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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5월 14일 일요일 13시 16분.
[인상깊은구절] - 가끔 나는 그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내 어릴 적, 처음으로 좋아했던 그녀가 떠오르고, 조금은 슬퍼진다. 그녀는 내가 살아가는 싱거운 시간의 흐름에 묻혀 점차 그 모습이 멀어졌다. 손을 뻗어도 이제는 닿지 않을 장소로. 언젠가 그녀의 얼굴 생김은커녕 윤곽조차 희미한 날이 올 것이다. 내게 누군가를 죽일 힘은 없다. 그러나. 나는 지금, 분명하게 생각한다. 언젠가, 소중한 사람을 만나게 되리라고. 그리고 그 사람을 살아 있게 하기 위해서, 그 손을 절대 놓지 않으리라고. 그렇다, 설사 사자가 덮친다 해도. 결국은 소중한 사람의 손을 찾아 그 손을 꼭 잡고 있기 위해서, 오직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이 싱겁게 흘러가는 시간을 그럭저럭 살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요? (''연애소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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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놓으니 한 사람 이야기인 줄 알았다. 등장인물이 법대다니던 시절이 나와서 더욱 그랬다. 연애소설-영원의 환-꽃이라는 세 작품은 사랑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연애소설은 주위 사람이 자신에게 잘해주거나 사랑하거나 친해지면 죽어버리는 사신이 되어 버린 남자 이야기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내가 느끼기엔 정말 일본적이었다. 으스스한 괴기스런 분위기?
영원의 환-암 말기 환자가 사랑했던 여자가 자살을 했는데 그 여자를 자살하게 만든 남자를 죽기전에 죽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ㅎ 지금 읽고 있는 GO에서 노르웨이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읽었을때 이걸 어디서 봤을까?했는데 영혼의 환에 나오는 주인공 친구-살인 청부업자의 고향이다. 사랑과 살의가 교묘하게 어우러진 단편이다. 세상의 모든 물건이 살인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말...사실같다. 반원의 궤적이라던가?ㅎㅎ 이해도 못하지만 아무튼 그럴싸하다.
꽃-이라는 단편이 참 좋았다. 유명한 국선 변호사가 20년 전에 이혼한 아내가 남겼다는 유품을 가지러 가는 이야기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젊은 남자와 함께 말이지. 요런 단편은 한편의 동화라고 해야 옳겠지.
옮긴이의 차이도 있겠지만 오쿠다 히데오 이후 나와 잘 맞는 작가를 만났다 싶다. 재미도 있고 이야기가 탄탄하게 흘러 간다. 나쓰메 소세키...도 좋고...오쿠다 히데오도 좋고...이젠 가네시로 가즈키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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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원래 독서평같은건 잘 못써서 안쓰는데...^^;; 가네시로 가즈키의 책은 쉽게 읽히면서도 뭔가 끈적함이 남는 것이 좋아 거의 다 읽어 보았습니다. 원래 소설책보다는 만화책처럼 쉽게 읽히는 것을 좋아하는데 가네시로 가즈키의 책들은 만화책을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그냥 끊임 없이 술술술 읽게 되요~ 지루하지도 않고 전개도 빠르고..... 등장인물이나 사건들이 다른 책들과 연관되어 있는것도 재미있고....^^ 가네시로 가즈키의 [더 좀비스] 시리즈 중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영화배우 이준기씨가 주연이라던데.... 정말 기대되요~^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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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세편의 연애이야기가 전개된다.
사신의 운명을 가지고 있어 그와 친하게 지낸 사람은 꼭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와 함께 살았던 숙모의 죽음은 그를 더욱 가혹한 운명의 끈으로 묶어버린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운명을 두려워하며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도서관 앞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그녀. 그녀는 자신을 살려줘서 고맙다고 그에게 인사를 한다. 그녀에게도 죽음의 그림자가 드려질까 무서웠던 그는 그녀를 멀리하지만.. 그녀는 적극 그에게 다가오고 둘은 연인이 된다. 행복했던 순간도 잠시, 병에 걸려 죽음을 코 앞에 둔 그녀는 끝까지 자신의 몸이 약해서 그런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 내 기억은 그녀만으로 가득하니까. 나를 계란처럼 반으로 탁 깨면, 그녀하고의 추억만 흘러나올 거야" 사랑했던 여자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기억만으로 가득해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 남자.. 어쩌면 이 남자는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 더욱 깊은 사랑을 했을 것이고, 그 사랑으로 행복한 사람임이 틀림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고 모두들 행복한 것은 아니니 말이다.
