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영화 오디세이가 2026년 9월 기준으로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넘었다. 그만큼 삼천년 전에 호메로스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대 서사시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이 책도 그런 오디세이의 귀환과 관련된 이야기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오디세이가 고향에 돌아가는 과정만을 그린 것은 아니다. 그 과정에서의 철학적 사유, 한 인간으로서의 오디세이의 고뇌와 자존심 등을 저자의 입장에서 분석하여 제시해 준다. 이 책은 시간의 흐름대로 구성되지 않았다. 저자의 설명에 따라 뒷이야기가 앞 쪽에 제시되기도 한다. 또한, 오디세우스가 겪은 일과 고향 이타카에 남아있는 그의 아내와 아들, 페넬로페와 텔레마코스의 이야기로 전환되기도 한다. 하지만 전체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그만큼 독자가 느끼기에 쉽게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저자가 하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오디세이가 트로이 전쟁 후 겪게 되는 고난은 다양하다.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를 만나 동료를 잃고, 어느 섬에서 키르케를 만나 동료가 돼지로 변한 것을 구출한다. 선원을 유혹하는 세이렌의 노래를 듣기도 하고 스킬라라는 괴물에게 동료가 잡아먹히기도 한다. 그러다가 칼립소에게 잡혀 7년간 섬에서 시간을 허비한다. 단순히 고난을 뚫고 역경을 이겨내서 이타카로 돌아가는 영웅의 이야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인간 오디세우스의 내면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지략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름을 숨겨 폴리페모스로부터 도망갈 수 있게 되었지만, 도망치면서도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을 외쳐 폴리페모스의 저주의 기도를 받고 동료를 더 잃어버린 장면은 그도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자신의 이름을 후대에 남기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자 자존심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부제인 '불멸을 거절한 사람'을 설명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칼립소와 같이 보낸 7년은 사실 인간에게는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늙지도 않는 불멸을 약속받았고, 섬은 풍요로웠다. 평생 부족함 없이 살수 있는 확실함을 버리고 오디세우스는 늙어가는 인간을 선택하고 불확실함이 가득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한다. 저자는 이런 오디세우스의 선택을 '확실한 안전과 확실한 불멸, 확실한 풍요를 순전히 불확실한 것과 맞바꾸려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이 바로 오디세우스의 특별한 점이 아닐까 싶다. 영화나 다른 책에서 접한 오디세이는 오디세우스의 험난한 여정과 영웅적인 면모를 주로 볼 수 있었다면, 이 책에서는 오디세우스의 인간적인 고뇌, 불확실함을 알고도 떠나는 용기, 그리고 이 이야기가 만들어진 때의 시대적 배경 등을 알 수 있었다. 3천 년 전에 지어진 이야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분명할 것이다. 아직 오디세이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 책을 통해서 3천 년 전의 지혜를 탐독하길 바란다.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디세이_불멸을 거절한 사람 며칠 전 서점에 들른 나는 매대 가득 놓인 다양한 오디세이에 관한 책들에 놀랐다. 한 감독의 영화가 개봉된 이후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모양이다. 서점에는 여러 연령층을 겨냥한 오디세이 책들이 많아졌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는 사람들의 관심을 놀랍도록 자극한 모양이다. 문득 나는 아직 제대로 오디세이를 읽어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호메로스의 서사시인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는 일리아드가 트로이 전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면 오디세이는 긴 전쟁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는 오디세우스의 귀향의 시간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오디세이> 중에서 나는 다산글방에서 출판된 <오디세이_불멸을 거절한 사람>이라는 책이 궁금했다. 이 책은 <오디세이>를 그대로 번역해 들려주지 않는다.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여정의 항해 순서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주제에 따라 사건의 배열을 조금씩 다르게 묶어 이야기한다. 이름과 생존, 기억과 망각, 욕망과 책임이라는 질문에 따라 장면들을 보여주며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책을 읽는 내내 질문을 던져 놓는다. 이야기 전에 <오디세이>가 말하고 있는 큰 축인 ‘인간은 왜 돌아가려 하는가?’를 묻는 것으로 책은 시작한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오디세우스라는 한 인간이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에는 다양한 사건과 사고들이 일어난다. 많은 배와 많은 동료들과 함께 출발했지만 마지막에 오디세우스는 홀로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과정에서 때론 동료들의 실수로 때론 오디세우스 자신의 결단으로 피해를 입는 모습을 읽어가며 너무나 인간적인 전쟁 영웅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된다.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가는 10년의 시간에 키코네스족, 로토파고이족, 폴리페오스, 아이올로스, 라이스트리고네스족, 키르케, 저승, 세이렌, 스킬라와 카립디스, 태양신의 소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은 3년 정도로 이후 칼립소의 섬에서 보낸 시간은 7년이라니… 목숨을 위협하는 사건과 모험의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오디세우스는 바다를 바라보며 정지된 삶의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니 오디세이가 다르게 읽힌다. 그래서 책의 부제가 불멸을 거절한 사람인가 보다. 불멸이 아닌 진짜 자신의 삶을 선택한 오디세우스, 그는 왜 좋은 조건을 버리고 보장되지 않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 애쓰는 걸까? 현재의 시간을 살고 있는 우리 역시 수많은 유혹에 맞서며 때로는 후회하고 실수를 하면서도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삶 속으로 성큼 들어가는 경험을 하곤 한다. 그래서일까 2천 년 전에 쓰인 이야기에 2026년을 살고 있는 우리가 이렇게 열광하고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너무나 인간다운 오디세우스의 모습에 끌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산글방 |
