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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의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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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복숭아는 끈적이는 과즙을 가지고 있어서, 먹으면 달달한 즙이 흐르기도 합니다. 그런 복숭아의 과즙처럼, 끈적이며 마음 한편에 달라붙어 깊은 여운을 남기는 책인 ‘에티의 여름’은, 은둔의 천재 화가와 그의 조카, 그리고 그곳에 찾아온 저택의 이방인인 기자 조지프가 만들어내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기자 조지프가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화가라고 생각하는 타르튀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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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복숭아는 끈적이는 과즙을 가지고 있어서, 먹으면 달달한 즙이 흐르기도 합니다. 그런 복숭아의 과즙처럼, 끈적이며 마음 한편에 달라붙어 깊은 여운을 남기는 책인 ‘에티의 여름’은, 은둔의 천재 화가와 그의 조카, 그리고 그곳에 찾아온 저택의 이방인인 기자 조지프가 만들어내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기자 조지프가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화가라고 생각하는 타르튀프에게 방문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다가 승낙하는 연락을 받으며 시작됩니다. 조지프는 기사를 쓰러 갔지만, 반려당하고 대신에 모델로 있는 동안은 머물며 글을 쓰게 해주겠다는 조건을 받아들입니다. 조건을 받아들이고, 타르튀프, 조카 에티, 조지프 셋이 지내면서, 괴팍한 성격의 타르튀프를 알아가고, 에티와의 거리도 가까워지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 후에 일어나는 일로 이야기는 점점 더 미스터리 해지는데... 


 ‘에티의 여름’의 작가인 루시 스티즈는 이 책이 첫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믿기 힘들었을 정도로 로맨스와 미스터리가 하나의 그림처럼 어우러진 매혹적인 데뷔작, ‘에티의 여름’을 꼭 읽어보길 추천드립니다. 


르온서평단에서 선정되어  에티의여름 도서를 다산책방에서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에티의여름 #루시스티주 #다산책방 #르온서평단

k******3 2026.08.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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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뒤에 숨은 진짜 색을 찾아
"빛 뒤에 숨은 진짜 색을 찾아" 내용보기
《에티의 여름》지금은 예쁜 표지를 입고 책으로 출간됐지만2주 전 나는 '출력물 서평단'으로 이 책을 미리 만났다.담당 편집자와 마케터가 교환 독서를 하듯 밑줄을 긋고 메모를 남긴 흔적까지그대로 담아낸 출력물을 읽는다니!이 신박한 기획 덕분에평소 밑줄만 치고 메모는 잘 하지 않던 내가 달라졌다.떠오르는 감상을 여백에 끄적이며 책에게 자주 말을 거는 버릇이 생겼다.이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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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의 여름》

지금은 예쁜 표지를 입고 책으로 출간됐지만

2주 전 나는 '출력물 서평단'으로 

이 책을 미리 만났다.





담당 편집자와 마케터가 교환 독서를 하듯 

밑줄을 긋고 메모를 남긴 흔적까지

그대로 담아낸 출력물을 읽는다니!



이 신박한 기획 덕분에

평소 밑줄만 치고 메모는 잘 하지 않던 

내가 달라졌다.

떠오르는 감상을 여백에 끄적이며 

책에게 자주 말을 거는 버릇이 생겼다.



이제 나는 꽤나 지저분하고 수다스럽게

책을 읽는 사람이 되었다. (ㅎㅎ)





주요 등장인물이 세 명뿐인 데다 

굵직한 사건이 쉼 없이 터지는 소설은 아니다.

세밀한 관찰과 감각적인 묘사가 압도적이라

정적인 분위기가 매혹적인 작품이었다.




하지만 나는 꽤나 북적이는 공간에서

소란스럽게 《에티의 여름》을 읽은 기분이다. 

책을 혼자 읽는 게 아니라

편집자 님과 마케터 님의 목소리가 

늘 함께였기 때문이다.




같은 구절에서 동시에 탄성을 지르고,

실시간으로 감정을 교감하며 

유별나게 읽었다.

재미난 경험이었다.




