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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이 들려주는 그리스 로마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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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교양 프로그램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해 자주 만나게 되는 김헌 교수의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   글이 생기기 전에 사람들은 세상을 이해하고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신화 속에 담아 기억에서 기억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 하면서 다듬고 보전해 왔던 것입니다. 신화는 정보와 지혜의 보물 창고이며, 철학 이전의 철학이었고, 철학 이후에도 또 다른 결을 가진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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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교양 프로그램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해 자주 만나게 되는 김헌 교수의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

 

글이 생기기 전에 사람들은 세상을 이해하고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신화 속에 담아 기억에서 기억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 하면서 다듬고 보전해 왔던 것입니다. 신화는 정보와 지혜의 보물 창고이며, 철학 이전의 철학이었고, 철학 이후에도 또 다른 결을 가진 철학으로 존속해 왔습니다. (p.10)

 

막장 드라마에 나올 법한 관계의 얽히고설킴에 혀를 내두르기도 하고 모든 것에 초연해야 할 것 같은 신들이 인간과 같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추한 속내는 드러내기도 하기에 신들이 이래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신화는 그런 믿기 힘든 이야기 속에 인간의 삶과 사회에 대한 교훈과 철학을 담고 있다는 말이 무엇인지 저자는 친절하기도 혹은 냉철하게 말해준다. 그냥 뻔한 신화의 전달이 아닌 같은 신화도 다양한 버전의 이야기를 알려준다.

 

우리 이전에 이 세상에 태어나 살던 사람들은 낯선 세계와 무서운 현상들과 허무하기 그지없는 삶을 이해하고 값진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집을 짓듯이 매력적인 이야기를 지어 그 안에서 머물다 어디론가 떠났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도 그렇게 만들어져 우리에게 전해진 옛사람들의 유물이며 빈집입니다. (p.559)

 

워낙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나와서 안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를 다시 접하니 새롭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은 것이 바로 신화인 것 같다. 이젠 좀 익숙해질 듯한데 여전히 익숙하지 않으니 역시 신화는 여러 번 반복해 읽어야 함을 또 깨닫는다. 또한 알게 모르게 우리 일상 속에 신화에서 유래된 것들이 상당수임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신들의 놀라운 세계와 영웅들의 기상천외한 활약 속 우리 인간의 삶을 돌아볼 수 있으니 재미와 교훈을 듬뿍 담고 있는 신화이니 두꺼워도 완독에 대한 부담감이 없이 쭉쭉 읽힌다. 다음 책으로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읽어보자.

 
l*****6 2023.10.03.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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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운 장벽 [육보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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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이 있이다, 세로운 장벽, 책 읽는데 두께 말고도..."육보운율"이, '등장인물 이름읽기도 어려운데'-나에게는 이런 느낌으로 다가 왔습니다.- 다른 번역본과 비교해도 좀 어려운것 같습니다. 전공하시는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은 모르겠지만~! 훈련이 안된, 저의 문해력으로 2~3독은 해야 이해 될 것 같습니다.아무튼 "새로운~도전"~! 입니다.(의역이된 오디세이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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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움이 있이다, 세로운 장벽, 책 읽는데 두께 말고도..."육보운율"이, '등장인물 이름읽기도 어려운데'

-나에게는 이런 느낌으로 다가 왔습니다.-


 다른 번역본과 비교해도 좀 어려운것 같습니다. 전공하시는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은 모르겠지만~!

 훈련이 안된, 저의 문해력으로 2~3독은 해야 이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새로운~도전"~! 입니다.

(의역이된 오디세이는 없을까요???)

  

g******7 2026.08.10. 신고 공감 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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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참는 횡격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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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의 도치 어순과 육보음율을 살려 호메로스의 사고의 흐름 및 강조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100페이지가량 읽으면 익숙해지겠다. 영화는 거의 책의 후반부를 가져온 듯하다. 활 소리가 아주 짧게 묘사되어 있는데 그걸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심상으로 삼고 있는 게 인상적이다.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가 영원불멸의 고전이라지만 여성을 전리품으로 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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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의 도치 어순과 육보음율을 살려 호메로스의 사고의 흐름 및 강조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100페이지가량 읽으면 익숙해지겠다. 영화는 거의 책의 후반부를 가져온 듯하다. 활 소리가 아주 짧게 묘사되어 있는데 그걸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심상으로 삼고 있는 게 인상적이다.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가 영원불멸의 고전이라지만 여성을 전리품으로 보지 않고 훌륭한 횡격막으로 끌어올린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는 현시대의 고전이 될만하다.

