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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못생기게 나오는 카메라’가 무슨 느낌인지 아시나요? 분명 나름대로 꾸미고 찍었는데 이상하게 마음에 들지 않고 평소에는 신경 쓰이지 않던 얼굴의 굴곡이나 어색한 표정까지 너무 솔직하게 담아내는 카메라. 아무리 잘 나오려고 해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 그런 카메라요. 작가님은 산문을 쓰는 일을 ‘유난히 못생기게 나오는 카메라 앞에 나를 들이미는 과정’에 비유합니다. 어떻게 꾸며본들 그 꾸밈조차 우스워지기 쉬운 카메라 앞에서 얼굴을 가리던 손을 내려놓는 것. 숨기고 싶었던 거칠고 일그러진 모습까지 그대로 내어놓는 것. 그래서인지 이 산문집에서는 작가님의 굉장히 솔직한 생각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작가님의 사인을 받으며 처음으로 작가님을 직접 뵀어요.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었지만 작가님의 시집 〈나 외계인이 될지도 몰라〉라는 제목은 알고 있었기에 왠지 밝고 유쾌한 분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책을 펼치고 마주한 작가님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훨씬 솔직했고, 때로는 어두웠습니다. 처음에는 그 간극이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책에 집중해서 읽게 되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책을 처음 펼쳤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바로 원소윤 작가님의 추천사였습니다. 추천사에는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냥 신이인을 만나는 기분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단지 ‘꾸밈 정도가 허술한 사진들’을 넘겨보는 기분이었다고요. 저 역시 책을 읽으며 비슷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한 편 한 편의 글을 읽을수록 작가님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알아가는 느낌. 숨기고 싶을 법한 생각과 감정까지 꺼내 보여주어서 다 읽고 나니 이 책을 읽는 것이 작가님과 조금씩 친해지는 과정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정말로 이 책은 조금 흔들리고, 구겨지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까지 한 장씩 넘겨보는 사진첩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런 사진들을 오래 바라보고 나면 처음에는 못생겨 보였던 모습이 오히려 가장 그 사람답게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못생긴 모습까지 숨기지 않고 보여주는 것. 어쩌면 산문을 읽는다는 건 그런 한 사람을 조금씩 알아가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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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위즈덤하우스 출판사에서 도서 제공 받았습니다. 내게 작가님의 삶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지만 한편으론 생각들을 안겨준 내용들이었다. 특히 작가님이 쓰신 사랑 얘기는 어쩌면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는 이야기들이 수록되어있었기에 신선하게 다가왔다. 각각의 다른 시간대의 내용들을 읽으며 웃기도하고, "왜?" 라는 말이 문득 문득 떠오를 만큼 그 삶에 대해 작가님의 시선 뿐만 아니라 제3자에서 보는 듯한 내용들이 있었기에 나는 그것 또한 포인트 같았다. 제목이 왜 "유난히 못생기게 나오는 카메라"인지는 여전히 모른다. 하지만 한번쯤은 왜 어울리는 지 알꺼 같단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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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소설파인 저 ,, 올해 첫 시집 「언젠가 여백 따위는 잃어버려도 좋겠지?」에서 우연히 신이인 작가님의 작품을 접하고 공감, 재미, 표현의 참신함을 모두 느껴 시의 맛을 조금은 알아버렸던 순간을 기억하는데요 😋 이번에 위즈덤하우스에서 산문집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아묻따 신간을 펼쳐들었습니다 ! 에필로그, 프롤로그 포함 총 24편의 산문이 담겨 있는데, 초반부터 신이인 작가님 특유의 유쾌한 문체와 참신한 단어 선택이 제 웃음을 사로잡아요 ~! 하지만 그와 동시에 누구나 겪을 만한 불편한 이야기를 해요. 가족 혹은 사회에서의 관계, 아니면 나 스스로 느끼는 불안감 등등 너무 미세하고 애매해서 언제 스쳐지나갔는지 모를 감정들. 작가님은 그런 이야기를 즐거운 비유적 표현으로, 그러나 뼈 있는 말을 담아냅니다. 덕분에 저는 오랫동안, 내가 언젠가 느꼈을 순간과 감정을 헤아려봅니다😌 🔖누구에게나 이해받을 여지가 조금씩은 있게 마련이니까. 