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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꼭대기를 여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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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꼭대기를여행하다 , 제목만 보면 비유적인 표현이겠거니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정말 나무 꼭대기를 오르는 생태학자가 있다. 수목 등반이라고 하는데 재미로 괜히 오르는 것이 아니라 나무 수관층 연구를 위해서이다. 전 세계에 몇 안 되는 수관층 생태학자 중 한 명인 대만출신 #란융샹 연구원이 일곱 나무에 대한 기록을 담아놓은 것이 이 책이다. 대만편백나무, 대만가문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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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꼭대기를여행하다 제목만 보면 비유적인 표현이겠거니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정말 나무 꼭대기를 오르는 생태학자가 있다수목 등반이라고 하는데 재미로 괜히 오르는 것이 아니라 나무 수관층 연구를 위해서이다전 세계에 몇 안 되는 수관층 생태학자 중 한 명인 대만출신 #란융샹 연구원이 일곱 나무에 대한 기록을 담아놓은 것이 이 책이다.

 

대만편백나무대만가문비나무시트카가문비나무개솔송나무귀족전나무자이언트세쿼이아대만삼나무가 나오는데각 나무들의 생태도 재미있었지만 저자가 나무에 오르기 위해 로프 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하여 스로 라인(나일론 줄)을 수관 위로 석궁으로 쏘아올리고 로프를 감아 올라가는 과정수목 등반을 하며 조심하는 부분들 착생식물이 일궈놓은 작은 서식지 훼손을 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 등 -, 사료 채집 모습나무 위에서 느낀 풍경과 감상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나무 등반을 하는 연구원은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래서 이렇게 애정을 가지고 수관층을 연구해 오고 있는 저자가 진심으로 존경스러웠다이 멋진 사람이 적어놓은 글은 균류 시스템나이테에 대한 자세한 내용숲의 형성과 변환인간과 숲의 상호작용 등 전문적인 내용 위주였지만 전반적으로 자연 생명에 관한 사랑과 염려가 느껴지는 편안한 책이었다.

 

저자가 다뤄준 일곱 나무 중 특히 자이언트세쿼이아가 기억에 남는다. ‘자인언트세쿼이아와의 만남은 한 차례의 화려한 여행과 같았다는 란융샹 박사는 해마다 화마에 휩싸이는 이 군락 속에서자연의 순환과 나무 몸에 새겨지는 상흔들로 거목의 역사를 발견하고 있었다. 2000년의 세월을 견뎌낸 한 자이언트세쿼이아는 한쪽에만 살아 있는 잎과 가지가 남아 있었다이 나무는 속이 텅 비어 있어서 안쪽으로 수목 등반을 하는데그 기록을 사진으로 넣어놓아서 신비한 경험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나무에 관한 글생태에 관한 기록은 읽어도 읽어도 지루하지 않는 주제이다숲의 뿌리부터 꼭대기까지 다 둘러보고 온 듯한 이 특별한 여행이 여행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_하지만 광합성의 본질적인 목적은 산소 생산이 아니다광합성은 식물이 엽록소를 통해 특정 파장의 가시광선 에너지를 흡수하고 일련의 복잡한 전자 전달 반응을 거쳐 공기의 이산화탄소 속 탄소를 제 몸 속에 고정하는 고도의 에너지 축적 과정이다._p111

 

_극심한 가뭄이 발발한 고난의 해에는 나이테가 형성되지 않는 결손륜이 나타나기도 하고반대로 특이한 조건이 겹친 해에는 1년에 2~4개의 나이테가 만들어지는 위연륜이 관찰되기도 한다나이테는 말하자면 나무의 일기와 같아 매 순간의 생리 활동과 매해 받는 햇빛온갖 예기치 못한 사건을 그 안에 고스란히 기록한다._p193

