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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속에 묻혀버린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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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술에 취해 원나잇으로 임신한 테건. 상대 남자를 알아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텔레비전에 나올 만큼 유명한 부동산 업자 사이먼이었다.그를 찾아 곧 태어날 아이에 대한 양육비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합의를 진행한다. 비밀 서약서에 사인하고 입만 다물면, 평생을 편하게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사인하기 직전, 테건은 사이먼과 원나잇을 하던 순간 술에 약을 타서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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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술에 취해 원나잇으로 임신한 테건. 상대 남자를 알아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텔레비전에 나올 만큼 유명한 부동산 업자 사이먼이었다.

그를 찾아 곧 태어날 아이에 대한 양육비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합의를 진행한다. 비밀 서약서에 사인하고 입만 다물면, 평생을 편하게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사인하기 직전, 테건은 사이먼과 원나잇을 하던 순간 술에 약을 타서 강제로 당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사인을 거부하고 일어선 테건. 오빠 집에 며칠 다녀오기로 한다. 하지만 기후 사정이 매우 좋지 않았다. 곧 눈보라가 몰아치며 차에 큰 이상이 생겨 나무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에어백에 얼굴을 묻고 있었고, 한쪽 발은 부러졌는지 끔찍한 고통이 전두엽으로 전해져 비명이 절로 나왔다.



다행히 지나가던 차에서 내린 거구의 남자 행크. 크게 다친 테건을 안고 그의 집으로 데려가는데…

무섭게 생긴 행크와 달리 그의 아내 폴리는 다정한 데다 간호사 출신이었다.


“전화랑 전기가 먹통이에요. 우리 집 지하실에 의료용 침실이 있어요. 거기서 지내는 것이 편할 거예요. 눈보라가 지나가면 병원에 데려갈게요.”

‘예스’로 답하면 안 되는데… 그녀의 설득에 넘어가 ‘예스’라고 대답하고 행크의 두 팔에 안겨 지하실 침대에 눕게 된다. 그리고 눈보라가 지나가고 전기가 돌아와도 테건을 지하실에서 꺼내주지 않는데… 여기서 죽을 것인가, 저들을 죽이고 탈출할 것인가. 숨 막히는 밀실 심리 스릴러가 시작된다.





감상문


‘스릴러 소설의 공장장’이라 불릴 만큼 압도적인 다작 행보를 이어가는 작가 프리다 맥파든의 신작 출간 속도는 실로 경이롭다. 현재 창작의 최전성기를 구가하며 매 작품 독보적인 필력을 선보이는 그녀의 역량은 매번 감탄을 자아낸다. 이번 신작 역시 출간 소식을 접하자마자 큰 기대를 품고 첫 장을 펼쳤는데,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특유의 중독성 짙은 문체와 다음 장을 넘기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치밀한 플롯은 독자의 숨통을 단숨에 틀어쥔다. ‘여기까지만 읽고 잠들어야지’라는 다짐은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무력해졌고, 결국 주인공 테건이 마주한 극한의 위기 속으로 함께 뛰어들어 결말까지 쉼 없이 내달려야만 했다.


제목 ‘크래쉬(Crash)’는 물리적인 충돌과 사고뿐만 아니라, 내면의 붕괴와 추락이라는 다층적인 상징성을 내포한다. 이 작품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사건은 눈보라 속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이지만, 심층적인 맥락에서 서사의 뇌관을 터뜨리는 진정한 사고는 바로 ‘임신’이다. 원치 않는 하룻밤의 비극으로 인해 날벼락처럼 들이닥친 테건의 임신은 인생의 궤도를 송두리째 뒤흔든 ‘사고’ 그 자체였다. 반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폴리에게 불임은 자신의 삶 전체를 무너뜨린 영구적인 ‘붕괴’였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생명이 미래를 가로막는 걸림돌이자 숨기고 싶은 치부인 반면, 다른 누군가에게는 영혼을 팔아서라도 쥐고 싶은 절박한 갈망이었던 셈이다. ‘새 생명’을 둘러싼 이 극명한 대비와 결핍은 인물들의 광기를 정당화하는 서늘한 동력으로 작용한다.


초반부 서사는 테건을 감금한 폴리라는 인물에게 초점이 맞춰지며, 그녀가 냉혈한 사이코패스인지 혹은 모성 결핍에 사로잡힌 광인인지를 규명하는 방향으로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그러나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인물 간의 관계는 예측 불가능한 양상으로 뒤틀린다. 절대적인 악인이라 믿었던 대상과의 경계가 흐려지고, 어제의 적이 뜻밖의 국면에서 살아남기 위한 동지로 변모하는 과정은 서스펜스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준다. 이러한 반전 구조를 짚는 것만으로는 이 소설의 본질적인 결말을 결코 짐작할 수 없을 것이다.


이야기가 끝으로 치달을수록 '최후의 악인은 누구인가', '그늘 속에 숨어 있던 진짜 살인자는 누구이며, 과연 누가 가장 치명적인 비밀을 감추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꼬리를 물며, 독자는 여러 층위에서 묵직한 뒤통수를 맞게 된다.



북플라자 출판사는 서평단을 모집하지 않는다. 오로지 작품 자체의 완성도와 스토리의 힘으로 승부하는 출판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이곳에서 선보이는 스릴러 라인업은 언제나 완성도 면에서 기본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장르 팬들의 두터운 신뢰와 사랑을 받아왔다. 치밀한 심리 묘사와 숨 쉴 틈 없는 반전으로 가득 찬 이번 신작 《더 크래쉬》 역시 장르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키며 그 계보를 훌륭히 이어갈 것이다.


#더크래쉬 #프리다맥파든 #북플라자 #스릴러소설 #책추천

YES마니아 : 골드 s*******z 2026.08.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