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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여운이 남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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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먼 산책🐶 최수향 | 흐름출판🐾 어떤 이별은 시간이 지나도 그날 새벽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이 책을 읽으며 오래전 키웠던 고슴도치가 생각났다.또또가 죽기 전 몸에 마비가 와서 먹지도 못하고, 잘 움직이지도 못했다.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해줄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뭐라도 해주고 싶어 건강식을 챙겨줘도 잘 먹지 않았고, 비틀대며 잘 걷지도 못했다.그런데 죽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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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먼 산책
🐶 최수향 | 흐름출판

🐾 어떤 이별은 시간이 지나도 그날 새벽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오래전 키웠던 고슴도치가 생각났다.

또또가 죽기 전 몸에 마비가 와서 먹지도 못하고, 잘 움직이지도 못했다.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해줄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

뭐라도 해주고 싶어 건강식을 챙겨줘도 잘 먹지 않았고, 비틀대며 잘 걷지도 못했다.

그런데 죽기 전날,
그 작은 아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밥을 다 먹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조금 안심했던 것 같다.
다시 괜찮아지려나? 하는 마음도 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날, 또또는 눈을 감았다.

그 작은 몸을 어떻게든 붙잡아 보겠다고 손가락으로 심폐소생술을 하던 새벽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아주 먼 산책을 읽다가
아주 오래전 그 새벽으로 돌아갔다.

이 책은 최수향 작가가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우연히 만난 강아지 디디와 함께한 시간을 기록한 이야기다.

짐바브웨에서 시작된 둘의 동행은 프랑스와 독일을 거쳐 한국까지 이어진다.

나라가 바뀌고, 집이 바뀌고, 삶의 모습이 바뀌어도 그 곁에는 늘 디디가 있었다.

어쩌면 둘은 정말 아주 멀리 산책을 다녀온 것 같다.

대륙과 국경을 넘을 만큼 멀리,
16년이 넘는 시간을 걸을 만큼 오래.

처음에는 한 사람과 한 강아지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이야기는 조금씩 넓어진다.

디디를 돌보며 만난 사람들,
낯선 나라에서 서로의 가족이 되어 준 사람들,
그리고 저자가 국제개발 현장에서 만난 삶까지.

한 생명을 향했던 시선이 어느새 주변의 다른 삶을 향해 조금씩 넓어지는 과정이 좋았다.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돌본다는 건 무엇일까?'였다.

함께 살기로 결정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그 존재의 기쁨만 받는 것이 아니라
아픔과 늙음, 마지막까지 함께하게 된다.

아프다고 말해줄 수도 없는 작은 동물을 앞에 두고
대체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내가 지금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조차 알 수 없었던 마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자꾸 그때의 나를 떠올렸다.

그때는 마지막 순간에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는 생각만 오래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된다.

마지막에 내가 무엇을 해주었는지만이
함께 살았던 시간을 설명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매일 밥을 챙겨주고,
작은 움직임 하나에 웃고,
아프면 걱정하고,
조금이라도 더 곁에 있어주고 싶었던 그 모든 날이
이미 함께 살아낸 시간이었으니까.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이야기는 슬프다.

그런데 아주 먼 산책은 이상하게
슬픔만 남기는 책은 아니었다.

디디가 떠난 자리에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디디와 함께 걸었던 시간이 저자의 삶에 남긴 것들을 천천히 돌아본다.

그래서 읽고 나면
죽음보다는 함께 살았던 시간 쪽을 더 오래 생각하게 된다.

아마 그래서 나도
고슴도치가 떠났던 그 새벽뿐 아니라

그 전의 수많은 평범한 날들을
오랜만에 함께 떠올렸나 보다.

떠난 아이와 다시 걸을 수는 없지만
기억 속에서는 가끔 아주 먼 곳까지 함께 산책할 수 있다.

<아주 먼 산책>이라는 제목처럼.

