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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까지도 굴복시키는 그런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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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유명 영화감독‘헬무트 디틀’은 불면증으로 시달리던 한 때, 계시의 한 장면처럼, 아니“연극의 한 장면처럼”, “분명하게 어떤 형상을 이룬 후 내 앞에 떡 버티고”섰던 꿈의 해석으로서 이 시나리오를‘파트릭 쥐스킨트’와 함께 만들었다고 제작의 변을 말하고 있다. 아마도 흐릿하여 알 수 없었겠지만 사랑과 죽음과 구원에 대한 암시였을 것이다. 작품은 이 두 사람이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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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유명 영화감독‘헬무트 디틀’은 불면증으로 시달리던 한 때, 계시의 한 장면처럼, 아니“연극의 한 장면처럼”, “분명하게 어떤 형상을 이룬 후 내 앞에 떡 버티고”섰던 꿈의 해석으로서 이 시나리오를‘파트릭 쥐스킨트’와 함께 만들었다고 제작의 변을 말하고 있다. 아마도 흐릿하여 알 수 없었겠지만 사랑과 죽음과 구원에 대한 암시였을 것이다. 작품은 이 두 사람이 공동 집필한 시나리오로서 사랑하는 아내‘에우리디케’를 위해 지하세계로 뛰어든‘오르페우스’의 신화가 모티브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죽음을 뛰어넘거나 죽음까지도 굴복시키는 그런 사랑, “일생일대의 위대한 사랑”같은 거를 말하면 대개 정신 나간 사람 취급받기가 십상일 게다. 어떤 세상인데 사랑 때문에 죽고, 또 저승을 따라가? 더구나 현실세계에서 그런 사랑은 결코 존재한 적도 없을 뿐 아니라 단지 환상이라고 말이다. 자신의 음악성에 낙심한 여성과 뛰어난 작곡가의 소위 첫 눈에 반한 사랑, 그런 것일 게다. ‘비너스(슈테른헨)’와 ‘미미’의 격정적이고 영원을 약속한 사랑은 그렇게 시작된다. 미미는 자신의 모든 예술적 이성을 쏟아 부어 음악사에 길이 남을 뛰어난 명곡들로 비너스를 최고의 가수로 만들어 낸다. 그러나 미미의 독백처럼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은 꼭 7년간만 지속되었을 뿐이다. “2천 5백번의 밤과 낮, 5백번의 밤은 행복했고, 2천 번의 낮에는 자꾸 문제가 생겼다.”(트레일러:http://www.youtube.com/watch?v=io2Brxo9b5I Click)

이별 후에 제기하는 절망적인 물음을 담고 있는 그들의 노래처럼 미미는 비너스를 잊지 못하고, 결국은 친구‘테오’와‘헬레나’의 그리스 별장에서 자살하고 만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처럼 죽음은 구원의 빛을 던져주고, 비로소 미미에 대한 사랑의 간절함으로 비너스 또한 연인을 쫓아 하데스의 입구인 우물에 몸을 던진다. 지옥의 강 스틱스의 뱃사공 카론과 문지기인 케르베로스조차 매혹시겼던 오르페우스의 릴라의 선율처럼, 비너스의 애절한 노래는 지옥의 신들을 감동시키고 연인들에게 이승으로의 구원을 허락하지만 신화처럼 하찮은 사소함으로 미미는 다시금 지하의 세계로 멀어진다.


