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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처럼 여행하기 (2015)
"단테처럼 여행하기 (2015)" 내용보기
제목부터 끌렸다. <단테>라니..단테처럼 여행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전규태 작가님이 췌장암 말기를 선고 받은 후 죽음을 떠나기 위해, 어쩌면 타지에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시작했다는 10여년의 여행..아직 그는 살아있고 올해 우리 나이로 83세시다.   노작가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이 담겨있는 여행기는 여행기라기보다는 인생에 대한 통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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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끌렸다.

<단테>라니..단테처럼 여행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전규태 작가님이 췌장암 말기를 선고 받은 후 죽음을 떠나기 위해, 어쩌면 타지에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시작했다는 10여년의 여행..아직 그는 살아있고 올해 우리 나이로 83세시다.

 

노작가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이 담겨있는 여행기는 여행기라기보다는 인생에 대한 통찰과 영감을 이야기한다.

 

 

객사를 각오한 여행은 10여년의 멋진 여행경험과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새로운 지역과 문화에 대한 경험을 노문호에게 선사하게 된다.

 

 

우리는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지만 '아직은' 하고 망설이다 주저앉고 만다. 시인은 늘 단테같은 사랑의 대서사시를 쓰고 싶어하지만 감히 기필하지 못한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하는 것임을 짐짓 알면서도 막상 결심하고 첫발을 내딛기가 어렵다. 그러나, 결심을 해야한다. 어디로 떠나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가장 여행다운 여행을 시작할 때다. (본문 213-214 쪽 

 

여행의 시작은 죽음을 마주한 것이나 오히려 그 여행은 노문호에게 새로운 용기와 삶을 허락해주었다.

 

이 책을 받은 것이 여름 휴가에서 막 돌아와서였다.

 

여행은 길어지면 어쩐지 지치게 된다. 집이 그리워지고..

 

짧은 여행은 3박4일, 또는 3주일, 또는 석 달 이상이 되면 내 경우엔 집을 애타게 그리워한다. 내 익숙한 침대에서 잠들고 싶고 내 익숙한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싶고 내 익숙한 식탁에서 밥을 먹고 싶어진다.

 

여행에서 막 돌아와 지쳐있을 때 노문호의 10여년의 여행기는 새로운 동기부여를 해주었다.

 

 

 

우리도 언제나 떠나고 싶지만, 특히 일상에 지쳐있을 때 떠나고 싶지만 여러 여건들때문에 가방을 싸지 못한다. 일 때문에, 가족 때문에, 시간 때문에, 또는 경제적, 건강이 허락해주지 않아서..

 

나도 꽤 오래 전에 심하게 아픈 적이 있었다.

 

죽음과 관계가 없다고 의사선생님은 말씀하셨지만 웬지 병원에 누워있다보면 주사바늘에 지치고 병원식사에 지치고 병원 공기가 견디기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럽게 죽음을 떠올리게 된다.

 

치사율이 정말 높아서 발견되면 수술대 위에 올라보지도 못하고 죽는다는 췌장암이나 폐암 말기를 선고 받는다면 과연 우리도 객사를 각오하며 여행가방을 쌀 수 있을까.

 

 

 노작가가 일상을 버리고 익숙한 환경에서의 마지막 삶의 나날들을 버리고 과감하게 짐을 싸서 떠났던 곳 중에서 특히 이탈리아 여행기는 시선을 이끈다.

 

피렌체의 산타크로체 광장에는 단테의 기념비가 있고 피렌체에는 단테의 생가가 있다. 단테는 피렌체에서 태어나서 피렌체를 너무나 사랑했지만 정치적 싸움에 말려들어 결국 피렌체에서 추방되어 이탈리아 곳곳을 떠돌면서 <신곡>을 썼다고 한다. 결국 그는 라벤나에서 힘든 인생을 마쳤다.

 

노문호는 이탈리아를 여행할 때마다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과 안데르센의 <즉흥시인>을 들고 다닌다고 한다.

 

나는 노문호의 이 여행기를 읽으면서 특히 이탈리아 부문에서 최근 개봉되었던 영화 <Trip to Italy>가 떠올랐다. 이탈리아는 맛있는 음식으로도 유명하지만 <대부>나 시인 바이런과 셀리를 따르는 여행길로도 의미가 있었다.

 

단테를 그리고 괴테를 생각하는 노문호의 이탈리아 여행기는 그가 건강했을 때 방문했던 로마와 아픈 몸으로 바라보는 로마가 매우 다름을 이야기 한다. 누구나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정신을 곧추 세우고 마음을 비우면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육신의 눈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보게 될테니..

 

 

 

흔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여행은 새로운 것을 경험하거나 새로운 곳을 보기 보다는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것들을 통해서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한다.

 

자신을 비우고 마음의 눈으로 여행지를 바라보고 여행지의 사람들을 만난다면 자신을 온전히 채우는 건강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은 여행기라기 보다는 삶의 여정, 자신을 돌아보는 우리 인생의 길에 대한 노작가의 철학과 생각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글이 읽기 쉽고 노문호의 생생한 마음과 솔직한 경험과 지식들이 결합되어 있어서 읽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b*****k 2015.08.27. 신고 공감 5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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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처럼 여행하기, 전태규 산문집, 열림원,2015
"단테처럼 여행하기, 전태규 산문집, 열림원,2015" 내용보기
우리 나라의 사망 통계를 보면 3명 중 1명은 암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상당한 수치이다. 의학기술이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고는 하나, 일반적으로는 여전히 암은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미완치의 질병이다. 그만큼 완치가 어렵고 암을 제어하고 관리하기가 까다롭다는 뜻이다. 암 발생의 사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죽음이라는 사실을 이 불시의 이주 통지서를 받게 되는 격이다. 통상 암이
"단테처럼 여행하기, 전태규 산문집, 열림원,2015" 내용보기

