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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현의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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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페이지 터너였다. 몇몇 책들을 도서관에 반납하고 나서 돌아와서 시원한 음료와 함께 선풍기 앞에 자리를 잡고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어서 계속 책에 눈을 박고 읽고 읽었다.성수기에는 관광객들이 몰려 민박집이 차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마치 마을이 죽어버린 것처럼 조용해지는 해변가 휴양마을 제이드 에이커. 7년 전 어머니가 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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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페이지 터너였다. 몇몇 책들을 도서관에 반납하고 나서 돌아와서 시원한 음료와 함께 선풍기 앞에 자리를 잡고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어서 계속 책에 눈을 박고 읽고 읽었다.


성수기에는 관광객들이 몰려 민박집이 차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마치 마을이 죽어버린 것처럼 조용해지는 해변가 휴양마을 제이드 에이커. 7년 전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엄마의 역할을 맡았던 10대 소녀 미래는 물에 빠져 죽었다. 


이제 돈을 구하러 주중에는 마을을 떠나 있고 주말에만 돌아 오는 아빠를 대신해 집을 지키는 것은 아직도 10대인 수진과 쥐 밀키스 뿐이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충격적으로 수진이 죽은 밀키스의 꼬리를 잘라 땅에 심은 뒤에 다시 살려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수진의 엄마 쪽인 모계로 이러한 능력이 전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던 시절에는 암탉을 잡아먹고 그 일부를 땅에 심어 다시 닭을 만들고서 잡아먹는 일을 100여 번이냐 하면서 굶주림을 견뎠다. 하지만 이렇게 죽은 것을 살려내는 데에는 살아 있는 사람에게도 화가 미쳤다. 그리고 살아난 것은 점점 살아날 때마다 원래 성격을 잃고 포악하게 되었다. 


엄마와 같았던 미래가 물에 빠져 사망한 뒤 반려동물 묘지의 마크 문은 수진 한에게 점점 가까운 친구가 되려고 한다. 하지만 수진은 절망을 극복하지 못하고 또한 마을에 경찰이던 사일러스는 계속해서 그녀를 눈에 가시처럼 여긴 여긴다. 


그러던 어느 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그 어느 날, 수지는 언니가 남긴 어금니를 가지고 언니를 살려낸다. 하지만, 죽은 자를 되살리는 것이 정말 그 사람을 위한 것일까? 그게 진정한 사랑일까?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죽음, 부활, 미스테리, 복수가 마치 쉴 틈 없이 퍼붓는 폭우와 넘쳐나는 하수구 그리고 강물로 변해 마구 클라이막스로 달려간다.



장례지도사는 사랑하는 이의 화장을 지켜보며 위안을 얻는 가족도 있다고 했다. 망자의 마지막 육체적 여정을 함께하는 것이 치유를 도울 수 있다고..29


썩기 시작하면 계속 번져나가기 마련이다. 결국 과일이 몽땅 썩어버리고 운 나쁘게 가까이 있던 것들까지 함께 썩게 만든다. 외면했던 마음 한 구석에서 끔찍한 깨달음이 바늘처럼 그녀를 찔렀다. 다가오는 위험을 본능적으로 감지한 몸이 보내는 반박할 수 없는 신호였다. 

죽은 손은 가시손이다..265


귀신이 되는 건 단 하나 놓지 못하는 마음 때문이야. 우리를 괴롭히는 건 우리가 놓아줘야 떠나는 거야.284


제 의지와 상관없이 다시 태어나는 것 그게 정말 죽음보다 나을까? 342



한국인도 별로 없을 것 같은 아니 아시아계 자체가 별로 없을 것 같은 이런 전통적인 미국적인 마을에 사는 한 씨네는 원래 자체로도 눈에 띄어서 조용히 살았건만 벤틀리 포터의 아버지인 크리스토퍼 포터가 공격적으로 이 마을의 땅을 매입해서 숙박 시설로 만들자. 민박업을 했던 미래와 수진애 아빠 한 씨는 더욱 더 몰락해 간다. 만약에 이게 한국이었다면 물에 빠진다는 것이라든가. 물기신의 의미 같은 것들을 조금 더 잘 이해했을 터인데. 이방인의 눈에는 이것이 그저 멀리해야만 할 자신들과 끊어야 될 다른 것으로만 여긴다. 마크 문도 있었지만, 제사를 지내던 중에 돌아가 버리고. 그리고 인연을 끊어야 된다는 말을 하는 것처럼, 아니 오히려 더욱 같은 핏줄인듯한 그들이 외면할수록 수진은 더욱더 고립되고 화가 날 뿐이다. 엄마의 죽음에 대한 더 디테일한 이야기 이야기는 없고, 엄마를 대신했던 미래마저 마치 삶과 죽음이 바로 이어져 있는 듯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이국적인데 어쩐지 그래도 친근한 감성이 도는, 미스테리와 호러, 복수, 사랑과 죽음 등이 얽힌 이 이야기는 정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읽혀버렸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점점 더 클라이막스로 가게 되고 결국 이들의 행복을 비는 가운데 수진의 깨달음이 있었고 결국 이것이 모든 클로징이 되어 마치 폭우로 어지럽혀진 공간을 다시 깔끔하게 햇빛으로 가득 채운다.