타인의 시선이 개입돼

몰입에 방해가 될까 걱정도 했지만 기우였다.

오히려 내가 놓친 부분을 짚어주는 목소리들이 

반갑고 든든했다. 



덕분에 《에티의 여름》은 

내게 더 특별한 이야기로 남았다.





이 소설은 1920년 프랑스 프로방스의 

외딴 농가를 배경으로 한다. 

은둔한 천재 화가 에두아르 타르튀프와 

그의 조카 에티, 

그리고 외지에서 찾아온 젊은 기자 조세프.



이 세 사람이 얽히며 

예술과 욕망, 비밀과 해방을 펼쳐낸다. 






타르튀프는

명실상부한 선구자이자 빛의 대가로 불리지만

예술을 위해 타인을 도구처럼 휘두르는 폭군이다.




특히 조카 에티에게 가해지는 

통제와 냉혹함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일곱 살이었던 에티에게 요리를 시키고, 

아이가 애지중지 사랑하던 황금방울새를 

시끄럽다는 이유로 움켜잡아 죽이고 

맨발로 짓밟기까지 한다.






"그녀는 청소하고 정돈하고 

타타(타르튀프)가 무엇이 필요한지 알기도 전에 

모든 걸 준비해 둔다.

그의 붓들을 가지런히 펼쳐두고, 

문 밑으로 슬금슬금 들어오는 먼지를 쓸어낸다.

타타의 메모, 스케치, 밑그림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이내 감쪽같이 치워버려 

매일 거장이 작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화실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한다."

- 51면



에티는 거장의 그늘 아래서 

집안일을 도맡는 조용하고 순응적인 인물이다.



타르튀프가 빛이라면 에티는 그림자다.

화가가 만든 것은 화려한 그림이지만, 

그 화가라는 존재를 매일 빚어내고 있던 건 

에티의 손과 노동이었다.



하지만 에티의 깊은 내면에는

오랫동안 눌려 있던 감정과 재능,  

자기 삶을 되찾으려는 욕망이 들끓고 있었다.




소설은 예술가의 천재성 뒤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노동과 억눌린 삶에 초점을 맞추며

예술은 어떻게 창조되는지,

누가 보이고 누가 지워지는지를 묻는다.





이 소설의 독보적인 매력은 단연 

감각적인 문장에 있다.


 

글을 읽고 있는데 코끝에서 뜨거운 흙냄새가 퍼지고, 

귓가에서는 매미 소리가 왱왱 울린다.

방금 칠한 물감 냄새가 코를 찌르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작가는 문장이라는 도구로 프로방스의 빛과 색을 

독자의 머릿속에 오감으로 완성시킨다. 

감각적인 묘사가 배경 묘사로 그치지 않고

인물들의 아슬아슬한 심리와 어우러져 

서사 전체를 완성했다.



"황금빛 들판에서는 햇살이 뿜어져 나오고,

관절염을 앓는 듯 뒤틀린 모양새로

향기를 내뿜은 검은 올리브나무에는

먼지가 달라붙어 있다."

-21면



"살로메는 조지프를 보면

늘 썩은 사과가 벌어지듯 

잇몸을 드러내며 미소 짓는다."

-53면






그러나 진정으로 내 마음을 사로잡는 건 따로 있다. 

어느새 이야기를 장악한 

에티의 존재감이었다.



에티는 동화 속 신데렐라처럼 

수동적으로 구원을 기다리지 않는다.

세상이 화가의 찬란한 재능에 눈멀어 있을 때

에티는 그 빛 뒤에 숨겨진 

진짜 색들을 하나씩 발견해 나간다. 



 



프로방스의 눈부신 햇살과 아롱진 풍경,

빛과 그림자, 성공과 희생, 

이름을 남긴 사람과 잊힌 사람.




어지러울 만큼 눈부신 

빛과 그림자 사이를 오가는

이야기 덕분에 이 여름이 행복했다. 

에티와 나의 여름이었다.