 

우리 나라의 사망 통계를 보면 3명 중 1명은 암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상당한 수치이다. 의학기술이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고는 하나, 일반적으로는 여전히 암은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미완치의 질병이다. 그만큼 완치가 어렵고 암을 제어하고 관리하기가 까다롭다는 뜻이다. 암 발생의 사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죽음이라는 사실을 이 불시의 이주 통지서를 받게 되는 격이다. 통상 암이 발병하면 심리적 5단계의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으로써 중간 과정을 생략하면 "부정과 수용"이라는 것으로 집약되는 시작과 끝이다. 최초에는 발생 사실을 부정하고 내가 왜 죽어야 하는지 분노하게 된다. 그리고 암과 타협하려 들며 다스리려 하지만 끝끝내 치료의 각종 한계치에 다다르면 죽어야 하는 사실에 우울적 장애를 나타내고 서서히 마지막의 단계인 죽음의 인식을 실체적으로 받아들이는 단계로 마무리 짓는다.

 

그러나 이 책 "단테처럼 여행하기"의 저자 전태규는 사뭇 다르다. 자신이 직장암이 발생하자 모든 것을 버리고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부정, 분노, 타협, 수용이라는 암 환자의 심리상태에서 벗어나서 불쑥 여행이라는 강렬한 키워드를 자신의 마지막 종지부에 들이 밀어 넣었던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자신의 여행기라기보다는 여행을 통한 자신의 수양과 자신의 삶의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여행이라는 주제가 여행의 당위성으로 연결 지웠다. 특히 이 책에서 저자는 여행을 줄기차게 강조하다 못해 지루할 정도로 여행하기를 적극적으로 강권한다.

 

이 세상에 나온 모든 사람은 한 번의 탄생과 한 번의 필연적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대전제 하에서 흔히 요즘 하는 말로 웰 빙, 좋은 삶이 웰 다잉 즉 좋은 죽음으로 연결된다는 논리를 따로 생각하지 않는 방식이다. 잘 살아야 만이 잘 죽는다는 의미. 그러므로 이 책을 통하여 여행으로 삶에 대한 고찰적 인식으로써 잘 산다는 개념과 따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하면 잘 죽을 것인가라는 질문은 반대로 어떻게 하면 잘 살 것인가라는 역설적으로 정조준하게 된다.

 

요즘 잘 살기는커녕, 그저 살기도 벅차다. 아니 삶을 견뎌야 할 정도로 견디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죽지 못해 견디기라는 이 "견디기"에서 생의 비애가 여름철 장맛비처럼 쏟아진다. 한 기업을 이룬 일가이든, 오늘 당장의 먹거리가 떨어진 사람이 노숙을 하든 견딤이 지독하리 만치, 삶이 순탄하지 못하고 격랑에 휩쓸리고 여기저기 부딪히며 생체기를 내며 흐르는 시간이라는 것이 견디기였다. 왜 견디며 살아야 할 당위성, 필연성은 굳이 생각한 바도 없이 말이다. 저자는 이런 삶에서 여행으로써 자기 자문자답의 암덩어리를 끌어안고 떠나려 했다.

 

자신의 암은 인체가 가진 자기 스스로의 모순이다. 환경과 먹거리 또는 내부적인 인자에 의한 생존적인 강력한 본능이 자기 스스로를 파괴시키는 암이다. 바이러스 또는 세균은 외부에서 침투하여 질병에 걸리지만 암은 자기 스스로 세포의 이상 분열에서 시작된다. 무엇이 되었던지 간에 자신의 몸이 자신의 모순에 빠지지 않는 방향성이 그래서 유념하게 지켜봐야 할 대목은 아닌가 싶었다. 저자는 대장암이라고 했다. 유전적인 문제나 혹은 살면서 항상 먹어야 하는 음식의 요인과 원인자는 내 몸을 내 스스로 모순 덩어리로 만들었던 것이기 때문에 저자는 여행을 통하여 자신의 내부를 만나려 했던 것은 아니었겠는가. 이것이 스스로의 모순에 관한 자기 심연으로 한 발짝 다가서고 그럼으로써 내려놓음이 삶의 결말에 대한 의연함을 만나려 했다고 본다.

 

어느 철학자는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라고 했다. 내일 죽을 것인데도 불구하고 내일을 영원히 살 것처럼 오늘의 사람들과 양보 없는 다툼이 지난하다. 자본이 그렇고 정치가 그렇고 사회가 그렇다. 업무차 간혹 법원 법정에 참관할 일이 있으면 대부분의 민사 사건이 자과에 관련된 양보 없는 다툼으로 법정대에서 판사에게 주장하기 바쁘다. 속였느냐, 선의였냐는 것이 과연 내일 죽을 사람들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영원히 살아서 남보다 더 빼앗거나 양보 없는 이익의 도출적에 사활을 건다. 심지어 시장통에서 가격으로 전부를 걸듯이 그야말로 생사를 내기하듯 걸기 바쁘다. 따라서 그런 이해의 상충이라는 기본적인 전제는 내일이 또 올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전제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막상 닥쳐서야 "아뿔싸"라고 하는 회복조차 불가능한 후회의 미련을 사자후처럼 날리는 것도 비일비재한 현상이다. 우리는 살면서 자신에게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혹은 던졌더라도 표현도 못하고 산다. 당신 왜 살아요라는 자기 당위적인 단순 강력한 질문 앞에서 마냥 머뭇거리며 딱히 꼭 집어 낼만한 거리조차 만들지 못한다. 그저 먹기 위한 삶인지 살기 위한 먹기인지 모를 일이다. 그렇게 악착같이 들러붙어 재판에서 이기고 지고하는 투쟁의 이유가 딱히 변변하게 내어 놓지 못하고 설명하지 못한다. 일상의 흔한 모든 것들이 타성에 젖었고 자동적이며 관성적인 삶에 저자의 암은 삶에 대한 파문을 던진 것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어느 누구라도 자신이 암에 걸렸고 말기적 증상에 의사 선생님이 당신은 몇 달 못 갈 거라는 사형선고 앞에서 의연하고 담담하게 의사 선생님이 권하는 치료를 뿌리치고 일상에 젖은 나를 여행으로 돌리고자 하는 저자의 내적인 힘 앞에서는 나는 모종의 감동을 느낀다.