#아주먼산책 #최수향 #흐름출판 #동물에세이 #반려동물에세이 #에세이추천 #책추천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반려동물 #디디

YES마니아 : 플래티넘 y********9 2026.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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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모래 언덕 위 정원이 되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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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산책》 | 최수향 지음친구 주네비에브가 어느 날 자신이 꾼 꿈 이야기를 한다. “네가 하얀 강아지와 함께 있는 꿈을 꿨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라레에서 저자는 정말 하얀 강아지를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아닌데?’ 싶었던 일이 결국 그 강아지를 향해 걸어가는 운명처럼 이어지는 이야기가 좋았다.저자는 디디라는 이름에 ‘모래 언덕이 있는 정원’이라는 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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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산책》 | 최수향 지음


친구 주네비에브가 어느 날 자신이 꾼 꿈 이야기를 한다. “네가 하얀 강아지와 함께 있는 꿈을 꿨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라레에서 저자는 정말 하얀 강아지를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아닌데?’ 싶었던 일이 결국 그 강아지를 향해 걸어가는 운명처럼 이어지는 이야기가 좋았다.


저자는 디디라는 이름에 ‘모래 언덕이 있는 정원’이라는 뜻을 담았다. 그런데 더 인상 깊었던 것은 자신이 디디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주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오히려 “이 강아지가 나에게 이런 존재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솔직한 고백이었다. 나 역시 강아지를 정말 좋아하지만 좋은 보호자가 될 자신이 없어 키울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런 나에게 강아지를 위해 보모까지 두며 자신의 삶을 바꾸어간 저자의 선택은 무척 멋지게 느껴졌다.


디디와 함께 이동하고, 늙어가고, 돌보고, 마침내 이별하는 16년 6개월 동안 저자는 자신의 삶을 스쳐가는 사람들에게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인다. 한 생명을 깊이 사랑하는 마음이 다른 존재를 바라보는 시선으로까지 넓어지는 과정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도 연결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랑은 감정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결국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감당할 것인가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사랑했는가’보다 ‘사랑한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오래 남았다.


디디를 떠나보낸 뒤 저자는 자신의 삶에서 95%는 잘 지내고 나머지 5%는 슬픔을 위해 남겨두었다고 말한다. 나 역시 강아지를 떠나보낸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 이야기가 유독 마음에 남았는데 어떤 슬픔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한편에 자리를 잡기도 한다.


《아주 먼 산책》은 단순히 짐바브웨에서 시작해 여러 나라를 거쳐온 디디와 저자의 여정을 뜻하는 제목이 아닌 것 같다. 한 생명을 자신의 삶에 들이고 함께 걸어온 16년 6개월, 그리고 이별 후에도 남겨진 마음, 또 여전히 나아가는 모든 과정을 포함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사랑이 삶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싶다면 이 책을 건네고 싶다.


*위 도서는 흐름출판으로부터 제공받아 독서 후 작성된 서평입니다.


#흐름출판 #아주먼산책 #최수향 #반려동물 #에세이 

YES마니아 : 로얄 k******4 2026.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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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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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먼 산책 >한국 여성 최초로 유네스코 국장에 오른 최수향이라는 타이틀이 먼저 눈길을 끌었던 < 아주 먼 산책> 은 막상 책을 펼치자 다른 세상이 등장했다. 화려한 이력보다 하라레와 유럽, 한국을 오가며 이어지는 한 사람의 삶과 그 곁을 함께한 강아지 디디의 이야기. 한때 나에게도 동생이라 부르던 작은 강아지가 있었다. 2.6kg의 작은 몸으로 고작 8년을 머물다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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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먼 산책 >


한국 여성 최초로 유네스코 국장에 오른 최수향이라는 타이틀이 먼저 눈길을 끌었던 

< 아주 먼 산책> 은 막상 책을 펼치자 다른 세상이 등장했다. 화려한 이력보다 하라레와 유럽, 한국을 오가며 이어지는 한 사람의 삶과 그 곁을 함께한 강아지 디디의 이야기. 


한때 나에게도 동생이라 부르던 작은 강아지가 있었다.

 2.6kg의 작은 몸으로 고작 8년을 머물다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어느덧 이별한 지 11년이 흘렀다. 

함께한 시간보다 더 긴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하루에도 몇 번씩 그 아이를 생각한다.


