는 조롱하는 쪽에 속했다.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릴 한다고.. 그리고 채굴해서 돈으로 쓴다고 하면서 무시했던 과거가 있었고... 비트코인의 가치가 어마어마해지면서 이것은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런거라고 격렬히 거부했었다.

 

나의 인식 단계는 어디에 있는걸까? 비트코인을 인정하는 걸까? 부정하는 걸까? 아니면 잘 모르겠다고 인정하기 시작하는 걸까? 하긴 비트코인이나 금융이 나의 관심사였던 적은 거의 없어서... 누군가와 여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점에서 이런 책을 읽어보는 것은 머리는 아프지만, 그래도 부담없이 색다른 지적 경험을 제공해 준다.

 

 

여전히 책을 읽는 진도를 나가지 않는다. 정말 국가 기관의 개입이 없는 디지털 재화가 가능한가? 책을 읽으면서 분산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아졌다. 

 

사토시, 그는 혁신가일까? 아니면 디지털 경제의 아나키스트일까?

 

이런 궁금점을 계속 만들어준 책이 <사토시의 서>다. <사토시의 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답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둘러싼 질문을 던져주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궁금점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필요한 책. 나에겐 여전히 미궁같은 책이다. 

 

아 모르겠다. 정말. 내가 이해하고 있는 화폐 시스템이 뭔지도 모르겠고.. 일단 책을 한번에 완독하진 못할 것 같다. 너무 머리가 아프다. 비트코인을 이해하려고 펼쳤는데 질문만 늘었다.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n**********r 2026.08.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