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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으로부터 호명되지 못한 무명의 존재들을 통해 '이름'이 지닌 무게와 폭력을 성찰하는 깊이 있는 인문 에세이다. 우리는 흔히 이름을 당연한 생득권이자 관계의 시작으로 여긴다. 하지만 저자는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나 소외된 여성들처럼 이름을 빼앗긴 존재들의 자리를 더듬으며, 한 인간이 온전한 자아를 확립하고 세상에 발붙이게 만드는 힘이 결국 ‘이름의 점성’에 있음을 일깨운다. 타인이 건넨 호명의 맥락을 해체하고, 스스로 나의 이름을 지어 부르며 삶의 주체로 거듭나는 과정은 묵직한 울림을 준다. 내 영혼이 머무는 자리에 진정한 나의 이름을 새겨보고 싶게 만드는 매혹적인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