이별을 겪기 전에는 몰랐다. 그리움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지고 짙어진다는 사실을. 

내 경우 주변에 같은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어 애써 말을 삼켜왔다. 

그러다가 책을 읽는 동안 오래 묻어두었던 사랑과 다시 마주한 기분이 들었다. 

반갑고 기뻤으며, 넘치게 슬펐다.


부모님과 반려견, 그리고 내가 함께였던 우리 네 식구의 시간은 지금 돌아보면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남아 있다. 당시 집안에 여러 시련이 있었지만 세월이 지나고 나니 힘들었던 기억은 

흐려지고, 함께여서 벅찼던 순간들만 선명하다. 작은 존재 하나가 한 가족의 삶을 얼마나 환하게 바꿀 수 있는지 기적과도 같았다. 이렇게나 닮은 마음을 책속에서 발견할때마다 다시금 나아갈 희망이 되어주었다. 


책 속에서 펼쳐지는 작가의 삶은 내가 살아보지 못한 세계를 보여주었다. 낯선 나라에 도착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시간들.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한 사람의 삶에는 쉽게 짐작할 수 없는 치열함이 있었고, 그 안에서도 자신의 방식으로 삶을 대하는 단단한 태도가 느껴졌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세계의 중심에 늘 디디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다.


하나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다.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 다른 타인의 이야기에 마음을 깊이 포개는 일 역시 그렇다. 디디는 아득한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주었다. 반려견이라는 공통점 하나만으로도 책 속의 풍경과 사람, 나아가 작가의 마음이 한결 가까워졌다.


무해한 존재는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있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 살아갈 이유를 하나 더 만들어주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까지 조금 더 따뜻하게 바꾸어놓는다. 디디와 같이 살아온 작가의 시선에서도 다정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알지 못하는 나라의 이야기인데도 낯설지 않았던 것은 아마 그 덕분이었을 것이다.


특히 디디의 마지막을 읽는 마음은 남달랐다.


반려견을 먼저 떠나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했을 마지막의 시간. 나에게는 끝내 함께하지 못했던 시간이기도 하다. < 아주 먼 산책 >은 그토록 무겁고 두려운 시간을 피하지 않고 찬찬히 보여준다. 슬펐지만, 오래 마음에 남아 있던 어떤 미완의 이별을 조금은 다독일 수 있었다.


반려견과 함께한 시간은 결국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 한 생명을 돌보고 의지하고 같이 늙어가는 동안 알게 되는 사랑의 깊이. 부모님의 사랑과는 또 다른 방식의 사랑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반려견을 통해 알게 되고 그것은 오래도록 삶의 감각을 바꾸어놓는다.


최수향 작가는 자신이 디디와 나눈 사랑을 책을 통해 아낌없이 건네왔다. 한 존재를 온 마음으로 사랑한 시간이 사람을 바꾸고, 그 사랑이 다시 사람과 세상을 향해 번져가는 이야기였다.


책을 덮고 나니 콩이가 생각났다.


혹시 하늘나라에서 디디가 콩이를 만나게 된다면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으면 좋겠다. 

하얀 말티즈 콩이와 디디가 아무 걱정 없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기를.

아주 먼 곳에서, 아주 먼 산책을 하면서.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꿈꿔본다.

y****t 2026.08.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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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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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따뜻하고 잔잔한 반려견 에세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깊은 이야기라 읽는 동안 마음이 많이 먹먹했다.짐바브웨에서 만난 디디와 함께 프랑스, 독일, 한국을 오가며 살아가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디디가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라 작가님의 삶에서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진 존재였는지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낯선 환경에서도 함께 일상을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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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따뜻하고 잔잔한 반려견 에세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깊은 이야기라 읽는 동안 마음이 많이 먹먹했다.

짐바브웨에서 만난 디디와 함께 프랑스, 독일, 한국을 오가며 살아가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디디가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라 작가님의 삶에서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진 존재였는지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낯선 환경에서도 함께 일상을 보내고 산책하며 서로에게 의지하는 모습이 참 따뜻했다.

