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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색의 바탕에 고급스러운 색감으로 제목을 쓴 표지로 눈길을 사로잡으며 스마트폰보다 아주 살짝 더 큰 크기로 휴대하기에 좋은 사이즈의 이책은 여러나라의 문학상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국내외의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저자의 단편을 담고 있습니다 혁명의 시기를 지나오며 모든 것이 통제되고 관리되는 국가의 체제속에서 개인의 이름은 사라지고 출신에 따른 숫자로서 존재하게 된 나의 이야기인 '내 이름을 불러줘' 마을의 안녕을 위해 20년마다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지주가문의 양녀가 되어 제물로서 길러진 내가 진정한 사랑의 기억을 간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인 '바늘 자국' 길고양이로서 살던 고양이가 새끼들을 인간에게 잃은 후 또다른 인간에게 입양되며 겪게 되는 이야기인 '귀야옹 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 이렇게 세 편의 이야기에서 주인공들은 국가의 체제라는 커다란 벽앞에서 순응하기도 하고 투쟁하기도 하며 주어진 운명을 벗어날수 없음을 알면서도 사랑의 감정을 소중히하기도 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 이상의 것을 탐하려하기도 하는데요 인간이 이룩해온 여러가지 것들과 규칙 혹은 제도들에 대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말 당연한 것인지 내가 모르는 세상에서 누군가는 아무것도 보장받지 못한채 스러져가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세상의 지배자라고 생각하는 인간이 가지는 오만함이 사회를 어떻게 망가뜨리고 있는지를 고민해보게합니다 어려운데다가 불편한 현실들을 곱씹어보게하는 저자의 냉철한 시선을 느낄수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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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작가님의 책은 오컬트,호러등의 장르로 주로 분류가 되지만, 나에게는 유난히 슬픔을 잘 담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님이다. 책을 읽고 있지만 그 책을 통해 내 감정이 어떤지에 대한 생각을 꽤 많이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짧은 소설이지만 그 가운데 깊은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도 작가님의 힘인 것 같다. 1. <내 이름을 불러줘> _이름은 누구나 가지는 것이지만, 그 이름을 잃는다는 것은 곧 나를 잃고, 나를 통한 관계의 잃음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 내 존재를 기억하고 불러주는 순간에 비로소 완전한 내가 된다는 것을… 2. <바늘 자국> _바늘이 남기는 자국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어떤 물리적인 상처를 대놓고 드러내진 않지만 그 흔적은 아무튼 확실히 그 자리에 무언가(혹은 누군가) 가 머물렀음을 알려준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없이 많은 바늘 자국을 남기고 떠안고 살아간다. 그것들은 때로는 흉터가 되고, 어떨때는 나를 이루는 무늬가 되기도 한다. 특히 이번 단편 <바늘 자국>은 급박한 분위기 속에서도 이어지는 문장들은 너무나 담담해서 더 슬펐다. 3. <귀야옹 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 _조그만과 상실이 같이 있어도 되는 조합인가. 상실의 그 크기를 상실감을 느낀 본인 외에 다른이가 마음대로 크기를 재도 되는걸까? 그게 인간 대 인간을 넘어 동물이라도? 남들이 보기엔 일도 아닌 것이 당사자에게는 앞으오 살 세상이 달라질 만큼 크고 중요한 일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이 단편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런 상실을 억지로 극복시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살아간다는것은 크나큰 이별의 상실보다도 다 기억할 수 없는 잔잔한 상실들을 품고가는 과정인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쓴 서평 입니다. **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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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서평단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귀야옹씨의조그만상실에관하여 #정보라 #같이읽고싶은이야기 #텍스티 정보라 작가님의 저주토끼가 워낙 많이 노출되고 알려져 있어서 읽고 싶던차에 만나게 된 미발표 작품 세편을 엮은 작품집 '귀야옹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를 만났다. 작품 끝에 작가님의 작품 시작계기와 모티브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책을 읽고 이해하고 와닿는데에 훨씬 수월했다. 