 

y******k 2026.07.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무 꼭대기를 여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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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생화학자를 꿈꾸던 저자는 산림학과 겨울방학 현장실습에서 우연히 5m 높이의 나무에 올랐다가 수관층 생태학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런 저자가 들려주는 일곱 가지 나무에 관한 이야기!나는 무언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그 대상에 대해 쓴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 대상을 엄청 좋아하는게 느껴지고 무엇보다 진심으로 다가와서 읽는 나 자신도 너무 행복해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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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생화학자를 꿈꾸던 저자는 산림학과 겨울방학 현장실습에서 우연히 5m 높이의 나무에 올랐다가 수관층 생태학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런 저자가 들려주는 일곱 가지 나무에 관한 이야기!


나는 무언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그 대상에 대해 쓴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 대상을 엄청 좋아하는게 느껴지고 무엇보다 진심으로 다가와서 읽는 나 자신도 너무 행복해기 때문에! 이 책도 마찬가지였음!


평소에 꽃보다는 나무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이 더욱 특별했다. 단순히 생태학적 관점에서의 내용만 있었다면 어렵기만 했을 것 같은데 이 책은 나무를 사랑하는 저자가 직접 나무에 오르며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며 힐링되었음!


벌목을 당하고, 화재를 겪고, 온갖 시련을 견뎌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는 나무.  죽은 뒤에도 숲과 다른 생명들을 위해 자신의 일부를 내어주는 나무. 책을 읽고 나니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다시 보인다. 늘 곁에 있기에 몰랐던 나무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어서 좋았던 책!


+기회가 된다면 자이언트세쿼이아 나무를 실제로 보고 싶다! 얼마나 웅장할까.


++책과 함께 받은 테라리움 키트! 책과 잘 어울리는 키트라 대만족👏


🌲P.208

나무들이 견뎌온 고난과 그 굽이 굽이마다 찾아온 기적 같은 행운은 내 상상을 훌쩍 넘어서는 것이 었다. 이러한 깨달음은 숲을 걷는 나의 태도를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예전의 나는 나무 위를 올려다보며 어떻게 하면 저기에 로프를 설치하고 올라가 '놀 수 있을지'만 궁리했다. 하지만 이제는 나무들의 주변과 위아래를 찬찬히 살피며 이들이 그동안 무슨 일을 겪어왔는지, 얼마나 많은 시련을 이겨낸 끝에 지금 나에게 그 앞에 설 기회를 주었는지 이해하려 애쓰게 되었다.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은 나무들은 저마다 시간과 우연이 빚어낸 결정체다. 그들과 만나는 건 사실 그렇게 당연한 일이 아니다.


#나무꼭대기를여행하다 #란융샹 #사계절 #책 #책리뷰 #도서리뷰 #책추천 #도서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stagram

m*******0 2026.07.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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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주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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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푸르고 초록색 생명들은 늘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가만히 서있고 말도 하지 않지만, 늘 꿋꿋하게 자신의 삶에 맞추어 묵묵히 그곳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에 위로를 받는 것 같다.나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었다.이 책을 읽으며 가고 싶은 여행지가 엄청 많이 추가되었다아름답고 예쁜 풍경들이 가득한 사진들이 많아서일까다 같은 나무는 세상에 없으니까.그들의 삶을 더 자세히 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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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푸르고 초록색 생명들은 늘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가만히 서있고 말도 하지 않지만, 늘 꿋꿋하게 자신의 삶에 맞추어 묵묵히 그곳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에 위로를 받는 것 같다.


나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고 싶은 여행지가 엄청 많이 추가되었다

아름답고 예쁜 풍경들이 가득한 사진들이 많아서일까

다 같은 나무는 세상에 없으니까.

