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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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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상자 속의 양은 영화의 시나리오북으로 출간되었는데요. 감독이 직접 쓴 영화 오리지널 시나리오북이라 소장 가치도 있어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팬이라 그의 영화를 모두 다 모았는데요. 상자 속의 양은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시나리오북으로 먼저 만날 수 있어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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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상자 속의 양은 영화의 시나리오북으로 출간되었는데요. 감독이 직접 쓴 영화 오리지널 시나리오북이라 소장 가치도 있어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팬이라 그의 영화를 모두 다 모았는데요. 상자 속의 양은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시나리오북으로 먼저 만날 수 있어 그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영화를 보고 나서 읽으면 더 좋겠지만 시나리오북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는 것도 장면들을 상상하면서 볼 수 있어서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상자 속의 양 작품은 감독이 2024년 4월부터 쓰기 시작한 노트의 1페이지에 생성형 AI로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이야기라고 적은 후 탄생되었다고 하는데요. 인터넷에서 컴퓨터 화면상에서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비즈니스가 인기라는 중국 기사를 접하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해요.

가족을 되살리고 싶어 하는 유족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되면서도, 예전에 NHK에서 보았던 이미 사망한 미소라 히바리 씨를 부활시켜 신곡을 부르게했던 프로젝트를 접했을 때 느낀 위화감도 떠올라 그런 복잡한 감정을 핵으로 삼아 하나씩 전개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상자 속의 양은 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부가 아이와 똑같은 휴머노이드를 받아들이게 되면서 겪는 감정들을 세심하게 이야기합니다. 건축가인 켄스케와 그의 아내 오토네의 아들 카케루는 7세 때 건널목 사고로 사망하고 이후 휴머노이드로 부부와 다시 만나게 되는데요. 아들을 잃고 멈춰있던 부부의 시간은 천천히 다시 흘러가게 됩니다.

카케루가 부부의 집으로 오고 엄마 오토네가 카케루에게 '어린왕자'를 읽어주는데 바로 그 동화 속에 이 작품의 제목인 상자 속의 양 이야기가 나옵니다. 상자를 그리고 양은 바로 그 안에 있다는 부분에서 카케루는 이건 양이 아니고 상자라고 하는데 오토네는 그때 상자 속에 양이 있다고 이야기해줍니다. 그러나 아이는 상자 속에 양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보이지 않는데 안에 뭐가 있는지 어떻게 알았을까 궁금해하는데요. 

정말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바로 이 부분이 이 이야기에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중요한 주제가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래서 제목도 상자 속의 양이겠지요. 바로 이 상자 속의 양은 이 작품에서 여러가지 의미로 이해될 수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휴머노이드로 부활한 카케루이기도 하고 마음을 가진 휴머노이드를 나타내기도 하는 것 같아요.

휴머노이드 영화에서 종종 보여주듯 인간에게서 만들어진 존재가 스스로 자아를 깨달으며 벗어나는 모습들을 보게 되는데 여기에서는 카케루가 자신의 몸에 장착된 GPS를 빼냄으로 자신을 통제하는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하나의 자아로 나아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카케루는 스스로가 로봇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엄마와 아빠를 사랑하고 또 사랑받고 싶어하는 순수한 아이의 마음을 온전히 전하는데요. 이들은 조금씩 서로 가족이 되어감을 느끼지만 사실 온전히 죽은 아들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에 마음 한 켠에는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들 부부였어도 이렇게라도 아이와 다시 만나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아이에 대한 죄책감과 상실감, 그리움이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시나리오북이지만 사실감있게 상상할 수 있었어요. 이야기의 끝으로 전개되면서 또 한편으로는 진짜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은 끝이 없구나 싶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는데요.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되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이런 이야기가 결코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겪게 될 또 하나의 모습이겠구 싶어 서글픈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와 같은 상황에 우리가 놓인다면 과연 가족은 꼭 혈연으로만 엮이는 것인지, 가족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며, 사랑이라는 감정은 기억 안에서만 머무는 것인지 아니면 조금씩 쌓여지는 일상의 순간에서 완성되어 가는 것인지, 그런 부분들을 상자 속의 양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상자 속의 양 시나리오북은 우리에게 영화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데요. 특별수록 1에는 오토네와 켄스케의 설정자료가 담겨있어 인물 설정에 대한 부분들도 확인할 수 있고, 특별수록 2에서는 감독이 직접 그린 그림 콘티가 담겨있어 이런 과정을 거쳐 영화가 완성이 되는구나 알 수 있었어요. 거기에 마지막으로 상자 속의 양이 만들어지기까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카케루의 양 그림은 마지막까지 아주 특별한 선물이었습니다.