 

한 평생을 살면서 구경하기 위한 관광이야 한두 번쯤 가지만 다 버리고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마지막이라는 종지부의 여행을 떠난 다는 것은 보통 용기로는 어렵다. 당장 직장을 버려야 하고 일상의 내 주변을 정리하고 하다못해 은행 계좌에서 발급받은 카드조차 가족에게 알리고 정리를 해야 하고 친구들과 작별 인사까지 곁들이는 수고를 해야만 한다. 나 이제 가면 혹시 못 돌아올지도 몰라. 배낭에는 여행의 필수품 몇 가지가 전부겠지만 내 배속에는 나날이 자라는 암덩어리가 내 친구가 되어 줄 거야. 나 말기 암 환자야. 이 암덩어리가 인도하는 곳으로 난 마지막 여행을 떠날 거라는 의연함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요지 부동으로 아무런 일이 없이 지낼 용기도 없고 그렇게 마지막이라는 여행조차 떠나지 못하는 이 현실의 막막함이라는 안개를 걷어 내는 것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일까라는 질문을 끝없이 해대면서 나는 책을 읽었다.

 

언젠가는 나도 마지막을 나 혼자서 이루어 내어야 한다는 사실은 불변이다. 악착같음에 지쳐 버린 육신을 놓아야 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하루라도 잊어버릴 수는 없다. 아무리 대비한다 한들, 마지막이라는 허허롭고 허무했던 시간이라 할지라도 난 눈물 자락을 가락국수처럼 뽑아 내지는 않을까라는 부끄러움조차 잊을 수는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말이다. 우리가 살아 있음이라는 시간은 생명의 암덩어리인지도 모른다. 존재는 존재할 때부터 간여된 시간의 암은 서서히 우리를 늙고 병들고 노쇠하게 하는 절대적인 인자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삶의 덩어리를 안고 더 철저히 끌어안으며 시간이 내린 눈밭을 아무도 걷지 않는 첫발자국을 남기듯이 걸어가는 것. 이것이 삶과 시간의 상관관계의 존재의 족적 같다. 여행은 자신의 첫 발자국을 뒤돌아 보게 하지는 않을까 싶었다.

 

아, 여행 가고 싶다...... 내가 살아온 시간이 남긴 발자국을 뒤돌아 볼 수 있게.....   

 

y******1 2016.06.25. 신고 공감 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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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을 버림으로 삶을 얻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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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는 것이 단테처럼 여행하는 것인가 궁금해서 읽게 된 책입니다. 책을 열면 맨 먼저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찾아 떠나듯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를 긴 여행길에 나섰다.”라고 적은 글이 눈에 들어오는데 더욱 알쏭달쏭할 따름입니다. 단테의 여행이라 함은 지옥과 연옥을 거쳐 천국으로 이어지는 여행을 담은 신곡을 이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천국편에서 베아트리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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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는 것이 단테처럼 여행하는 것인가 궁금해서 읽게 된 책입니다. 책을 열면 맨 먼저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찾아 떠나듯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를 긴 여행길에 나섰다.”라고 적은 글이 눈에 들어오는데 더욱 알쏭달쏭할 따름입니다. 단테의 여행이라 함은 지옥과 연옥을 거쳐 천국으로 이어지는 여행을 담은 신곡을 이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천국편에서 베아트리체를 만났으니 베아트리체를 찾아 떠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곡>의 지옥편에서 여행을 떠나는 단테를 안내하기 위하여 등장한 베르길리우스가 “내 너의 길잡이 노릇을 하여 여기에서부터 영원한 곳으로 너를 이끌 것이다.(단테 베르길리우스, 신곡-지옥편, 14쪽, 민음사; http://blog.yes24.com/document/7540269)”라고 했고, <신곡>의 천국편에는 “너의 글로 네가 본 모든 것을 드러나게 하고 가려워하는 사람들이 시원하게 긁도록 해 주어라(단테 베르길리우스, 신곡-천국편, 150쪽, 민음사; http://blog.yes24.com/document/7565346)”라고 적은 글은 어떻게 하면 천국에 이를 수 있는가를 세상 사람에게 가르치기 위한 여정이었음을 암시합니다.