동맥류에 혹이 있어 수술을 해야 하는 노자키. 하지만 그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잊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 두려워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선배의 부탁으로 노변호사 도리고에씨의 운전길에 동행하는 알바를 하기로 한다. 도리고에씨는 28년전에 이혼한 아내가 며칠 전 호스피스에서 사망을 했는데, 유품을 받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고 그곳까지 가기로 한 것이였다. 왜 하필 그 많은 교통수단을 두고 차를 타고 그 먼길을 가려고 하는 것일까?
그건 바로.. 도리고에씨가 전부인과 함께 신혼여행을 가는 길이였던 것이였다.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이혼을 했지만, 사랑했던 그녀를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 호언장담했던 그에게.. 이제 그녀는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노자키와 대화를 하면서 도리고에씨는 잊고 있었던 그녀와의 기억들을 되찾기 시작한다. 첫만남과 결혼, 그리고 신혼여행, 그들이 헤어지는 과정까지도..
도착한 호스피스에서 도리고에씨는 다시 한번 아내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 날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을 가진 물망초꽃이 가득 심겨진 화단.. 바로 아내가 심기 시작한 꽃이란다. 처음에는 너무 사랑했지만.. 시간이 지나 서로의 입장의 차이에 따라 이혼을 하게 되었지만.. 그녀의 마음 속에는 아직도 도리고에씨를 향한 사랑.. "나를 잊지 말아요" 그 마음이 가득했다는 사실..
도리고에씨는 당신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28년이 지난 뒤 그녀와의 기억을 잊어버린 채 살았지만.. 그녀는 자신을 잊지 말아달라는 그 마음으로 꽃을 키우고 있었다는 것이였다. 똑같이 사랑을 한다고 하지만, 서로에게 느껴지는 사랑은 하늘과 땅만큼 다를 수도 있다.
3편의 소설은 자신들이 했던 연애가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하여 구체적인 모습으로 다시 재탄생된다. 혼자만 가슴에 품고 있었던 사랑이.. 대화를 통하여 온전한 모습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내 사랑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그리고 그 상대가 아직도 내가 사랑하는 사랑이기에, 우리의 사랑이 더욱 단단해지고 견고해지는 건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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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다. 만약 그때, 동물원 우리에서 사자가 도망쳐 나와 그녀를 덮치려 했따면 나는 주저없이 사자 앞을 가로막고 그녀를 지켰을 것이다. 이것만은 틀림없다. p14
사랑을 시작 하는 남자들에게서 공통되게 나타나는 현상,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는 죽을 수도 있고 , 만약 나에게 하루가 주어진다면 그녀 곁에서 보내고 싶다는 생각..., 무엇이라고 표현하기 힘든 아련함, 들뜸, 행복등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인 것.. '연애' 이 책은 그 연애에 대한 세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가지의 이야기들은 모두 그들이 한때 사랑했던 여자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다. 이미 이세상을 떠난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현재로 끌여 들여 대화 형식으로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 된다. 이러한 형식은 죽음이 의미하는 슬픔과 사랑이라는 최상의 행복을 같은 때에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어 내려갈 때에는 실로 복잡한 기분이 들게 되며 읽어 나간다. 애뜻함, 부끄러움, 그리고 슬픔. 이 모든 감정이 스쳐지나가듯 지나 가는 것이다.
나는 가네시로의 책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는데,나는 이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때 , 앞으로 이 작가의 책을 한동안 읽게 되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만큼 굉장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전계해 나가는 것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문장의 읽히는 감에 따라 좋은 책과 나쁜 책을 나누는 편인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실로 굉장하다. 아주 세세한 묘사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앞에 마치 그녀가 내 앞에 있는 듯 모든 행동과 복장, 얼굴표정과 심리상태가 느껴진다. 그래서 가네시로의 문장은 이야기의 상황속으로 쉽게 빠져 들게끔 하는 마력이 있다. 특히 이 책의 제목처럼 연애소설과 같은 책에서는 극명히 책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해준다. 나는 이 책이 굉장히 좋은 소설이라는 점에서 내용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싶다. 단지, 이 책에 대한 느낌은 매우 복잡하며 설레이게 한다는 정도로 마무리 하고 싶다.