그들의 삶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싶다

p***********0 2026.07.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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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꼭대기를 여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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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꼭대기를 여행하다>를쓴 란융샹은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수관층 생태학자이다. 수관층은 숲의 지붕 역할을 하는 곳으로 나무들의 줄기와 잎이 모여 숲의 최상부를 이루는 나뭇가지 윗부분을 뜻한다. 넓은 의미로는 식물에서 잎이 무성한 부분을 말하기도 하는데 학술 연구에 따라 그 정의가 달라지기도 한다. 단순한 나무 꼭대기가 아니라 수많은 동식물이 어우러지는 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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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꼭대기를 여행하다>를

쓴 란융샹은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수관층 생태학자이다. 

수관층은 숲의 지붕 역할을 하는 곳으로 나무들의 줄기와 잎이 모여 숲의 최상부를 

이루는 나뭇가지 윗부분을 뜻한다. 

넓은 의미로는 식물에서 잎이 무성한 부분을 말하기도 하는데 학술 연구에 따라 그 정의가 달라지기도 한다. 단순한 나무 꼭대기가 아니라 수많은 동식물이 어우러지는 또 하나의 생태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책에서는 침엽수의 수관층을 중심으로 지의류, 이끼류, 다양한 생물과 미생물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생화학자를 꿈꾸던 란융상이 생태학자가 된 과정이 재미있었다. 전공희망순서를 잘못 써 산림학과에 들어갔으니 학과에 대한 애정이 있을 리가. 작은 사건이나 우연이 진로를 바꿔놓는 경우처럼 5m 높이의 나무에 오른 경험이 인생을 바꿔놓았다.  현장실습 도중 공구 창고에 불이 나지 않았다면 과연 생태학자가 될 수 있었을까.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간 경험은 없어도 작은 나무 정도는 올라가 본 나로서도 공기부터 달라지는 색다른 풍경에 감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나무에 올랐던 첫 마음을 잃지 않고 20년째 이어가고 있다는 고백에 얼마나 이 일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낭만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전 과정을 보고 나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거대 나무 군락은 대부분 국립공원이나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수목등반윤리를 철저히 따라야 한다.

관계당국에 학술적 가치를 증명하고, 어떠한 물리적 피해도 주지 않는다는 점이 통과되기까지 반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거절의 답변이 허다하다고 하니 인내심도 자격 요건 같다.

수십 미터 상공에서 이루어지는 고공작업이다 보니 예기치 못한 위험에 노출도기 십상이다.

수목등반에 관한 전문기술이 필요하고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팀끼리의 협력 또한

필수다. 나무에 한번 올라가면 거의 하루 종일 있기 때문에 몸의 고통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나무를 오르는 이유는 수관층이 주는 선물이 더 크기 때문일 터. 이건 한 번쯤은

꼭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나는 하늘 높이 솟은 나무 꼭대기에 이토록 집착하고, 수천 년을 버텨온 고목들에 마음을 온통 빼앗기는 걸까? 돌이켜 보면 수목 등반을 처음 시작한 스무 살의 풋내기에게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설렘이 무엇보다 컸을 것이다. 또 다른 차원의 세계를 열어젖힐 열쇠를 손에 쥔 듯, 어린 시절보다 훨씬 더 높이 오를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 벅찼을 것이다. p.290


책은 대만편백나무, 대만가문비나무, 시트카가문비나무, 개솔송나무, 귀족전나무, 자이언트세쿼이아, 대만삼나무까지 7개의 나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학술적인 내용과 수관층을 연구하며 자연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담고 있는데 시처럼 느껴질 만큼 문장들이 아름답다.  사진자료에서 피톤치드가 느껴질 만큼 눈이 시원해지는 책이다. 삽화, 그래프 등 자료가 풍부해서 정보력도 놓치지 않았다. 


전쟁, 균류, 지구 온난화, 산불, 벌목 등의 숲의 파괴로 인한 생태학적인 문제도 함께 다룬다. 