i*****6 2026.07.17. 신고 공감 11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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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를 보다가 - [상자 속의 양]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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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를 보다가<상자 속의 양>을 읽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상자 속의 양> 시나리오북을 집어든다. 책장을 펼치기 전에 세 가지 ‘상자’에 관한 생각이 차례대로 떠오른다. 첫째, 『어린왕자』에서 이 양도 아니다, 저 양도 아니다 하며 ‘나’가 그린 그림을 거부하던 어린왕자를 미소짓게 만든 상자. 둘째, 물리학자 슈뢰딩거가 양자역학의 불완전함(중첩 개념)을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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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를 보다가

<상자 속의 양>을 읽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상자 속의 양> 시나리오북을 집어든다. 책장을 펼치기 전에 세 가지 ‘상자’에 관한 생각이 차례대로 떠오른다. 첫째, 『어린왕자』에서 이 양도 아니다, 저 양도 아니다 하며 ‘나’가 그린 그림을 거부하던 어린왕자를 미소짓게 만든 상자. 둘째, 물리학자 슈뢰딩거가 양자역학의 불완전함(중첩 개념)을 설명(비판)하기 위해 고양이를 담아놓은 상자. 셋째, 온갖 죄악과 재앙을 봉해 놓아서 열지 말라는 제우스의 명령을 어기고 판도라가 열어버린 상자. 작품 속 상자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지체없이 책장을 연다.


  근미래에 한 건축가 부부 앞으로 드론 택배가 도착한다. 상자를 열어보니 최신 생성형 AI와 로봇공학 기술이 탄생시킨 휴머노이드 무료 이용권, 그러니까 어떤 이유로 공백이 생긴 가족을 대신하는 인공지능 로봇과 함께할 기회가 들어 있다. 몇 해 전에 사고로 아들 카케루를 잃어버린 터라 상자를 바라보는 아내 오토네와 남편 켄스케의 심정은 싱숭생숭하기만 하다. 여전히 아들을 떠나 보내지 못하고 각자의 마음 한 구석에 묻어두었던 부부는 고민 끝에 과거에 머문(혹은 미래에서 온) 아들과 만나기로 결심한다.


  두 사람은 휴머노이드(humanoid)를 두고 서로 다른 곳에 방점을 찍는다. 오토네는 ‘인간(human)’처럼 꿀이 뚝뚝 떨어지게 바라보는 반면, 켄스케는 인간을 ‘닮은 로봇(-oid)’을 무뚝뚝하게 대한다. 그는 남의 불행으로 돈벌이하는 세상(제조사)를 타박하면서도 세 사람은 점점 소소한 행복감을 되찾아가는 듯 보인다. 어느 날, 고객의 요구에 맞춰 집모형을 이리저리 수정하는 오토네와 그 모습을 지켜보는 카케루가 나누는 대화에 귀를 기울여본다.


오토네: 지금 고민하는 중이니 이건 남겨 둘 거야.

카케루: 어째서?

오토네: 쉽게 정답이 나온다고 다 좋은 건 아니야. 넌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결론에 이를 때까지 이렇게 저렇게 고민해 보고 싶거든.

카케루: 고민해 보고 싶어?

오토네: 맞아 고민하는 게 즐거워. 그게 바로 산다는 거야.

카케루: 산다…


  인간을 닮아 어린이처럼 말하고 행동하지만 전원이 소모되거나 주인(보호자)과 일정한 거리 이상 멀어지면 멈춰버리는 로봇 앞에 쿵 하고 물음 하나가 던져진 것이다. 카케루가 로봇이 아닌 실제 어린이라도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는 풀기가 여간 어렵지 않을 테다. 삶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살아내기가 쉽지 않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겪은 갈등으로 인해 똑같은 부모가 되지 않겠노라 다짐했던 부부가 애지중지하던 아들을 잃어버렸다가 다시 만났으니 복잡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과연 이상한 정상가족은 낯익고도 낯선 삶을 이어갈 수 있을까, 궁금한 이는 영화 또는 시나리오북을 통해 직접 확인하시기 바란다.