 

결국 저자는 췌장암으로 진단받고 수술을 해준 주치의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하여 가까운 사람을 피해 스스로를 기쁘게 하도록 애써보라는 권고를 듣고서는 해외여행을 선택했다고 했습니다. 사실 지난주에 일주일이 조금 넘는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만, 해외여행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기도 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저자의 설명이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췌장암은 지금도 완치가 어려운 질병인데 저자는 수술을 받고 종말기 치료를 받을 정도면 중증이었을 것으로 짐작됨에도 불구하고 암을 극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환자로서는 축복을 받을 일이고, 같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치료의 묘법을 널리 알려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저자와 같은 췌장암으로 진단받았던 스티브 잡스에 관한 일화 역시 ‘병을 잊고 하던 일에 최선을 다해 골몰해보라’는 충고를 받고서는 엄청난 발명을 해서 세상의 돈을 모았지만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는 인용 역시 정확한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그의 일대기를 정리한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http://blog.yes24.com/document/5415279>에서 보면 잡스가 췌장암으로 진단받은 것은 이미 부를 이룬 다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주치의가 항암치료를 위하여 3S, 즉 스트레스, 섹스, 스크린(영화, TV, 인터넷 등)을 금하라고 권고했다는 것도 미심쩍은 대목입니다. 그러면서도 <플레이보이>나 <펜트하우스>와 같은 책들을 뒤적이라고 했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읽어내야 할 부분은 ‘다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를’ 여행에 방점을 둔다면 분명 울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여행은 시야를 넓혀주고 마음의 가장 내밀한 면을 회복시켜주면서 하늘 높이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우리를 쏘아 올리는 발사대다(131쪽)”라고 적고 있는 것처럼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마음을 비우는 훈련을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여행은 죽음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과정이었고, 저자는 그 과정을 충실하게 살아냈을 뿐 아니라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저자의 췌장암에 대한 진단이 제대로 된 것이었나 하는 생각을 버릴 수 없습니다. 만약에 제가 불치의 병으로 진단받았다면 저자처럼 객지로 떠돌다가 객사하는 운명을 맞기보다는 우리 땅에서 주위를 물릴 수 있는 여유로운 곳을 찾아서 제가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는 편을 택할 것 같습니다. 굳이 집을 나서는 여행이 아니더라도 삶의 의미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y*****2 2015.09.15.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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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나를 찾아떠난 여행, "낯선 하나는 익숙한 여럿을 일깨워준다"
"또 하나의 나를 찾아떠난 여행, "낯선 하나는 익숙한 여럿을 일깨워준다"" 내용보기
10여 년 전 그는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남은 인생은 겨우 삼 개월. 주치의가 말했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그동안의 인연과 과감히 결별하고 떠나라.” 그렇게 정처 없이 떠돌다 호주의 깊은 산골에 둥지를 틀고 십여 년을 칩거했다.그는 십 년 남짓 여행하며 그림만 그렸단다. 구도나 색채기법, 원근법 등 그림에 관해서 전해 배운 바가 없지만 기성화가도 칭송하는 그림을
"또 하나의 나를 찾아떠난 여행, "낯선 하나는 익숙한 여럿을 일깨워준다"" 내용보기


10여 년 전 그는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남은 인생은 겨우 삼 개월. 주치의가 말했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그동안의 인연과 과감히 결별하고 떠나라.” 그렇게 정처 없이 떠돌다 호주의 깊은 산골에 둥지를 틀고 십여 년을 칩거했다.

그는 십 년 남짓 여행하며 그림만 그렸단다. 구도나 색채기법, 원근법 등 그림에 관해서 전해 배운 바가 없지만 기성화가도 칭송하는 그림을 그려내기도 했다. 자신은 여행으로 ‘풍경개안’된 덕분이라고 웃는다. 그가 직접 그린 그림들은 이야기의 풍치를 한결 더한다. 빵 안에 박힌 건포도마냥.

이 책은 그가 시한부 인생의 아픔을 이겨내고 나그네길에서 길어 올린 희망의 노래다. 또 하나의 나를 찾아 나선 자유의 그림이다. 그에게 여행은 새로 태어난 제2의 인생을 확인하는 길이었다. 그는 말한다, “난치병을 부유(浮遊)로 극복했다”고.

여행을 통해 나 자신을 기쁘게 하면서, 명승고적뿐 아니라 오지도 마다 않고 넓은 세상을 만나며 문득문득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게 되었다. 발끝부터 머리카락 한 올까지 내 몸 곳곳에 말을 걸고 격려해주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 34쪽


그는 아무 것도 없는 호주의 눌라보를 보며 경이를 느끼고, 익숙한 사물 우체통에서 ‘히스테리아 시베리아카’를 경험한다. 여행자는 ‘참된 나’[眞我]를 찾는 에트랑제(étranger, 이방인)다. 인생의 행복을 위해서는 여행이라는 엘릭시르(elixir, 연금술)가 필요하단다. “낯선 하나는 익숙한 여럿을 일깨워준다.”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처음 만난 것은 1274년, 그의 나이 아홉 살 때였다. 9년 뒤인 1283년, 단테는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었고 깊이 사랑에 빠졌다. 베아트리체는 1288년 시모네 데파르디와 결혼했고, 첫아이를 출산하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르네상스를 이끈 위대한 걸작을 탄생시킨 것이다.

1302년 단테는 권력투쟁에 휘말려 피렌체에서 영구추방되었다. 20년을 타지에서 겉돌다가 1321년에서야 후원자 귀도 폴렌타 영주의 사절단으로 피렌체를 찾았다. 이 무슨 운명의 장인가! 그는 피렌체에서 얼마 머무르지 못하고 그만 말라리아에 걸려 세상을 떠나버렸다.