세월이 지나, 지하세계의 신으로부터 세 시간이란 이승에서의 삶을 허락받은 미미가 오페라극장에서 열연하는 늙은 비너스를 바라보는 장면, 그리고 광장에서 두 사람이 조우하여 과거의 연인들을 그리는 장면은 두고두고 뇌리에 남는 숙연한 이미지가 되어 마음에 둥둥 떠다닌다. 어쩌면 그렇게 이별함으로써 이 연인들의 사랑은 가장 위대해질 수 있었는지도...마법에 걸린 것 같고, 시적이며, 낭만적이고, 불가능한 그런 사랑이 되는 것인지도...사랑의 감미로움, 애틋함이 오르페우스의 아리아 선율을 타고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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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은 신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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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신화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모든 사랑은 사랑 그 자체만으로도 위대하고 아름답다. 세상엔 각양각색의 사랑이 있고 어쩌면 어떤 사랑은 추하고 잔인한 모습일지 모르지만 가끔 그것이 사랑의 껍데기를 뒤집어썼다는 이유로 다시 바라보게 하기도 한다. 솔직히 말해보자. 이 작품 속에서의 미미와 비너스의 사랑이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사랑처럼 대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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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신화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모든 사랑은 사랑 그 자체만으로도 위대하고 아름답다. 세상엔 각양각색의 사랑이 있고 어쩌면 어떤 사랑은 추하고 잔인한 모습일지 모르지만 가끔 그것이 사랑의 껍데기를 뒤집어썼다는 이유로 다시 바라보게 하기도 한다. 솔직히 말해보자. 이 작품 속에서의 미미와 비너스의 사랑이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사랑처럼 대단하게 보이는지를. 아니다. 하지만 이 사랑이 그렇다면 세상 모든 사랑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사랑이다. 파트리스 쥐스킨트는 위대한 신화적 사랑을 보편적 사랑으로 끌어내렸다. 그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어쩜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승에서 다시 만나 현실의 세계로 올라오면서도 미미는 비너스의 살이 빠진 엉덩이에 대해 불평을 하고 비너스는 그 말에 발끈한다. 마치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케의 존재를 의심했듯이. 그런데 그런 것이 사랑이다. 있을 수 있는 인간의 사랑은 그런 것이다. 의심하고 질투하고 비난하고 상처주고 그러면서도 서로를 그리워하는 것. 그것이 살아있는 신화적 모든 사랑인 것이다. 피천득의 인연이 생각난다. 아니 만났으면 좋았을 거라는 마지막 말에서 그래도 만나 그런 감정이라도 느껴보는 것이 더 좋지 않았느냐고 되묻고 싶다. 사랑은 발견하고 추구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사람마다 각기 다른 형태로 사랑을 표현하고 나타낸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근본적인 사랑이라는 감정이다. 사랑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비극적이거나 애절해서가 아니다. 사람들이 사랑에 품고 있는 환상 때문이다. 낭만이라는... 그런 모든 것을 제거하고 남는 찌꺼기는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그것도 사랑이다. 우리는 지금 사랑을 고운체에 걸러내고 있다. 아래에 걸러진 고운 입자를 가질 것인가, 위의 거친 걸러지지 않은 입자를 가질 것인가, 선택은 사랑하는 이들의 몫이다. 미미와 비너스의 사랑이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에 비견될 수 있는데 그 어떤 것을 선택한다 해도 사랑은 신화가 될 것이다. 당신은 지금 신화를 만드는 중임을 잊지 말기를...
d*****g 2006.04.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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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위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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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조금은 냉소적인 하지만 섬세하고 예리한 인간에 대한 그의 시선이 개인적으로 좋다.그의 글들은 사람에 대해 그리고 사물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게 해준다.이 글은 사실 소설이 아닌 영화 대본이다.영화 대본인 만큼 스토리 중심으로 1~2시간정도 가볍게 스토리를 즐기면서 "사랑"이라는 주제를 잠깐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오르페우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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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조금은 냉소적인 하지만 섬세하고 예리한 인간에 대한 그의 시선이 개인적으로 좋다.

그의 글들은 사람에 대해 그리고 사물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게 해준다.

이 글은 사실 소설이 아닌 영화 대본이다.

영화 대본인 만큼 스토리 중심으로 1~2시간정도 가볍게 스토리를 즐기면서 "사랑"이라는 주제를 잠깐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오르페우스 신화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고 이야기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수천년동안 변하지 않아온 남녀간의 사랑을 쥐스킨트식으로 해석해서 현대인으로 사랑에 담아 놓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7년이란 시간동안 함께해온 비너스와 미미 두 사람이 어떻게 멀어지는지 그리고 멀어진 후 어떻게 서로를 기억하는지, 서로의 소중함을 어떻게 다시 깨닫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지(한사람은 자살을 했고, 한사람은 자살한 상대를 찾기 위해 지옥으로 뛰어든다) 등의 늘 반복되어온 - 자칫 진부할 수도 있는 사랑 이야기를 빠른 템포로 진행해 나간다.

이야기의 백미는 아름다운 하프 연주로 하데스로부터 아내를 구해오던 오르페우스가 의심으로 뒤를 돌아보아 결국 다시 아내를 저승으로 보내는 부분을 "살찐 엉덩이"를 주제로한 사소한 말다툼으로 결국 미미가 다시 지옥으로 돌아가는 걸로 바꿔 놓은 .

지옥까지 뛰어들었던 위대한 사랑이 우수운 말다툼으로 무너지다니, 웃음을 참을 수 없었던 이 장면은 쥐스킨트식 위트와 인간에 대한 그의 해석이 돋보인다.

아울러 '섹스'를 주제로한 테오 부부의 이야기는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전개 부분에 재미를 더해준다.

 

사실 잘 모르겠다. 

결국 쥐스킨트가 하고 싶었던 말이 '[위대한] 사랑은 결국 허상이다'란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다시 생각해보면] 모든 사랑 름답고 위대하다'인지.