세계 제1차 대전시기, 미국 항공기의 재료로 쓰였던 시트카가문비나무는 이때 대부분이 벌채되어 사라져 버렸다. 북미에서 목재로 사용되는 개솔송나무는 봄철만 되면 '스위스침엽수잎떨림병'이라는 질병으로 인해 광합성 효율이 떨어지면서 연간 7800만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 병은 1925년 처음 발견됐지만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심각한 산림 병해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지구 온난화로 더욱 습하고 더워지면서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탓이다. 경제적인 손실 외에도 개솔송나무를 먹고사는 붉은나무밭쥐와, 이를 먹고사는 점박이올빼미들도 위기에 처하게 됐다.



과학자의 가장 큰 덕목은 대중과 소통하려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이런 정보들을 그들만의 리그인 학술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책으로 울타리를 넓혀줘서 너무 감사하다. 숲과 나무 또 거기에 기생해서 사는 모든 동식물의 탄생과 분해, 천이의 과정을 보면서 인간의 잣대로는 해석할 수 없는 신비와 경이로움에 전율이 느껴진 책이었다. 수관층 생태학이라는 낯선 분야를 알게 된 점도 좋았지만 눈을 들어 나무 위를 보게 만들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나무꼭대기를여행하다 #란융샹 #수관층 

#사게절 #수과능생태학자 #서평단

#자몽커피 #책리뷰 #신간 #나무 #이끼  #여덟번째대륙 

#미니테라리움

e*****0 2026.07.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무를 오래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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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좋아한다는 말은 의외로 흔하다. 푸른 숲을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고, 지친 날이면 누구나 한 번쯤 숲을 떠올린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에게도, 콘크리트 숲에서 살아온 사람에게도 나무는 마음을 쉬게 하는 존재가 되어 준다. 흔들리는 잎사귀가 만드는 초록의 그림자,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들려오는 잎들의 속삭임, 단단한 줄기를 따라 손끝으로 전해지는 생명의 감촉. 계절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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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좋아한다는 말은 의외로 흔하다. 푸른 숲을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고, 지친 날이면 누구나 한 번쯤 숲을 떠올린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에게도, 콘크리트 숲에서 살아온 사람에게도 나무는 마음을 쉬게 하는 존재가 되어 준다. 흔들리는 잎사귀가 만드는 초록의 그림자,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들려오는 잎들의 속삭임, 단단한 줄기를 따라 손끝으로 전해지는 생명의 감촉. 계절은 가장 먼저 나무를 통해 얼굴을 바꾸고, 인간은 그 아래에서 잠시 삶의 무게를 내려놓는다. 그래서 나무를 사랑한다는 말은 어쩌면 특별하지 않다. 특별한 것은 그 사랑을 얼마나 깊이 들여다보았느냐에 있다.


란융샹은 그 사랑을 가장 높은 곳까지 밀고 올라간 사람이다. 생화학을 공부하던 학생은 우연히 처음 나무에 오른 순간의 설렘을 잊지 못했고, 그 한 번의 감동은 20년에 걸친 수관층 연구로 이어졌다.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는 줄기와 그늘 아래가 아니라, 나무의 가장 높은 곳. 새와 이끼, 지의류와 미생물이 또 하나의 세계를 이루며 살아가는 숲의 꼭대기로 향했다. 나무 한 그루는 더 이상 풍경이 아니었다. 수백 년, 때로는 수천 년의 시간을 품은 거대한 생명 공동체였고, 하나의 우주였다.


나무를 오를 때 사용하는 로프의 재질과 편직 방식, 석궁과 대형 새총을 이용해 로프를 거는 방법, 나무 위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연구 과정은 낯설고도 흥미롭다. 하지만 그런 전문적인 설명 사이사이에서 자꾸만 시선이 머무는 것은 나무에 매달린 채 세상에서 가장 환하게 웃고 있는 란융샹의 얼굴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서만 피어나는 표정이 있다. 연구는 그녀의 직업이지만, 그보다 먼저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다. 결국 무엇이든 ‘좋아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 사랑은 사람을 오래 머물게 하고, 오래 머문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세계를 열어 보인다.


