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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을 레디오 극화 소설로 듣는다는 것은 또하나의 문학 작품을 향유하는 좋은 방편의 하나임을 확인했다. 언제부터인가 난독증과 비슷한 증세로 책을 읽어 나아가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느낄 때가 간간히 있었다. 세월의 영향이 크겠으나 바디 컨디션외에 삶의 굴곡에서 마음의 요동과 같은 심리적 요인도 작용했으리라 싶었다. 그럴때면 우연히 조우한 이런 청각 매체의 소설읽기(듣기)는 또다른 의미에서 문학을 체험(?)하는 느낌의 그것이었다. 책이라는 평면적 텍스트와 청각적으로 입체화된 소설의 극화란 매체의 차이가 작용하는 정서는 다른 부분이 많겠으나 작가의 핵심의도와 작품전체에 흐르는 기류와 같은 뉘앙스에는 큰 차이가 없으리라 짐작해 본다. 서영은(1943~ )작가의 이 작품은 그 시절에 대한 곤궁하고 빈한한 삶의 풍경들과 인간미에 대한 끝모를, 깊디깊은 속으로의 갈망을 내면적으로 길러내어 묘사한 작품으로 발표년도가 20년도 훌쩍 넘어 버린 옛 작품(1990년)이었지만(물론 작품속 시대 배경은 그보다 훨씬 전인 6~70년대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 풍경들의 참모습들은 결코 과거의 이야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바로 현재 진행형의 지금의 삶의 풍경과 큰 괴리가 없었다. 취업준비를 하면서 또 취업을 위해 몸부림치는 빈한한 삶의 모습들과 몇번을 넘어지고 꼬꾸라져도 기어이 다시 서야만 했던 그 시절의 절박한 환경들...그래도 어찌어찌 꾸려져 나아가게 되는 곤궁한 삶속에서도 내면의 깊이를 놓치지 않는 화자를 통해 곤궁한 환경속에서도 인간으로서 잃지 말아야 하는 순수에의 자존을 힘들게 지탱해 나아가야 했던 그 시절의 만인들에게 보내는 헌사로 읽혔다. 한편, 교회에 다니는 아줌마에 대한 에피소드도 잠시 등장하고 현실의 벽에 부딪치면서 끈임없이 종교(수녀)에의 갈망을 가지는 화자를 보면서 이 작품의 타이틀에 나오는 '사다리'의 의미가 혹 바이블 창세기 28장에 등장하는 '야곱의 사다리'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닐까 싶었으나 라스트에 화자를 통해 암시되어지는 것은 지나간 험난했던 과거와 새출발(취직)과 함께 앞으로의 예비(?)된 고난들에 대한 것으로 상징된다. 하지만 어쩌면 야곱의 꿈에 나타난 사다리처럼,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유일한 길이 '예수'라고 말하는 바이블에서 처럼 여기 이 작품에서는 하늘(인간존재의 이상향)과 땅(지극히 고단한 현실)을 오가는(연결하는) 화자의 치열한(?) 내면 세계를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도 싶었다. 또 한편으로는 그 시절 삶의 풍경들에 대한 아련한 향수의 미美로써 그냥 그시절 그 사다리의 의미로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제3회 <연암문학상>을 받았다.
*사족- 요근래 서영은 작가의 작품을 몇작품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작품속에서 모두 영화 작품에 대한 인용이 나왔으며 소설 작품속에서 그 영화가 테마를 향한 어떤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작품 <사다리가 놓인 창>에도 오드리 햅번 주연의 영화가 언급된다. 오드리 햅번이 수녀로 나왔던 영화가 뭘까... 그리고또 영화 <바베트의 만찬>이 인용되었던(스토리 요약 전문이었다! 와우~) 그녀의 소설 작품은 또 뭐 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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