단테의 『신곡』에 이런 구절이 있다. “고향을 찾아간 자는 더 이상 나그네가 아니다. 돌아갈 고향이 없다며 향수를 느끼고 있는 동안에만 나그네인 것이다.” 돌아갈 고향이 있는 자는 나그네일 수 없다. 하지만 고향을 찾으려 하지 않는 자 또한 진정한 나그네가 아니다. 여기에 여행의 묘미가 있다. 이 모순을 제대로 감당하고 극복하는 자만이 나그네로서의 삶을 그만두지 않고 끝내 그리던 고향을 찾아낼 수 있다. - 92쪽


저자 역시 단테와 같은 절박한 심정으로 삶과 생명의 의미를 찾아 떠났으리라. 나는 이 책을 통해 그가 느끼고 깨달았을, 절실한 체험에 동참한다. 나는 사랑, 죽음 그리고 여행에 관한 깊은 통찰을 배운다.

YES마니아 : 로얄 h*******c 2015.09.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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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처럼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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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게 선물임을 지극히 몸으로 체험한 '에세이'이자 '시' 그리고 '그림' 들이다. 이 셋 중에서 어느 한 쪽을 들어낼 수 없는 감동이다. 책을 보면서 그 저자의 나이를 들춰 보기는 처음이다. 어느 정도의 인생을 살면 이런 사색을 할 수 할 수 있고 세상을 포용할 수 있을까 하고 잠시 인터넷에서 확인해 보았다. 아 여든이라고 보기에는 아직이란 생각이 드는 노신사 분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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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게 선물임을 지극히 몸으로 체험한 '에세이'이자 '시' 그리고 '그림' 들이다. 이 셋 중에서 어느 한 쪽을 들어낼 수 없는 감동이다. 책을 보면서 그 저자의 나이를 들춰 보기는 처음이다. 어느 정도의 인생을 살면 이런 사색을 할 수 할 수 있고 세상을 포용할 수 있을까 하고 잠시 인터넷에서 확인해 보았다. 아 여든이라고 보기에는 아직이란 생각이 드는 노신사 분의 사진이 보인다. 사진이야 젤 멋진 흔적들은 찾아서 올려놓았겠지만  세월은 사실이다. 대부분 길어야 서너 쪽인 짤막한 산문은 읽는 내내 감동이다.


 가장 현실적인 학문을 연구하는 경제학자들은 흔히 기회비용에 대해서 말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경제학의 기초를 말한 홀 새뮤얼슨은 '공짜 점심은 없다'라고 했다. 어떤 일이든 선택을 위해서는 기회비용을 대가로 지불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이론이다.  3개월의 시한부를 진단한 의사의 말에 작가는 삶의 시간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대신해서 여행을 선택했다. 작가의 삶 전체라고 볼 수 있는  선택  그 긴 여정의 대가로 얻는 것은 오히려 건강과 평화로운 삶의 의지다.


책 서두에서 또 하나의 나와 또 하나의 인생을 확인하고 싶었다던 그 여정에서 사르트르의 말을 끄집어 냈던 이유는 성공한 사람이 마딱뜨려야 하는 시한부 인생을 두고 고민했을 작가의 마음이 전달된다. '잃어가는 나' 잃어버린 너'에 대한 그리움은  자연과 사람에 대한 사랑이었다. 지난날에 보았던 그곳, 그 사람들이 글 속에서 그림 속에서 연민과 포용으로 빛이 난다. 작가가 말하던 "꿈과 여행이 닮아 있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던 그 예언이 이루어져  환하게 비추나 눈이 부시지는 않는다.


삶을 어떻게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단테처럼 여행하기>에서 지배하는 삶에 대한 그 매력은  고통을 환희와 사랑으로 승화시킨다. 작가의 건강한 의식을 보면 인생은 80세 정도는 살아야  청춘 같은 힘을 발하고  쌓인  연륜은 부드러움을 가질 수 있나 보다.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가 하나 될 때  늘 새로워야 할 필요는 없지만 감동을 줘야 하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 감동을  저자와 같이  '이야기' 스케치' '관찰'에 담을 수 있는 흉내라고 내고 싶다.

j******y 2015.08.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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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처럼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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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전규태 시인의 약력은 대단하다. 명문대를 나와 박사학위를 받고 시인으로서 평론가로서 활동하면서 외국의 명문대 교수를 하신 한국 국문학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또한 예술에 대한 재주도 남다른 것 같다. 어쨌든 대한민국에서 그야말로 “난” 사람인 것 같다. 저자는 1998년 췌장암 말기로 3개월 시한부 인생이라는 진단을 받은 뒤 주치의는 치료보다 차라리 좋아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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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전규태 시인의 약력은 대단하다. 명문대를 나와 박사학위를 받고 시인으로서 평론가로서 활동하면서 외국의 명문대 교수를 하신 한국 국문학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또한 예술에 대한 재주도 남다른 것 같다. 어쨌든 대한민국에서 그야말로 “난” 사람인 것 같다.

저자는 1998년 췌장암 말기로 3개월 시한부 인생이라는 진단을 받은 뒤 주치의는 치료보다 차라리 좋아하는 여행을 하길 권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탈리아 시인 단테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것을 비롯해 서유럽의 문학과 지성의 향내를 찾아다녔다. 파리, 베를린, 본, 뮌헨, 함부르크, 암스테르담, 프라하, 부다페스트를 화구 하나 챙겨들고 '출가하는 심정으로 속세를 떠나 정처없이 떠돌아다녔더니 어느덧 암이 극복되었다고 한다.

이 책 '단테처럼 여행하기'는 바로 이런 어렵던 시기에 떠났던 저자의 여행기를 담고 있다.