무엇보다 디디와의 이별을 담은 부분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다. 디디가 떠난 뒤 유골을 품고 다시 아프리카로 향해 디디를 보내주는 작가님의 모습에서 한 생명을 끝까지 사랑하고 책임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많이 생각하게 됐다.

나 역시 오래 함께했던 강아지 별이를 떠나보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디디의 이야기가 더 남일 같지 않았다. 별이를 보내고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또 다른 아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이별한다고 사랑까지 끝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했던 시간은 떠난 뒤에도 계속 마음속에 남아 있고, 그 기억이 때로는 아픔이면서 동시에 위로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곁에 있는 아이와 보내는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될 책이고,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경험한 사람에게는 조용한 위로가 되어줄 것 같다.

잔잔하게 읽기 시작했다가 마지막에는 마음이 꽤 오래 남았던 책.🐾



k*******7 2026.08.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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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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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슬프다는 평을 많이 봐서 과연 나에게도 슬플까라는 생각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슴이 찢어질 듯 미어지는 아픔은 아니었다. 이별을 준비하는 아픔이었다. 마치 썰물이 들어오듯이, 노을이 지고 어둠이 가라앉듯이 슬며시 들어오는 아림이었다. 19년 하고도 4개월을 산 내 인생에서 이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책에서 나오는 아주 먼 산책을 떠나는 누군가를 배웅하는 일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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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슬프다는 평을 많이 봐서 과연 나에게도 슬플까라는 생각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슴이 찢어질 듯 미어지는 아픔은 아니었다. 이별을 준비하는 아픔이었다. 마치 썰물이 들어오듯이, 노을이 지고 어둠이 가라앉듯이 슬며시 들어오는 아림이었다. 


19년 하고도 4개월을 산 내 인생에서 이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책에서 나오는 아주 먼 산책을 떠나는 누군가를 배웅하는 일은 경험조차 해보지 못했다. 고작 해마다 바뀌는 반 친구들과의 이별이 내 최대의 이별이었다. 그래서 항상 죽음이 다가왔을 때의 내 모습이 궁금했다.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니면 펑펑 울고 있을까. 어느 쪽으로든 상상이 가서 잘 모르겠다. 그런 상상을 하고 있으면, 지금까지 이별의 아픔을 느끼지 않음에 감사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나중에 이별의 아픔이 한 번에 몰아닥칠 순간이 분명 온다는 것이어서 두렵기도 하다. 그리고 나에게 올 첫 이별은 아마 반려견과의 이별이지 않을까 한다.


부모님을 조르고 졸라서 키우게 된 반려견이 있다. 비숑 여자아이고 올해로 6살이 됐다. 이름은 보들이. 털이 보들보들거려서 보들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더 예쁘게 지어줄 걸 하는 후회가 있다. 보들이는 중1 때부터 함께 살게 된 가족이었다. 수명이 14년이라고 생각하면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8년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너무 너무 슬퍼져서 보들이를 안고 엉엉 울곤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디디와 보들이를 비교해보면서 읽었다. 고의로 비교한 것은 아니고 그냥 읽다보니 '우리 보들이는 이런데'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디디와 달리 보들이는 주인을 그렇게 쫓아다니는 강아지가 아니다. 그래서 자유롭게 풀어준다는 것은 유기를 뜻하기도 했다.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그래서 그 점이 항상 내 로망이 되었다. 지유로운 공간에 풀어줬을 때, 다시 내게 돌아오는 것. 하지만 그러면 영영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에 실천은 절대 안한다.


디디가 노견이 되어 한국에서 살 때, 화자가 디디의 걸음에 맞춘다는 것이 기억에 남았다. 나는 산책할 때 어떤 모습이었는가. 진드기가 옮을까 봐 풀숲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다른 개의 똥 냄새를 맡을까 봐 벌레를 먹을까 봐 하나의 냄새를 오래 맡지 못하게 했다. 그 점을 반성하게 됐다. 앞으로는 산책할 때 내 속도가 아닌, 보들이의 속도를 맞춰야지.


