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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올라가면서 다들 '글밥 늘려야 한다', '독서 절벽 온다' 걱정 많이 하잖아요. 저도 좋다는 추천도서 사다 날랐는데 아이가 몇 장 넘기다 덮어버려서 속 터지던 참이었어요. 그러다 맘카페에서 입소문 난 《신기방기 방기봉》을 반신반의하며 건넸는데, 웬걸요. 아이가 낄낄대며 단숨에 끝까지 다 읽더라고요. 제가 옆에서 같이 읽어보고 느낀 엄마표 찐 추천 포인트 3가지 남겨봅니다. 1. '만복이' 떼고 두꺼운 책 넘어가기 전, 딱 좋은 징검다리 분량 저학년 문고판(만복이네 떡집 같은 책)은 이제 너무 시시해하고, 그렇다고 두껍고 진지한 장편 소설을 들이밀면 읽기도 전에 도망가잖아요. 이 책은 140쪽이라 꽤 도톰한데도 챕터가 14개로 짧게 똑똑 끊어져 있어요. 남동완 작가님 그림도 컬러로 꽉 차 있어서, 아이가 "엄마, 나 벌써 3장이나 읽었어!" 하면서 부담 없이 쑥쑥 넘기더라고요. 긴 글 읽는 지구력 키워주기에 진짜 안성맞춤이에요. 2. 아이들 취향을 정확히 아는 작가님의 찰진 유머 (도파민 폭발!) 엄마들이 권하는 책은 솔직히 교훈만 가득해서 애들이 지루해하기 쉽잖아요. 근데 이 책은 첫 장부터 달라요. 유튜브 먹방부터 불닭소스에 민트초코 섞어 먹는 '불닭민초셰이크', 학교에서 똥 참느라 식은땀 흘리는 이야기, '헤라클레스 급똥 작전'까지… 애들 환장하는 코드가 다 들어있어요. 책 읽으라고 잔소리할 필요도 없이 혼자 방에서 큭큭거리며 보는데, 일단 '책이 만화보다 재밌다'는 걸 느끼게 해준 것만으로도 성공이다 싶었어요. 3. AI 시대에 꼭 필요한 '정직한 노력의 맛'을 스스로 깨달음 그냥 웃기기만 한 책이면 추천 안 했을 텐데요. 무지개 색종이로 소원만 빌면 마법처럼 전교 1등에 사기 캐릭터가 되지만, 요령과 편법으로 얻은 결과는 결국 허무하고 부작용이 생긴다는 걸 아이 눈높이에서 딱 꼬집어줘요. 요즘 챗GPT다 뭐다 해서 손가락 하나로 숙제도 뚝딱하는 세상인데, 결국 내 머리로 땀 흘려 해낸 것만이 진짜 내 실력이라는 걸 기봉이를 보며 자연스럽게 배우더라고요. 마지막에 마법 색종이를 스스로 찢고 자기 손으로 비행기를 날리는 장면에선 저도 살짝 뭉클했어요. 만화책이나 학습만화에만 빠져서 줄글 책 안 읽는 초등 2~5학년 아이를 두셨다면 꼭 한번 읽혀보세요. 엄마 잔소리 대신 아이 손에 슬쩍 쥐여주기 딱 좋은 책입니다. 강력 추천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