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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고양이 같은 잠이 필요하다>를 읽고
"<우리에게도 고양이 같은 잠이 필요하다>를 읽고" 내용보기
마음에 쏙 드는 에세이를 읽을 때의 기쁨이 있다. 나도 느꼈으나 표현할 길을 찾지 못해 그저 입에서만 작게 맴돌던 감정들이 글을 읽으며 다시 피어날 때 무척이나 기쁘다. 시공간을 초월해 '마음이 이어질 때' 나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잠시 책을 덮고 심호흡을 한다. 이 책이 그랬다. 짧은 글을 모아 엮은 책이라 금방 읽을 줄 알았건만, 벅차오른 순간이 많아 며칠 동
"<우리에게도 고양이 같은 잠이 필요하다>를 읽고" 내용보기

마음에 쏙 드는 에세이를 읽을 때의 기쁨이 있다. 나도 느꼈으나 표현할 길을 찾지 못해 그저 입에서만 작게 맴돌던 감정들이 글을 읽으며 다시 피어날 때 무척이나 기쁘다. 시공간을 초월해 '마음이 이어질 때' 나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잠시 책을 덮고 심호흡을 한다. 이 책이 그랬다. 짧은 글을 모아 엮은 책이라 금방 읽을 줄 알았건만, 벅차오른 순간이 많아 며칠 동안 옆구리에 끼고 읽게 되었다. 


정신 없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다보면 의식적으로 외면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가끔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그동안 흘려보내던 '낡았고, 바래고, 해져서 더 곱고 애틋한(p.187)' 것들을 찬찬히 살피게 된다. 책을 읽으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소하고 작은 것들에 대한 마음과 세상에 대한 사랑 혹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위대함(p.267)'를 잠시나마 되살려볼수 있었다. 


24년 간의 일기인만큼 작가는 스스로 감수성의 결이 달라졌다 말하지만 수십 년의 시간을 짧은 시간 내에 읽어내리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작가가 한결같이 쌓아 온 다정한 시선이 기껍기만 하다.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단단한 삶의 편린들을 엿보며, 흔들리는 과정 조차도 생에 충실한 다정한 연약함을 끌어안을 수 있었다. 글과 함께 등장하는 전세계의 귀여운 고양이들 덕분인지, 글을 읽는 내내 마치 햇빛 아래에서 길게 잠들어 노릇노릇 잘 구워진 고양이의 털을 쓰다듬는 기분이 들었다. 고롱고롱 높고 낮게 오르내리는 보드라운 등을 바라볼때 드는 온전한 충만함이 있다. 귀엽고 따뜻하고 보드라운 것은 그 존재만으로도 삶을 능히 구원해낸다. 작고 여린 것들을 보며 아름답노라 고백하는 속삭임이, 외로움과 우울이라는 여린 감정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오늘의 나를 다독여주는 듯 하다. 

a******2 2026.09.0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