생각이 많이 드는 책이었다. 계속 아려오는 가슴에 과거의 자신이 후회가 됐다. 나는 디디가 받은 사랑만큼 보들이에게 주지 못했다. 수험생이라는 핑계로 산책을 미루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항상 마음 속으로 수능만 끝나면 그때는 마음껏 산책을 시켜주겠노라고 다짐한다. 그러니까, 수능 얼마 안 남았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보들아. 수능만 끝나면 산책 많이 많이 시켜줄게.


h***e 2026.08.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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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의 아주 먼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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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먼산책 #최수향 #흐름출판 #서평단 #책추천아주 먼 산책. 최수향 지음. 흐름출판. 2026._국경을 넘은 강아지와의 삶, 그리고 인연들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의 무게가 무엇일지 짐작할 수 있다. 나에게 있어 동물은 어린시절 친구에게서 분양받았던 강아지가 처음이었다. 아주 작은, 이제 막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가냘프고도 여린 강아지였다. 그때는 동물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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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먼산책 #최수향 #흐름출판 #서평단 #책추천


아주 먼 산책. 최수향 지음. 흐름출판. 2026.

_국경을 넘은 강아지와의 삶, 그리고 인연들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의 무게가 무엇일지 짐작할 수 있다. 나에게 있어 동물은 어린시절 친구에게서 분양받았던 강아지가 처음이었다. 아주 작은, 이제 막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가냘프고도 여린 강아지였다. 그때는 동물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기에 당연히 밥만 주면 잘 크고 자랄 거라고 믿고 있었다. 너무 어리석었다. 데려온지 얼마 되지 않던 날, 밤새 낑낑거리며 울던 강아지는 내가 학교를 다녀오고 나니, 사라져 있었다. 그 뒤로 생명을 데려오는 것에 겁을 먹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로 인해 한 생명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 무서웠던 것 같다. 그 이후 나는 동물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됐다. 강아지를 데려다 키우려했던, 며칠 키우기까지 했던 내가, 아주 작은 강아지가 옆에 지나가려고만 해도 겁을 먹고 멀찍이 떨어져 빠르게 그곳을 벗어나려고만 한다. 강아지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을 경계하는 사람, 겁이 나 먼저 길을 돌아 도망하는 사람이 되었다. 어떤 심리가 작용한 것인지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감이 없다. 동물을 사랑한다는 것, 동물을 가까이 두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 그 한 생명을 책임지고 서로의 돌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잘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런 사랑을 영원히 떠나보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감정으로 남은 생을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도, 전혀 짐작도 못한다. 경험이 없어도 너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감정에 여전히 아직도 무뎌지지 않는 얇은 심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묻는다. 디디를 보내고 어떻게 지내느냐고. 잘 지낸다고 답한다. 조금 더 자세히 듣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95% 잘 지낸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나머지 5%를 궁금해한다. 나는 그 몫을 사랑하는 강아지를 잃은 슬픔을 모셔 두는 곳으로 남겨 두었다.(10-11쪽)


사람들은 이별 후 아픔을 견뎌야 한다고 말한다. 잊고 새출발하라고 한다.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 것이라며, 새로운 인연이 만들어지기를, 그래서 그 이전의 슬픈 기억을 잊도록 무척 부추긴다. 하지만, 이전의 감정을 칼로 무 자르듯 한번에 잘라 없앨 수 없기 때문에 감정이 내내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하루빨리, 100% 잘 지내기를 바라며 묻는다, 걱정한다. 하지만 이 말이 딱 맞다. 95%는 어떻게 해서든 잘 살아진다. 남은 5% 를 어떻게 감당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나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소리는 그들만의 세상에 가두어 두기로 했다. 내 세상은 비디오 나의 시간으로 채우면 그만이었다.(...) 평생 나를 기다려 온 녀셕을 위해 용기를 냈다. 그리고 의식을 치르듯 디디와의 산책을 매일, 묵묵히, 정성스레 이어 나갔다. 디디와의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 그렇게 하는 행위. 그것이 나에게는 종교였다.(213쪽)


모든 사람의 생각이 나와 같을 수는 없다. 같지 않다고 신경쓸 것도 없다. 그저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최선일 뿐이다. 그런 선택과 후회 없는 시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줄 안다는 것에 마음이 간다. 마치 종교처럼 자신이 가야할 길을 묵묵히 가는 모습이 경건해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이것이 생명을 향하는 당연한 마음이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런 삶을 살 수 있었던 저자가 오히려 행운이었던 건 아니었을까. 이런 행운같은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에 부러움이 생기기까지 한다.


