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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 타고 올 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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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했다. 그리고 아렸다. 명치를 제대로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 마지막 책장을 읽고 난 뒤 울컥 눈물이 났고, 분노가 치밀었다. 소설 '이육사 1943'은 막연하게 알던 이육사의 재조명이고 재발견이었다. 이육사는 독립운동에 목숨 바친 저항 시인의 상징이었다. 그의 시 ‘광야’는 밑줄을 긋고, 그것도 모자라 이중삼중의 줄을 그어가며 배웠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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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했다. 그리고 아렸다. 명치를 제대로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 마지막 책장을 읽고 난 뒤 울컥 눈물이 났고, 분노가 치밀었다. 소설 '이육사 1943'은 막연하게 알던 이육사의 재조명이고 재발견이었다. 이육사는 독립운동에 목숨 바친 저항 시인의 상징이었다. 그의 시 ‘광야’는 밑줄을 긋고, 그것도 모자라 이중삼중의 줄을 그어가며 배웠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또렷이 기억날 정도로 달달 외웠다. 시의 배경과 시인의 생각은 차치하고 시험에 자주 나오는 단골인 이유도 있었다.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누구를, 무엇을 암시하는 것인지 학생들에게는 절대 놓칠 수 없는 문구였다. 그러나, 시험 성적은 중요했을지 몰라도 독립을 위해 처절하게 투쟁했던 이원록, 즉 이육사(李陸史)의 생애는 제대로 알지 못했다. 육사라는 필명에 얽힌 독립운동의 그림자도 시대의 운명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가 한학을 배웠고, 일본 유학을 다녀왔고, 신문사 기자를 했다는 배경지식은 별로 없었다. 펜을 갖고 글을 쓰기보다는 총을 들고 무장투쟁을 갈망했던 투사가 되고 싶어 했던 육사의 고뇌와 진심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소설은 옥중 육사의 꿈 이야기로 시작해 꿈 이야기로 끝난다. 마흔 해를 살아오는 동안 열일곱 번의 옥살이를 한 육사는 “나에게는 명예로운 훈장”이라고 밥 먹듯 드나든 감옥행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동대문경찰서에서 조사받던 중 북경으로 압송되는 기차 안에서 지나온 흔적을 되돌아보는 방식으로 소설은 전개된다. 남의 나라, 낯선 땅 북경으로 간다는 것에 대한 긴장감보다는 악질 고문 형사에게서 벗어난다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회상하는 장면은 일제가 독립운동 투사들에게 얼마나 모진 고문을 했는가를 여실히 느끼게 해준다. 손과 발은 족쇄와 포승줄로, 머리는 용수를 씌워 바깥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자유마저 원천 차단했다. 호송 트럭이 멈추고 기차를 타기 위해 청량리역에서 육사는 아내와 딸을 잠시 상봉한다. “다녀오겠소”라고 말은 했지만, 돌아올 기약이나 다짐은 희박했다는 걸 육사 스스로 알았을 것이다. 용수 틈 사이로 본 세 살 딸 옥비와 만남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기름지지 말라는 뜻의 옥비(沃非)라는 이름도 욕심 없이 담담하게 살아가라는 의미로 지었다. 이옥비 여사도 그때 마지막 본 아버지의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난다고 했었다. 육사를 압송하는 기차는 서울에서 출발해 개성과 평양을 거쳐 신의주에 이르는 경의선 구간을 내달렸다.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을 오가며 몇 번이나 탓을 기차였지만, 영락없이 적의 포로가 되어 가는 길의 느낌은 이전과 달랐을 것이다. 족쇄와 포승줄, 용수로 몸의 자유를 빼앗긴 상황에서도 머리와 가슴으로 자기의 사십 년 인생행로를 하나하나 되짚어 봤을 것이다. 독립에 대한 의지, 글에 대한 열망, 가족 사랑의 각별함이 경의선에 이어 북경으로 연결되는 기차 속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희망을 의미하는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은 “무력 만이 독립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 허형식 장군과 짧지만 강렬한 만남을 시심에 담아 존경을 표했다. 이 소설의 마지막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 고향집 사랑마루에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안채 마루에 앉아 있는 아버지, 이불 속에 누워있는 형, 물고기를 잡으러 나가려 준비하고 있는 동생들과 재회하는 모습을 그렸다. 부엌에서 밥을 짓고 있던 어머니를 껴안은 육사는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아시오?”라고 소리내어 울었다. 어머니는 “사내대장부가 울면 쓰냐”라고 육사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광복 80주년에도 여전히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라는 씁쓸한 오늘의 현실을 보면 육사는 무어라고 할까.
YES마니아 : 로얄 d********p 2025.09.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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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초인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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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님의 눈으로 마음으로 보는 세상은 어떠했을까?그 해답을 주는 소설이었습니다.작가님이 빙의(?)되어 쓰신 건 아닐까, 전생에 이육사님과 가까운 분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몰입도가 높았습니다.이육사님의 생애를 들여다보며 지금 저의 생활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어떻게 살아야 할까?어른과 청소년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수준 높은 소설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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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님의 눈으로 마음으로 보는 세상은 어떠했을까?
그 해답을 주는 소설이었습니다.
작가님이 빙의(?)되어 쓰신 건 아닐까, 전생에 이육사님과 가까운 분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이육사님의 생애를 들여다보며 지금 저의 생활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른과 청소년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수준 높은 소설인 것 같습니다.

h******3 2025.08.2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