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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소수자 변호사로서의 정체성을 밝히다!
"성 소수자 변호사로서의 정체성을 밝히다!" 내용보기
‘트랜스젠더 변호사 박한희의 삶과 생각’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에는, 성별 정체성과 맞지 않은 생활을 극복하여 스스로 트랜스젠더임을 밝히고 활동하는 변호사의 자전적 고백으로 내용이 채워지고 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세계적으로 남성과 여성만이 아닌 ‘제3의 성’을 인정하는 추세로 전개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는 관습이나 종교적 신념을 앞세운 일부 세력들에 의해
"성 소수자 변호사로서의 정체성을 밝히다!" 내용보기

‘트랜스젠더 변호사 박한희의 삶과 생각’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에는, 성별 정체성과 맞지 않은 생활을 극복하여 스스로 트랜스젠더임을 밝히고 활동하는 변호사의 자전적 고백으로 내용이 채워지고 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세계적으로 남성과 여성만이 아닌 ‘제3의 성’을 인정하는 추세로 전개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는 관습이나 종교적 신념을 앞세운 일부 세력들에 의해 성 소수자의 존재가 부정되고 있음도 무시할 수 없다. 더욱이 누군가를 차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 문제조차, 일부 그릇된 논리로 집단적인 위세를 앞세운 세력들에 의해 번번이 가로막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법 제정에 대한 권한을 지닌 상당수의 정치인들조차 그들의 위세에 눌려 차별금지법 제정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트랜스젠더임을 밝히고, 변호사로서 성 소수자들을 변호하며 활동하는 저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30세 이전까지 남성으로 살아오면서 자신의 성별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품기도 했지만, 저자는 그것을 스스로 감추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음을 밝히고 있다. 대학 시절과 군대 생활을 하는 동안 ‘감추어야만 했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저자를 내내 힘들게 했던 문제였으며, 직장 생활을 하면서 주말에서야 화장을 하고 여장을 하는 등 ‘가면을 쓴 이중생활’을 할 수 있었음을 토로하고 있다. 결국 트랜스젠더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자각하면서, 엄연히 존재하는 성 소수자들을 위해 활동할 수 있는 변호사로의 진로를 변경하기에 이른다.


늦은 나이에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심하였는데, 이는 저자가 "성 소수자 정체성으로 인해 꿈을 포기하지 않은 사회로 나아가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지니고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한다. 다행히 저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로스쿨의 교수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차츰 자신의 성별 정체성을 밝힐 수 있었고, 잠시 동안의 휴학을 거쳐 마침내 ‘남학생으로 입학’했지만 ‘여학생으로 졸업’을 할 수 있었다고 토로한다. 변호사인 저자의 공개적인 발언으로 인해 당시의 언론에서는 ‘최초의 트랜스젠더 변호사’라고 회자되기도 했으며, 이러한 저자의 삶의 역정에 대해 1장의 ‘트랜스젠더로서의 나의 삶’이란 항목을 통해서 담담하게 밝히고 있다.


‘트랜스젠더 어디에나 있다’라는 제목의 2장에서, 저자는 트랜스젠더의 개념과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편견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으로 풀어가고 있다.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트랜스젠더’에 대해 서술하면서, 특히 성 수수자들에게 ‘성별을 증명하라는 억압’으로 작동하는 다양한 관습과 사회적 차별의 문화에 대해서 적시하고 있다. 트랜스젠더임을 밝힌 연후에 원치 않은 강제 전역으로 인해 고통을 받다가 숨진 ‘고 변희수 하사’를 비롯하여, 성 소수자들을 위해 사회와 법정에서 변호사로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의 역할을 소개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저자는 성 소수자의 ‘존재를 가로막는 차별의 벽’을 실감할 수 있었으며, ‘당연하지 않은 성별이분법’으로 인해 권리를 제대로 행사할 수 없는 ‘트랜스젠더가 던지는 질문들’을 구체적인 상황을 들어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한다.


성 소수자들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으나, 저자는 여전히 사회의 관습은 물론 법과 제도에서의 차별이 존재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하여 3장에서는 ‘더 많은 트랜스젠더를 만나기 위한 과제’를 제목으로 제시하고, ‘성별 정체성에 따라 살아갈 권리’가 중요하다는 사실과 함께 이를 위한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이미 유럽과 북미의 여러 나라에서는 동성 사이의 결혼을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있기에, 이를 ‘혼인평등’이라는 관점에서 한국에서도 인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모든 사회의 구성원이 차별받지 않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모두의 평등,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트랜스젠더가 어딘가 동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의 친구로, 가족으로, 동료로 함께 살아가고자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는 저자의 고백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   (   https://cafe.daum.net/Allwithbooks   )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i*****n 2026.06.0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