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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와 장애인을 바라보는 관점을 역사적으로 살펴보다!
"장애와 장애인을 바라보는 관점을 역사적으로 살펴보다!" 내용보기
표지에 제시된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우리가 알아야 할 장애와 그 공존의 역사’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제목은 <한국 장애사>로 내세웠지만, 대체로 근대 이전의 기록과 상황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아마도 저자는 조선 후기에 서양으로부터 유입된 장애에 대한 부정적인 관념이 빠르게 전파되었고, 그로 인해 이전까지 엄연한
"장애와 장애인을 바라보는 관점을 역사적으로 살펴보다!" 내용보기

표지에 제시된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우리가 알아야 할 장애와 그 공존의 역사’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제목은 <한국 장애사>로 내세웠지만, 대체로 근대 이전의 기록과 상황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아마도 저자는 조선 후기에 서양으로부터 유입된 장애에 대한 부정적인 관념이 빠르게 전파되었고, 그로 인해 이전까지 엄연한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되던 장애인들을 "능력이 결여된 존재로 취급하며 사회에서 업신여기거나 배제하고자 했"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렇기에 한국의 장애사를 본격적으로 서술하기 이전에, 이 책에서는 근대 이후 우리 사회에 통용되었던 ‘서양의 이분법적 신체관과 장애 배척’을 지적하는 내용으로부터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근대 이후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기록이나 관념이 유럽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전제를 제시하고 있다고 하겠다. 나아가 근대 이전 ‘동양의 장애 인정과 복지 정책’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존하며 살았던 양상을 소개하고, 각 시기마다의 구체적인 상황이 담겨있는 다양한 기록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저자의 기획 의도가 드러난 것으로 이해된다. 저자가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한국 장애의 역사를 고대 중세 근대 등 시대 흐름에 따라 차례대로 살펴보되, 각 시대의 특징적인 장애사와 장애 복지 그리고 통합적인 사회 분위기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규명”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근대 이후 서구 문명화와 기독교화 그리고 식민지화 과정을 겪으며 한국 장애사는 오늘날과 같은 차별과 배제 그리고 학대의 대상”으로 변한 상황을 이전 시기와 비교하고자 한 것이라고 하겠다.


다양한 기록을 통해, 각 시기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그들이 엄연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을 받고 살아가던 상황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조선시대에 시각 장애인들의 조직이었던 ‘명통시’를 ‘세계 최초의 장애인 복지기관’으로 인정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시각장애인들에게 다른 사람들의 운수를 봐주는 점복을 직업으로 삼아 살아갈 수 있도록 했으며, 그들이 소리를 예민하게 느끼는 장점을 취하여 음악인으로서 ‘관현 맹인’이라는 제도가 마련되었다는 사실도 적시하고 있다. 여기에 실록이나 문집 등 다양한 기록에 나타난 ‘장애를 가진 왕실 사람들’과 ‘조선의 장애 정승들’은 물론 '조선을 떠받친 장애 관료들' 그리고 ‘피지배층 장애인의 노동과 삶’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하며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기록과 저자의 해석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듯이, “조선시대에는 몸의 다름을 결함이 아닌 개인의 한 특성”으로 이해했다. 그렇기에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이나 차별 의식은 크지 않아 사회적으로 지금보다 훨씬 자유롭고 활기차게 살아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장애인을 병이 든 몸이라는 의미의 ‘병신(病身)’으로 지칭하기 시작한 것은 근대 전환기로부터 비롯되었다고 강조한다. 다시 말하자면 신체의 건강함을 완전한 것으로 여기는 ‘서구 신체관의 유입’으로, 그로부터 장애인들을 신체의 온전한 모습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불구자(不具者)’로 표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더욱 악화되었고, 그러한 현상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상 장애를 결함으로 보느냐 혹은 다름으로 보느냐 하는 차이에서, 장애인과 그들을 위한 복지 정책에 대한 관점이 분명하게 갈라진다고 할 수 있다. 일단 ‘결함’은 완전함을 전제로 무언가 부족함이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온전하게 채워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자리 잡을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다름’은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개성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장애 역시 다양한 개성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인식이 전제되어 있다.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 각자 필요한 조건을 정책적으로 마련하여 채워줄 수 있듯이, 장애인 역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마련되어야만 한다. 그리하여 근대 이전과 같이 ‘다시 장애/비장애의 통합사회로 가자’는 주장으로 채워진 맺음말의 내용이 독자로서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   (   https://cafe.daum.net/Allwithbooks   )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i*****n 2026.09.18.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