YES마니아 : 로얄 t**********a 2026.08.2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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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 책, 다른 오디세이아 책들과 차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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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하게 리뷰를 먼저 쓴다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는 워낙 유명해서읽은 줄 알았다아니었다 김헌 교수의 숙고에 걸친 번역이 이토록 어려운 작업일 줄 몰랐다워낙 옛날에 쓰여진 또는 구술한 내용이고뭐가 원문인지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최대한 원문에 가깝게 최대한 그리스어의 육보 운율에 맞추는 정성스럽고 힘겨운 노력에 일단 박수를 보낸다본인은 다른 번역본과의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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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하게 리뷰를 먼저 쓴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는 워낙 유명해서

읽은 줄 알았다

아니었다 


김헌 교수의 숙고에 걸친 번역이 이토록 어려운 작업일 줄 몰랐다

워낙 옛날에 쓰여진 또는 구술한 내용이고

뭐가 원문인지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한 원문에 가깝게 

최대한 그리스어의 육보 운율에 맞추는 

정성스럽고 힘겨운 노력에 일단 박수를 보낸다


본인은 다른 번역본과의 차별화를 찾을 수 없다고 겸손한 말을 서두에 했지만, 이말을 꺼냈다는 것 자체가 이 책에 자신이 있다는 증거라 생각한다


워낙 AI가 뛰어난 세상에서 

지금보다는 쉽게 할수 있지 않았을까

뭐가 어려울까 싶은 

왜그렇게 오래 걸렸을까 싶지만


사람이 고스란히 토해낸(?) 문장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읽어보려고 한다.


일단 한달 예상해본다.

2026.8.16- 시작

YES마니아 : 골드 s****y 2026.08.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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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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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는 요즘 영화 오디세이의 열품으로 호메로스의 서사시의 한 책으로 일리아스와 함께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오디세우스의 귀향에 대한 내용으로 그가 10년 동안 겪은 온갖 고난과 위험을 무릅쓰고 귀국해서 그의 왕비 메네로페를 구혼을 하려는 108명 구혼자를 물리치고 그의 왕국과 아내를 찾는 모험담이다. 이번 번역본은 원본 그대로 살리려는 시도가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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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는 요즘 영화 오디세이의 열품으로 호메로스의 서사시의 한 책으로 일리아스와 함께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오디세우스의 귀향에 대한 내용으로 그가 10년 동안 겪은 온갖 고난과 위험을 무릅쓰고 귀국해서 그의 왕비 메네로페를 구혼을 하려는 108명 구혼자를 물리치고 그의 왕국과 아내를 찾는 모험담이다. 이번 번역본은 원본 그대로 살리려는 시도가 인상적이다. 강추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s 2026.08.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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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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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러 가기전에 읽고 간 책이다. 생각보다 두꺼은 책이긴 했지만 그리스 로마신화를 번번히 읽기 실패한 사람으로 이 챗은 정말 재미있게 잘 읽혔다.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문장에 생각의 시간을 주며 신화속의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전개되는 구성이 재미를 더한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제대로 완독못하신 분이라면 이 책 추천합니다. 정말 재미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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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러 가기전에 읽고 간 책이다.
생각보다 두꺼은 책이긴 했지만 그리스 로마신화를 번번히 읽기 실패한 사람으로 이 챗은 정말 재미있게 잘 읽혔다.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문장에 생각의 시간을 주며 신화속의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전개되는 구성이 재미를 더한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제대로 완독못하신 분이라면 이 책 추천합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p*******l 2025.01.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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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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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 여행을 가다 보니 관련된 신화를 읽게 되었습니다. 우선 최대한 그 나라의 말에 맞게 발음을 적어 준것도 새로웠고, 그리스 신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해석하듯이 넣어줘서 읽으면서 생각해보는 기회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신화도 사람이 쓴 일이다 보니 요즘 우리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읽을 수도 있고, 또 나름의 비교도 되었습니다. 여행 중에 비행기와 페리에서 재미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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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 여행을 가다 보니 관련된 신화를 읽게 되었습니다. 우선 최대한 그 나라의 말에 맞게 발음을 적어 준것도 새로웠고, 그리스 신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해석하듯이 넣어줘서 읽으면서 생각해보는 기회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신화도 사람이 쓴 일이다 보니 요즘 우리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읽을 수도 있고, 또 나름의 비교도 되었습니다. 여행 중에 비행기와 페리에서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g********6 2024.09.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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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의 그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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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자주 보던 김헌 교수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 챕터가 짤막짤막해서 쉽게 읽히는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그리스 여행 가면서 이 책 사서 비행기에서도 읽고 여행지에서도 틈날때 읽고 그랬어요! 흥미롭고, 확실히 여행이 조금 더 풍성해짐! 재밌어용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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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자주 보던 김헌 교수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 챕터가 짤막짤막해서 쉽게 읽히는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그리스 여행 가면서 이 책 사서 비행기에서도 읽고 여행지에서도 틈날때 읽고 그랬어요! 흥미롭고, 확실히 여행이 조금 더 풍성해짐! 재밌어용 추천
w***j 2024.08.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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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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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된 김헌 작가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 책에 대한 리뷰입니다. 20~40세대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친숙할 거라 생각합니다. 어릴 때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이 유명했기 때문이죠. 이렇게 만화로 본 그리스 로마 신화만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었는데, 여러 분야의 책을 읽거나 일반 지식을 접할 때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된 레퍼런스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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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된 김헌 작가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 책에 대한 리뷰입니다.