아주 먼 산책을 끝내고 처음의 자리로 돌아간 디디였다. 사랑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n*****0 2026.08.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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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먼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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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산책 글 최수향 사랑은 늘 우리를 더 멀리 데려가곤 한다.나는 2마리를 반려견을 키웠었고 지금도 한마리를 키우고 있다.반려동물과 인간관계는 주인과 보호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가족이기에 그만큼 깊은 유대관계가 있고 가장 마음의 위안을 주는 존재이다.반려견과 함께하는 이야기지만 작가님은 한국 여성최초로유네스코 본부에서 국장을 지낸 분으로 그분의 삶자체도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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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산책 글 최수향 사랑은 늘 우리를 더 멀리 데려가곤 한다.나는 2마리를 반려견을 키웠었고 지금도 한마리를 키우고 있다.반려동물과 인간관계는 주인과 보호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가족이기에 그만큼 깊은 유대관계가 있고 가장 마음의 위안을 주는 존재이다.반려견과 함께하는 이야기지만 작가님은 한국 여성최초로유네스코 본부에서 국장을 지낸 분으로 그분의 삶자체도 대단한 스토리가 있다.작가님과 함께 디디는 프랑스,독일,한국,아프리카 자연으로 돌아가는 그 여정은 아름다울뿐이다.반려견을 키우고 계신분께사랑하는 사람과 언젠가 이별이 두려운분께아주 먼 산책을 추천합니다.보내는 사랑도 사랑이다. 차갑게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은 더 깊은 사랑이다.나는 디디를 내 곁에 붙잡아 두지 않기로 했다.내가 사는 세상에 가두지 않고,하나의 생명이 자연으로 돌아가도록놓아 주기로 했다. 녀석을 더 이상 만지고 쓰다듬어 줄 수 없다면,그 영혼을 자연으로 보내 살랑거리는 바람결과 따스한 햇볕 속에서 만나고 싶었다. 그래야 남겨진 나의 삶도 온전히 이어 갈수 있을 것 같았다. P.296 


s*****e 2026.08.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세상의 모든 동물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다가 늙어서 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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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마음 한구석이 자꾸 아려올 것 같다. 디디와 함께한 시간은 따뜻하고 행복했지만, 그 행복의 끝에 언젠가 정해져 있는 이별이 있다는 사실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고 슬펐다.. 특히 디디가 늙어가고, 하나씩 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내 고양이들 비비와 나나를 떠올렸다. 나 역시 두 마리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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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마음 한구석이 자꾸 아려올 것 같다. 

디디와 함께한 시간은 따뜻하고 행복했지만, 그 행복의 끝에 언젠가 정해져 있는 이별이 있다는 사실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고 슬펐다.. 


특히 디디가 늙어가고, 하나씩 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내 고양이들 비비와 나나를 떠올렸다.


 나 역시 두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매일 곁에 있는 이 아이들이 너무 소중해서, 아직 오지 않은 이별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난다.  

그래서인지 디디를 보내는 최수향 작가의 마음이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이 내게 남긴 것은 슬픔만은 아니었다. 사랑하는 존재와 함께할 수 있는 지금의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다정한 일은 곁에 있는 동안 마음껏 사랑해주는 것이라는 걸 다시 생각하게 했다. 


디디가 이제는 아프지도 외롭지도 않은 곳에서 따뜻한 햇살을 마음껏 받으며 편안하게 쉬고 있기를. 

그리고 언젠가 아주 먼 산책의 끝에서 최수향 작가와 디디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도 비비와 나나를 더 많이 바라보고, 더 많이 쓰다듬고, 더 많이 사랑해주어야겠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하다가 언젠가 이별의 시간이 오더라도, 우리의 이야기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닐 테니까. 


