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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 사카사키 가오루 지음, 원선미 옮김 요양원에서 청소 노동자로 일하는 구즈미는 우간다에서 온 이주여성 마리아에게 일을 가르쳐주며 점차 가까워진다. 돌봄과 이주 노동, 여성이라는 이유로 마주하는 차별적 현실을 보여주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결국 우리는 모두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고, 또 연결되고 싶어 하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dallowa_book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해안가 #사카사키가오루 #달로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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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사카사키 가오루 저 원선미 역 달로와 (이 책은 달로와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어보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것은 ‘정상과 비정상’, ‘진짜와 가짜’, ‘옳음과 틀림’의 경계를 아주 자연스럽게 흔든다는 점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이상해 보이는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가짜인 것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을 버티게 해주는 진짜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작품 속 인물들은 서로 완벽하게 이해하거나 구원해주지 않습니다. 그저 조금씩 곁을 내어주고, 함께 웃고, 때로는 서로의 이상함을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이들의 관계는 거창한 우정이라기보다 각자의 외로운 삶에 잠시 만들어진 작은 공동체처럼 느껴집니다.
<해안가>라는 제목이 주는 의미 해안은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경계입니다. 저는 이 제목 자체가 작품을 잘 보여준다고 느꼈습니다. 이 소설의 인물들도 계속해서 경계에 서 있습니다. 노인과 젊은이, 일본인과 이주민, 노동자와 시설 입소자, 정상과 비정상, 진짜와 가짜. 하지만 작가는 그 경계를 명확하게 나누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해안가>는 노인요양시설을 배경으로 하지만 단순히 ‘노년’이나 ‘돌봄’에 관한 소설로 읽히지 않습니다. 결국 이것은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이야기입니다. 128쪽 안팎의 짧은 작품이지만 쉽게 잊히지 않는 이유는 이야기가 독자에게 정답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은 옳고, 저 사람은 틀렸다.” 이렇게 판단하게 만들기보다 “그 사람에게는 그것이 진짜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한 번 더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다른 사람뿐 아니라 나 자신이 정해놓은 ‘정상적인 삶’의 기준까지 돌아보게 됩니다. 잔잔하고 담담한 문장 속에 묘한 유머와 쓸쓸함, 그리고 삶을 견디는 사람들의 단단함이 함께 들어 있는 작품입니다. 출판사 역시 이 작품을 ‘정확함과 틀림,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넘어가는’ 이야기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해안가>는 특별한 사람들이 특별한 일을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조금 이상하고, 조금 외롭고, 조금 서툰 사람들이 서로의 곁을 지나가며 만들어내는 아주 작은 연대의 이야기입니다.
p.12 가짜니까, 나는 그 버스정류장을 '가짜' 라고 부른다. '가짜 버스 라든지, · 거짓 정류장' 이라든지, 어떻게 부를지 여러 가지로 생각해 봤지만, 결국은 그냥 가짜 라고 부르고 있다. 이 버스정류장 에 진짜 버스는 오지 않는다. 나는 요양원에서 파견직 청소원으로 일하고 있고, 이 버스정류장은 요양원 부지 안에 있다. 설령 버스에게 의지가 있어서 사실 바다와 딱히 가깝지도 멀지도 않지만 '해안가' 라고 되어 있는 이 가공의 정류장 이름에 마음이 끌렸다고 해도, 애초에 기라라엔으로 들어 오는 좁은 입구를 통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나는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진짜 버스가 찾아 온다면 사토 씨는 그 버스를 타고어딘가로 멀리 떠나버릴 테니, 가짜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가짜에는 가짜의 의미가 있고, 긍지가 있다.