여하간에, 물과 친근한 여자, 그런 물이 침범해서 다른 사람 안으로 스며들고 그 사람의 기억을 되짚어서 알아내는 그런 묘사 등이 무척이나 신선했다. 어떤 기분이었냐면 마치 그 찬물을 내가 느끼는 듯한 서늘하면서도 시원하면서도 소름이 끼치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감동적이었고. 또 가족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았다.  말로는 내 생명을 주고 더 오래 살게 하고 싶은, 아플 때는 차라리 내가 좀 더 아프고 덜 아팠으면 하는 그런 가족이지만 수진처럼 나도 실상 내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 그 부분에서 좀 가슴이 찔리면서 죄책감이 들었다. 그냥 내가 어떻게 했는데..라든가 내가 어떻게 해야만 될까? 이런 생각이 아니라 그저 나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대로 모습으로 가족을 사랑해야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멋진 페이지 터너 작품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26.06.1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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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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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책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장화 홍련을 모티브로 현대적으로 풀어낸 스릴러소설이라는 책 소개글에 궁금해졌던 책이었어요. 특히나 주인공이 가진 능력이 어떤 일을 만들어낼지 궁금했고 얼마나 무서운 일이 발생할지 궁금해졌어요.제이드 에이커에 살고 있는 수진은 7년전 가족의 중심이던 엄마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후 작년 가을에 언니 미래까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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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책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장화 홍련을 모티브로 현대적으로 풀어낸 스릴러소설이라는 책 소개글에 궁금해졌던 책이었어요. 특히나 주인공이 가진 능력이 어떤 일을 만들어낼지 궁금했고 얼마나 무서운 일이 발생할지 궁금해졌어요.







제이드 에이커에 살고 있는 수진은 7년전 가족의 중심이던 엄마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후 작년 가을에 언니 미래까지 강에 빠져 죽어서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 와중에 애완 쥐 밀키스마저 죽어서 수진은 밀키스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죠. 사실 수진에게는 모계 혈통으로 내려오는 비밀스러운 능력이 있었는데 죽은 생명체를 되살리는 능력이었죠. 밀키스를 되살리는 장면을 친구인 마크에게 들키기도 했지만 수진은 너무 외롭고 언니가 그리웠기에 손바닥보다 큰 것은 살리지 않기로 했던 금기를 어기고 땅에 언니의 젖니를 묻고 언니 미래를 살려내고야 마네요.



되살아난 미래는 자신의 이름만 기억하지 못한 채였지만 수진이 기억하던 언니의 모습 그대로였죠. 그러나 마크가 보기엔 그건 미래가 아니었어요. 수진은 언니가 살아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했지만 과연 수진이 살린 것이 진짜 미래가 맞는 건지..그리고 미래를 살린 대가로 수진이가 받게 되는 건 무엇인지..미래가 살아돌아오고 왠지 점점 더 무서워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러나 돌아온 미래는 그 전과는 달랐어요. 배가 고픈데 뭘 해도 채워지지 않은 허기가 존재했고, 다시 돌아온 이유가 있었던 것 같아요. 결국 밀키스도 죽이고, 사람도 죽이고 그러면서 자신의 복수를 행했고 마을은 난리가 나네요. 수진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싶어 충격이었.


귀신이 되는 건 단 하나, 놓지 못하는 마음 때문이야.

우리를 괴롭히는 건 우리가 놓아줘야 떠나는 거야.

p. 284


결국 이 모든 일의 시작인 수진이 미래를 보내주고 아버지와 함께 다시 온전한 삶으로 걸어가기 시작하는 결말을 맞이하는데..비로소 수진이가 바른 선택을 한 것 같아 다행이었어요.






솔직히 스릴러라고는 하지만 마냥 재미있는 소설인 줄 알고 시작했던 책이었는데 장화홍련을 모티브로 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많이 무겁고 생각보다 많이 슬픈 책이었던 것 같아요. 단순히 무섭고 깜짝 놀라게 하는 스릴러 장르가 아니라 책 표지의 분위기처럼 어둡고 슬프고 무거운 느낌의 스릴러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구요.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은 사람이라면 더 슬프게 와닿았을 것 같은 작품이었고 누군가를 되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 된다는 것이 마냥 좋은 일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어요. 게다가 누군가를 되살린다고 하여도 그 사람이 그 전과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죠. 그리고 그 사람이 되살아나므로써 현실에 생기는 문제들도 있을 것 같더라구요. 책의 앞부분에 발췌되어 있던 "죽은 손은 가시 손이다 그렇기에 상처 입히지 않고는 산 자의 맨살을 만질 수 없다."는 문장이 정말 딱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어요.