  영화는 한 가족과 이들을 둘러싼 불완전한 사람(을 닮은 로봇도 포함한다)들을 번갈아 비추며 가족과 더불어 인간의 조건에 대하여 회의하고 그 실마리를 찾아보자고 이야기한다. 특히 인간에게 버려진 휴머노이드와 아이들이 자기들만의 보금자리를 만들고자 모이는 장면은 새로운 혹은 대안적 공동체의 밑그림을 제시하는 것 같다. 판도라의 상자 속에 마지막으로 남은 희망을 꺼낸 듯 말이다. 오토네가 카케루에게 『어린왕자』를 읽어주면서 “정말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라고 말한 것처럼 나 역시 중요하고 소중한 무언가를 가슴 속 추억으로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상자 속 양’이 하나가 아니라 둘, 셋, 넷 그 이상으로 더 많아지도록 내 삶을 정성껏 가꾸고 보살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아본다.


YES마니아 : 로얄 k*****o 2026.10.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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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새로운 가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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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동의 영화 <상자 속의 양> 오리지널 시나리오북이다. 영화 ‘상자 속의 양’을 못 보고 시나리오북을 먼저 읽은 셈이다. 영화를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책에는 영화의 장면을 담은 컷이 앞에 실려 있고, 시라리오가 나오고 다음은 주인공 부부가 1인칭 시점으로 자기를 소개하는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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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동의 영화 <상자 속의 양> 오리지널 시나리오북이다. 영화 ‘상자 속의 양’을 못 보고 시나리오북을 먼저 읽은 셈이다. 영화를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책에는 영화의 장면을 담은 컷이 앞에 실려 있고, 시라리오가 나오고 다음은 주인공 부부가 1인칭 시점으로 자기를 소개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를 처음 구상했을 때부터 크랭크인 직전의 이야기를 실었다.

<상자 속의 양>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어느 가족> 이후 8년 만에 오리지널 각본 영화라고 한다. 영화 <어느 가족>을 봤을 때의 충격(좋은 의미의 충격)이 아직도 남아 있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닌 다른 의미의 가족 이야기를 담았는데, 그 시선이 참 따뜻해서 좋았다. <상자 속의 양>에서도 새로운 가족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번에는 아들을 사고로 잃은 부부가 아들과 똑같이 생긴 휴머노이드를 받아들이면서 생기는 이야기다. 생성형 AI, 피지컬 AI 등 그 기술의 발전 속도가 엄청난데, <상자 속 양>의 휴머노이드를 소재로 한 이야기도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일어날 수 있는 일일 수도 있겠다 싶다. 휴머노이드 아이들끼리 나누는 대화 중 “너희는 인간의 과거가 아니다. 미래다”라고 누군가 가르쳐줬다는 대사가 인상적이다. 참고로 제목 ‘상자 속의 양’은 <어린 왕자>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시나리오 외 특별부록으로 주인공 부부의 설정 자료가 실려 있는데, 그 부분도 재미있다. 주인공들은 어떻게 생겨나는지 궁금했는데, 태어난 곳, 성격, 직업 등을 세세하게 해당 캐릭터의 입장에서 들려주니 스토리에 더 납득이 된다고 할까.

시나리오북은 처음 읽어봤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본다면 다시 영화의 감동이 살아날 것 같고, 영화를 보기 전에 읽으면 장면 하나하나를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고 행간의 의미를 천천히 곱씹으며 읽는 점도 장점인 듯하다.

b****y 2026.07.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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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상자 속의 양_시나리오로 만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협찬] 상자 속의 양_시나리오로 만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내용보기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はこのなかのひつじ가족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계속해서 영화를 찍는 감독.<어느 가족>, <환상의 빛>, <원더풀 라이프>, <그렇게 아빠가 된다>, <브로커>, <파비안느의 진실>,<태풍이 지나가고> 등 어떻게 보면 평범하지 않은 비정상적인 가족의 이야기같지만 그 속에는 가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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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はこのなかのひつじ


가족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계속해서 영화를 찍는 감독.