저자가 세계를 여행하면서 죽음을 극복한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다. 그동안 주치의의 권유대로 오직 그림 그리는 일에만 몰두, 그가 세계 여행을 하면서 그린 주옥 같은 작품들이 삽화로 들어있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수채화, 유화, 크로키 등 다양한 형식의 그림들이 글과 어우러지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저자가 남은 3개월이라는 시간을 전세계를 여행하기 위해 훌쩍 떠난 여행 이후 지금껏 쓴 글이라서 그런지 여느 여행기와는 다른 느낌이다.

병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살려고 하는 강한 의지와 긍정적인 사고에서 아름답고도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가 있을 것이며 삶과 죽음이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또한 저자는 수많은 독서와 사유 속에서 건전한 정신력과 비판력을 함양해 왔으며 그의 삶과 문학,미적 예술을 즐거움과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찾고 안분지족심을 보여 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췌장암 수술을 받고 살아남은 사람이 작가 외에는 없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사실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시스템은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걸 내려놓고 긍정적인 생각을 해서 몸이 좋은쪽으로 변하게 된게 아닐까 싶다.

책에서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어있다.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기 삶을 계획하고 끊임없이 열정을 바치는 것’이라고 말한 부분이 가슴이 와 닿았다. 나도 죽음을 생각해보면 삶에 대한 자세가 달라질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해보게 해준 책이다.

k****0 2015.08.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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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처럼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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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처럼 여행하기" 라는 작품을 읽기 전에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저자의 여행기가 아닐까라고 어림짐작하였던 나를 반성할 정도로 이 책은 삶의 철학이 담겨져 있었다. 신곡이라는 대서사시를 썼던 단테. 학창시절 "단테 - 신곡" 한 묶음으로 객관식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외웠던 단편적 지식의 파편 뿐, 단테는 어떤 마음으로 신곡을 만들었던가에 대한 배경지식조차 알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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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처럼 여행하기" 라는 작품을 읽기 전에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저자의 여행기가 아닐까라고 어림짐작하였던 나를 반성할 정도로 이 책은 삶의 철학이 담겨져 있었다. 신곡이라는 대서사시를 썼던 단테. 학창시절 "단테 - 신곡" 한 묶음으로 객관식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외웠던 단편적 지식의 파편 뿐, 단테는 어떤 마음으로 신곡을 만들었던가에 대한 배경지식조차 알지 못했었다. 신곡이라는 작품은 자신이 사랑했던 베아트리체의 부활을 위해서 저승을 헤매는 여행 서사시였다. 저자의 시한부 여행이 단테의 여행과 같은 저승길 여행이라는 점에서 저자가 처한 현실을 대변해주는 제목이었다. 저자의 연륜과 경륜을 알지 못했던 내가 이 책을 감히 읽을 자격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로로 이 책은 심오한 감정이나 철학이 많이 담겨져있었다. 저자는 올해 83세인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인 전규태이다. 개인적 사정으로 마음고생을 하신 후 췌장암에 걸리신 시기가 1998년이었다. 의사는 그에게 지금 가지고 있는 부담을 내려놓고 여행을 다니며 인생을 정리하라고 권하였다. 3개월 시한부 여행이 될거라 생각했지만 10년이 넘는 긴 여행이었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 글을 내려놓고 그림공부를 시작하셨다. 한 손에 마비증세를 그림의 즐거움으로 이겨냈고 마음이 육체를 정화하는 희망을 보며 여행을 시작했다. 인생에 대한 심오한 철학을 이야기함에도 불구하고 책자에는 저자가 그린 그림을 담아내어 책의 분위기가 딱딱하지않고 산뜻하게 느껴졌다.앙증맞은 손바닥만한 크기의 작은 책에 저자가 그렸던 그림까지 더해져 한껏 더 분위기가 살았다.

 

 

저자가 여행을 하면서 글을 쓰지 않아서 책은 여행지의 상세한 묘사와 같은 여행서적의 분위기가 아니라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철학이 담겨져 있었다. 열두 살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서 중국 다롄으로 홀로 여행을 하고 중국 다롄 순환 열차를 한바뀌 도는 어린 시절의 여행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목적지없이 거닐거나 가벼운 등산으로의 일상적 경험으로부터 저자의 철학을 담아낸다. 비행기, KTX보다는 일반 열차와 같은 느림의 여유를 통해서 그 속에 담겨져있는 넉넉함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여행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인생, 사랑, 죽음, 고독과 같은 형이상학적 가치에 대해서 사고확장을 도모한다.

 

 

"인간에게는 파랑새가 꼭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 희망도, 꿈도, 사랑도, 행복도, 모두 찾아 나서지 않으면 결코 발견할 수 없다. 여행은 파랑새를 찾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요 수단이다." - p.137

 

 

이 책을 읽고 나서 나 자신에 외치고 싶다. 나를 찾기 위해서 여행을 한번 떠나봐라. 일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행유전자가 이끄는대로 홀로 떠나 일상에서 느낄 수 없었던 해방과 낯설음, 호기심을 맘껏 경험하라. 이 책은 현실의 굴레 속에 단 한번뿐인 인생을 방치하면서 스스로 지금 난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위하는 나에게 내 삶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e****h 2015.08.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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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단테처럼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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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그동안의 인연과 과감히 결별하고 떠나라" 췌장암으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저자에게 주치의가 남긴 충고였다. 그리고 과감히 결별하고 여행을 떠났던 그는 생의 끈을 이어서 세상을 부유浮遊하며 살아가게 된다. 간이역에라도 앉아 있어야 여행의 갈증이 풀리던 외할머니와 함께한 어린시절 그리고 열두살에 징용된 엄마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다렌에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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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그동안의 인연과 과감히 결별하고 떠나라"