j*******g 2026.06.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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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힘,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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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힘,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윤지현 지음 / 휴머니스트 출판사📌나는 어릴 적부터 여름 극장가에 걸린 공포 영화 포스터만 봐도 눈을 질끈 감았다. 이 소설의 모티프가 된 고전 설화이자 영화인 '장화, 홍련' 역시 너무 무서워서 차마 보지 못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공포 장르라면 덮어두고 피하던 내가 이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간 것은 스스로도 놀라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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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힘,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윤지현 지음 / 휴머니스트 출판사


📌나는 어릴 적부터 여름 극장가에 걸린 공포 영화 포스터만 봐도 눈을 질끈 감았다. 이 소설의 모티프가 된 고전 설화이자 영화인 '장화, 홍련' 역시 너무 무서워서 차마 보지 못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공포 장르라면 덮어두고 피하던 내가 이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간 것은 스스로도 놀라운 경험이다. 스릴러가 이토록 강렬한 흥미와 흡인력을 불러일으키는 장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 주었다. 

📌무대는 미국의 한 해안가 마을.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던 자매, 미래와 수진이 있다. 하지만 어느 날 언니 미래마저 강에서 익사체로 발견되면서, 남겨진 동생 수진은 깊은 절망과 상실감에 빠진다. 수진의 외가 쪽 여성들에게는 기이한 능력이 전해져 오지만, 거기엔 엄격한 금기가 존재한다. 결국 홀로 남겨진 고통을 견디지 못한 수진은 돌이킬 수 없는 금기를 어기게 되고, 그 선택은 전혀 예상치 못한 파국을 향해 흘러간다. 


📌나에게도 언니가 있고, 언니와 늘 붙어 다니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이기에 수진의 처지와 선택이 더 뼈저리게 다가왔고,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고 공포스러웠다. 내 삶에서 사라진 가족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제대로 된 애도조차 하지 못한 채, 슬픔을 억누르고 살아가는 수진의 모습은 깊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도대체 얼마나 언니가 그리웠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남겨진 가족의 상처와 시련이 고스란히 전해져 가슴이 먹먹했다. 


이 책은 단순한 귀신 이야기나 억지로 작정하고 쓴 공포물이 아니다. 사랑하는 이를 놓아주지 못하는 남겨진 자의 무너지는 마음, 그리고 그 이기심이 어떻게 가장 깊은 밑바닥의 공포를 자아낼 수 있는지를 치밀하게 보여준다. 


어린 나이에 상실을 겪은 아이들의 억눌린 감정이 우리나라 특유의 정서와 맞물려 서늘하게 묘사된 점도 인상 깊었다. '장화, 홍련'이라는 고전적 모티프를 빌려왔지만, 이들은 구원만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희생양에 머물지 않는다. 비극적인 운명과 악의 굴레를 끊어내기 위해 과감하게 선택하고 행동하는 자매의 모습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도 한다.


📌책장을 다 덮고 나면 단순히 무서운 감정보다는 너무나도 슬프고 애틋한 애도일기를 읽은 듯한 묵직함이 남는다. 평소 공포나 스릴러 장르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올여름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덥고 꿉꿉한 여름날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리뷰를 쓰는 지금, 왠지 모르게 언니가 더 생각난다. 오늘따라 왜 자꾸 불러대냐며 핀잔을 주겠지만, 그래도 오늘은 언니를 한번 더 불러봐야겠다. 



결국 가장 짙은 어둠을 만들어내는 것은 미지의 괴물이 아니라, 상실을 인정하지 못한 채 남겨진 자가 껴안은 맹목적인 사랑과 슬픔의 그림자다. 애도하지 못한 상실은 영혼을 갉아먹는 유령이 된다는 사실을, 강물처럼 깊고 서늘하게 증명해 낸 이야기다. 




📓이 글은 출판사 휴머니스트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그리고강은그녀를끌어내린다 #윤지현 #휴머니스트 #서평 #서평단 #도서협찬

j****0 2026.06.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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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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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윤지현 / 휴머니스트무더위가 찾아온 여름. 이럴 땐 섬뜩하고 긴장감 넘치는 소설을 읽고 있으면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다. 특히나 여름밤에 읽는 장르 소설은 그 재미가 배가 되기에 딱 지금 이 시기에 읽기 좋은 소설이다. 제목만 보고 읽기 전에는 단순한 호러 스릴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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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윤지현 / 휴머니스트

무더위가 찾아온 여름. 이럴 땐 섬뜩하고 긴장감 넘치는 소설을 읽고 있으면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다. 특히나 여름밤에 읽는 장르 소설은 그 재미가 배가 되기에 딱 지금 이 시기에 읽기 좋은 소설이다. 제목만 보고 읽기 전에는 단순한 호러 스릴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읽고 나니 공포보다 상실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더 오래 남는 소설이었다. 귀신이나 잔인한 장면으로 놀라게 하기보다, 슬픔이 점점 사람을 어떻게 바꿔가는지를 천천히 보여주는 방식이라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다.