부드러운 햇살이 온 거리에 쏟아지는 한가로운 화요일 오후였다. 낮잠 든 강아지와 고양이마저 영원히 잠에서 깨어나지 않을 것같은, 그런 분위기의 . p12
"내 기억은 그녀만으로 가득하니까. 나를 계란처럼 반으로 탁깨면, 그녀하고의 추억만 흘러나올 거야." p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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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영원의 환, 그리고 꽃. 단 세편으로 구성된 이야기. 전적으로 사랑에 의한 그리고 사랑을 소재로 삼아서 사랑을 그려내고 있는 이야기.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사랑을 담고 있기에 그 느낌이 아주 깊은 곳까지 울려퍼지는 이야기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어디까지 사랑할 수 있는가. 아니 실제로 사랑이라는 감정은 사람을 어떤 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것일까. 사랑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얼마나 필요한 것일까.
내 기억은 그녀만으로 가득하니까. 나를 계란처럼 반으로 탁 깨면, 그녀하고의 추억만 흘러 나올거야. (54p)
어렸을 때 별명이 사신인 한 남자. 자신이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모조리 죽는다. 부모님도 죽었다. 숙모네로 거처를 옮겼지만 눈이 내리던 날 자신과 함께 눈에서 놀아준 숙모도 죽었다. 친구도 예외없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 다섯명이 모조리 죽었다. 원인도 다양했다. 물에 빠져서 죽기도 하고 발을 헛디뎌 죽디기도 하고. 그러니 그런 그에게 사신이란 별명은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대학에 입학하고 그는 그녀를 만난다. 운명적으로 만난 두사람. 하지만 사신인 그. 그들의 사랑은 영원할 수 있을까. 그녀에게도 사신의 죽음의 화살이 날아오게 될까. 운명이라면 제발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사신이라는 별명이 그녀로 인해서 사라지길 바라고 또 바라게 된다. 현실은 그 반대일까 아니면 그들이 원하는대로 이루어질까.
암환자. 그는 병실에 있지만 곧 죽을 몸을 일으킨다. 한발자국도 떼기 힘들면서도 기어코 바깥으로 나가려고 한다. 그러다 결국 골절상까지 입게된다. 그는 무엇때문에 그렇게 나가려고 했던 것일까. 죽음을 앞두고 있는 환자가 꼭 해야 하는 밖의 일이란 대 체 무엇이었을까.
자신이 사랑했던 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 그는 그녀를 괴롭게 한 사람을 그냥 두고 이 세상을 떠날수가 없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 곧 죽을 목숨. 자신의 목숨을 다해서라도 그녀의 한을 풀어주고 싶다. 그녀를 대체 누구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일까.
가장 마지막 이야기면서 가장 깊게 울림을 주었던 이야기. 죽은 부인의 유품을 찾아서 길고 긴 여행을 떠나는 한 남자. 모리사와 아키오의 [그녀에게]를 연상시키는 이야기. 아내가 죽고 그 유품을 찾아 멀리 떠나는 설정까지 같은 조건이지만 아키오의 이야기는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이 이야기는 오롯이 이 여행을 떠나는 두명에게만 집중하고 있다.
아내를 찾아가지만 몸이 좋지 않아 약을 먹야 하므로 교대로 운전을 해줄 누군가가 필요했고 그로 인해 아르바이트로 투입된 나는 그의 사랑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헤어져 산지가 벌써 28년인 그들. 사랑했을텐데 왜 헤어지게 되었는가. 헤어졌는데도 왜 직도 서로를 잊지 못했는가. 그 남자의 아내에 대한 사랑은 무엇을 담고 있는가. 아내는 죽으면서 무엇을 그에게 남긴 것일까.
한 사람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사랑에 대한 본질을 깨달을 수 있는 이야기. 번역자는 눈물을 찔끔거리며 이 작품을 번역했다고 했다. 나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먹먹해진다. 뻥뚫린 가슴을 무언가로 꽉 메꿔 넣은 것 처럼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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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시로 가즈키의 조금 많이 다른 연애이야기... 연애소설...