<어느 가족>, <환상의 빛>, <원더풀 라이프>, <그렇게 아빠가 된다>, <브로커>, <파비안느의 진실>,<태풍이 지나가고> 등 어떻게 보면 평범하지 않은 비정상적인 가족의 이야기같지만 그 속에는 가족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들이 들끓어 오릅니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지요. 


2023년 <괴물>을 보고나서 한참동안 빛과 아이들의 미소와 현실의 녹록치 않음을 한탄했었는데 이번에는 휴머노이드의 이야기로 우리를 찾아왔으니.  거기다가 어린왕자에서 따온 타이틀을 걸고.


어린왕자의 입맛에 맞게 그리기 어려워  상자를 대충 그려주었다지만 그것이 최고의 정답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마음 속에 있는 정답을 찾아가는 마음. 그리고 이게 정답이야라고 강요하지 않는 배려.


영화를 보기 전에 극본을 먼저 보게 되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이번에는 운이 참 좋았습니다. 대원씨아이에서 발빠르게 출판을 하여 주었고, 저는 아직 관람 전이어서 말이지요.


시나리오나 극본을 보고 최고라고 느낀 작품이 3권 있습니다. 

<고도를 기다리며>, <세일즈맨의 죽음>,<어쩔수가 없다>

이번에 <상자 속의 양>을 읽고나서 1권이 더 늘었습니다.


영화 속 장면이 책머리에 여러 장 등장하는데 저는 그 중에서 카케루의 엄마가 아들 사진을 들여다보는 장면과 아빠와 카케루가 수족관에서 해파리를 보는 장면, 그리고 셋이서 정답게 나무 곁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진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번 영화는 나무와 인간, 인간과 휴머노이드, 그리고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죽은 아이의 모습을 하고 그 기억을 가지고 만들어진 카케루는 진정 그들의 아들이 될 수 있는 걸까요? 아니라면 다시 버려도 괜찮은가요? 휴머노이드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죽음으로 인해 사라진 우리의 가족은 정말 영원히 없어진 걸까요? 


인간은 휴먼노이드가 과거의 산물이라고 하고, 휴머노이드는 우리는 인간의 과거가 아니라 미래라고 합니다.


언캐니밸리.

너무나도 인간과 똑같지만 전혀 다른 운영체계로 움직이고 사고하는.

그래서 불쾌하고 기분나쁜.


작은 아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만약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똑같은 기옥과 똑같은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아들의 대답은 참 단순하면서도 울림이 있었습니다.

"굳이? 우리 마음 속에 계시는데... 휴머노이드가 할아버지는 아니니까..." 


과학이 발전하고 그 속도를 우리는 이제 따라가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럴수록 인공지능이나 휴머노이드가 우리에게 진정으로 인간과 같은 대접을 받으면서 함께 살아갈 수 없다면 현대판 노에제도나 다름이 없고, 그들의 불만과 혁명이 없을 거라는 보장도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인간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인간이 만든 로봇에게 지배당하는 세상 아닐까요. 


카케루의 엄마와 아빠는 아들의 죽음에 큰 죄책감을 안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2년 전의 시간에 멈추어 있었지요. 

하지만 휴머노이드 카케루를 통해 그 죄책감을 조금 벗어던지고 앞으로 한 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로봇청소기같다는 비아냥에서 카케루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아빠의 모습과 대비되어 인간과 휴머노이드 사이에서도 충분히 연대감과 믿음, 신뢰가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요.


비록 카케루는 다른 휴머노이드들과 새로운 가족을 이루고 자연과 함께 살아갈 결심을 하지만 오토네와 남편은 집 앞에 심어 놓은 레몬나무를 보며 아들과 아들을 꼭닮은 카케루를 떠올리겠지요. 


끝부분에 그려진 그림 콘티도 정말 정겹습니다. 보고 있으면 싱긋 웃음이 나네요.