이야기는 강에서 숨진 언니를 동생이 금기를 어기고 되살리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돌아온 언니는 예전의 모습이 아니고, 자매는 과거에 묻혀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장화홍련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답게 가족 안에서 이어지는 상처와 희생, 복수의 감정을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낸다. 단순히 누가 범인인지 추리하는 이야기라기보다, 상실과 죄책감이 사람을 어디까지 몰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분위기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차갑고 눅눅한 공기가 계속 이어지는 느낌인데, 그 긴장감이 쉽게 끊기지 않는다. 화려하게 사건을 터뜨리기보다는 조금씩 불안감을 쌓아가다가 후반부에 몰아치는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페이지가 꽤 많은 편인데도 생각보다 빠르게 읽혔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한국적인 정서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것이다. 장화홍련 설화의 분위기나 한국식 장례 문화, 물귀신 이야기 같은 요소들이 억지스럽지 않게 들어가 있어서 해외를 배경으로 하지만 묘하게 익숙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한국 호러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할 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공포 소설이라고 해서 빠른 전개나 강한 반전을 기대하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액션이나 잔혹한 장면보다 인물들의 감정과 심리를 따라가는 비중이 커서, 분위기와 서사를 천천히 즐기는 편이 더 잘 맞는다. 평소 심리 스릴러나 고딕 호러를 좋아하는 사람,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보다 여운이 남는 작품을 찾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 가족과 상실, 여성의 서사를 중심으로 한 작품에 관심이 있다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등장인물들의 선택과 감정이 계속 떠오를 만큼 여운이 깊었고, 장화홍련을 이렇게 현대적으로 풀어낼 수도 있다는 점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f*******e 2026.06.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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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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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설화 ‘장화홍련’은 계모의 학대와 자매의 비극적인 죽음, 그리고 억울함을 풀기 위한 원혼의 복수를 다룬다. 전통적인 서사 안에서 자매는 늘 피해자이자 억울함을 호소하는 수동적인 존재에 머무른다. 그런 설화가 지금까지 구전된 데에는 아마 그런 수동성이나 자매에게 씌워지는 어떠한 프레임이 시대를 넘어서도 계속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그리고 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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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설화 ‘장화홍련’은 계모의 학대와 자매의 비극적인 죽음, 그리고 억울함을 풀기 위한 원혼의 복수를 다룬다. 전통적인 서사 안에서 자매는 늘 피해자이자 억울함을 호소하는 수동적인 존재에 머무른다. 그런 설화가 지금까지 구전된 데에는 아마 그런 수동성이나 자매에게 씌워지는 어떠한 프레임이 시대를 넘어서도 계속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는 이 오래된 물귀신 설화를 현대 스릴러로 완벽하게 비틀어낸다. 소설 속 자매는 단순히 슬픔에 갇혀 우는 귀신이 아니다. 이들은 가부장적 질서와 백인 중심 사회가 강요한 ‘완벽한 딸’이라는 허상을 깨부수기 위해, 스스로 금기를 깨고 괴물이 되기를 선택한다. 그들의 선택이 독자에게 지독한 슬픔과 동시에 기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해안가 마을 ‘제이드 에이커’는 아름답지만 한국인 이민가족에게는 배타적인 공간이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슬픔에 일상을 놓아버린 아버지와 어린 동생 수진의 사이에서 장녀인 '미래'는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야 했다. 친밀한 관계에서 의도치 않고 악의없이 오는 '든든한 장녀' 가스라이팅이 낯설지 않다. 평범한 가족들이 첫째에게 흔히 씌우는 이 무거운 굴레는 미래에게는 일종의 서서히 숨을 막아오는 물고문과 다름없다. (굳이 한국 사회나 문화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이 소설이 외국에서도 분명히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장녀를 향한 특정 프레임과 거기에서 기인한 고독은 시대나 문화를 넘어서도 분명 여기저기에 존재하고 있다)




언니의 익사 이후, 동생 수진이 가문의 금지된 주술로 언니를 되살려내면서 이야기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부활한 미래가 보여주는 난폭함과 광기는 단순히 주술의 부작용이 아니다. 그것은 열한 살 때부터 ‘완벽한 장녀’라는 감옥에 갇혀 억눌러왔던 썩어 문드러진 감정들의 폭발이다. 멍청한 결정을 내릴 자유조차 없었던 영혼이 마침내 통제력을 잃고 폭주할 때, 그 파괴의 행보는 잔혹하지만 굉장한 통쾌함을 동반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자 소름이 끼치는 점은 '귀신'과 '강물'이라는 존재를 세대적 트라우마의 메타포로 사용했다는 부분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희생을 감내하고, 장녀라는 이유로 슬픔조차 사치로 여겨야 했던 상처들. 마치 물귀신이 자신의 자리를 대체할 사람의 발목을 잡고 밑으로 끌어내리듯이 계속해서 대물림되는 이야기들.