연애소설, 영원의 환, 꽃...
세가지 이야기 속에서 가네시로 가즈키는 특유의 스타일로
자신의 연애이야기를 쓴다.
그리고 그 연애이야기들의 끝에서
그가 그전부터 해왔던 것처럼
연애를 내세운 그의 세상에 대한 외침을 들을 수 있다.
그 외침이 조금은 불편하다 하여도...
'들을 귀가 있는 자만 들어라'
라고 이세상 최고의 슈퍼스타께서 말씀하셨지 않나...
그리고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은 가볍다 여전히,
하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 한다...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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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또래 재일한국인에게 중요한 것은 국적도, 민족도 하닌 연애"라고 주장했던 가네시로 카즈키의 말처럼, 이 소설의 제목은 너무나 평이하면서 솔직하게 붙여져 있다. 연애소설이라도 어떤 작가가 연애소설이라고 인정하고 시작할까? 대개는 인간에 대한, 삶에 대한 얘기라고 조금 거창하게 설명하겠지.
이상하게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난 지금 행복해..내 기억은그녀만으로 가득하니까. 나를 계란처럼 반으로 탁 깨면, 그녀하고의 추억만 흘러 나올거야...p.54 난 이 말이 재치있는 말장난이나 유치한 낭만적 장치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순간 툭하며 갈라지는 계란과 사이에서 쏟아지는 끈끈하지만 깨지지 않는노른자와 흰자가 연상되면서, 난 깊은 인상을 받았다. [2005-1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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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이라는 제목과 가네시로 가즈키라는 작가의 이름을 듣는다면 아마도 이 소설집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가볍고 경쾌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가장 큰 이미지가 조금은 부족한 청춘들이 경쾌하게 세상과 싸우는 모습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것은 당연한 생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네시로 가즈키라는 작가의 작품들에는 겉으로 보이는 경쾌함과는 다른 조금은 어두운 부분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연애소설이라는 소설집에서 만나게 되는 처음의 생각과는 다른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가네시로 가즈키의 성공작들에서 볼 수 있는 모습들은 결코 단순한 청춘들이 경쾌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점에서 이 소설집에 담긴 작품들은 가네시로 가즈키라는 작가의 성향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경계인의 삶을 살아가는 그러면서 성공한 소설가의 길을 걸어가는 가네시로 가즈키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바로 이 소설집에 담긴 조금은 어두운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에는 모두 세 편의 중단편이 담겨있다. '연애소설', '영원의 환', '꽃'이라는 이 세 작품은 이 소설집의 타이틀로 사용이 된 '연애소설'처럼 제목과 작가의 이름만으로는 당연한 것처럼 가볍고 경쾌한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 그리고 작가인 가네시로 가즈키는 그것은 읽는 이들이 마음대로 생각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독특하고 개성적이면서도 조금은 어두운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표제작이기도 한 '연애소설'부터가 그런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 세 편의 작품들이 하나로 묶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먼저 '연애소설'은 친해진 사람은 반드시 죽게 되는 운명을 갖고 태어난 사람의 이야기다. 그리고 '연애소설'이라는 제목처럼 그 사람의 사랑이 이야기의 중심에 등장한다. 이어지는 '영원의 환'은 사랑과 복수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이며, 마지막 작품인 '꽃'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기억을 지워야 하는 청년과 과거를 잃어버린 노변호사의 이야기다. 너무나 간략하게 이 세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이 세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가네시로 가즈키의 대표작인 'Go'나 '레벌루션 No. 3'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아니 완전히 다른 작가의 작품처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이 세 작품에서 우리가 만나는 이야기는 가네시로 가즈키의 대표작들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과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마치 고전적인 고딕 소설이나 기담 소설의 모습을 보이는 이 세 작품은 하지만 바로 그런 독특하고 뻔하지 않은 모습 덕분에 더욱 더 의미가 있는 작품들이 아닐까 한다. 무엇보다도 작가 가네시로 가즈키가 다른 그의 대표작들에 살짝 어두운 분위기로 넣어두었던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작가의 어둠이 이 세 작품 속에 잘 담겨있는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은 가볍게 혹은 마음이 가는 방향으로 썼을 지도 모르는 이 세 작품은 가장 가네시로 가즈키 다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경쾌한 청춘들의 이야기는 이러한 어둠을 지나온 가네시로 가즈키이기 때문에 쓰여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진짜 가네시로 가즈키를 우리는 이 세 작품 통해서 조금 더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경쾌함이 보여주는 진짜 작가의 메시지를 이 세 작품을 통해서 더 분명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집 '연애소설'은 가볍지 않은 가네시로 가즈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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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손예진, 이은주 주연의 연애소설이야기인줄 알았다.그러나 작가가 다르다. 이 책은 총 3편의 다른이야기를 묶어놓은 소설책이다.