세편 모두 강력한 임팩트와 여운을 남겨서 단편집의 느낌보다 그냥 한권의 소설을 읽은 느낌이다. 독재시대에 이름없이 기계처럼 정해진대로 살아가다 결국 죽음으로 끝맺는 '내 이름을 불러줘', 비극적인 사랑이었으나 자신이 한 말을 지켜내고 연인을 위한 복수에 성공하고 죽음과 몸에 새겨진 애달픈 서사가 오래 남는 '바늘 자국', 인공지능인간의 폐해와 성별 이분법 그리고 길고양이 귀야옹씨의 슬픈 상실감으로 이기적인 인간들의 양심과 존엄성에 경각심을 주는 '귀야옹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 조그만 상실이 아닌 세편 모두 이름, 연인, 자식을 잃은 커다란 상실에 관해 그리고 있는 묵직한 작품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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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야옹씨의조그만상실에관하여 #정보라작가 #txty #텍스티 #같이읽고싶은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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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저주토끼』를 읽어보려고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마침 정보라 작가님의 신작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주토끼』가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인 만큼 신작은 어떨지 더욱 기대되어 이번 기회에 먼저 읽어보고 싶어 서평단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내 이름을 불러줘」, 「바늘 자국」, 「귀야옹 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까지 총 세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집입니다. 세 작품 모두 인상 깊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내 이름을 불러줘」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혁명 이후 이름과 성을 잃고 가축처럼 살아가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슬프고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 국가에서 배정해 준 상대와 의무적으로 몸을 섞고 아이가 생기면 피할 도리 없이 몸속에서 키우며 사랑한 후 낳아서 빼앗기는 삶 속에서 그녀에게는 하얀 얼굴에게 이야기하는 상상 속의 가족만이 희망이었다. 💭 이 부분을 읽으며 가장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모든 것을 빼앗긴 상황에서도 자신의 아이를 사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성애라는 감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차갑고 기계적으로 돌아가는 국가의 모습이 섬뜩하게 느껴졌고, 현실과는 다른 이야기임에도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저 역시 정해진 틀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잠시 소름이 돋았습니다. 짧은 단편이지만 읽고 난 뒤에도 오래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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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야옹 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운 좋게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내 이름을 불러줘》, 《바늘 자국》, 《귀야옹 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로 총 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고, 페이지 수는 130페이지로 많지 않지만 여운은 오래 남는 단편들이었어요. 《내 이름을 불러줘》는 혁명이 일어난 아포칼립스 세계관인데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이 번뜩 떠오르더라구요. 수도의 경비대에서 일하는 주인공이 처형당한 시체를 감시하다 들려서는 안될 소리를 듣게 된다는 점에서 초반부터 호기심을 자극해요. 억압과 강요로 안해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욕구를 거세당한 채 살아가는 주인공의 인생을 지켜보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일들이 당연하게 일어나는 곳도 있는데 싶어서 조금은 슬픈 단편이었어요. 《바늘 자국》은 망한 사랑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읽고 심장이 뛰지 않을까 싶어요. 제물이 되기 위해 지주의 수양 딸이 된 아씨의 평생에 걸친 애틋한 사랑이야기에요.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 자신의 연인을 죽이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지고, 그 연인을 위해서 평생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죽음에 이르러서야 닿고야 마는... 