 

시간이 맞지 않아 <상자 속의 양>을 아직 보지 못했는데, 좀 있으면 <룩백>도 개봉한다고 하니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영화 속 카케루가 제가 상상했던 모습과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


여러분의 마음 속의 양은 어떤 모습일까요.



태그

#영화시나리오북 #영화상자속의양 #고레에다히로카즈 #6월개봉작 #오리지널시나리오북 #휴머노이드 #상자속의양 #가족영화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v*****6 2026.07.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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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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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영화를 좋게 봐서 이 작품도 기대가 큰데 시나리오북이 출간되었다고 해서 영화 보기 전에 시나리오북을 먼저 읽기로 했다이 책을 보면서 예전에 봤던 VR 휴먼다큐 '너를 만났다' 생각이 났다갑작스럽게 사망한 아이를 그리워한 부부가 가상현실로 아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 나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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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영화를 좋게 봐서 이 작품도 기대가 큰데 시나리오북이 출간되었다고 해서 영화 보기 전에 시나리오북을 먼저 읽기로 했다

이 책을 보면서 예전에 봤던 VR 휴먼다큐 '너를 만났다' 생각이 났다

갑작스럽게 사망한 아이를 그리워한 부부가 가상현실로 아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 나도 함께 울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난다. 

갑자기 가족을 잃은 슬픔은 진짜 상상도 안된다. 그것도 어린 아이라면 감당이 될까.

이 부부도 아이를 잊지 못해 아이와 똑같이 생긴 휴머노이드를 가족으로 맞이하지만

휴머노이드는 결국 죽은 아이가 될 수는 없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마음이 무겁고 가슴 아팠는데 휴머노이드가 아이를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는 조종사에게 양을 그려달라고 요청하지만, 조종사가 그린 양에 만족하지 못한다

결국 조종사는 상자를 그려주며 '네가 원하는 양은 이 안에 있어'라고 말한다. 

  <상자속의 양>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본질이 더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들은 손에 닿는 것을 원한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스스로 질문을 하게 되는 작품이다


특별수록으로 오토네와 켄스케, 엄마 아빠에 대한 설정 자료가 실려 있는데 작품의 확장판으로

영화에도 없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림 콘티에 작가님의 제작 비하인드가 실려 있어서 감독의 노트를 들쳐보는 듯한 재미가 있다.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 영화만으로 아쉬운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상자속의양 #영화시나리오북 #영화상자속의양 #고레에다히로카즈 #6월개봉작 #오리지널시나리오북 #컬쳐블룸 #컬쳐블룸리뷰단 #대원씨아이

c*******9 2026.07.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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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집] 중요한 건 보이지 않는다 <상자 속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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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공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상자 속의 양>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였다. 고레에다 감독의 신작영화로 죽은 아이에 대한 그리움을 휴머노이드로 대체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전에도 영화 <원더랜드> 통해 떠난 이에 대한 상실감을 AI로 대체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던 터라 낯선 소재는 아니었다. 다만 그런 상실감과 대체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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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공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상자 속의 양>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였다. 고레에다 감독의 신작영화로 죽은 아이에 대한 그리움을 휴머노이드로 대체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전에도 영화 <원더랜드> 통해 떠난 이에 대한 상실감을 AI로 대체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던 터라 낯선 소재는 아니었다. 다만 그런 상실감과 대체된 것(AI든 휴머노이드든)에 대한 감정을 어떻게 헤아려야할 지 모를 이질감을 고레에다 감독의 시선으로 다루면 어떻게 그려질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영화 개봉 후 나온 책이라 영화 내용을 각색한 소설인가 했더니 시나리오 북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어 더 즐거웠다. 이미 영화 소개를 본 터라 내 머릿속 오토내는 아야세 하루카였고 켄스케는 다이고였다. 뒤에 실린 설정집에서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레에다 감독 역시 오토네역으로 아야세 하루카를 생각했다니 적절한 대입인 셈이다.