젊은 미미와 늙은 비너스가 만나는 장면에서 비너스가 했던 말을 전자로 해석해야 할지 후자로 해석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 아름답다'는 사회적 통설에 대한 재조명일 수도 있지만....

기왕이면 후자로 해석하고 싶다.


"네, 그래요. 우리의 사랑은 그때 이미 더 이상 위대해질 수 없을 만큼 위대했으니까요. 더 이상은 초라해지는 것밖에 남아 있지 않았을 테니까요."

c*****d 2013.01.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의 추구와 발견.. 제목의 느낌을 그대로..
"사랑의 추구와 발견.. 제목의 느낌을 그대로.." 내용보기
요즘 책이라는 공통된 도구를 이용해 모임을 주기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모임마다 각각의 주제나 작가 혹은 책들을 선정해 읽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모임은 작가를 선택해서 책을 읽는 모임으로 지난 모임을 통해 선정된 작가는 바로 파트리크쥐스킨트 였습니다. 그래서 쥐스킨트의 많은 책들을 주문하게 되었고,. 하나하나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랑의 추구
"사랑의 추구와 발견.. 제목의 느낌을 그대로.." 내용보기
요즘 책이라는 공통된 도구를 이용해 모임을 주기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모임마다 각각의 주제나 작가 혹은 책들을 선정해 읽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모임은 작가를 선택해서 책을 읽는 모임으로 지난 모임을 통해 선정된 작가는 바로 파트리크쥐스킨트 였습니다. 그래서 쥐스킨트의 많은 책들을 주문하게 되었고,. 하나하나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랑의 추구와 발견이라는 책은 시나리오 형식으로 된 쥐스킨트의 제가 아는 범위에 두번째 책입니다. 첫번째 제목이 긴~~~~ 책은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랑의 추구와 발견은 뭐랄까 영화로 보았다면 실망했을거 같지만, 책으로 보았기 때문에 감동을 느끼지 않았나 합니다. 시나리오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마음안에 작은 소극장을 만들어 놓고 그안에 배우들을 하나 하나 세운 후 하나의 연극을 만들어 보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책 소개를 좀 해보도록 할께요~ 이 책안에 제가 생각하는 주인공은 총 5명입니다. 비너스와 미미, 테오,. 헬레나,. 헤르메스.... 비너스와 미미의 사랑에 대한 방식의 차이, 그리고 겪어 왔던 사랑에 대한 배려들을 느낄 있었습니다. 테오와 헬레나 나이 먹은 테오, 그리고 지극히 성적인 부분에 욕심을 느끼는 그의 부인... 이 때문에 힘들어 하는 테오와 이를 받아주지 않아서 힘든 헬레나.., 이들도 역시 사랑을 추구하는 차이와 발견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 강력히 추천해 드리고 싶네여~~ 색다르지만, 달콤한~~ 그런 책이랍니다.

[인상깊은구절]
아 난 당신을 잃고 말았네 내 모든 행복은 이제 사라졌다네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이 땅에 태어난 것이 슬플 뿐이네 이 땅에 태어난 것이 슬플 뿐이네 아 내사랑이여 아 내사랑이여 대답을 해다오 내말을 들어다오 대답을 해다오 오 대답을 해다오 오 내말을 들어다오 ...중략~ 정말 사랑을 잃고 힘들어 하는 그 구절이 아닌가 합니다^^
f*****r 2006.05.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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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사랑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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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만나서 행복하게 영원히 살았습니다. 라고 결론이 나는 것이어야 한다. 사랑을 이룬 후에 삶을 이야기하자면 과연 우리가 꿈꾸는 낭만적인 사랑이라는 것이 유지될 수 있을지... 오르페우스의 신화가 주는 교훈은 무엇이었던가? 어쨌든 유년시절 읽었던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받았던 감동이나 교훈과는 다소 다른 결론을 얻게 되는데... 사랑한다면 그 사랑을 파경으로 치닫게 했던
"자고로 사랑이야기는" 내용보기
둘이 만나서 행복하게 영원히 살았습니다. 라고 결론이 나는 것이어야 한다. 사랑을 이룬 후에 삶을 이야기하자면 과연 우리가 꿈꾸는 낭만적인 사랑이라는 것이 유지될 수 있을지... 오르페우스의 신화가 주는 교훈은 무엇이었던가? 어쨌든 유년시절 읽었던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받았던 감동이나 교훈과는 다소 다른 결론을 얻게 되는데... 사랑한다면 그 사랑을 파경으로 치닫게 했던 실수를 두번 다시 하지마라. 즉 돌아보지마라를 나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그렇다. 그래야 다시 찾은 사랑을 완성하거나 유지할 수 있다. 왠지 이 책은 책 보다는 영상으로 보는 것이 분위기가 좀 더 살지 않을까 싶다.
j***2 2006.02.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