과학은 흔히 대상을 분석하고 분해하는 학문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란융샹의 연구는 정반대의 풍경을 보여 준다. 그녀는 나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오른 것이 아니라, 나무를 사랑했기에 더 오래 바라보게 되었다. 그 오래된 시선 끝에서 생태학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과학책인데도 따뜻하다. 숫자와 그래프, 학술 용어가 등장하다가도 어느새 거대한 편백나무 위에서 내려다본 숲의 풍경이 펼쳐지고, 한 사람의 설렘과 경이로움이 페이지마다 스며든다. 문과와 이과라는 구분도 그 앞에서는 조금 무의미해진다. 세계를 이해하려는 방식은 달라도, 세계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사실 인간은 나무 없이 살아가는 법을 모른다. 집과 가구를 만들고, 열매를 얻고, 그늘 아래에서 쉬며, 크리스마스에는 나무를 장식한다. 도시조차 ‘콘크리트 숲’이라는 이름으로 숲을 빌려 표현한다. 삶의 곳곳에 나무가 스며들어 있지만, 정작 한 그루의 나무를 오래 올려다보는 시간은 드물다.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일수록 가장 쉽게 지나쳐 버리는 법이다. 란융샹은 그 익숙한 나무를 낯선 존재로 다시 소개한다. 땅에서 올려다보던 나무가 아니라, 나무의 시선으로 숲을 바라보게 한다. 그렇게 익숙했던 풍경은 조금씩 새로운 세계로 바뀌기 시작한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나무의 이름을 줄줄 외우게 되는 것은 아니다. 길을 걷다 마주친 나무의 수종을 모두 알아맞히게 되는 것도 아니다. 대신 한 가지 변화는 분명히 찾아온다. 나무를 조금 더 오래 바라보게 된다. 어린 시절 소풍만 가면 커다란 솔밭으로 향했다. 부슬비가 내리면 더 진해지는 솔향, 솔잎 끝에 매달려 있는 물방울들, 빽빽한 소나무 군집 덕분에 얇은 솔잎임에도 공원 전체에 드리워진 그늘, 공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작은 물줄기에 발을 담그던 여름의 정경, 돗자리 펴고 누워 올려다본 하늘은 소나무 가지 사이로 잘게 나뉘어 있고, 한숨 자고 일어나면 얼굴에 내려앉아 있던 솔잎 하나. 란융샹을 만나고 나서야 그 숲의 나무들도 저마다 하나의 생태계를 품고, 수십 년의 시간을 살아온 존재였음을 새삼 헤아리게 된다. 초록 그늘 아래에서 풍기는 알싸하면서도 포근한 향을 한 번 더 들이마시게 되고, 바람에 흔들리는 잎들의 움직임을 이전보다 오래 따라가게 된다. 늘 곁에 있었지만 미처 보지 못했던 생명의 시간을 비로소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아, 나는 정말이지 나무를 사랑한다.


란융샹은 “모든 사람의 삶에는 자신과 세계의 낯선 구석을 연결해 줄 지극히 친밀한 존재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175쪽)라고 말한다. 란융샹에게 그 존재는 나무였다. 한 그루의 나무는 그녀를 숲으로 이끌었고, 숲은 다시 더 넓은 세계로 이어졌다.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하나의 존재를 오래 사랑하는 능력이다. 충분히 오래 바라본 대상은 더 이상 하나의 대상에 머물지 않는다. 그 안에서 세계는 조금씩 깊어지고, 삶은 이전보다 넓어진다.