#해안가 #사카사키가오루 #원선미 #달로와 #소설추천 #리딩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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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사카사키가오루 #달로와 #서평 #책추천 해안가. 사카사키 가오루 지음/원선미 옮김. 달로와. 2026. 진짜와 가짜. 이 둘 사이에는 어떤 차이와 경계가 있는 것일까. 이 책에서 이야기하려는 것이 진짜에 대한 것일까, 가짜에 대한 것일까. 가짜라고 다 허상에 쓸데없고 무가치한 것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우린 어떤 진짜를 향한 삶을 살고 있으며, 어떤 가짜를 등한시하고 있는 것일까. 가짜라고 하면 무조건 말도 안 되는 것이기만 한 것일까. 우리가 살면서 마주치게 되는 수많은 상황 속, 가짜인 것이 얼마나 많을까. 우린 그 가짜들 중 진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없을까. 가짜이지만 가치있고 의미있는 가짜, 진짜라고 여기고 싶은 가짜, 가짜인 줄도 모르고 믿고 있는 가짜는 없을까. 책을 다 읽고도 생각을 정리하는 데 한참 시간이 걸렸다. 아, 다 읽었다, 하고 개운하게 책을 덮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다. 궁금증이 늘어났고 생각에 또 생각을 거듭하게 됐다. 단순하지 않다는 뜻이다. 내용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생각하라고 뜻이다. 생각하면서 살라고. 어쩌면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짜라 여기고, 그렇지 않은 것을 모두 가짜라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혹은 그 반대일 수도 있고.) 그리고 가짜를 거짓과 동의어로 보고, 사람들에게 속임수를 써서 눈을 가리게 하고 그 상황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 가짜는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가지고 가짜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다. 신경조차 쓰지 않고, 의미조차 부여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을 모두, 자신의 관점으로만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내 식대로, 내 마음대로. 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화두와 문제를 생각해보게 된다. 돌봄, 여성, 이주민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하고도 무거운 주제들이다. 그리고 이들 주제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동반되어 있다. 그리고 가짜라는 프레임을 씌워 그 의미를 제대로 다루지 않고 중심에서 소외시킨다. 끊임없이 주변으로, 바깥으로 밀어내며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려고만 한다. 사토 씨가 내내 버스를 기다리는 가짜 버스정류장, 구즈미 씨를 받아들여준 '커뮤니티' 등 분명 존재하고 있으나 그 존재의 의미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인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안다. 나는 계속해서 소리친다. 나는 옳지 않아, 당신도 옳지 않아. 이 세상에 옳은 사람 같은 건 없어. 아마, 절대로. "당신들이 보고 있는 마리아는, 가짜야."(...) 음폴라 음폴라. 나는 계속 춤을 춘다. 땀이 난다. 겨드랑이에서, 손바닥에서, 냄새와 함께.(146-147쪽) 사토 씨가 퇴소하는 날, 나는 버스정류장에 있었다. 진짜인 쪽의.(148쪽) 마리아처럼 춤을 추고, 사토 씨와 진짜 버스를 타는 구즈미 씨가 진짜일까?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구즈미 씨는 가짜? 가짜였기 때문에 의미도 가치도 없는 걸까? 아니, 그렇지 않을 것이다. 구즈미 씨는 이미 알고 있었다. '가짜에는 가짜의 의미가 있고, 긍지가 있다.'(13쪽)는 것을. 가짜라고 구분하고 경계를 나누려는 것 자체가 착각인 것이고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라는 것을. 가짜가 존재하는 그 의미와 긍지가 분명 이 사회에 필요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 가짜를 향한 마음과 행동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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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속의 말 씨앗 > 📚 1. "사람은 떠난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곁에 남기도 한다." 2. "바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모든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3.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뿐이다." 4. "기억은 파도처럼 밀려오고, 우리는 그 파도를 견디며 오늘을 살아간다." 5.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의 침묵까지도 기다려 주는 일이다." 바다는 늘 같은 자리에 있지만, 같은 파도를 한 번도 보내지 않습니다. 이 소설도 그랬습니다. 커다란 사건으로 독자를 흔들기보다 잔잔한 파도 하나를 마음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그리고 책을 덮은 뒤에도 그 파도는 오래도록 가라앉지 않습니다. 