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는 세 여성의 이야기가 따로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읽을수록 조금씩 연결되는 부분들이 보여서 재미있었습니다. 시대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다른데 결국 비슷한 감정과 기억을 품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밝은 소설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무겁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과거의 기억이 다음 세대의 삶에 어떤 식으로 남는지를 풀어가는 방식이 좋았고, 중간중간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있어서 생각보다 술술 읽혔어요. 제목인 ‘범, 고래’가 왜 붙었는지도 다 읽고 나니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부분이 꽤 다를 것 같은 소설이라 책을 덮고 나서도 몇 장면이 계속 생각나네요. 오랜만에 여운이 오래 남는 한국소설이었습니다. |
|
문장력이 정말 좋았다. 화려하게 꾸민 문장이 아닌데도 장면이 선명하게 그려지고, 몇몇 문장은 읽다가 다시 돌아가서 보게 됐다. 특히 현실적인 이야기와 작가의 상상력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해냈을까 싶은 부분도 많았다. 소재 자체도 독특하지만 그걸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있었다. 자칫 복잡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자기만의 분위기로 만들어낸 것도 좋았다. 읽으면서 작가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쓸지가 더 궁금해졌다. 다음 작품이 나오면 찾아서 읽어볼 것 같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작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