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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의 한국현대사까지 우리의 출판 역사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일제강점기의 출판, 미 군정기의 출판, 제1공화국, 1960년대 출판, 1970년대의 출판의 역사를 소개한다. 출판문화를 통해, 그 시대 대한민국 격동의 역사와 한국인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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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제, 문화 등에 관한 근현대사 이야기를 다룬 책들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책과 관련된 출판에 대한 근현대사를 파헤친 책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나 또한 처음 접해 본 책이다. 책 그 자체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왜냐면 출판문화가 일제 강점기 시기에도 끊임없이 멈추지 않고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일본 제국의 철저한 검열과 감시, 통제 속에서도 꿋꿋이 한글로 책을 펴내는 작업들을 해 왔다. 조선어학회처럼 목숨을 걸고 한국인의 정신과 얼을 드러낸 책들을 보호하고 계승하는 일도 해 왔다. 을유문화사는 지금도 존재하는 출판사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에도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알리는 책들을 계속해서 출판해 오던 출판사로 알려져 있다. 가급적 애쓰고 수고를 감당해 왔던 이런 출판사의 책들을 즐겨 찾아 읽고 사랑해 주었으면 한다.
출판 얘기를 하다 보니 작가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책에서도 근현대시기에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른 여러 작가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아는 작가들이다. 이광수, 최남선 등은 초기에는 순수한 문학 작품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최고의 작가 반열에 올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일 행각으로 오늘날에는 아쉽게도 이름조차 불리지 않고 있다.
최근 고령의 나이까지 왕성하게 집필 활동을 해 오던 이어령 작가도 1960년대에는 기성 작가들의 작품을 비평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작품으로 바라보던 샛별 같은 존재였다. 김형석 철학자는 100세를 넘어 지금까지도 꾸준히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최장수 작가이기도 하다. 이어령 작가와 함께 당시 베스트작가로 불렀던 아주 유명한 사람이었으면 역사를 통해 다시 보게 된다.
근현대사에 활발히 활동했던 작가들, 출판문화를 선도했던 출판사와 그들의 대표적인 책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문고판이 각 출판사별로 나오게 된 배경이나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없었을 당시 외국의 유명한 책들이 해적판으로 보란 듯이 시중에 돌아다녔던 이야기는 근현대시기에나 가능했었던 일임을 보게 된다.
나라가 어려울 때에도 출판문화의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았다. 심지어 한국전쟁 중에도 출판인들은 피난처에서도 어려운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책자들을 발간하는 열심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갔을 때 제일 먼저 찾은 것이 출판사에 남아 있는 책들을 건져내는 일이었으며 먹고살기도 힘들었던 시기였음에도 책을 사서 읽는 일을 멈추지 않았던 놀라운 일들이 근현대식에 있었음을 다시 살펴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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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순간에도 이어진 책의 발자취" 이 문구를 본 순간, 지금이야말로 이 책을 읽어야 할 적기구나 싶었어요. 우리에게 책은 어떤 의미일까요. 단순히 읽을 거리, 수단이나 도구로서의 개념을 넘어 역사를 통해 되짚어볼 필요가 있어요. 책은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서구 문명의 발전은 인쇄술의 발명과 함께 널리 보급된 책이 결정적 요인 중 하나였다고 볼 수 있어요. 특권층을 벗어난 책은, 민중들에게 새로운 사상과 지식이 흐르도록 물꼬를 터주고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했어요. 우리나라는 유독 근현대사가 격동의 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굴곡이 많았어요. 솔직히 처음 한국사를 배울 때는 이 시기가 너무 싫었는데, 불굴의 민족 혼을 발견한 뒤로는 생각이 바뀌었어요. 무능하고 부패한 건 정부였지, 우리 민중들은 현명하고 용감했어요. 목숨 바쳐 나라를 되찾고자 했고, 우리말과 글을 지켜내고자 적극적으로 출판 활동을 해왔어요. 식민 통치나 전쟁 상황에서도 책을 만들었다는 건 놀랍고도 자랑스러운 역사예요. 바로 그 현대 한국 출판의 뿌리를 살펴보는 책이 나왔어요. 