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키 나오코 책을 보면, 본가 그림에 항상 등장하던 강아지가 있었다. 그 강아지가 주인공인 책이라니. 무쿠가 다카기가에 오는 과정부터 떠날 때까지. 모든 서사가 따스한 그림체로 가득 담겨있는 책이다. 왜 어린애들은 동물을 못살게 굴까? 첫만남부터 속상하게 시작되었지만, 다카기가에 머무르게 되면서 식구들의 사랑을 받는 모습에 점점 나도 몰입하여 보게 되었다. 무쿠도 분명 행복한 나날을 보내다가 갔을 것이다. |
|
우리 집 무쿠..(중략)는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사회 초년생 무렵까지 키웠던 개에 관한 이야기이다.
무쿠는 초등학교 근처에 종종 출몰하던 떠돌이 개였다. 물론 그때는 이름이 없었다. 동네 남자애들에게 괴롭힘당하는 걸 불쌍히 여긴 작가가 무작정 집으로 데려왔고, 마음 약한 가족들이 개를 식구로 받아들이면서 무쿠가 되었다.
무쿠는 인상이 조금 험했고 사람을 살살 녹이는 애교도 없었다. 떠돌이 생활을 하던 버릇이 남아 집 마당에 살면서도 밖을 마음대로 쏘다니고 오곤 했다. 작가가 외출했다 돌아와도 격하게 반기는 일이 없고 축 늘어져 누워서 꼬리만 살짝 움직였다. 그래도 작가는 무쿠가 좋았다. 처음부터 무쿠에게 강한 끌림을 느꼈다는 걸 보면 어떤 종류의 상성이 맞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이 이야기가 소설이나 에세이 형태로 세상에 나왔더라면 난 이걸 안 읽었을 것이다.(에세이 안 좋아함) 하지만 에세이 만화로 나왔고, 또 마침 에세이 만화를 기막히게 잘 그리는 작가의 작품이었기에 즐겁게 읽었다. 작가는 중학교 시절을 회상하면서 자신은 만화에 관심이 많았지만 스토리를 짜는 능력은 부족했다고 말한다. 내가 보기엔 전혀 아니다.
당신.. 스토리 짜는 능력이 출중한데요? 본인의 경험을 엮어내는 것과 허구의 이야기를 꾸리는 것에는 차이가 있겠으나, 어쨌든 재밌는 이야기를 쓰는 재능이 있다. 에세이 만화라는 자리를 잘 찾아 들어갔다. 본인에게 딱 적격인 것 같다.
우리집 무쿠..가 재밌는 이유 중 하나는 무쿠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작가의 어린시절 이야기도 함께 나오기 때문이다. 어떤 편에서는 무쿠보다 작가 이야기가 더 많기도 하다. 무쿠는 거의 배경으로만 등장하는 편도 있다.(전혀 딴 이야기인데 책 주제가 무쿠니까 끼워넣은 수준) 책을 전부 무쿠 이야기로 꾸리기에는 에피소드가 부족했거나 작가의 회고를 끼워넣는 게 더 균형적으로 재밌으리란 연출상의 판단이 아닐까 한다. 하긴 그래서 더 재밌기는 하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야기는 결말이 대체로 비슷하다. 사람이 반려동물로 많이 키우는 개, 고양이는 사람보다 수명이 짧으니까. 이 이야기의 마무리도 같은 수순을 밟고 있다. 예상하고 있으면서도 마지막에는 울고 말았다. 작가가 무쿠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라고 하고 싶지만 사실은 작가가 연출을 잘하기 때문이다. 암만 사랑해도 못 그리고 못 쓰면 이런 마음 안 들어...
작가는 무쿠가 살아있을 때 그림으로 성공해서 호강시켜 주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성공하기까지는, 그림실력도 연출력도 성장해서 무쿠란 개에 관해 이렇게 잘 표현하기까지는 10년이 넘게 걸렸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죽은 존재를 기억하는 방법에는 이런 것도 있을 것이다. 무쿠는 이해할 수는 없는 형태이겠지만. 본인도 모른 채 책속에서 영원히 살게 될 무쿠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만약 무쿠가 이 책을 본다면, 아마 먹을 게 아니라서 콧방귀를 뀌고 무시하지 않을까?ㅋㅋㅋ |
|
작가가 어렸을때 구해온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도 현재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이 이야기가 더 마음에 와닿네요. 요즘에도 길을 떠도는 동물들이 많이 있자나요. 꼭 괴롭히는 못된 아이들도 있구요. 그런 아이들로부터 이렇게 강아지를 데려와서 부모님은 허락 하지 않았지만 눌러앉아서 살기.... 된장국에 밥은 요즘은 허락되지 않지만 예전에는 다 그렇게 키웠지요. 무쿠가 후손을 낳아서 집에 있다가 그 강아지들도 다 무지개 다리를 건넜네요. |
|
타카기 나오코의 만화책은 솔직 담백하면서도 재미의 요소까지 놓치지 않는 것 같아요. 작가의 그런 면에 반해서 책을 한권씩 사들이고 있습니다. 우리집 무쿠, 못 보셨어요? 는 작가가 초등학교 때 길에서 주워온 무쿠와의 추억을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책입니다. 고향집 멍멍이도 생각나고 작가의 마음도 참 예뻐서 흐뭇한 미소 지으며 잘 보았습니다. 무려 올컬러라서 소장할 맛이 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