미래가 저지르는 거침없는 복수극은 자신들을 억압해 온 불합리한 세계를 향한 피의 복수나 다름없다. 이 처절한 붕괴 과정이 이 두꺼운 책을 읽는 내내 축축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묘사되고 있다.


완벽한 딸이라는 유령 같은 족쇄를 강물 깊은 곳으로 끌어내려 익사시킬 때, 자매가 치러야 할 대가는 가혹하다. 그러나 그 비극적 결말 속에서도 묘한 해방감이 느껴지는 것은, 강제로 씌워진 프레임 밖으로 나가겠다는 발버둥과 외침이 너무나 눈부시기 때문일 것이다.


동시에 제정신으로는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이 잔혹한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주인공이 끝내 괴물이 되는 길을 선택하고서야 비로소 해방감을 느끼는 구도, '딸'이라는 이유로 짊어져야 하는 기대와 희생의 무게가 시대와 공간을 넘어 어디든 다 비슷한 것 같다는 사실은 입맛을 쓰게 만든다. 어디에서나 딸들의 삶은 이토록 비슷하고 서글픈 것이었을까. 가장 안전해야 할 가족 안에서, 악의 없이 건네지는 "착하고 든든한 첫째"라는 다정한 말들이 도리어 스스로의 목을 조르는 가장 날카로운 밧줄이 되는 비극을 마주하는 일은 착잡하기도 하다.






인생을 뒤흔드는 상실 앞에서 자매가 내린 선택들은 분명 완벽하진 않고 위태로운 면도 있지만, 그들이 흘린 피는 세상의 모든 착한 딸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장르적으로는 호러와 스릴러의 탈을 쓰고 있지만, 그 본질은 세상의 모든 딸들이 치러내고 있는 보이지 않는 전쟁에 대한 처절한 고발에 가깝다.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스스로의 영혼이 썩어가는 줄도 모른 채 버티고 있는 이들, 특히 세상의 모든 무거운 짐을 짊어진 수많은 딸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더 이상 잘해내지 않아도 좋으니 자신을 옭아매는 족쇄를 물속으로 완전히 던져버리라는 이 이야기가 남기는 카타르시스는 분명히 강렬하고 오래도록 마음을 뒤흔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h*****1 2026.07.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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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는 장화홍련을 모티프로 한 소설이다. 장화홍련의 줄거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장화홍련을 기반으로 더욱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풀어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인물의 심리를 더욱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것이 안싱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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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는 장화홍련을 모티프로 한 소설이다. 장화홍련의 줄거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장화홍련을 기반으로 더욱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풀어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인물의 심리를 더욱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것이 안싱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에 집중하고 몰입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등장인물과 동화되고 더욱 큰 감정과 공포를 느낄 수 있다. 그 것이 이 책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자 힘이 아닌가 싶다.

공포를 느끼는 요소는 다양하다. 으스스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혹은 잔혹한 장면을 떠오르게 하는 것도 공포감을 느끼지만 이 책은 저 깊은 곳 어딘가에서 느껴질 수 있는 감정의 끝에서 올라오는 것을 쌓아가면서 큰 감정의 동요와 공포를 만들어준다. 이런 점이 색다르고 더욱 큰 공포를 느끼게 하는 핵심적인 특징이 아닌가 싶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카페에 앉아서 책장을 넘기다보면 서늘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또, 개인적으로 정말 흥미롭게 읽은 작품이다보니 다른 미디어를 통해서 작품화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작품인 만큼 꼭 한 번 선택해서 읽어보기를 바라며 마무리한다.

YES마니아 : 로얄 c***6 2026.07.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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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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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와, 정말 나도 모르게 빨려들어갔네요.섬뜩한 표지 때문에 살짝 겁을 먹었지만 의외로 공포보다는 슬픔과 분노의 정서를 더 느꼈네요.《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윤지현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하네요.저자는 어린 시절에 가족들이 자신이 믿는 마법의 환상을 지켜준 덕분에 마음껏 환상을 좇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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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와, 정말 나도 모르게 빨려들어갔네요.