그 여지를 잘 발견하기만 한다면 불필요한 앙심을 품고 사는 일은 줄어든다. 그건 생활의 지혜다. (78p) 🔖열쇠를 꽂았을 때 당연하게 열리는 자물쇠 같은 것을 갖고 싶다. 정확히는 열리는 것이 당연해서 아무렇지도 않은 감각을. 그 이전의 초조함이나 이후의 능청 떠는 법 같은 건 몰라도 되는 입장을. 지구인들은 때때로 신 같은 권력을 갖고 있고, 신처럼 있는 듯 없는 듯 미묘하게 그 권력을 발휘한다. (27p) 🔖죄송하지만 저는 뻔뻔하고 못난 사람입니다. ... 그리고 다행스럽습니다. ... 이야기하는 진실이 다를 때는 진절머리 내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겠지만 이 삶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 다 맞지야 않겠지만, 마찬가지로 다 맞을 리 없는 타인에게 판단의 열쇠를 줄 이유도 없겠어요. (161p) 위와 같이 작가님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장면은 참 인상깊어요. 그 또한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기 때문에 당당히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읽고 나면 제목이 와닿을 만큼, 그의 날 것의 무언가를 보여준 용기에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유난히못생기게나오는카메라 #신이인 #위즈덤하우스 #산문집 *이 글은 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무료 제공받은 책을 통해 주관적인 감상을 포함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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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유난히 못생기게 나오는 카메라 신이인 산문을 쓰는 작업은 유난히 못생기게 나오는 카메라 앞에 나를 들이미는 과정과 다를 것이 없다. 어떻게 꾸며본들 그 꾸밈조차 우스워지기 딱 좋은 기제 앞에서 얼굴을 가리던 손을 내려놓는 기분이다. 물러날 곳이 없다. _p11, 프롤로그 中 잘 보이려고 애쓰기보다, 못나고 서툰 모습까지도 솔직하게. 가족과의 거리, 혼자 살아가는 일, 반려 도마뱀과의 만남처럼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때로는 상처받고 어긋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과 세상을 포기하지 않는 시선. 지나치게 슬프거나 무겁지 않고, 자신만의 언어로 담담하게. 평범한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낯설고 섬세하며, 때로는 엉뚱한데 그 안에서 삶을 깊이 들여다보는 마음이 느껴진다. 꾸밈없는 솔직함과 감각으로 그려낸 꾸밈없이 마주한 삶과 사랑의 이야기. 잘 살아낸다는 것이 꼭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일 필요는 없구나. 완벽하지 않은 나를 숨기지 않고 바라볼 때, 오히려 삶을 더 깊이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지금 나 행복하네. 참 행복하네. 창밖에서는 대로를 메우는 차들의 불빛이 번지듯 흘러가고 있었다. _p57 #유난히못생기게나오는카메라 #신이인 #위즈덤하우스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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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인 시인은 또 다시 유난히 못생기게 나오는 카메라 앞에 섰다. 꾸미려해봤자 오롯이 자신이 드러나는 글 앞에서 더 물러날 곳도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왠지... 즐기는 것 같다는 묘한 기분이 든다. 고된 일이지만 이렇게 또 자신을 드러내고 나면 이유 모를 홀가분함도 느끼게 될 것도 같고, 쓰기 전과 쓰고 난 후의 달라진 자신을 느껴보는 과정도 겪을 수 있을 것 같고. 글 쓰는 사람의 자기 고백은 일종의 특권일 수 있지 않을까. 덕분에 글 읽는 사람인 나는 이 사람의 일상에 녹아 있는 다정한 마음들에 위안도 받고, 공감도 얻고, 온기를 느끼고🖤
처음 읽을 땐 이 글들이 사랑 이야기가 맞나 싶었다. 두 번 접해 보면 또 다르게 와닿는다. 다양한 것들과 다양한 상황을 사랑으로 품고 사는 사람의 마음이 연하게 느껴진다. 지나고 보면 분명 못생기게 나왔던 그 사진들도 그 때의 추억으로 미화된다. 자신 있게 나를 그 카메라 앞으로 들이밀 수 있는 용기가 좋다. 그렇게 나는 또 신이인 작가의 세 번째 산문집도 손꼽아 기다리겠지. 요새 집중도 잘 안되고, 약간은 소란스럽던 내 일상에 잔잔한 시간을 전달해준 책이었다.
#신이인 #유난히못생기게나오는카메라 #에세이 #위즈덤하우스 @wisdomhouse_offici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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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신이인 소개서⭐ ㄴ 나는 나를 '외계인'이라고 생각해! ㄴ 독립하며 살게 된 집의 애칭 : '뒤주' ㄴ 반려 도마뱀에게 좋은 보양식이 누에라고? 직접 기르자!