#도서지원 #에티의여름 #다산책방 #여름소설추천 #소설추천

g******7 2026.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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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와 사랑 !! 그 둘 모두 !!
"미스테리와 사랑 !! 그 둘 모두 !!" 내용보기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각 인물들의 감정과 배경과 사연들이 너무 잘 표현되어 있고, 배치되어 있다. 처음 시작은 미스테리물이다.너무나 많은 것들이 꽁꽁 싸여져 비밀스럽게 감춰져 있다.그것들이 하나하나 들어날 때마다 감탄이 나온다.그림에서 표현되는 아름다움이 현실의 자연 속에서도 표현되고, 서로의 감정에서도 녹아 나온다. 묘사가 너무 감각적이고 아름답고 풍성하다.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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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

각 인물들의 감정과 배경과 사연들이 너무 잘 표현되어 있고, 배치되어 있다. 

처음 시작은 미스테리물이다.

너무나 많은 것들이 꽁꽁 싸여져 비밀스럽게 감춰져 있다.

그것들이 하나하나 들어날 때마다 감탄이 나온다.


그림에서 표현되는 아름다움이 

현실의 자연 속에서도 표현되고, 

서로의 감정에서도 녹아 나온다. 


묘사가 너무 감각적이고 아름답고 풍성하다.


그녀에게서 복숭아 맛이 난다. 냇물과 그 초록빛 싱그러움, 온몸을 파고드는 서늘하고 강렬한 물줄기의 맛이 난다. 라벤더와 수천 개의 풀잎 위로 내리쬐는 따뜻한 햇살의 맛이 난다. 찬란하게 약동하는 생명력의 맛이 난다. 


피크는 애티의 출생의 비밀이 벗겨질 때다. 

빌드업 하듯이 읽어 보아야만 그 충격과 실마리를 알 수 있다.

거기에 도달해야 볼 수 있는, 


김보람 편집자님, 최민경 마케터님의 손글씨와 더불어서

마치 독서모임 하듯이 그래 그렇지 하면서 같이 읽어나갔다.


미스테리하면서, 사랑의 감정도 잘 녹아있고, 

전쟁의 상처와 아픔도, 

그런 트라우마와 함께 전개되는 각 가족의 서사도. 

너무나 구구절절한 개인들의 서사가 너무도 잘 읽히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디테일을 적기에는 너무 스포가 되어서 

아름다운 소설이었다는 이야기만 전하고 싶다.


출력물 서평단 

거기에다 김보람님, 최민경님의 추임새도 너무 좋았고, 

이런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asanchaekbang

v******n 2026.08.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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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의여름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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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의 여름>은 '조지프'와 에티' 두 인물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타타'의 시점은 없지만 타타가 어떤 인물이고 왜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지 글을 읽으면서 이해하게 됐다.인물들은 각자만의 깊은 사연을 안고 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사연의 내막이 이래저래 충격적이다. 기자인 조지프가 당대 최고의 화가인 에두아르 타르튀프(타타)라는 인물에 대한 글을 쓰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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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의 여름>은 '조지프'와 에티' 두 인물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타타'의 시점은 없지만 타타가 어떤 인물이고 왜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지 글을 읽으면서 이해하게 됐다.

인물들은 각자만의 깊은 사연을 안고 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사연의 내막이 이래저래 충격적이다. 


기자인 조지프가 당대 최고의 화가인 에두아르 타르튀프(타타)라는 인물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그를 찾아가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

생각지 않게 그의 그림에 모델이 되고, 그의 조카와 사랑에 빠지고, 원치 않은 진실을 알게 된 조지프는 후반부에서는 내적 갈등이 심해진다.

화가의 조카인 에티는 조용한 인물로 처음엔 베일에 싸여 있지만 소설의 중심부를 지나면서 그녀가 지니고 있는 강인한 마음과 커다란 비밀을 알 수 있다.

중심 인물일 것 같은 타타는 변덕스럽고 까탈스러운 인물로 그 당시의 화가는 그럴 것이라는 프레임에 딱 들어 맞는다.

하지만 그가 그런 이유는 후반부로 갈수록 이해가 되었다.