|
#도서협찬 오디세이 영화와 더불어 원작 소설이 그야말로 돌풍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을 읽는 편인데 이번엔 ‘오디세이아‘를 읽고 이 책을 선택해 한 번 더 팠다. 오디세이 불멸을 거절한 사람은 영화 감상 전후 어느 때 읽어도 상관없다. 미리 예습을 하길 원하면 전에, 진한 여운과 함께 깊은 사유를 원하면 후에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오디세이아와 달리 이 책은 주제를 정한 후 시간 순서와 무관하게 나아간다. 오디세이를 그저 재미로 볼 것인지 사색의 시간으로 만들 것인지는 온전히 관객의 자유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왜 ‘오디세이아‘를 선택했을까?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영화를 보면 확실히 다른 게 보일 것이다. 이 책은 묻는다. 왜 오디세우스는 불멸을 거절했을까? 전쟁이 끝나고 귀향길에 오른 오디세우스는 이타카 땅을 밟기까지 10년이 걸린다. 갖는 풍파를 겪은 것도 사실이지만 오기기아 섬에서 7년을 머문다. 난파된 배, 혼자 살아남아 더이상 추진할 동력을 잃었을 수도 있다. 근데 정말 그 이유 때문이었을까. 프롤로그에서 또 묻는다. 인간은 왜 돌아가려 하는가? 오기기아 섬의 주인 칼립소 여신은 오디세우스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며 곁에 남길 원한다. 늙지 않는 몸, 영원한 삶! 보통 인간이라면 이걸 거부할 수 있을까? 이 모든 걸 버리고 원래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는 게 더 나은가?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질문 앞에 선다. 늘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의지, 그것이 때론 고민을 키운다. 이 책에서 오디세우스를 완벽한 영웅으로 그리지 않는다. 그의 선택이 항상 옳았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영화를 시작으로 ’오디세이아’ 고전 파헤치기가 시작됐다. 아직도 영화를 보기 전이라 감독은 오디세우스의 어떤 면을 부각시켰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어떤 문제를 다뤘을지 예상은 간다. 오디세이아가 괜히 고전이고 명작인지 어렴풋하게나마 알 것 같다. 단순히 재미만 추구한 작품은 결코 아니다. 오디세우스의 행동에서 이해 안되는 부분도 많았다. 그런데 어디 인간이 합리적인 판단만 하는가 말이다. 이 책은 차원이 다른 접근으로 오디세이를 내밀하게 파헤친다. 인류 최고의 서사시를 이렇게 다시 만나 새롭게 해석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 알면 알수록 심오한 오디세이, 이젠 영화로 만나봐야겠다. #오디세이불멸을거절한사람 #호메로스 #다산책방 #오디세이 #책리뷰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는 영원을 거절하고 왜 떠나려 했는가 칼립소의 섬은 부족함이 없는 낙원이었다. 늙지 않는 몸과 두려워할 내일이 없는 나날이 이어졌다. 모든 것이 갖춰진 곳에서 오디세우스는 매일 바닷가에 나가 울었다. 편하고 안전한 곳이어도 돌아가고 싶었던 이유는 단순했다. 그곳에는 자신이 살아온 삶도, 돌아가야 할 사람들도 없었기 때문이다. 완벽한 조건이 주어졌다고 해도 그것이 자신의 삶이 아니라면 오래 머물 수 없다는 것. <오디세이 : 불멸을 거절한 사람>은 바로 이 본질을 향해 나아간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무도 아닌 사람이 되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끝내 아무도 아닌 사람으로는 살 수 없는 사람이었다.p060 오디세우스는 위기의 순간마다 지혜를 발휘하지만, 그 지혜만으로 모든 일을 헤쳐 나가지는 못한다. 키클롭스의 동굴에서는 꾀를 내어 빠져나오면서도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바람에 또 다른 위험을 불러온다. 동료들을 지키려는 순간에도 호기심을 놓지 못했고, 그 판단이 결국 동료들의 희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책은 오디세우스를 영웅의 자리에서 바라보기보다, 현명한 판단과 어긋난 선택을 거듭하며 길을 건너온 한 사람의 모습으로 따라간다. 그래서 그의 귀향은 단순히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아니라, 수많은 선택과 그 대가를 거쳐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는 여정이다. 구성 역시 원전의 순서를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 귀향, 이름, 기억, 욕망, 불멸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사건을 재배열해, 영웅의 모험보다 한 인간의 선택을 따라 이야기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키클롭스와 세이렌, 키르케 같은 익숙한 모험도 단순한 에피소드로 지나가지 않고, 오디세우스가 어떤 선택을 하고 그 결과를 어떻게 감당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으로 다시 읽힌다. 등장인물과 관계, 시대적 배경까지 함께 정리해 처음 <오디세이>를 읽는 독자도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이미 이야기를 알고 있던 독자에게는 익숙한 장면을 새롭게 만나는 기회가 된다. 끝나지 않는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형벌이 될 수 있다. 끝이 있어야, 무엇이든의미를 가질 시간이 생긴다.p161 수천 년 전의 이야기가 지금까지 살아 있는 까닭은 오디세우스의 선택이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더 편하고 안전하며 오래 살 수 있는 삶이 주어진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부족함이 없는 곳에서도 돌아가고 싶을 수 있고, 힘겨운 길인 줄 알면서도 그쪽을 택할 수 있다. 오디세우스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오래 사는 삶이 아니라 어떤 삶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