사랑했던 존재와의 이별은 끝이 아니라 다시 만날 때까지 잠시 서로 다른 길을 걷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곁의 작은 생명들을 더 깊이 사랑하기로 한다. 우리의 아주 먼 산책이 시작될 때까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l******e 2026.08.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울면서 본, 내 인생 도서 <아주 먼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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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시작해 프랑스와 독일을 거쳐 한국까지 한 번의 산책이 이렇게 멀리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최수향 작가님의 『아주 먼 산책』은 한 사람과 한 강아지가 16년 6개월 동안 함께한 시간과 그 사이에 맺어진 수많은 인연을 가감없이 담은 에세이다.한국 여성 최초로 유네스코 본부에서 과장과 국장을 지낸 최수향 작가는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며 여러 나라를 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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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시작해 프랑스와 독일을 거쳐 한국까지 한 번의 산책이 이렇게 멀리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최수향 작가님의 『아주 먼 산책』은 한 사람과 한 강아지가 16년 6개월 동안 함께한 시간과 그 사이에 맺어진 수많은 인연을 가감없이 담은 에세이다.


한국 여성 최초로 유네스코 본부에서 과장과 국장을 지낸 최수향 작가는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며 여러 나라를 오가는 삶을 살아왔다. 


잦은 이동 때문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생각하지 못했던 작가님에게 2008년 짐바브웨에서 만난 강아지 ‘디디’가 찾아온다.


🐾 그렇게 시작된 둘의 동행은 생각보다 훨씬 멀리까지 이어진다. 짐바브웨에서 함께 생활하고, 파리에서는 ‘파리지앵 강아지’가 되고, 독일을 거쳐 마침내 한국에서의 삶까지.


나라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고 출장과 이사 속에서 디디를 돌보는 일은 수많은 선택과 책임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디디는 단순히 돌봐야 하는 반려동물을 넘어 작가님의 삶을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었다. 정말 친아들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하나같이 공감할 이야기들이 한가득이라 더 와닿았다. 그래서 반려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


동물을 입양할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더더욱!!!

이런 책임감으로 동물을 데려와야 한다구-!! ㅠㅠ


🐾 그리고 이 책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디디와의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디디를 돌봐주었던 사람들, 유기견 보호소에서 만난 사람, 국제개발 현장에서 마주한 가난과 삶의 격차, 산책길에서 새롭게 맺어진 인연들까지 한 강아지를 향한 마음은 자연스럽게 주변의 다른 존재들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넓어진다.


거기에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다고 해서 막 입양할 수 없다는 점도 너무나도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의 진심이 통했는지 디디를 입양받은 과정은 너무나도 동화 같았다. 마치 진짜 운명 같은 만남이랄까?


🐶 하지만 사람보다 강아지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이 부분이 진짜 너무나도 가슴 아프다.. ㅠㅠ 그리고 작가님의 마음이 얼마나 슬플지 가늠이 되지 않아 더 슬펐다. 진짜 눈물 뚝뚝 흘리면서 읽음...ㅠㅠ


함께했던 긴 시간 끝에 결국 디디와 이별하게 된 작가님은 결심 끝에 디디의 유골을 품고 다시 아프리카로 향한다. 디디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형제가 묻혀 있는 땅에 디디를 보내주기 위해서 다시 떠난 작가님이 멋졌다. 진심.. 엄마 마음 같달까..? ㅠㅠ 


뭔가 정말 마지막으로 ‘디디’를 보내주기 위한 하나의 의례 같아서 좋았다. 디디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다시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이라니.. 얼마나 특별했을까. ㅠㅠ


🐾 그래서 『아주 먼 산책』은 단순한 반려견 에세이라기보다 한 존재를 끝까지 사랑한다는 것, 함께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언젠가 찾아오는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 더 가깝다.


사랑했던 존재가 사라진 뒤에도 함께했던 시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그 사랑은 다른 사람과 다른 관계를 향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거나, 언젠가 사랑하는 동물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면 더욱 마음 깊이 닿을 것 같은 책이라 정말 강추드리고 싶다.


