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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시절 삼국유사를 읽으면서 어려웠던 점 하나는 설화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설화에 대한 일반적 이해와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기이편을 비롯하여 숱하게 나오는 설화들은 문자 그대로 읽기에 너무나 허무맹랑하여 혼란스러웠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삼국유사를 이해하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될 만하다. 원문을 해석하고 주해를 다는 학술서의 편제를 따르지 않고 그 배경을 설명하고 문헌과 역사와 지지에 대해 상세하게 해설을 하고 있다. 문장도 매우 평이하고 친절하여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원저가 가벼운 책은 아니기에 쉽게 읽어도 가볍지가 않다.
또 하나의 미덕은 적절하게 배치된 사진 도판이다. 천년 고도 경주를 중심으로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곳의 사진을 두루 싣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눈을 즐겁게 해 준다. 편집 면에서도 세심하게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삼국유사 전편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하지만 아마도 전체를 다 다루었다면 책의 분량이 훨씬 늘어나서 접근을 어렵게 했을 터이니 괜한 불평인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