그런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바늘 자국》을 추천해요. 누군가의 마음 속이 폐허가 되면 이런 형태의 사랑을 하겠구나 싶을 정도로 지독한 망사였어요. 《귀야옹 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 책의 제목과 동일한 단편이라 귀여운 이야기일 거라 생각하며 읽었는데 역시다 앞선 단편들과 마찬가지로 조금은 무겁지만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는 단편이었어요. 길고양이로 살아오던 귀야옹 씨의 시점에서 서술되어서 고양이를 주인님으로 모시고 있는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지 않을까 싶어요. 현대의 기술과의 공존과 약자에 대한 관점들, 이 사회에서 약자로서 살아가고 있다면 깊이 공감하고 때로는 분노할 수 있는 메시지를 남겨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페이지 수가 줄어드는 걸 아쉬워하면서 읽었던 책이라 평소 정보라 작가님의 글을 좋아하신다면 『귀야옹 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를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아요. #귀야옹씨의조그만상실에관하여 #정보라 #텍스티 #같이읽고싶은이야기 #tx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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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놈은 그저 벌레에 불과하다. / p.63 한계를 넘는 것은 좋은 것이다. 안주하는 것보다는 도전하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전형적인 회피형 인간으로서 많은 것을 맞닥뜨리기보다는 피하는 게 편하다고 여기는 사람 중 하나다. 그럼에도 어려웠던 작가의 작품을 계속 접하게 되는 것은 내가 하는 저돌적인 도전이다. 과거에는 이해가 안 되었던 세계관이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그 순간에 형용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물론, 이게 뭐 대단한 것이냐고 되묻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도전하게 되는 작품이 바로 정보라 작가님의 소설이다. 얼마 전에 <이름 없는 것들의 밤>이라는 작품을 읽었는데 벌써 또 신간이 나왔다. 그것도 미출간 단편선이었다.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신작을 연달아 읽게 된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데 그래도 늘 믿고 읽으니 무조건 접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이번에는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 나도 모른다. 그럼에도 기대와 설렘을 안고 페이지를 넘겼다. 작품집에는 총 세 편이 수록되었다. 이름을 빼앗기는 세상에서 '내 이름을 불러 줘'라는 희미한 소리를 듣게 된 한 경비대원 여자의 이야기, 이십 년마다 처녀를 요물에게 바치는 마을에서 금지된 사랑을 했던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 누군가에게 새끼를 살해당했지만, 인간으로부터 새로운 삶을 얻게 된 길고양이 귀야옹 씨의 이야기. 모두 여성이거나 암컷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작가님의 작품 중 가장 난이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짧게 시작해 굵직하게 끝맺는 이야기지만, 독자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확고하다. 거기에 결말 또한 명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정보라 작가님의 작품이 낯설게 다가왔던 독자들이라면 이 작품으로 입문해도 좋을 것이다. 세계관은 뚜렷하게 느낄 수 있되, 이해하기는 훨씬 쉽다. 개인적으로 <바늘 자국>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요물에게 몸을 내어야만 하는 한 처녀의 이야기다. 다른 마을 주민들은 말로써 위로하는 듯하지만 정작 그녀를 이해해 주는 것은 몸종 애련뿐이다. 애련과 주인공은 깊은 관계로 발전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요물에게 가게 되었지만, 가까스로 탈출했다. 다시 돌아온 마을에는 애련의 시신이 있었다. 그녀는 애련을 묻고, 이 모든 것을 복수하겠다고 다짐한다. 가장 낮고 약한 곳으로 향하는 게 인간의 선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누구나 권력에 욕심을 부리게 되고, 높은 곳을 본다. 작가님의 작품은 늘 지름길의 이정표였다. 이름을 빼앗겼던 이에게 이름을 되찾아 주고, 순결을 잃은 이에게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길고양이의 상실을 생각해 주는 것. 