처음 1편의 <연애소설>은 사신(死神)이라는 닉넴을 달고 있는 한 대학생이 자신의 불행을 아무에게도 털어놓은 사람이 없지만, 대학생활 중 몇 마디 말을 건 적이 있는 대학친구 한명에게 자신의 삶을 털어놓으며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어릴 적 부모가 돌아가시고, 자신에게 잘해준 숙모가 하루아침에 베란다에서 떨어져 목이 부러져 죽고, 사랑하는 애인마저 병에 걸려 세상을 마감하는 그런 운명에 상처받고 자신을 원망하며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찬 한 남자.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 친구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unbreakable)LP판과 러시아 문호 푸슈킨의 <에브게니 오니겐>을 선물하며 이별을 고한다. 나머지 삶에 그 대학생은 끝끝내 불행한 운명에 헤어나오지 못하지만, 이야기를 다 들은 친구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계단에서 구르며 LP판이 깨지고 얼굴에 상처가 난다. 그 순간 자신은 다를 꺼라고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살아가고자 다짐하며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가는 거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으며 이야기를 끝을 맺는다.
두번째이야기인 <영원의 환>은 시한부인생을 살고 있는 또 하나의 대학생남자. 6개월전에 사랑하는 애인을 잃고 난 후 자신마저 시한부인생을 살게 됨을 알게되었다. 이제는 정말 얼마 안 남았다. 스스로 걸어서 병원 밖을 나갈 수도 없다. 불과 6개월전만해도 자신이 죽기전에 하고 싶은 일은 사랑하는 사람옆에서 죽는 거라던 순수한 소망을 품었으나, 삶의 끝자락에서 자신의 애인이 어떻게 죽은지 알게 된 후 애인의 복수를 위해 한 사람을 살인하고 죽으려한다. 그러나 그의 계획을 도와줄 친구는 아무도 없다. 그러던 중 어느날 방문한 K라는 친구.그 친구는 다소 냉정하면서도 자신의 계획을 수정해주기도 하며 대신 복수도 해준다. 일명 살인청부업자였던 전적도 가지고 있다. 미지의 인물인 듯하면서도 자신의 복수를 대신 깔끔하고 과학적으로 해결해준 K의 덕에 죽어가면서 잃었던 삶에 대한 희망과 자아를 발견하며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는 자신을 본다.
세번째이야기 <꽃>.대학 졸업후 아무일 없이 잘 살고 있는 한 직장인. 그가 어느날 쓰러지면서 병원에서 진단 받은 병명은 동맥류. 언제 터지질 모르는 시한폭탄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다가 28년전에 헤어진 전 부인의 사망소식에 그녀를 만나고자 일주일이나 걸리는 운전을 해야 갈 수 있는 곳에 가려는 요즘 이슈가 되고 유명메스컴을 탄 변호사의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맡게 되면서 겪은 이야기이다. 운전하면서 여행하는 중에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변호사는 자신의 잃어버린 그녀에 대한 기억을 찾아가면서 사랑의 추억과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젊은 청년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변호사의 사정을 들으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이야기이다.
세 편 모두 비극적이고 어두운 듯한 플롯으로 시작하지만, 푸릇푸릇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로 다소 어두운 듯한 기분은 들지 않는다. 꼭꼭 두사람씩 등장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듣는 사람 모두 실마리를 풀어나가면서 희망과 파랑새를 찾게되는 가슴따뜻한 이야기들이다. 우울하고 슬픈 상황을 이상하리만치 가네시로 가즈키란 작가는 음침하고 흐리게 설명하지 않는 묘한 매력의 글쏨씨를 가졌다. 읽으며서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뗄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