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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감사하게도 책빛 2026년 하반기 ‘빛나는 독자’로 선정되어, 책을 읽고 리뷰를 남깁니다. 포장을 여는 순간, 귀여운 캐릭터와 사랑스러운 활자에 저도 모르게 빙그레 웃음이 새어 나왔습니다. 그런데 책과 함께 들어 있는 펀딩 참여자들의 이름이 담긴 명단과 ‘오잉 오잉송’의 가사, 귀여운 미니책을 살펴보면서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마음과 시간, 그리고 수많은 과정이 있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애정하는 출판사 책빛의 피드를 통해 한 권의 그림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조금씩 엿볼 수 있었지만, 실제 책을 손에 쥐는 순간에는 그 모든 과정이 하나의 ‘책’이라는 물성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의 본문뿐 아니라 표지와 부속물까지 독서 경험을 확장하는 이러한 요소들은 그림책의 파라텍스트적 즐거움까지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오잉 오잉』은 무엇보다 가볍게 미소 지으며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었습니다. 귀여운 캐릭터와 편안한 서사가 만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하고, 반복되는 ‘오잉 오잉’이라는 말은 단순한 의성어를 넘어 이야기의 리듬을 만들어 줍니다. 아이가 소리를 내어 읽고, 장면을 따라가며, 다음 상황을 기대하게 하는 그림책 특유의 참여성이 잘 살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무더운 여름날 시원하게 한입 베어 문 오이의 아삭함과 청량함이 그림책 밖으로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시각적 이미지가 미각과 촉각을 불러내며 독자의 감각을 자극하는 순간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어느새 오이가 먹고 싶어지는, 아주 유쾌한 감각적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오이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도 한 번쯤 읽어주고 싶은 책입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이해와 화합의 과정을 즐겁게 느껴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집 어린이는 평소 오이를 무척 좋아하는 아이인데도 책을 슬며시 건네주자 깔깔 웃으며 즐겁게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오잉 오잉송’을 듣고는 악보를 보며 직접 피아노로 연주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림책 한 권이 읽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노래와 연주, 놀이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더운 여름날 오후, 아이와 함께 ‘오잉 오잉’ 소리를 내며 오이를 한입씩 베어 물고, 배를 깔고 나란히 누워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책장을 덮은 뒤에도 우리는 한동안 “오잉? 오잉!” “오잉? 오잉!”을 외치며 깔깔 웃었습니다. 그림책이 만들어준 것은 단순한 독서의 시간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웃고 놀며 기억할 수 있는 한여름의 작은 추억이었습니다. 내복이 작가님의 모습만큼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오잉 오잉』. 이번 방학에는 우리 집 한쪽에 오래 두고 아이와 함께 틈틈이 ‘오잉 오잉’ 해보려고 합니다. ^^ 더운 여름날, 아이들이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소중한 독자로 책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도 감사드립니다. 한 권의 책을 기다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받아보는 독자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고, 더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애쓰시는 책빛의 모든 분들이 무더운 여름에도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오잉 오잉』 덕분에 올여름 아이와 함께할 추억 하나를 더 만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