소설은 그림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지만 알고 보면 다양한 이야기가 섞여 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준비된 음식들, 색채의 묘사들, 극에 달하는 가족사와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 전쟁등 소설은 풍성하게 이야기를 이어 간다.

그리고 배경의 묘사도 섬세하게 쓰여져 있는데 읽을 때마다 감탄을 자아 낸다. 마치 내가 여름을 겪고 있는 것처럼 그 풍경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복숭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간접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상상만으로 여름을 오로지 느낄 수 있었다.


또 에티라는 인물로 인해 그녀가 겪었을 일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녀 나름으로 그런 일들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그녀의 성장 이야기이기도 한 <에티의 여름>은 마침내 그녀가 향하고 싶은 곳으로 나아가서 다행이다 싶었다. 


첫 소설로 폭풍적인 반향을 일으킨 루시 스티즈 작가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된다. 


-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어느 생애의 잔향만.

- "왜 안 왔어요?"

"왜 기다리지 않았어요?"

-그의 맥박. 그녀의 맥박.

-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은 일들을 하고 싶다.

- 삶은 한 치씩 꾸역꾸역 나아갔고, 그녀는 살아 있었다. 부당하게도, 미치고 팔짝 뛰게도 그녀는 살아 있었다.

- 시간은 가차 없이 흘러가고, 삶은 산불처럼 무서운 기세로 앞을 향해 돌진한다.

- 그녀의 삶은 굽이치는 파도였고 마침내 해안에 닿아 부서졌다. 종말이 시작되었다.

- 이것은 끝이다. 그리고 시작이다.



WITH. 다산책방

YES마니아 : 플래티넘 t*****6 2026.08.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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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 하나 하나에 감탄하고 또 감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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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의여름루시 스티즈#장편소설#다산북스#도서제공시작부터 회화적인 글은 저자의 것일까 번역가의 능력일까표현과 묘사 하나하나가 섬세하다.이런 저자를 만나는것도 복이구나.찰지고 알알이 꽉들어찬 문장들에 감동하며 읽는다.섬세한 묘사로 장면 장면이 머리속에 파노라마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주옥같은 문장들이 너무나 많았다.대략 스무살의 잡지기자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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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의여름

루시 스티즈

#장편소설

#다산북스

#도서제공


시작부터 회화적인 글은 저자의 것일까 번역가의 능력일까

표현과 묘사 하나하나가 섬세하다.

이런 저자를 만나는것도 복이구나.

찰지고 알알이 꽉들어찬 문장들에 감동하며 읽는다.

섬세한 묘사로 장면 장면이 머리속에 파노라마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주옥같은 문장들이 너무나 많았다.


대략 스무살의 잡지기자 조지프는 거장 에두아르 타르튀프를 취재하고자 우연찮게 '오렌지를 든 청년' 작품의 모델이 된다. 반고흐와 식사하고, 세잔의 문하생으로 그와 언쟁을 벌였다는, 은둔자이면서 인간혐오자, 폭군이면서 가장 외로운 거장 타르튀프. 읽다보니 잔인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엄마를 잃은 상실감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위안이되어주는 조지프와 에티,

글로 표현할 수 없어 그림을 그리려 하는 타타와 글로 그림을 설명할 방법을 찾는 평론가 조지프,

조카 에티가 떠나갈까봐 수시로 가스라이팅을 내뱉으며 집착하는 타타(타르튀프)와 타타의 세상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에티,

서로가 상반되면서도 벗어날수 없는 관계, 서로에게 증오를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연민을 느낀 관계

결국 그 가여운 한 소녀가 용기를 내어 번데기를 벗고 세상으로 나오는, 껍질을 깨고 세상과 맞서는 이야기.


저자는 파노라마를 펼쳐보이듯 상황들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독자 스스로가 그 감정을 느끼도록 유도한다. 읽는 내내 그 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도록...

저자로 인해 한여름 뙤약볕을 한껏 내리쬐었고, 복숭아 향에 침을 흘리며, 그림 소재로 쓰였던 음식들이 썩는 역한 냄새까지 공유할 수 있었다.