나무는 어제도 그 자리에 있었고, 오늘도 그 자리에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잎을 틔우고, 그늘을 내어주고, 다시 잎을 떨구는 일을 묵묵히 반복한다. 달라진 것은 나무가 아니다. 그 곁을 지나던 한 사람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조금 더 오래 올려다보게 되었다는 사실뿐이다. 『나무 꼭대기를 여행하다』는 바로 그 시선을 선물하는 책이다. 생태학을 배우는 책이라기보다 나무를 다시 사랑하게 만드는 책. 그리고 그 사랑은 숲을 향해서만 머물지 않는다. 무심히 지나치던 일상에도, 오래 곁에 있었지만 미처 눈여겨보지 않았던 존재들에게도 천천히 번져 나간다. 이제 길을 걷다 나무 한 그루를 만나면, 잠시 걸음을 멈추게 된다.


나무는 늘 같은 자리에 서 있지만, 그 나무를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나무 꼭대기를 여행하다』는 바로 그 작은 변화를 선물하는 책이다. 나무와 숲을 사랑하는 사람, 무심히 지나치던 풍경을 다시 사랑하고 싶은 사람에게 먼저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익숙했던 세계는 오래 바라보는 순간부터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하니까.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오래 붙잡는 삶을 동경하는 사람, 생태학을 어렵지 않게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량융샹의 나무 여행은 더욱 반가울 것이다. 그녀는 나무를 연구하는 법보다 먼저 나무를 사랑하는 법을 보여 준다. 그래서 이 책은 숲을 이해시키기보다 숲을 그리워하게 만들고, 지식을 늘려 주기보다 한 그루의 나무를 오래 바라보게 만든다.


✏️도서출판 사계절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s******6 2026.07.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무 꼭대기를 여행하다》 경이로운 수관층 생태학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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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그렇게 5분쯤 지나 마침내 나무에 매달렸다. 지상에서 겨우 5~6미터 높이에 불과했지만 갑자기 시야가 확연하게 달라졌다. 땅 위에 서서 보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평면이던 세상이 돌연 입체가 되어 솟아오른 듯했다. 마치 전혀 다른 공간에 들어와 있는 듯 말로는 도저히 표현하기 어려운 감각이 휘몰아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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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렇게 5분쯤 지나 마침내 나무에 매달렸다. 지상에서 겨우 5~6미터 높이에 불과했지만 갑자기 시야가 확연하게 달라졌다. 땅 위에 서서 보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평면이던 세상이 돌연 입체가 되어 솟아오른 듯했다. 마치 전혀 다른 공간에 들어와 있는 듯 말로는 도저히 표현하기 어려운 감각이 휘몰아쳤다. 그날 밤 내내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나는 내가 계속 올라가고 싶어 한다는 것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완전히 다른 세상을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내 알아차렸다.                p.44


가지와 잎이 모여 형성하는 나무의 꼭대기층을 수관층이라고 한다. 나무는 100미터 이상 자라기도 하고, 수천 년의 세월을 살아내기도 한다. 그러한 나무에 직접 오르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등반 기술과 인력, 예산이 필요하고, 수관층의 고유한 생태 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과학 지식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 수관층을 연구하는 과학자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물다. 이 책의 저자 란융샹은 지난 20년간 대만과 미국을 오가며 오래된 숲의 거목들에 올라 각 나무의 고유한 생태와 숲 건강에 대해 연구해온 수관층 생태학자이다. 


저자는 20년간의 연구 여정을 기록한 이 책으로 2025 대만 문학상 금전장 본상과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경이롭고 역동적인 수관층 생태학의 세계를 근사하게 펼쳐 보이는 책이었다. 



지상 5미터 높이만 해도 건물 2층 높이에 달하는데, 10미터부터 60미터가 넘는 나무에도 로프에 매달린 채 오르내리는 사진들을 보며 그 생생한 현장감에 감탄했다. 이 책은 치란산의 대만편백나무 숲에서 시작해 타타자의 대만 가문비나무 숲을 거쳐 미국 오리건주의 울창항 개솔송나무 숲과 캘리포니아주의 장엄한 자이언트세쿼이아에 이르기까지 경이로운 나무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나무 위에 머무는 매 순간 경탄과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지만, 사실 현장 작업은 그리 낭만적이지도 느긋하지도 않다는 저자는 과학자의 호기심과 모험가의 용기로 오늘도 거침없이 나무를 오르고 있다. 