섬뜩한 표지 때문에 살짝 겁을 먹었지만 의외로 공포보다는 슬픔과 분노의 정서를 더 느꼈네요.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윤지현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어린 시절에 가족들이 자신이 믿는 마법의 환상을 지켜준 덕분에 마음껏 환상을 좇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절실히 믿었던 부활에 대한 환상을 이 작품에 녹여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네요. 마당에 닭 뼈를 묻고서 되살아날 수 있다고 믿었던 아이는, 이제 그 '뼈의 마법'을 놀라운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네요. 이 소설은 백인 중심의 해안가 휴양지 마을 제이드 에이커에 살고 있는 한국인 가족의 비극을 그리고 있네요. 단란했던 가족의 행복은 엄마의 교통사고, 몇 년 뒤에 딸의 익사 사고로 멈춰버렸네요. 한국인 자매 중 언니인 미래가 차가운 익사체로 발견되고, 동생 수진은 8개월째 폐인처럼 지내고 있네요. 이들 가족에겐 모계 대대로 내려오는 마법 같은 능력이 있는데 수진은 마법의 금기를 깨고 죽은 언니를 부활시키면서 마을에는 기괴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 귀신이 되는 건 단 하나, 놓지 못하는 마음 때문이야. 

우리를 괴롭히는 건 우리가 놓아줘야 떠나는 거야"

··· 마크는 물에서 건져 올린, 부패한 무언가를 품 안에 가득 안은 채 평온하게 미소 지었던 어머니를 생각하느라, 

사랑 자체가 망령이 되어버리는 수많은 경우를 생각하느라 

오래 머물렀다. 

그건 어떤 기분일까? 어떤 대상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자기 삶을 완전히 버린 채 바다로 헤치고 들어가는 마음이란?   

    (284-285p) 


두 자매를 지켜보는 이웃집 친구 마크처럼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네요. 사랑하는 마음이 거기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그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감히 짐작하지도 못할 마음이니까요. 설마 죽음과 부활에 숨겨진 비밀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해외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은 차별과 멸시를 당하는 일들이 많았다는데, 여성에게 대물림되는 저주와 같은 능력이 트라우마와 결합하여 슬프고도 기괴한 괴물을 탄생시켰네요. 가혹한 운명 앞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네요.



#그리고강은그녀를끌어내린다#윤지현#휴머니스트#휴머니스트출판사#윤지현장편소설#공포호러소설#장르소설#영미소설#소설

YES마니아 : 로얄 a*****7 2026.07.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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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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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우연히 알게 됐어. 엄마는 최대한 오래 비밀로 지키고 싶어 하셨거든. 애들은 앞뒤 분간을 못 하잖아.엄마는 우리가 밖에서 멍청한 짓을 하거나 과시하는 걸 원치 않으셨어."수진이 말했다."내가 일곱살 때 , 언니랑 같이 토사물을 발견했어.그걸 보고 마당에서 조촐하게 장례식을 치뤄주기로 했지. 우린 그걸 토마토 옆에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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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연히 알게 됐어. 엄마는 최대한 오래 비밀로 지키고 싶어 하셨거든. 애들은 앞뒤 분간을 못 하잖아.엄마는 우리가 밖에서 멍청한 짓을 하거나 과시하는 걸 원치 않으셨어."수진이 말했다.

"내가 일곱살 때 , 언니랑 같이 토사물을 발견했어.그걸 보고 마당에서 조촐하게 장례식을 치뤄주기로 했지. 우린 그걸 토마토 옆에 묻었어.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게. 식물이 모두 죽어 버리고 땅속에서 쥐 여섯 마리가 비명을 지르며 나오려고 발버둥치고 있었어." (-47-)




마크가 한국말을 하면 늘 기분이 이상했다. 어릴 때 학교 운동장에서 비밀을 주고 받을 때 , 둘은 언제나 한국어로 말했다. (-72-)





그날 밤 ,유골함에 있던 사람이 수진이었다면, 미래는 아버지에게 다가갔을 테고 둘은 서로 끌어안았을 것이다. 그리고 미래는 불을 켰을 것이다.벤틀리가 옳았다. 엉뚱한 딸이 살아남았다. (-81-)





"저건 북족에 있으니까 북극성이라고 하자. 저기 반쯤 떨어져서 간신히 붙어 있는 별 말이야. "미래는 끈적이게 늘어진 접착제 한 가닥에 겨우 붙어 있는 스티커를 가리켰다."수, 저 별엔 네 이름을 붙여줄게.이런 기분 나빠 하지마.아침에 단단히 붙여서 고쳐줄 테니까."(-107-)





침대 헤드보드에 다리를 올리고 책을 읽거나 국을 끓이며 조바심치는 미래를 볼 때면, 수진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이런 기분은 수진의 삶에 구석구석 스며들었다. 그녀는 너무 기쁜 나머지 까칠하게 굴기 어려웠다. 일하는 곳에서는 환한 미소 덕분에 팁을 더 받았다.학교에서는 사람들이 다가왔고, 수진은 이들을 조심스레 받아들였다. (-153-)





하지만 사일러스는 굳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시선은 수진에게 고정한 채 그녀를 그야말로 뚫어지게 보았다. 드디어 그녀를 알아본 듯이, 그녀의 얼굴을 보고 어떤 이름을 떠올리기라도 한 듯이 , 그는 비명을 지르려는 듯 입을 벌렸지만, 빨대로 들이마시는 듯 둔탁하게 쌕쌕거리는 숨소리만 새어 나왔다. 힘겹고 숨이 막힐 듯한 소리였다. (-213-)