- 설령 세상 사람들이 전부 나를 싫어한다 해도 나까지 나를 싫어할 수는 없지. (...) 나를 보호하는 건 내 마음이다. - p.40 저는 저를 못마땅해 하고, 저 같은 사람들을 못마땅해 하고, 이야기하는 진실이 다를 때는 진절머리 내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겠지만 이 삶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p .161 -
작가의 성장과정을 들여다 보면 평범한 듯 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과정을 밟아왔다. 맞지 않는 종교, 사랑하지만 같이 살기 힘든 가족으로부터의 독립, 스스로를 쓰레기라고 지칭하는 거침없는 표현까지. 이 책을 통해 작가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못생긴 나를 이끌어 카메라 앞에 기꺼이 서고 자신을 드러낸다.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고, 결국 성찰을 그만두는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지만 그래도 그것을 전시하며 살게 된 이 삶의 과정은 결국 다 '사랑으로 귀결된다. - 포기할 수 있는 것 : 평온함과 무결함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할 수 없는 것 : 사랑 (주의 : 두 개가 바뀌면 큰일 남.) - p. 182 - 다투고 실망하는 삶의 연속 속에서도 절대 실패라고 결론짓지 않는, 세상을 향해 사랑을 외치는 외계인. 예측 불가능한 지구에 불시착한 사랑 많은 외계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내 자신과 세상을 돌아보게 된 시간을 갖게 해준 좋은 책이었다. #유난히못생기게나오는카메라 #신이인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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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마주했을 때는 내심 다른 분위기를 기대했었다. <유난히 못생기게 나오는 카메라>라는 엉뚱하면서도 직관적인 제목을 보며, 어쩐지 장난기 가득하고 개구쟁이 같은 기분을 장착한 재치 있는 작가님이 유쾌하게 풀어내는 일상 웹툰 같은 산문이지 않을까 혼자 상상했었다. 하지만 첫 페이지를 넘기고 문장들 사이로 걸어 들어간 순간, 나의 이 얄팍한 상상은 완전히 깨어졌다. 상상과는 전혀 달랐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평소 읽던 뻔한 에세이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아주 신선하고 기분 좋은 낯선 감각을 만날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재밌었다. 이 산문집은 참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 글이다. 책장을 덮고 가만히 복기해 보아도 분명 책 속에는 대단히 굉장하게 자극적이거나 너무 기괴하게 특별한 서사적 사건이 쓰여있지 않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독립의 과정, 가족과의 관계, 일상의 사소한 단상들이 담겨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독보적으로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유는 오롯이 문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무드 덕분인것같다. 이 글을 읽으며 나는 줄곧 어쩐지 시집 같은 산문이라고 느꼈다. 시도 넓은 의미에서는 산문이 맞다지만, 그런 사전적인 정의나 형식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글의 밑바닥에 서늘하고 독특한 온도가 낮게 감돌고 있어서다. 마치 시인이 밤을 새워 단 한 줄의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 낱말 저울을 들고 가장 알맞은 시어를 고르듯, 작가가 문장 속에 등장하는 단어 하나하나를 극도로 예민하게 골라 배치했다는 느낌이 강렬하게 들었다. 그렇기에 텍스트의 밀도가 일반적인 에세이보다 훨씬 높고, 문장과 문장 사이의 행간에서 느껴지는 정서적 파동이 깊다. 쉽게 휙휙 읽히는 책이 아니라, 마음에 걸려 멈추어 서게 만드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사실 이 책과의 첫 만남이 마냥 낯설지만은 않았던 좋은 길잡이가 있었다. 평소 유튜브에서 영상을 자주 보며 혼자만의 깊은 내적 친밀감을 두텁게 쌓아왔던 원소윤 작가님의 추천사가 바로 그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크리에이터가 진심을 담아 추천하는 글을 읽고 본문을 시작하다 보니, 어쩐지 처음 읽어보는 작가님의 글인데도 마음 한구석에 다정한 친근감을 한스푼 더한 채로 기분 좋게 스며들 수 있었다. 낯선 세계로 들어가는 문턱에서 아는 사람의 따뜻한 손을 잡고 들어선 기분이었다. 원소윤 작가님의 안내를 받아 마주한 신이인이라는 작가의 세계는 읽을수록 참 흥미롭고 독특했다. 책 속에서 조심스럽게 드러나는 작가의 실루엣은 기묘하리만치 매력적이다. 어둠과 기괴함의 미학이 있는 이토 준지의 만화를 지독하게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클래식한 발레를 고요하게 해 나가는 사람. 세상이 떠드는 트렌드나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혼자서도 무언가를 골똘히 참 잘 고르는 단단하고 묵직한 감각을 지닌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서른이 넘은 어른의 나이임에도 여전히 키가 크고 성장하고 있는 사람이다. 게다가 어렸을 때는 입에도 대지 않던 음식을, 나이가 든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잘 먹게 된 사람. 