췌장암으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저자에게 주치의가 남긴 충고였다. 그리고 과감히 결별하고 여행을 떠났던 그는 생의 끈을 이어서 세상을 부유浮遊하며 살아가게 된다. 간이역에라도 앉아 있어야 여행의 갈증이 풀리던 외할머니와 함께한 어린시절 그리고 열두살에 징용된 엄마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다렌에서의 순환기차의 추억까지, 어쩌면 그에게 여행은 하나의 각인이 아닐까 싶다. 왠지 베아트리체를 보고 마음을 빼앗긴 단테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문득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단테처럼 여행하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문인이자 대학교수였던 그의 여행기는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색채가 강하다. 그래서 삶, 죽음, 사랑을 다룬 산문집이라는 생각을 가끔은 했다. 특히나 사람들은 혼자 여행하고 사랑하고 죽는다라는 말이 어찌나 마음에 와닿는지 말이다. 특히나 기적적으로 양방통행이 이루어져도 일시적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은 내가 갖고 있었던 헛된 집착들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그래도 여행을 떠나기 전 고마운 사람의 초상화라도 그려줘야겠다는 마음으로 배운 드로잉 작품이 실려 있어서 참 좋았다. 사실 그림이 참 좋아서 책을 다 읽고나서도 다시 한번 그림만 찾아봤을 정도긴 하다.

그런데 제목에서 자꾸만 영향을 받은 것인지, 단테의 신곡을 읽을 때의 난해함이 자꾸만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마음의 렌즈로 찍은 기억의 앨범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 그렇구나. 나도 여행을 참 좋아하는데, 사진은 그다지 찍지 않는 편이다. 물론 사진을 잘 찍는 남편이 있기 때문에 미뤄두는 것도 있지만, 나만의 감상을 가슴으로 머리로 기억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가끔은 같은 여행지를 떠올리면서도 우리는 다른 이야기를 할 때도 있지만 그것도 나름의 재미이다. 그동안 내가 읽은 여행기가 사진으로 찍어서 남기는 것이었다면, 이 책은 기억의 앨범으로 남긴 것이 아닐까 한다.

아마 그래서 그의 아마존 여행기가 더욱 인상적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위태롭다던 격류도, 잔잔한 본류로 접어들어서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남겨져 있지 않지만 말이다. 사람들의 무게로 균형을 유지하며 그 위험한 물살을 이겨나가는 과정이 정말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의 여행기도 왠지 그 모습과 닮아있다.

 

a******e 2015.08.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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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처럼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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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책을 읽을때면 그의 무거운 마음이 느껴지듯 제 발걸음까지 무거워지는듯 했어요. 하지만 그 발걸음이 지치게 하는 발걸음이 아닌 인생의 무게가 느껴지지만 진중한 무게라는 생각을 했어요. 살아가면서 많은것을 느끼지만 단테보다 더 많이 느끼고 배우기가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단테는 저에게는 참 크게 느껴지는 존재의 작가에요. 그런 단테처럼 여행하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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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책을 읽을때면 그의 무거운 마음이 느껴지듯 제 발걸음까지 무거워지는듯 했어요. 하지만 그 발걸음이 지치게 하는 발걸음이 아닌 인생의 무게가 느껴지지만 진중한 무게라는 생각을 했어요. 살아가면서 많은것을 느끼지만 단테보다 더 많이 느끼고 배우기가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단테는 저에게는 참 크게 느껴지는 존재의 작가에요. 그런 단테처럼 여행하는 작가님의 여행은 어떨까 정말 궁금했었는데 단테만큼 짙은 인생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여행길에서 객사하겠다고 떠났던 여행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하며 무거운 마음이 들었으나 그의 말에 의하면 여행이 그를 살렸다고 할 정도로 그의 여행은 그의 삶에 큰 변화를 주었던것 같아요. 여행을 처음 떠난 것은 아니었으나 이렇게 모든것을 버리고 떠나는 여행은 처음이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그가 여행을 떠나는 모습은 결연했어요.


처음 책을 펴서 읽어내려가며 간결한 그의 이야기들에 느껴지는 많은 것들이 과연 무엇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분명 뭉클하게 느껴지는 무엇이 있지만 정확하게 모르겠는 그런 느낌이 계속 들더라구요. 이것은 하나의 여행이기도 했고 그의 인생이기도 한 그런 이야기였어요. 그의 어릴적 이야기에서 만난 순환전차처럼 그 두근거리고 떨리는 모험을 떠나는 그 무엇을 느끼기위해 언제나 떠나기를 고집했던 작가님의 이야기부터 화구만 들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그림을 그리던 모습을 상상해보니 과연 내가 생각했던 그런 럭셔리하고 휴식을 즐기는 여행이 진정한 여행인것인가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구요. 제가 아직까지 생각했던 여행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지는 시간이었어요. 맛있는것을 먹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밝은 여행만 생각하고 지내던 저에게 단테처럼 여행하기에서 만나는 여행은 일상에서의 탈출이라기보다 도망이었고 나 자신을 만나는것보다 지독한 고독이었어요.


