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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분량의 이야기들이지만 읽고 난 뒤의 무게감은 생각보다 컸음. 『뜨거운 태양 아래서』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삶과 이동, 고향을 잃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주 건조하면서도 강렬하게 보여주는 작품집임. 특히 표제작은 더 나은 삶을 찾아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의 절박함을 따라가면서, 한 사람의 삶이 시대와 역사 앞에서 얼마나 쉽게 위태로워질 수 있는지를 보여줌. 감정을 과하게 설명하거나 독자에게 특정한 감상을 강요하지 않는 점도 좋았음. 오히려 담담하게 서술할수록 그 안에 담긴 상실과 절망이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 느낌. 오래된 작품임에도 지금 읽어도 낯설지 않은 이유는 결국 이 이야기가 특정 시대의 전쟁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고향과 삶의 터전을 빼앗긴 사람들이 어디로 향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 아닐까. 가볍게 읽기에는 무겁지만, 한 번쯤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