작가의 이 사소하고도 사적인 고백들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잘 지어진 글 한 편을 읽었다는 느낌을 넘어선다. 내 눈앞에 서 있는 매력적인 어떤 한 사람의 영혼과 역사, 그리고 그 취향을 온전하게 통째로 읽어 내려간 듯한 묵직한 충만함이 차오른다. 타인의 민낯을 깊고 투명하게 들여다보는 느낌의 책이랄까. 이 책은 쌉싸름한 맛이 나는 산문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끝에 맴도는 이 쌉싸름한 맛이야말로 어쩌면 지금 우리가 통과하고 있는 계절인 여름의 맛과 가장 닮아있는지도 모르겠다. 후덥지근한 공기 속에서 문득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인데 이게 또 산뜻한 바람은 아니고 서늘하고 기이한 바람. 남들과 똑같은 뻔한 이야기에 지루함을 느꼈던 독자라면, 그리고 문장이 주는 서늘하고 신비로운 무드에 취해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투명한 시인의 카메라 속으로 기쁜 마음으로 걸어 들어가 보길. 그 낯선 감각 끝에 번지는 쌉싸름한 여름의 맛에 어느새 깊이 매료될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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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의적절 시리즈의 <이듬해 봄>과 <나 외계인이 될지도 몰라>라는 시집으로 만났던 신이인 시인의 신작 산문집이다. '이렇게 된 이상 활짝 펼쳐진 책 같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는 엉뚱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시인이 그리는 반항과 낙천, 그 어딘가에 머물러 있는 일상 이야기도, 낙천적이지만은 않은 '명랑'으로, 자신만의 독립된 우주를 펼쳐 보이며 경쾌하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은 시집도 좋았기에 이번 신작 역시 매우 기대가 되었다. 표지 디자인과 책의 판형부터 시인의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아 책을 읽기도 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나 외계인이 될지도 몰라>에서는 '못돼처먹은'이 되어야만 버틸 수 있는 세계에서, 안팎을 가르는 경계를 넘어, 낙천적이지만은 않은 '명랑'으로, 자신만의 독립된 우주를 펼쳐 보였다. 발칙하고 자유로운, 유쾌하고 귀여운, 어수룩하면서도 되바라진 시 속 화자들이 놀라울 만큼 매력적인 시집이었다. <이듬해 봄>에서는 '이렇게 된 이상 활짝 펼쳐진 책 같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는 엉뚱함이 유독 기억에 남았다. 시인은 그 산문집에서 새 학기를 시작하는 이들의 가방에 이 책을 넣어주고 싶다고, 이유 없는 경박스러움, 이유 없는 진지함, 이유 없이 어긋났기 때문에 가능한 자신의 낙천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것 또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인의 자유로운 영혼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말이라 좋았다. 스스로를 ‘외계인’이라 부르는 것에 망설임이 없는 시인이기에 페이지마다 담겨 있는 날 것 그대로의 감성이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었었다.
이 책은 시인의 두 번째 산문집이다. 제목이 유독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시인은 산문을 쓰는 작업이 '유난히 못생기게 나오는 카메라 앞에 나를 들이미는 과정과 다를 것이 없다'고 말한다. 굉장히 신선한 표현인데도, 또 너무 공감되는 문장이었다. 시인이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썼을지 막 상상이 되면서, 어쩐지 귀여운 마음도 들었고 말이다. 시인은 이 책에서 집을 사랑으로 채워놓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는 가족들부터, 자신의 보금자리인 '뒤주'를 마련해 독립하게 된 과정, 반려 도마뱀과 함께 하게 된 에피소드 등 일상 속 이야기와 주변의 관계들, 그리고 그로 인해 드러나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포착해낸다. 얼굴을 가리던 손을 내려놓는 기분으로, 물러날 곳은 없다는 마음으로, 그러나 심각하지 않게, 거친 부분과 일그러진 부분도 감추지 않고 고스란히 그려내고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하철 빌런과 치한과 바바리맨을 웃어넘기며 그들을 이해하고자 했다는 부분이었다. 그들도 얼핏 보면 악역이지만 알고 보면 평범하거나, 가련하거나, 일탈을 즐기는 히어로일 수도 있다고. 다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보면 세상이 귀여워진다고 말이다. 그러한 '이해가 스스로의 존엄성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였다'는 문장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가능한 한 모든 여지를 상상해가며 세상의 기묘한 역학 관계를 이해해보고 싶었다는 시인의 마음을 이해할 것도 같았기 때문이다.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혼란 속에서, 어떻게든 발붙일 곳을 마련해서 지키고 살아가기 위해서 선택한 전략이 '외계인 되기'였다는 시인의 마음을 공감하는 사람들 많지 않을까. '저는 이상한 사람이 맞으니까 받아들이세요. 대신 재미있기도 할 겁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든 그렇지 않든, 이런 마음 가짐이라면 자신만의 방식과 시선으로 세상을 자유롭게 살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