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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병 작가의 『소년은 바다처럼 운다』를 끝까지 읽고 책을 덮었을 때, 오래 알고 지낸 친구에게서 한 통의 편지를 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자주 만나 밥을 먹고 웃기도 했지만, 정작 그가 혼자 견뎌온 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기분이었다. 편지 속의 친구는 내가 알던 얼굴과 조금 달랐다. 우울했고, 어두웠으며, 때로는 차마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곳에 오래 머물러 있었다. 그것은 내가 몰랐던 그의 모습이면서, 어쩌면 알고 싶지 않았던 모습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낯선 얼굴 위로 젊은 날의 내가 겹쳐 보였다. 누구에게도 설명하지 못한 채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지나왔으나 사실은 지나오지 못했던 시간들이 바닷물처럼 밀려왔다가 물러갔다. 이 책의 문장은 큰 소리로 울지 않는다. 슬픔을 붙잡아 독자 앞에 세워놓지도 않는다. 다만 담담히 한 문장을 내려놓고, 조금 떨어진 곳에 다음 문장을 놓는다. 그 사이에 생긴 빈자리로 쓸쓸함이 스며든다. 처연하다는 말은 아마 이런 글을 두고 하는 것일 것이다. 작가는 울고 있다고 말하지 않지만, 문장 아래에서 오래 젖어 있는 것이 느껴진다. 작가는 인생이 파도와 같다고 한다. 어떤 파도는 발목만 적시고 지나가지만, 어떤 파도는 사람을 먼 곳까지 끌고 간다. 우리는 서로의 바다를 다 알지 못한다. 가까운 사람의 웃음 뒤에 얼마나 깊은 물이 있는지, 그가 어느 밤에 혼자 얼마나 멀리 떠밀려 갔는지도 모른다. 책을 읽고 난 뒤 나는 내가 아는 사람들의 얼굴을 잠시 떠올렸다. 그들의 삶에도 파도가 있을 것이다. 내가 보지 못한 밤과 듣지 못한 울음이 있을 것이다. 부디 그들이 건너야 할 바다가 너무 거칠지 않기를, 파도가 오더라도 다시 발을 디딜 수 있는 얕은 물결이기를 기도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 자신의 어두운 바다를 고백해온다면, 서둘러 위로하려 하지 않고 그저 곁에서 함께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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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책들만 읽어왔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슬픔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도 빛은 언제나 곁에 있었다는 것을요.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고, 몇 번이나 눈물이 났습니다. 요즘 삶에 많이 지쳐 있었는데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작가님의 다음 책도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