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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캠핑과 차박은 어딘가 자유롭고 낭만적인 이미지이다. 그런데 『배가본드 X 밀실의 죽음』은 그 익숙하고 평범한 로망을 어느 순간부터 두려움으로 바꿔놓는다. 특히 등장인물별로 파트가 나뉘어 각자의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지루할 틈이 없었다.한 챕터씩 넘어갈 때마다 영화의 필름이 한 장면, 한 장면 빠르게 넘어가는 것처럼 머릿속으로 장면이 그려졌고, ‘다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책장을 넘기게 됐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것은 사건 자체보다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과 ‘집착’의 경계였다. 가족이라는 구성원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작품 속에서는 강박에서 비롯된 집착이 다소 극단적인 모습으로 표현되지만,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나 자신에게 질문하게 됐다. ‘나 역시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키기 위해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가족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이였다. 『배가본드 X 밀실의 죽음』은 단순히 사건의 범인이나 결말을 따라가는 데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평범한 캠핑과 차박이라는 소재가 이렇게 서늘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덮고 나니 오히려 이런 생각이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