<어린왕자>에 나온 '상자 속의 양'을 제목으로 한 것은 '카케루'를 휴머노이드가 대체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레에다 감독의 답이다. 오토네와 켄스케의 카케루는 휴머노이드로 대체할 수 없다. 어떤 양을 그려도 그들이 원하는 양이 될 순 없다. 카케루의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는 카케루의 모습을 한 다른 존재일 뿐이다. 카케루의 모습을 투영해보아도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아들을 잃은 슬픔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두 사람은 카케루를 되살림으로써 비로소 아들의 죽음을 인정하고 다시 살아간다. 마지막에 실린 <상자 속의 양> 탄생비화에 실린 감독의 노트 속 '타카시(생성형 AI)에 의해 되살아 난 건 타카시 본인이 아니라, 두 사람이었다.' 부분이 이 이야기의 주제라 할 수 있겠다.



s*****1 2026.07.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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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자 속의 양 시나리오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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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개봉한 영화 <상자 속의 양>을 만든 고레에다 감독이 직접 쓴 오리지널 시나리오북이 나왔다. 영화 예고편을 봤었고 실제로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고레에다 감독 특유의 여운을 남기는 인간 드라마라는 평에 시나리오북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시나리오 북을 읽고나니 더욱 영화 속 인물들이 어떻게 그려지고 연기했을지 직접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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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개봉한 영화 <상자 속의 양>을 만든 고레에다 감독이 직접 쓴 오리지널 시나리오북이 나왔다. 영화 예고편을 봤었고 실제로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고레에다 감독 특유의 여운을 남기는 인간 드라마라는 평에 시나리오북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시나리오 북을 읽고나니 더욱 영화 속 인물들이 어떻게 그려지고 연기했을지 직접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영화를 본 이들에게는 더욱 반가운 시나리오북이 될 것이고, 아직 영화를 못 본 이들도 영화 속 장면이나 감독의 그림 콘티, 주인공 인물 설정 등이 담겨있어 소장가치가 높을 것이다.

이야기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죽은 아이를 대신해 가족의 곁으로 온 휴머노이드를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도록 한다. 아이를 잃은 부부이자 주인공인 코모토 오토네와 코모토 켄스케, 그들의 아들이었지만 7살 때 건널목 사고로 죽은 코모토 카케루, 오토네의 어머니와 오토네의 여동생, 건축 회사를 운영하는 켄스케의 직원들이 주요 등장인물이다.

사고로 어린 아들을 잃은 코모토 부부는 깊은 상실감 속에서 살아가다 외모와 행동이 7살 아이처럼 설계된 휴머노이드 로봇을 집으로 들이게된다. 이를 위해 과거 아이의 사진과 옷 등 유품을 뒤적이는 부모의 심정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 로봇은 죽은 아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단순한 기계를 넘어 자신의 감정과 존재 의미를 고민하게 된다.


아내 오토네는 자신의 아들이 살아돌아온것같은 기분에 로봇을 아이처럼 대하지만 남편 켄스케는 그렇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아빠가 아닌 아저씨라 부르도록 한다. 또한 이 로봇을 이용해 정말 자신의 아들 카케루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밝히고 싶어 하는데...


한편, 휴머노이드 켄스케를 잃어버린 아이의 대체물로 여기던 부부는 그와 함께 생활하면서 새로운 유대감을 쌓아가지만 그런 켄스케도 자신이 인간이었던 켄스케의 자리를 대체하며 인간과 함께 살아갈지 인간과 독립되어 자신의 삶을 살아갈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과연 휴머노이드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이 가족에게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 것인가?