《우리 책과 한국 현대사 이야기》 는 근현대 시기의 한국과 우리 출판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원래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저자가 2012년 가을부터 2019년 겨울까지 7년 동안 계간 《시와 문화》에 연재한 글들을 다시 정리하여 2021년 출간했는데, 이번에 새롭게 개정판이 나온 거예요. 출판의 역사를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어요. 당연한 듯 여겨지는 것들을 빼앗겼을 때,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모두가 깨달았듯이 무엇이 소중한지를 새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저자는 나라를 빼앗긴 시기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어요. 한국은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는가. 국력이 약한 탓이라고 하기엔 태국과 비교가 된다는 거죠. 태국은 내부의 단결과 세력균형 외교로 식민지가 되지 않았는데, 19세기 한국은 무능하고 부패로 일관한 정부와 내부의 분파 간 권력다툼 속에 국토를 열강의 전쟁터로 내주었고, 그 전쟁의 승리자에게 국권을 빼앗기는 치욕의 역사를 만들었다는 거죠. 안타깝게도 우리는 해방 이후 친일파 청산을 하지 못한 채 현재에 이르렀고, 굴욕적인 대일외교를 펼치는 정부를 목격하고 있어요. 구한말에는 지배층의 부패와 탐욕을 막아낼 수 있는 민중세력의 힘이 미약했지만 지금은 달라졌어요.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면 국민적 자각이 중요한데, 우리 현대사에서 책이 그러한 역할을 해왔어요. 일제의 출판 탄압이나 독재 정권의 검열은 동일한 목적으로 행해졌고, 필연적으로 민중의 저항을 불러왔어요. 정치적으로 독제체제가 강화되던 1970년대 정부는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며 출판업계를 규제했지만 오히려 출판사 수는 더 늘어났다고 해요. 치열하게 저항하며 깨어있던 사람들 덕분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었어요. 다만 21세기 우리의 출판 상황은 녹록치않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간절하게 책을 만들었던 시기를 돌아보며 소중한 것을 잃지 않도록 다잡는 계기를 마련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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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제시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우리 나라 출판업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출판계에 대한 근대, 현대사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나, 출판계에 있는 사람에게 다양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항상 정치적인 문제에서 시작하는데, 이는 출판업이라는 것이 정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출판업이 등록업이 된 게 이제 경우 40여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우리 나라의 출판물에 대한 규제가 현대에서 이어져 왔음을 보여 준다. 안타까운 일이다. 책을 마음대로 내지 못하고, 독자들은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상실한다. 그 속에서 더 넓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한다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
책에서는 당시 시대의 출판업의 상황과, 당시의 베스트셀러들도 소개해 주고 있다. 시대마다 달라지는 다양한 서적들의 내용들을 보며 당시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70년 대 이후 출판하기 시작한 단행본들과 문고본들, 어찌 보면 우리 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출판업이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70년 대 이후인 것 같다. 당시 출판사들 중 대부분의 회사들이 imf를 이겨내지 못하고 쓰러졌지만, 그 고통을 이겨낸 출판사들은 지금 한국의 출판을 이끄는 거목이 되었다. 70년 이후 급격한 출판업의 성장이 아마도 회사의 경영수익에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다.
책은 마지막에 최인호, 황석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은 부분 할애한다. 최인호는 상업작가라는 이유로 비하되는 경우가 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한 세대를 이끌어간 이야기꾼이고,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였다. 지금 우리는 순수문학와 상업문학을 구분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순수문학이라 불리는 문학은 거의 죽었다고 봐도 되겠다. 많은 이들이 이런 소설을 읽지 않는다. 대신 bl이나 웹소설, sf소설, 판타지 소설로 넘어갔다. 예전의 시각으로는 문학이라 불릴 수 없을 정도로 저급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은 주류가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인호를 비하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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