물론 탐구의 과정이 항상 예상한 답을 가져다주는 것도 아니고,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조사구 안을 걷는 일은 일반적인 숲길을 산책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다. 뒤엉킨 식물들과 발을 붙잡는 진흙탕, 가로막고 선 작은 개울은 물론이고 제각각으로 쓰러진 고사목들이 끊임없이 길을 막아서는 원시림을 걷는 일은 결코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탐구와 모험은 어딘가 낭만적인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애정 가득한 시선으로, 진심을 다해 도달한 삶의 경험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풍부한 사진들 덕분에 저자의 연구와 탐험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 시간을 통과하고 나서야 나는 훈련된 두 눈으로 숲의 풍부한 세부와 그 사이의 촘촘한 연결을 선연히 읽어낼 수 있게 되었다. 꽃 한송이는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된 세계다. 꽃의 안과 밖은 모두 세계의 일부인 동시에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 가을날의 따스한 햇살 속에서 이 태곳적 숲은 기꺼이 자신을 열어 나의 탐험을 허락해주었다. 숲은 과묵한 노인 같기도 하고, 두껍고 묵직한 한 권의 책 같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이토록 기나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p.253~254


새벽녘, 하늘이 희붐하게 밝아올 무렵, 높이 60미터가 넘는 상공에 앉아 있는 기분이란 어떤 걸까. 양치식물과 이끼로 뒤덮인 굵은 가지 아랫부분에 걸터앉아 우뚝 솟은 시트카가문비나무 너머 저 멀리 태평양을 바라보는 느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짐작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전날 내리 비로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는 이끼, 서서히 주변 세상을 비추기 시작한 황금빛 따스함,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안개, 나무 위에 한 층 한 층 그럴듯하게 자리 잡은 작디작은 숲들의 풍경에 대한 묘사를 읽고 있자니 저자에게 나무란 '온몸으로 교감한 동반자이자 삶의 고비마다 자신을 껴안아준 생명의 그물망'이라는 설명이 고스란히 와 닿았다. 인간의 언어로는 온전히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하고도 다층적인 생태계가 바로 숲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말이다. 



수관층 연구의 선구자인 마거릿 로먼은 미지의 영역이라는 뜻을 담아 수관층을 ‘세계의 여덟 번째 대륙’이라 부르기도 했다는데, 그만큼 미지의 세계이자 수많은 생태적 비밀을 갖고 있는 신비스러운 곳인 것 같다. 저자는 수십 미터 높이의 나무에 오르는 일에 매혹되어 수관층 연구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대만에서 수목 등반과 산림학의 기초를 익힌 뒤, 전 세계 산림학 연구의 중심인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로 옮겨 가 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주, 알래스카의 거목에 두루 오르며 수관층 생태학자로 성장해온 과정이 이 책에 모두 담겨 있어 매우 흥미진진했다. 대만에서 미국까지, 대만편백나무에서 시작해 개솔송나무, 귀족전나무, 자이언트세쿼이아 등을 거쳐 다시 대만삼나무까지 일곱 나무의 이야기를 토대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나무에게서 친밀함과 위안을 느낀다는 저자처럼, 이 책을 읽으며 독자들도 아마 비슷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다. 


서평단으로 미니 테라리움을 함께 받았다. 나만의 작은 숲이 생긴 듯한 느낌이라 책을 읽는 내내 저자와 함께 수목 등반이라는 모험을 즐기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어 주었다. 종이 위에 박제된 파리한 지식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맞닥뜨리며 경험하게 되는 생생하고 구체적인 나무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이 놀라운 책을 놓치지 말자!


r*******n 2026.07.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