단순히 미래 시대 기술의 발전과 로봇을 다룬 영화가 아니라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가, 사람은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는가, 존재의 의미는 무엇인가 등 많은 질문을 던지며 여운을 남겨주는 내용이었다. 영화로도 다시 보면서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했는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c*******3 2026.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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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 상자 속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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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2년전 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모는 상실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안드로이드 광고를 받게 된다. 이후 죽은 7살 아이와 똑같은 외형의 안드로이드를 데려온 부부는 아이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를 조금씩 받아들이며 일상을 회복해나간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인 아이에게 비밀이 생기기 시작하는데..동명의 영화 예고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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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년전 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모는 상실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안드로이드 광고를 받게 된다. 이후 죽은 7살 아이와 똑같은 외형의 안드로이드를 데려온 부부는 아이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를 조금씩 받아들이며 일상을 회복해나간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인 아이에게 비밀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동명의 영화 예고편을 보고 궁금했던 책이었다. 소설 형식이 아닌 시나리오 북 형식이라 금방 읽을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영상으로 확인해야 할 것만 같은 부분이 자꾸 보여서 영화를 봤다면 좀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상자 속의 양'이라는 제목처럼 책의 내용은 어린왕자의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똑같은 외형에 말투, 성격이 비슷하게 구현된 안드로이드는 겉으로 보기에 잃어버린 아들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문득문득 느끼는 위화감은 안드로이드가 아들인 카케루가 아니라 별개의 존재임을 인식하게 만든다. 그 시점에서 카케루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도 자아성찰을 시작하며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예전에 가족을 잃고 남겨진 이들이 AI기술을 이용해 세상을 떠난 가족의 모습을 구현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렇게라도 그리움을 달래고 상실의 아픔을 이겨낼 수 있다면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생각엔 크게 변함이 없으나 이 책을 보고나니 그렇다면 만들어진 안드로이드는 어떤 존재일까?라는 물음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미묘한 기분도 들었다. 물론 책에서 등장하는 안드로이드는 100% 성격과 기억을 구현해내지 못하고 외형과 대략적인 설정만 가지고 있는 불완전한 존재로 묘사되지만 아무튼 어떤 방향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는지는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사실 썩 마음에 드는 전개가 아니라 따로 영화를 찾아볼 것 같지는 않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접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라 생각한다.



j*******9 2026.07.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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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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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의 양>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대원씨아이*출판사 협찬 도서를 받아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우연히 <상자 속의 양>이라는 영화의 예고편을 보게 되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그려내는 이번 영화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오늘 내가 본 <상자 속의 양>은 고레에다 감독이 직접 쓴 오리지널 시나리오 북이다. 머지않은 미래, 사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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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의 양>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대원씨아이


*출판사 협찬 도서를 받아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연히 <상자 속의 양>이라는 영화의 예고편을 보게 되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그려내는 이번 영화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오늘 내가 본 <상자 속의 양>은 고레에다 감독이 직접 쓴 오리지널 시나리오 북이다. 

머지않은 미래, 사고로 잃은 아이에 대한 상처를 가진 오토네와 켄스케 부부가 자신의 아들인 카케루의 모습과 기억을 가진 휴머노이드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고로 소중한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는 비록 휴머노이드지만 멈춰버린 가족의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해주는 소중한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현재의 AI 시대를 지켜보며 어쩌면 상상에 그치지 않고 곧 만날지도 모르는 미래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제목인 <상자 속의 양>은 오토메가 휴머노이드인 카케루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따왔다. 생텍쥐페리의 책 ‘어린 왕자’ 속 양 그림을 그려 달라는 어린 왕자에게 조종사가 다양한 양의 모습을 그려주지만 모두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조종사는 상자를 그리고 어린 왕자에게 주며 그 속에 네가 원하는 양이 있다고 한다. 만족해하는 어린 왕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장면을 감독은 영화의 제목으로 가져왔다.
<상자 속의 양>은 카케루의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를 의미하고 있는 듯하다. 
부모는 자식을 자신의 잣대로 멋대로 조종한다. 
카케루가 자신의 몸에 있는 GPS를 빼내 인간이 만들어 준 프로그램에서 벗어나는 모습은 스스로의 존재로 나아감을 보여준다. 
자신의 아이를 대신한 휴머노이드를 바라는 부모는 아이에 대한 죄책감과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함께 있고 싶어 하는 욕심을 드러낸다. 준비 없는 이별은 죽음을 떠나보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시간을 잃어버린 아이와 똑닮은 또 다른 존재를 통해 보상받는 건 아닐까!

영화의 말미 오토네와 켄스케처럼 가족을 맺었던 휴머노이드가 결국엔 버려지게 된 모습을 보며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또 다른 진실이 슬프게 다가온다. 
버려진 휴머노이드들은 복종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려 하고 이 과정에서 오토네와 켄스케는 그들만의 집을 만들어준다.