허구의 세계라도 따뜻한 선을 잃지 않게 만드는 것이 정보라 작가님의 작품에 계속 도전하게 만드는 힘이자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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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제공 <귀야옹 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는 정보라 작가의 미공개 단편을 엮어만든 단편집이다.2009년에 쓴 단편이 수록되어있어, 정말 미공개 단편을 싹싹 긁어모았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3가지 단편이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모두 인상이 깊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짧은데도 내용의 깊이가 있었다. 단편이지만 열린 결말이 아니라 이해하기도 쉬웠고, 마무리 '작가의 말'에 정보라 작가가 어떤 일에 영향을 받아 글을 집필하게 됐는지 나와있어 더 마무리가 됐다. 한 손에 들어올 정도로 컴팩트하고 작은 책이라 이동하면서 읽기 편하다는 것도 장점이라 생각한다. 내지도 각기 단편에 맞춰 꾸며진 점이 귀여우니, 정보라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단편집을 소장하는 걸 추천한다. #귀야옹씨의조그만상실에관하여 #정보라 #텍스티 #같이읽고싶은이야기 #tx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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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귀야옹씨의조그만상실에관하여 #정보라 #텍스티 #같이읽고싶은이야기 #txty sf의 명가 정보라 작가님의 신작 귀야옹 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를 읽어 보았어요 // *스포주의* 세 편의 단편 중 가장 좋았던 단편은 두 번째 [바늘 자국]이에요! 죽기 위해 태어난 여인, 제물로 바쳐지기 위해 태어난 여인. 그 여인의 곁에 있는 몸종이자 애인인 애련. 여인은 결국 제물로 바쳐지고, 지네를 만나지만 벗어나 마을로 돌아가니 남은 것은 해골과 다 무너진 건물들 뿐. 그리고 오직 그 지네만을 위한 복수극의 시작이 너무너무!! 좋았어요. 저는 여성의 자신을 위한 복수와 행위가 너무 좋거든요. 그 외에도 [내 이름을 불러줘], [귀야옹 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 전부 인간의 존엄과 기억, 연대와 애도를 향한 정보라 작가님의 시선이 담긴 글이라고 합니다. 저 또한 진지한 마음으로 읽은 두 단편이였고, 책의 가격에 비해 생각할 거리가 참 많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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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야옹 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는 초등학생 때 문방구에서 사, 친구들과 돌려 읽던 조그마한 으스스한 이야기 책을 떠올리게 한다. 그만큼 이 책도 굉장히 핸디한데, 그 자그마함 속에 세 단편이 꽉 들어차 있어 출퇴근길에 집중해 읽으면 그날 하루는 정보라의 이야기로 물든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마치 기담집 같은 이 단편집의 매력은 단순히 오싹한 이야기가 아니란 것. 데모도 열심히 하고 유학 시절 인권 동아리에 들기도 했던 정보라의 연대와 애도가 담겨 있어 직설적이고도 날것의 느낌이 나면서 동시에 가슴 한켠이 무거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세 이야기는 지워지고, 버려지고, 상처 입은 여성(암컷)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아이를 낳기 위해 움직이는 기계처럼 다뤄지다 국가에 아이를 빼앗겨도 남몰래 이름을 지어줘 기억하는 여성, 연인 애련을 위한 복수를 위해 몸에 바늘로 문신을 새겨가며 나날을 보내는 여성, 여섯 마리의 새끼들을 잔인하게 죽인 인공지능 인형에 한 방을 날리고 절뚝거리며 도시 어딘가로 유유히 사라지는 암컷 고양이까지. 기이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처절하지만 끝내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다. 그래. 이 괴담 속에서 무섭고 잔인한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공동체, 국가, 멀지 않은 미래일 터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야기에 공감하면서도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단편 <바늘 자국>이 인상 깊었다. 지네 요물에게 제물로 처녀를 바치는 소재나 이야기의 결말 등에서 꼭 고전문학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만약 이 이야기가 실제로 조선 후기에 퍼진 이야기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기도 했다. 또 애련과 아씨의 욕조 씬은 영화 <아가씨>의 유명한 욕조 씬을 떠올리게 해주는 재미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숙희와 히데코도..ㅎㅎ) 괴담, 사랑, 애절함을 함께 즐길 수가 있는 짧지만, 강렬한 단편이다. 이번 여름, 조금은 색다른 호러 소설을 찾는다면 정보라의 세계에 발을 들여보는 것이 어떨지. 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이루어졌습니다. #귀야옹씨의조그만상실에관하여 #정보라 #텍스티 #같이읽고싶은이야기 #txt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