동문 환영 파티의 주제는 '광란의 20년대'였다. 체육관으로 가는 길목에 늘어선 배나무는 금색 꼬마 전구로 장식되어 있었고 , 입구에 달아놓은 반짝이 장식 커튼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자 접이식 관람석이 금색과 검은색이 섞인 아르 데코 문양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245-)




소설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의 주인공은 미래와 수진이었다. 미래와 수진은 자매였고, 엄마가 예기치 않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두 자매간에 애틋한 시간이 존재한다..하지만, 언니 미래 마저 세상을 떠났으며, 수진 혼자 남게 된다.





혼자가 두려웠던 수진은 스스로 금기를 깨고 말았다.그건 남들이 하지 않았던 엄마가 말한 멍청한(?) 일을 하는 것이었다. 내가 가진 힘, 마법의 힘을 빌려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바로 언니 미래를 살리는 작업이다.





내가 한 어떤 행동이 돌이킬 수 없는 새로운 일로 연결될 수 있다.이 소설에서 미래와 수진에게 돌이킬 수 없는 일은 미래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예고되지 않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서로에게 필요한 관계이면서, 내가 원하던 것이. 상실감에서 벗어나 사랑을 회복시키고자 하였던 일들이 어떤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면,그것은 내가 생각한 것에 대한 후회와 회한으로 남게 된다.





소설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수진의 입장이라면,내가 가진 것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나도 수진처럼 행동했을 것이다.내가 가진 특별한 힘이 어떤 결과를 낫을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단지 그것이 후회로 현실이 될 수도 있고,서로에게 무거운 짐이 되기도 한다. 이 소설에는 독특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요즘 한국에 살아가고 잇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자주 보고 있다.그들은 한국 말을 알아들으면서도, 그들끼리 있으면,자기의 모국어를 사용한다.이런 모습에 대해서,한국인이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한국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다.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한국어를 사용함으로서, 서로 비밀을 말할 수도 있다. 

k*******2 2026.07.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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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지만 재밌고 으스스하지만 위로도 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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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호러작품이 확실한데 웬지 모르게(이 웬지가 보통 스불재를 일으킨다ㅠㅜ) 궁금해서 서평단을 신청했었다. 서평단 당첨이 되자 마자 후회와 기쁨이 함께 몰려왔던 책. 일단, 이 책은 호러가 맞다. 사람 아닌 존재들이 많이 등장하는, 여름 겨냥 납량특집극 같은 분위기가 책 전체를 장악한다. 그럼에도, 그냥 공포소설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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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호러작품이 확실한데 웬지 모르게(이 웬지가 보통 스불재를 일으킨다ㅠㅜ) 궁금해서 서평단을 신청했었다. 서평단 당첨이 되자 마자 후회와 기쁨이 함께 몰려왔던 책. 일단, 이 책은 호러가 맞다. 사람 아닌 존재들이 많이 등장하는, 여름 겨냥 납량특집극 같은 분위기가 책 전체를 장악한다. 그럼에도, 그냥 공포소설만은 아니다. 한 여성이 겪는 내면의 깊은 상처와 회복의 과정을 섬세한 심리 묘사와 상징으로 잘 풀어낸 문학 작품이다. 강물이라는 존재를 통해 삶의 무게와 고뇌, 그리고 그 속에서 서서히 치유되는 인간의 모습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여러 층위의 내면 갈등과 감정 변화가 마치 현실에서 마주하는 고통과 회복의 여정처럼 와닿았는데, 이는 윤지현 작가가 사회적 경험과 예민한 감수성으로 사람들의 고통을 차근차근 그려낸 결과가 아닐까 싶다.

  작가는 인물의 미세한 감정 변화 하나하나를 절제된 필력으로 담아내며 독자를 몰입하게 만든다. 강이 ‘끌어내림’이라는 무거운 뜻을 지니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힘을 딛고 일어서려는 인간 의지의 상징이기에, 이야기가 끝날 때쯤에는 희망과 위로가 깊게 남는다. 개인적으로는 누군가의 상처를 마주할 때의 아픔과 동시에 회복과 성장에 대한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

  문학 작품이라 다소 묵직하고 깊은 여운이 남지만, 감정 이입이 잘 되는 문장들이 많아 읽는 내내 궁금함을 가지면서,  가독성 좋게 읽었다. 삶의 고통과 싸우는 이, 또는 그런 누군가를 이해하고 싶은 분들 모두에게 감동과 위안을 줄 만한 작품이다. 작가 윤지현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진심 어린 필력이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다. 하지만, 많이 무섭다ㅠ 그러니, 공포영화를 못 보는 이들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첫 장을 펼치기를 바란다.