이런 시간을 보냈던 작가님의 여행이야기에 솔직히 더 많은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꼭 해외에 나가서 이것저것 새로운것을 하는것만이 여행이 아니라 그의 전철여행조차도 새로운 여행이 될수 있고 스스로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 더 많이 보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앞으로 제가 다니는 여행이 그리고 제가 느끼는 제 인생이 많이 달라질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e********2 2015.08.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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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 삶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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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가고 싶다”고 내가 이야기할 때마다 들어야만 엄마는 “돈을 모아야 할 때”라고 답했다. 나이 들어 돈 없으면 그것만큼 서러운 것도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미래를 위한 투자,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언제나 현재를 사는 인간에게 미래는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미지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경제적 여유가 없었고, 직장인이 된 후로는 시간이 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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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가고 싶다”고 내가 이야기할 때마다 들어야만 엄마는 “돈을 모아야 할 때”라고 답했다. 나이 들어 돈 없으면 그것만큼 서러운 것도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미래를 위한 투자,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언제나 현재를 사는 인간에게 미래는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미지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경제적 여유가 없었고, 직장인이 된 후로는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다. 잘 노는 사람이 공부도 잘 하고 일도 잘 한다고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휴가 없이 지낸 지가 벌써 8년째다. 어딜 가도 늘 부모님과 함께였기에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한 갈망이 큰 요즘, 객관적인 조건만을 놓고 본다면 부족할 게 별로 없음에도 난 이따금 계속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를 묻곤 한다.

단테는 인생 자체가 여행과도 같았다. 사랑을 논하기엔 너무도 어린 나이에 그는 베아트리체에 푹 빠지고야 말았다.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했지만 적절한 때를 놓쳤고, 그 탓에 평생을 그리움과 씨름하며 살아야 했다. 한 여인을 향한 타오르는 감정은 예술로 승화됐다. 그가 짧은 생을 거치면서 남긴 모든 작품은 베아트리체에 대한 그리움으로부터 비롯됐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런 강렬한 감정을 한 번 즈음 가져보고 싶으면서도, 한 편으론 내 자신조차 홀딱 타버릴 거 같아 두렵다. ‘단테처럼’ 여행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주어진 짧은 시간동안 보다 많은 것을 보기 위한 강박관념에 시달리며 하는 여행은 여행이 아닌 스트레스일 수도 있다. 나의 그간 여행은 항상 그래왔다. 진정한 의미의 여행을 단 한 차례도 해보지 못한 나는 그래서 단테처럼 여행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불안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내 전부를 활활 태우고도 후회치 않을, 그렇지만 결코 충족되지 않을 욕망과 맞닿아 있는 정체불명의 여행. 어쩌면 무엇에도 제대로 미쳐보지 못한 현대인에게 단테처럼 여행하기란 평생을 노력해도 달성이 쉽지 않을 인생의 과업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명문대학교를 나왔고, 대학교수에 등단한 문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이변이 없는 한 은퇴 후의 삶에도 큰 일렁임은 없을 듯했다. 가족 중 한 사람이 거액을 빚을 지면서 그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노숙자가 됐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등 그에 관한 무성한 말들이 돌았고, 병원에서는 그에게 시한부 3개월을 선언했다. 부와 명예를 거머쥔 잡스에게서 생을 앗아갔던 바로 그 병, 췌장암이었다. 잡스의 주치의는 병에 대한 생각일랑 잊고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에 몰두해볼 것을 권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창조력을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쏟아 부었다. 그 덕에 아이폰 신제품은 날개돋인 듯 팔려 나갔지만, 그렇게 벌어들인 돈은 잡스가 천국 가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 저자의 주치의는 차라리 좋아하는 여행하라고 했다. 피하고 지켜야 할 것도 있었다. 스트레스, 섹스 스크린의 ‘3S’는 금기사항이었고, 억지웃음도 좋으니 가급적 많이 웃으라는 조언도 받았다. 그의 여행은 떠남이기보다는 도피였으며, 부유(浮游)였다. 모든 걸 내려놓은 덕분이었을까. 삼 개월 남았다던 그의 인생은 십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강인하게 이어지고 있다.

여행의 기록은 만주로 향하던 열두 살 어린 소년의 시선으로부터 출발한다. 암울했던 시대로, 살기 위해서라면 나라를 등지는 것도 부단히 발생했다. 어머니를 찾아 다롄을 방문한 첫 발걸음으로부터 그는 낯선 세계를 끌어안을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대부분의 여행은 돌아갈 집을 상정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정해진 일정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그 때부터 ‘뒤틀렸다’는 표현을 사용해가며 운이 좋지 않았음을 설명한다. 하지만 그의 여행은 통상적인 여행과 많이 달랐다. 남은 생이 얼마인지 알지 못하기에 기한을 굳이 두지 않았다. 혹 숨이 멎는다면 그 순간 자신의 몸이 머무는 곳이 곧 집이 될 터였다. 매 순간을 마지막이라고 여기며 살았을까, 아니면 죽는다는 것 자체를 굳이 생각지 않으면서 떠돌았을까. 파리, 베를린, 본, 뮌헨, 함부르크, 암스테르담, 프라하, 부다페스트,... 전 세계를 떠돌았다는 말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그는 종횡무진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결국 인간은 혼자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하루가 저물고 잠자리에 들 때마다 마주했을 절대고독. 그에게는 떨쳐내고픈 것이었을지도 모르나 북적임을 생명수처럼 마셔가며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한 번 즈음 직면해 보고픈 것이기도 했다.

에트랑제(etranger), 이방인으로서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게 여행자이듯, 제 인생으로부터도 한 발 빗겨나 이방인이 됨으로써 그는 비로소 자신에게 눈뜰 수 있었다. 모든 것을 제 것으로 만드는 게 정답인 줄로만 알고 있는 현대인에게는 진정한 여행이 필요하다. 생명을 기만하는 삶을 추스르고, 내가 누구인지를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비로소 우리 자신에 대한 믿음을 싹틔울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삶은 참 재미있는 것 같다.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배회를 해야만 한다. 더 많이 지니기 위해서는 현재 자신의 것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하듯이...

q*****2 2015.10.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