《해안가》는 상실을 이야기하지만 슬픔만을 말하는 소설은 아닙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의 침묵을 조금씩 이해해 가는 과정,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기억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읽는 내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말하지 않는 문장'들이었습니다.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지고, 울지 않아도 슬픔이 전해지는 문장들. 그래서 독자는 이야기를 읽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마음 곁을 조용히 함께 걷게 됩니다. 이 소설은 해안가를 배경으로 하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마음속 해안가를 보여 줍니다. 밀려오는 기억과 밀려가는 시간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붙잡고 살아가는지, 조용히 질문을 건네는 작품입니다. ♤한 줄 평♤ "잔잔한 파도는 가장 늦게 마음에 도착한다." ☆추천☆ 화려한 반전보다 오래 남는 여운을 사랑하는 독자에게 꼭 권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dallowa_books(달로와) 출판사에서 이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해안가 #사카사키가오루 #달로와 #북러버의독서노트 #완독리뷰책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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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사카사키가오루 #원선미 #해안가 #달로와 #소설 이 책이 처음 끌렸던 것은 가짜 버스 정류장이었다. 가라라엔 요양원에 있는 가짜 버스 정류장, 요양원에 가짜 버스 정류장을 만들어 놓은 이유는 책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 "제발 부탁이니까 우리 아들에게 전화 좀 해줘"하면서 떼를 쓰고 투정 부리는 노인을 일단 이 버스 정류장으로 데리고 와서 "영 안 오네요" 같은 말로 달랜 뒤 "오늘은 안 오는 것 같으니까 내일 다시 와요"하고 적당한 시점에 방으로 돌려보낸다. 이렇게 진정을 위한 장소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사토 씨는 오늘도 두 시 즈음 이곳에 나왔고 무엇을 하냐고 물으면 버스를 기다린다고 대답을 하고 주인공이 퇴근할 시간이 되어도 "좀 더 기다릴래요"라고 하고 기다린다. 계속 기다리고 있다. 기라리엔 요양원의 청소 업무를 맡고 있는 구즈미씨가 주인공이다. 그리고 우간다 이주 여성 마리아 씨가 등장하고 이들은 가라라엔 요양원의 여러 노인들의 숙소와 여기저기를 청소하며 얼마의 일상을 공유하기 시작한다. 크게 변곡점이 없는 이야기가 계속 펼쳐지는데 중간에 개인적으로 나름의 이야기의 여정 속 고비? 살짝 긴장되는 부분이 있다. 마리아의 초대로 커뮤니티 공간에 구즈미씨가 갔을 때 이름을 지어준다는 말에 거절하는 순간이다. 사실 왜 거절했을까? 거절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어느 정도 선 안으로 같이 묶이지 않겠다는 것인가? 이름은 그런 것이니까~. 그리고 '냄새' 이야기로 반 페이지 정도가 할애된 부분을 읽었을 때이다. '흑인은 땀샘이 아시아인과 조금 달라서 그렇다고 어디에서 읽은 적이 있다. 냄새가 고약하다는 것과는 또 다르다. 향기로운 것도 아니다 그것은 더, 오래된 기억에서 비롯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냄새가 난다. 아시아인과 다르다. 친하게 지내는 듯 하지만 결국 다르다는 것인가? 어떤 새로운 갈등 국면을 예고하는 것인가? 소설의 후반부 사토 씨가 퇴소하면서 마지막 구즈미 씨와 버스를 탔을 때 장면이다. 앞자리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나", 함께 있던 어머니도 "그러네", "무슨 냄새지?" 그리고 조용히 하라는 경고 뒤 남자아이의 말 "근데, 아는 냄새야", "나, 이 냄새 만난 적 있어." 나는 빙그레 웃었다. 사실 이 장면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무슨 냄새일까? 아이는 냄새를 만난 적 있다고? 냄새를 맡은 적이라고 쓰지 않고 작가는 냄새를 만난 적이라고 적었다. 왜 그랬을까? 이 전에 구즈미 씨가 마리아 씨를 편들어 주고 요양원에서 마리아 씨와 추던 춤을 춘 장면과 연결이 되는 것인가? 아니면 마리아 씨가 사토 씨를 가짜 버스 정류장에서 처음 만나 인사를 하고 살짝 등에 손을 댄 던 것처럼 구즈미 씨가 사토 씨가 버스를 타던 순간 했던 행동과 이어지면서 다르다고 앞서 말했던 냄새가 다르지 않게 풍긴다는 것인가? 마리아 씨의 냄새, 구즈미씨의 냄새가 같은... 아니면 사토 씨의 냄새인가? 가짜 버스 정류장에서 배인 냄새는 진짜 버스 정류장에서 나는 냄새와 다르지 않고 연결되었다는 것인가? "당신들이 아는 마리아는 가짜 마리아다!"라는 말과 가짜 버스 정류장 그리고 진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탄 사토 씨와 버스 안에서 만난 진짜 마리아의 냄새 가짜와 진짜, 이주민과 현지인, 남성_쎄보와 여성_냐보 그리고 쎄보가 쎄보루(농땡이 치는 남자?)인 듯 웃었고 규슈의 강한 남존여비 행태는 비웃음을 사고... 작가는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하다. 누가 가짜이고 누가 진짜인지... 무엇이 가짜이고 무엇이 진짜인지 굳이 구별하려 드는 것을 경계하는 거도 같다. '가짜'라는 단어를 갖고 말이다. '냄새'라는 단어를 보태어 말이다. 뒤 표지에 적힌 인용된 본문 중 일부를 옮겨본다.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 여러가지 중 하나는 분명 알듯하다. '~진짜 버스가 찾아온다면 사토 씨는 그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멀리 떠나버릴 테니 가짜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가짜에는 가짜의 의미가 있고 긍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