20~40세대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친숙할 거라 생각합니다. 어릴 때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이 유명했기 때문이죠. 이렇게 만화로 본 그리스 로마 신화만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었는데, 여러 분야의 책을 읽거나 일반 지식을 접할 때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된 레퍼런스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하다못해 여러 고전 소설 책을 읽더라도 신화에서 차용해 온 내용이 많아 그 맥락을 모른다면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미묘한 느낌이 들다보니 그리스 로마 신화를 언젠가는 제대로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그리스 로마 신화 전체를 알려면 힘들긴 하죠. 아주 넓고 방대한 양이니까요. 하지만 김헌 작가님이 잘 줄여주신 덕분에 저는 축약본을 (힘들긴했지만)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더 문학에 대한 맥락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b*****2 2023.10.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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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_ 인간은 왜 신화를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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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읽기란 옛 사람들의 정신적 유물을 매만짐으로써 오늘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가는 일이다! 탁월한 해설자로서 신화와 오늘을 연결하는 책!           “태초에 (…) 가장 먼저 카오스가 생겨났다.”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그리스 신화가 그려 주는 세상의 첫 장면으로 우리를 이끌고 간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 카오스. 애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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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읽기란 옛 사람들의 정신적 유물을 매만짐으로써 오늘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가는 일이다!

탁월한 해설자로서 신화와 오늘을 연결하는 책!

 

 

 

 

  “태초에 () 가장 먼저 카오스가 생겨났다.”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그리스 신화가 그려 주는 세상의 첫 장면으로 우리를 이끌고 간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 카오스. 애초에 하품을 뜻하는 이 단어가 태초의 공간을 의미하는 이름을 갖게 된 게 흥미롭다. 저자인 김헌 교수는 우리가 하품을 하면 입안이 넓게 벌어지면서 텅 비게 되듯, 카오스를 존재의 세계가 잠에서 깨어나 앞으로 생겨날 모든 존재들을 담아낼 넉넉한 공간으로서의 상징성에 주목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말처럼,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공간에 새로운 것들이 차곡차곡 들어서는 광경을 열어 보인 고대 그리스인들의 혜안에 감탄하게 된다.

 

 

 

  반면, 태초의 카오스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혼돈의 상태로 그려놓은 이도 있다.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는 변신 이야기에서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수많은 씨앗들이 서로 밀쳐 대고 얽히고설켜 정돈되지 않은 무더기의 상태로 묘사한다. 이런 혼돈의 카오스에 어떤 신비로운 조화의 손길이 닿으면서 질서가 생겨났고 땅과 하늘, 바다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신화는 단순히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카오스(혼돈)에서 코스모스(질서), 세상이 나름의 질서를 확보해가는 과정을 담은 대서사시 같다. 낯선 세계와 세상의 수많은 현상들에 대한 놀라움과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고,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믿을 만한 이야기를 찾아 나서며, 새로운 가치와 질서를 정립해나갔던 옛 사람들. 신화 읽기란, 이러한 옛 사람들의 정신적 유물을 매만짐으로써 오늘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가는 일이 아닐까.

 

 

 

신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어떤 뜻에서는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인데,

그 까닭은 신화가 놀라운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형이상학1) / 8p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신화의 세계로 문을 열어준다면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화와 오늘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 다시 말해 이윤기가 뛰어난 이야기꾼으로서 신화에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면, 고전학자인 김헌은 탁월한 해설자로서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신화를 재해석하여 신화와 오늘을 연결한다. 이를 테면 우라노스와 크로노스 그리고 제우스로 이어지는 친부 살해 신화를 통해, 기성세대의 권위와 모순에 겁먹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을 때 새로운 시대와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기존 체제에 억압받고 소외되었던 형제들에게 적절한 권력을 나눠줌으로써 협업과 협치를 보여준 제우스에게서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정치적 메시지를 들여다본다. 무엇보다 제우스의 바람둥이 이미지를 두고 권력을 확장하고 안정시키기 위해 믿을 만한 협력자를 얻으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다는 그의 해석은 상당히 설득력 있게 읽힌다.