YES마니아 : 골드 s*******1 2026.07.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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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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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저자 : 윤지현출판사 : 휴머니스트처음에는 언니를 되살리는 금기를 다룬 이야기라 오컬트나 호러 소설일 거라고 생각했다. 죽은 사람을 되살린다는 설정도 그렇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꽤 음산해서 긴장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덮고 가장 오래 남는 감정은 공포가 아니라 외로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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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저자 : 윤지현

출판사 : 휴머니스트

처음에는 언니를 되살리는 금기를 다룬 이야기라 오컬트나 호러 소설일 거라고 생각했다. 죽은 사람을 되살린다는 설정도 그렇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꽤 음산해서 긴장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덮고 가장 오래 남는 감정은 공포가 아니라 외로움이었다.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후루룩 읽히는 책이었다.(진짜 물리적 시간이 너무없어서  운동하면서도 책들고 읽었는데 금방읽었다 ㅋㅋ)


읽는 내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

가족이라는 이름아래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마음

혼자 견뎌야 했던 시간들이 한겹씩 쌓여 결국 비극이 되어비리는 과정이 너무 안타까웠다.


특히 미래라는 인물은 무서운 존재라기보다 너무 오래 혼자 버틴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그녀의 분노조차도 섬뜩하다기 보다는 슬프게 다가왔다 

읽을수록 언니 미래에게도 의지할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무엇보다도 좋았던 건 작가의 문장이었다.

음울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묘하게 아름답다. (이건 책읽은 사람이라면 공감할듯)

슬픈 장면을 억지로 울리려 하지않는데도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는다. 개인적으로는 공포소설이라기 보다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가장 아름답고도 처연하게 그려낸 소설로 기억될것같다.



' 어머니의 장례식 다음 날, 작은 어깨를 떨며 빵에 겨자를 발라 점심을 준비하던 열한 살 미래를. 나란히 누워 천장에 붙여놓은 야광 별자리 스티커를 가리키며, 수진이 슬픔에서 풀려나 잠들 때까지 별자리에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붙여주던 미래를. 그러고 나서는 더 어린 미래가 떠올랐다. 검은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앞니 빠진 채 미소 짓던 미래가. 수진이 원하는 사람은 미래였다. 돌아와'

- 다정하고 다정하던 미래의 모습을 회상하는데 왜이렇게 눈물이 나는지...ㅠ 나이차도 안나는데  누가 말하지않아도 스스로 보호자 역할을 했던 미래가 너무 안타까워서일까 ㅠ 너무 슬펐다.. 



'사람들은 귀신이 되는 걸 너무 거창하게 생각해. 물에 빠져 죽은 아이의 엄마는 귀신의 부름 때문에 그리된게 아니야. 아이를 보내지 못하는 자신의 간절한 마음 때문에 그렇게 됐지. 그 마음 때문에 죽고 만거야 마크.. 그게 전부란다. 귀신이 되는 건 단 하나, 놓지 못하는 마음 때문이야. 우리를 괴롭히는 건 우리가 놓아줘야 떠나는거야'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건 밀키스(애완쥐)를 열 번이나 되살리려 했던 미래와 수진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결국 미래를 놓아주지 못해 금기까지 어기고 되살린 수진의 선택도 자연스럽게 겹쳐 떠올렸다.

결국 이 소설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귀신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끝내 놓지 못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그 마음이 얼마나 절절한지 알기에 수진의 행동을 쉽게 비난할 수 없었고,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고 먹먹했다 ㅠㅠ



..새로 생겨난 양쪽 눈꺼풀과 관자놀이와 코끝에 입 맞추었다..

그러고는 축축한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쓸어주며 한국어로 다정하게 속삭였다.

"우리 딸 사랑한다. 미안해 . 아빠가 사랑해 "

-이장면에서는 정말 눈물이 ...강에서 다시 되살아난 딸을 앉고 아빠가 하는말인데ㅠㅠㅠ 딸을 품에 안고 아버지가 건넨말은 원망도 두려움도 아닌 사랑한다라니 ㅠㅠㅠㅠㅠ그동안 아빠는 자신의 슬픔에 갇혀 딸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고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아왔던 사람이다. 그래서 이 짧은 세마디가 더 크게 와닿았다. 그동안 하지못했던 사랑과 미안함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 같아서 읽는 나도 울컥했다 ㅠㅠ



여운이 꽤 오래 남는 소설이었다.

공포를 기대하고 읽었지만, 마지막까지 내 마음을 붙잡은 건 외로움과 상실, 그리고 사랑이었다.

이런 장마철에 창밖 빗소리를 들으며 읽기 딱 좋은 책. 한번 펼치면 쉽게 덮기 어려울 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나서 거의 한 호흡에 읽어 내려갔다. 음산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문장, 그리고 먹먹한 여운까지. 개인적으로는 올해 읽은 소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 중 하나였다.

g*****7 2026.07.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