🪻한쪽에는 라벤더 밭이 펼쳐져 있고, 한쪽에는 초록빛 강이 잔잔하게 흐른다. 모자도 쓰지 않은 머리 위로 뙤약볕이 사정없이 내리쬐고, 한쪽 어깨에 낡아 빠진 배낭 하나를 둘러매고 있다. p17

🪻엄지와 검지로 라벤더 줄기를 비벼 손가락에 그 톡 쏘는 향이 스며들게 한다. p19

🪻손을 들어 눈가에 그늘을 만들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풍경을 눈에 담는다. 황금빛 들판에서는 햇살이 뿜어져 나오고, 관절염을 앓는 듯 뒤틀린 모양새로 향기를 내뿜는 검은 올리브나무에는 먼지가 달라붙어 있다. p21

🪻그녀는 송사리처럼 슬그머니 드나들고, 누군가 눈치채기 전에 자리를 뜨는데 익숙하다. p37

🪻그는 어둠을 이해하기에 빛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 삶이 유동적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그의 그림은 형태에 얽매이지 않고 실험적이다. p47


섬세한 묘사도있고 유머도있다

🪻만약 내가 재채기를 하면 산 채로 가죽을 벗겨 버리겠다고 함. p57

🪻그는 착륙을 앞두고 상공을 빙빙 도는 느낌이다. 아직 목표물을 발견하지 못했기에 당분간은 그저 주위를 선회할 뿐이다. p58

이런 표현이 참 좋다.


🪻지금처럼 타타를 두려워해서는 안 되는데 그에게는 범접할 수 없는 뭔가가 있어마치 태양의 눈을 똑바로 보는 것처럼혹은 신의 눈을. p64

🪻조지프의 몸은 팽팽하게 조여진 현처럼 늘 긴장되어 있어 날카로운 비브라토를 내듯 파르르 떨린다.... 숨 막힐 듯한 집에 갇혀 돌아가신 어머니의 언어로 말할 때면단어 하나하나가 입 안에서 은빛 유령처럼 맴돌았다. p97

🪻두 소년. 한 명은 그림자였고, 한 명은 빛이었다. p110

🪻인생은 교묘한 함정을 너무 많이 감추고 있다. p112

🪻에티는 강물 위에서 부유하며 천천히 윙크하는 별들을 올려다본다. p114

🪻"타타는 지금 태양이 빛난다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에티가 설명한다. "대신 살갗에 온기를 느끼게 하려는 거죠...붓질 자체를 봐요붓을 쥔 타타의 손을 보지 말고." p143

🪻그러니 조지프가 그녀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지 타타가 절대 알아서는 안 된다. 그가 곁에 있을 때면 몸에서 긴장이 풀리고, 공기가 맑아지는 것 같다는 사실을. p209

🪻그녀에게서 복숭아 맛이 난다. 냇물과 그 초록빛 싱그러움, 온몸을 파고드는 서늘하고 강렬한 물줄기의 맛이 난다. 라벤더와 수천 개의 풀잎 위로 내리쬐는 따뜻한 햇살의 맛이 난다. 찬란하게 약동하는 생명력의 맛이 난다. p227

🪻평소에는 재까 재깍 흐르는 매 순간을, 인생의 모래시계에서 떨어지는 모래알 하나하나를 예민하게 느끼지만 오늘 밤은 시간이 멈춰 버린다. p230

🪻식재료를 박박 닦고, 잎을 똑똑 따고, 탁탁 썰고, 쓱쓱 긁어낸다. p267

🪻에티가 그토록 공들여 만든 것을 그가 망가뜨린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p296

🪻그 사이 잠시 드러난 그녀의 배를 산들바람이 핥고 지나간다. p296

🪻'난 여기까지 왔는데도 눈앞에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어.' 에타의 말대로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p336

🪻훔치고, 훔치고, 또 훔쳐라. 이 실날 같은 시간을 훔쳐 근근이 살아가라. 밀려드는 밤으로부터 시간을 한 움큼 낚아채 어둠 속에서 세상을 창조하라. p344

🪻8월은 멍처럼 짙게 물들어간다. 열기가 농밀해진다. p390

l***a 2026.08.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