 

 

 

이런 신화를 자식들에게 들려주던 그리스인들의 교육을 상상하면 놀랍습니다. ‘엄마나 아빠, 어른들이나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그래야 성공한다.’ 이런 식이 아닙니다. 기존의 질서를 절대적인 것으로, 지고의 가치로 고집하는 대신,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젊은 세대를 독려하고 응원하는 교육이지요. 물론 기존의 질서와 전통을 소중하게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독려하고 응원하는 자세 또한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이 새로운 도전을 할 젊은 마음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스스로에게도 독려해야겠지요. 기존의 질서에 도전하는 자만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입니다. / 53p

 

 

우리도 에로스처럼 두 가지의 화살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에로스처럼 만나는 사람들을 향해 사랑의 금 화살을 쏘거나 미움의 납 화살을 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말과 행동을 하면 그것이 상대의 마음속에 사랑을 싹트게 하는 금 화살이고,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무시하고 배척하는 말과 행동을 하면 그것이 상대의 가슴에 못을 박고 노여움과 앙심, 혐오를 낳게 하는 납 화살인 겁니다. 우리가 어떤 화살을 쏘면서 사람들을 대하고 살아갈 것인가를 결정할 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사랑과 평화로 가득 찰 수도 있고, 반대로 미움과 다툼으로 어지러울 수도 있는 거지요. / 164p

 

 

 



 

 

 

 

  신들로 가득 차 있던 세상에 언제부터 인간들이 나타난 걸까? 이 책에서는 여느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본 적이 없는 최초의 인간을 조명한다. 헤시오도스는 일과 나날에서 다섯 종족의 인간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그중 일부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해 준다. 최초의 인간은 황금 종족이었다고 한다. 불멸의 신들처럼 이들은 아무 걱정 없이, 풍요와 자유를 누렸다. 두 번째 인간은 은의 종족이었다. 황금 종족에서는 볼 수 없었던 범죄 행위와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않고 권리만을 누리려했던 어리석음이 그들을 파멸시켰다. 세 번째 인간은 청동 종족으로, 그들은 먹고 살기 위해 힘들게 일을 해야 했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침략과 전쟁을 일삼았다. 네 번째인 영웅 종족은 반신반인의 존재였지만 테베와 트로이아 전쟁 이후 신들의 외면을 받아 이 땅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마지막 다섯 번째 종족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철의 종족이다.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인간들보다 훨씬 더 사악하며,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속이고 고통스럽게 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 것으로 표현된다. 저자는 이를 인간들의 품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우화로 해석한다. 어떤 사람은 황금 종족처럼 선량하며 고귀한 품격을 지키며 살고 있지만, 어떤 이는 청동이나 철을 품고 포악하게 살 수 있기에 우리는 마음속에 무엇을 품고 살고 있는지, 나는 어떤 종족으로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신의 본성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의 한계를 살아가는 반신반인의 존재일수 있음을 자각하며, 내 안에 깃든 영웅적 본능을 깨워 세상을 용기 있게 살아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

 

 

 

튀폰의 자식들 가운데 스핑크스는 테베의 영웅 오이디푸스에 의해 퇴치되고, 멧돼지 파이아는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고대의 그리스·로마인들은 농부들이 일구어 놓은 농토를 망가뜨리고 가축을 습격하는 야생 들소나 야생 염소, 멧돼지, 사자, 호랑이 등의 맹수들이나 칼과 창으로 무장한 산적 떼, 야만족들을 튀폰이나 그의 자식들과 같은 괴물로 상상했던 겁니다. 그리고 이 괴물들을 힘과 지혜로 물리친 전사들을 영웅으로 숭배했는데, 이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신화의 형태로 오늘날까지 전해진 것입니다. 아울러 자라나는 새로운 세대들에게 이런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교육을 했던 것이죠. / 239p

 

 

실제로 옛 그리스·로마인들은 파에톤의 무모한 도전을 일방적으로 비난하지 않았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그의 도전에 일정 부분 긍정적인 공감을 표했습니다. 비록 비참하게 추락했지만, 명예를 지키려고 했던 그의 의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했던 용기를 높이 산 셈이지요. 그러나 파에톤에 대해 큰 아쉬움이 남는 것은 자신의 분수를 아는 지혜와 중용의 미덕 또한 용기 있는 도전 못지않게 삶에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파에톤의 비극적인 추락을 보면서 그런 멋진 도전에는 그에 상응하는 충분한 준비를 통해 적절한 실력을 갖추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겨 놓게 됩니다. / 315p

 

 

 




 

 

 

 

  <벌거벗은 세계사>, <신들의 사생활_그리스 로마 신화외에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서양고전학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김헌 교수의 책이라 관심 있게 읽었다. 단순히 이야기로만 풀어낸 게 아니라 신화를 엮어낸 당대의 문화를 비롯해 인간은 왜 이런 신화를 만들었을까에 대한 합리적인 해석과 통찰을 얻을 수 있어 특별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더 깊이 있게 읽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YES마니아 : 로얄 h***s 2023.03.1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