소설이 아닌 시나리오로 읽어보는 <상자 속의 양>은 영화 속 장면이 눈에 그려지는 듯하다. 
시나리오 북 속에는 이야기와 함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여정을 충실히 기록해 두고 있다. 
오리지널 시나리오와 오토네와 켄스케 두 인물에 대한 자세한 설정이 잘 묘사되어 있다. 거기에 감독이 직접 그린 그림 콘티를 볼 수 있다. 
또 영화가 만들어지게 된 탄생 비화까지 함께 볼 수 있어서 그런지 실제로 영화를 보고 싶어진다.

기술의 발전은 사회의 모습을 빠르게 변화시킨다. 하지만 사회의 변화를 바라보며 미래의 모습은 명확히 떠오르지 않고 불안은 가속화되는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영화는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그릴 것인지 묻고 있다. 




j****o 2026.07.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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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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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에 의해 대원씨아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고레에다 히로카즈 저자의 <상자 속의 양>영화감독이자 각본가, 그리고 소설가로서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른 고레에다 히로카즈. 그는 화려한 사건보다 평범한 일상의 여백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과 말 없는 침묵을 담아내는 데 탁월한 작가입니다. 일상의 아주 작은 순간에도 깊은 숨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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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에 의해 대원씨아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저자의 <상자 속의 양>


영화감독이자 각본가, 그리고 소설가로서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른 고레에다 히로카즈. 그는 화려한 사건보다 평범한 일상의 여백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과 말 없는 침묵을 담아내는 데 탁월한 작가입니다. 일상의 아주 작은 순간에도 깊은 숨결을 불어넣어 관객과 독자의 마음을 가만히 흔들어놓곤 하지요. 그의 신작 《상자 속의 양》 역시 인간다움과 가족의 본질을 특유의 따뜻하고 절제된 시선으로 풀어내며,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래도록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작품은 불의의 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부가 세상을 떠난 아이와 똑같은 모습을 한 7세 휴머노이드 로봇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시작됩니다. 스스로가 로봇임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그보다 먼저 ‘엄마’와 ‘아빠’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아이는 따뜻한 온기가 흐르는 집에서 새로운 가족의 일원이 되어갑니다. 그러나 제아무리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지언정, 떠나간 아이의 빈자리를 온전히 대체할 수는 없는 법. 남겨진 가족들은 벅찬 사랑과 서글픈 죄책감, 상실과 그리움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흔들립니다.


작가는 인간과 기술이라는 이분법적 경계를 넘어, '가족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과거의 기억에서 비롯되는가, 혹은 현재를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빚어지는가'라는 질문을 나직이 던집니다. 극적인 파국 대신 인물들의 미세한 감정선 변화를 가만히 따라가며, 상실을 마주한 이들이 서서히 서로를 다시 품어 안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냅니다.


이 책은 단순한 인공지능과 인간의 SF적 조우가 아닙니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사랑과 상실, 그리고 가족이라는 가장 근원적인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설정이 조금 서먹하게 다가왔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로봇과 인간의 경계는 희미해지고 결국 '마음을 가진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은 사색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가장 아릿하게 다가왔던 것은 사랑받기 위해 온 마음을 다하는 아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이 누군가의 대용품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면서도, 부모를 향해 무해하고 순수한 사랑을 건네는 아이의 모습은 몇 번이고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반대로, 떠나보낸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눈앞의 존재에게 끌리는 애정 사이에서 고뇌하는 부모의 복잡한 내면 역시 지극히 현실적으로 묘사되어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작품은 '가족은 오직 혈연으로만 묶이는가', '사랑은 박제된 기억을 향하는가, 아니면 매일 쌓아가는 일상 속에서 비로소 완성되는가'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가만히 쥐여줍니다. 쉽게 답을 내리지 않기에 사유의 깊이는 더해지며, 누군가를 마음에 품는다는 것이 얼마나 숭고하면서도 복잡한 일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마지막 장을 덮은 뒤에도 인물들의 쓸쓸하면서도 다정한 눈빛과 대사들이 잔잔한 파문처럼 마음속에 오래도록 머물렀습니다. 슬픔을 자극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상처 입은 이들이 스스로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묵묵히 등을 밀어주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식의 온화하고 담백한 시선이 돋보입니다.


<상자 속의 양>은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인간다움의 조건에 대해 조용히 사색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자신 있게 권하고 싶은, 따뜻하고 품격 있는 문학적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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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6 2026.07.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