한 사람과 한 강아지가 함께 걸었던 16년 6개월의 아주 길고도 먼 산책. 정말 제목 그대로다. 그리고 지금 이 리뷰를 적고 있는 순간에도 눈물이 나오쟈나... ㅠㅠ

d******4 2026.08.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 『아주 먼 산책』, 최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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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먼 산책』, 최수향유네스코에서 활동하며 세계 곳곳을 누비던 저자는 2008년 짐바브웨에서 강아지 디디를 만난다. 짐바브웨에서 시작된 이 인연은 파리와 독일을 거쳐 서울에 닿고, 다시 디디의 고향 짐바브웨로 돌아가 마침표를 찍는다.저자가 디디와 함께한 16년 6개월이라는 시간은 단순히 숫자로 헤아릴 수 있는 세월이 아닐 것이다. 한 생명과 매일을 나누며 살아온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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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먼 산책』, 최수향


유네스코에서 활동하며 세계 곳곳을 누비던 저자는 2008년 짐바브웨에서 강아지 디디를 만난다. 짐바브웨에서 시작된 이 인연은 파리와 독일을 거쳐 서울에 닿고, 다시 디디의 고향 짐바브웨로 돌아가 마침표를 찍는다.


저자가 디디와 함께한 16년 6개월이라는 시간은 단순히 숫자로 헤아릴 수 있는 세월이 아닐 것이다. 한 생명과 매일을 나누며 살아온 시간, 그 안에 쌓인 수많은 장면과 감정을 글로 다시 꺼내놓는 일이 저자에게 얼마나 기쁘고 또 아픈 일이었을까. 책을 읽는 동안 행간에 담긴 추억과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쏟아지는 눈물을 참기 위해 여러 번 심호흡을 해야 했다.


반려견과 함께 살아본 사람이라면 국경을 네 번이나 넘으며 디디와 삶을 이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알 것이다. 나라를 옮길 때마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도 디디였고, 여행이나 외출, 약속 하나를 정하는 일에도 자연스럽게 디디가 중심이 되었을 것이다. 함께 산다는 것은 결국 내 삶의 일부를 다른 생명에게 내어주는 일이니까. 매일 산책을 해야 하고, 마음대로 오래 집을 비울 수도 없으며, 때로는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생긴다.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하고 유난을 떤다며 비웃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반려견과 살면서 그런 순간을 숱하게 경험했다. 그럼에도 깊고 까만 눈동자와 촉촉한 코를 바라보며 얻게 되는 위안은 사랑하는 존재를 위해 무엇이든 포기할 용기를 준다.


저자는 디디와 이별한 후 그 유골을 디디의 고향 짐바브웨로 가져가 묻어준다. 나라면 조금이라도 가까이 반려견의 흔적을 곁에 두고 싶을 텐데, 저자는 디디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오래전 디디와 함께했던 인연을 다시 만나는 장면은 마치 잘 만들어진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디디의 삶이 끝난 자리에서, 디디와 함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시 이어지는 해피엔딩.


저자는 디디를 고향에 묻어준 뒤 아기 코끼리를 돌보는 단체를 후원하기로 결심한다. 『반려인의 하루』라는 책에서 정우열 작가는 "자신의 개를 무척 사랑했다, 그래서 결국 불행해졌다. 이건 어딘가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적었다. 정말로 이렇게 오랜 시간 사랑한 후에 결국 불행해졌다는 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사랑의 끝에서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오랜 시간 고민했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한 존재에게 주었던 사랑을 다른 존재에게 다시 건네는 것. 그것이야말로 떠나간 존재에 대한 사랑을 슬픔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또 다른 생명을 향해 흘려보내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디디는 흙이 되어 땅으로 돌아갔지만, 디디와 저자의 산책은 끝나지 않는다. 함께 걸었던 시간은 저자의 기억에 남고, 디디에게 주었던 사랑은 또 다른 생명을 향해 간다. 아주 먼 산책이란 한 생명과 함께 걸었던 시간이 끝난 뒤에도 그 사랑을 품고 다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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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nextwave_pub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

b********i 2026.08.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