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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것은 삶에 있어서 가장 신성한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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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이 하나의 생활 트렌드로 자리잡은지도 제법 많은 시간이 흘렀다. 슈퍼나 할인마트, 백화점 어딜가더라도 기본적인 유기농 식품 코너를 만날 수 있고, 방송과 잡지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무슨무슨 건강법이니 하는 이야기들이 쉴새없이 흐른다. 그런데 가만히 돌이켜 보면,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너무나 힘겹게 노력을 하고 있지는 않나ㅡ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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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이 하나의 생활 트렌드로 자리잡은지도 제법 많은 시간이 흘렀다. 슈퍼나 할인마트, 백화점 어딜가더라도 기본적인 유기농 식품 코너를 만날 수 있고, 방송과 잡지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무슨무슨 건강법이니 하는 이야기들이 쉴새없이 흐른다. 그런데 가만히 돌이켜 보면,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너무나 힘겹게 노력을 하고 있지는 않나ㅡ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건강한 먹거리. 안전한 음식을 먹는다는 당연한 사실들이 언제부터 왜 이렇게 힘겨운 일이 되버렸는지 알수가 없다. 이 책은 그런 우리들을 향해 ''가까운 것에서부터'', ''내손을 거친것에서부터'' 시작하라며 조용히 일깨운다. 사실 아닌게 아니라 요즘 먹거리 치고 믿을만한 것이 거의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자나 라면같이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음식들이 각종 합성 첨가물에 화학물질로 범벅이 되있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울게 없지만, 건강을 생각한답시고 먹은 채소엔 농약이 잔뜩 묻어있고, 고기보다 낫다고 생선을 먹지만 연어나 참치에는 다량의 중금속이 축적되어 있다. 다른게 이런 지경이니 좁고 지저분한 시설에서 항생제로 찌들어 ''죽지도 못하고'' 살쪄온 닭과 돼지 소들은 어떨까.. 상상만 해도 아찔할 일이다. 비교적 일찍이 이런 문제점들을 겪어온 유럽 국가와 기타 선진국에서는 이런 참담한 현실을 피하고자 국민적인 유기농 바람이 불고 있다. 내고장에서, 내손으로 키운 음식을 먹자는 것이다. 물론 초기엔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춘 현재의 산업 구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 환기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만 한다면, 우리나라에도 그런 바람직한 ''오가닉 붐''이 일어날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서양인이기에 서양식 위주의 예가 주로 들어 있지만, 우리나라가 어떤나라인가.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식단을 가진(소금섭취량만 뺀다면;;)나라가 아니던가. 요즘 한미FTA협정이다 해서 나라 안팎이 시끄러운데... 농업은 산업이 아니다. 한나라 사람들의 생명줄이자, 그 기반인 것이다. 사스나 조류독감, 광우병 파동같은 끔찍한 질병들도 결국은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그릇된 인식에서 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이런 파동들에서 비교적 조용할 수 있었던 것도 아직까지는 우리네 전통 밥상을 지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먹거리는 수입품과, 대기업의 이윤논리에 좌지우지되서는 안된다. 음식은 곧 약이자, 우리 몸의 일부이다. 요즘 건강한 먹거리를 찾고자하는 관련 서적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이 책만큼 종합적이고도 현실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책은 드물은것 같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어지간한 웰빙 트랜드는 거의 모두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도 그동안 건강 및 음식에 관련된 어지간한 유명 서적들은 다 읽어봤지만 모처럼 괜찮은 신간이 나온듯 싶다. 음식에 대한 생각을 바꾸자. 햄버거보다 간소한 나물반찬과 싱싱한 쌈채소에 먼저 손이 가게 될 날이 금방 올것이다. 당신의 건강과 아이들의 건강을 위하여.

[인상깊은구절]
유기농이라고 다 같은 유기농이 아니다. 유기농이라는 딱지가 붙어 팔리고 있지만, 그 안에는 일부 농약은 허용한 농산물과 유전자 조작식품이더라도 농약만 안쳤으면 허가를 준 상품부터 완전 무농약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다양한 유기농(혹은 친환경)상품이 존재하고 있는데 실상 그 안전성에 대한 기준은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에 결국은 ''내 고장에서 자란'' 믿을수 있는 유기농 제품을 대안으로 삼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m***9 2006.02.26. 신고 공감 9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대통령님, 책 한 권 읽을 시간 좀 내주시죠?^^
"대통령님, 책 한 권 읽을 시간 좀 내주시죠?^^" 내용보기
대통령님, 책 한 권 읽을 시간 좀 내주시죠?^^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식습관에 변화를 줄 것을 유도하는 책이다. 지금보다 적은 육류 섭취, 혹은 채식주의로의 변화, 유기농으로 식탁차리기 이 정도다. 어려울 것 같은가? 쉬울 것 같은가? 조금만 변화하면 지구의 자연자원 고갈을 막고 유지되게 할 수 있으며, 동물들의 복지도 향상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결실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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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책 한 권 읽을 시간 좀 내주시죠?^^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식습관에 변화를 줄 것을 유도하는 책이다.

지금보다 적은 육류 섭취, 혹은 채식주의로의 변화, 유기농으로 식탁차리기 이 정도다.

어려울 것 같은가? 쉬울 것 같은가?

조금만 변화하면 지구의 자연자원 고갈을 막고 유지되게 할 수 있으며, 동물들의 복지도 향상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결실은 우리 '인간'의 건강뿐 아니라 '지구의 건강'도 챙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 책은 피터드러커의 [마지막 통찰]보다 더 긴박한 통찰을 담고 있는 책이다.

2005년 국제연합에서 밝힌 <밀레니엄리포트>를 참조 하자면,

산업적 농경과 심각한 수산 자원의 남획, 지구 온난화 등으로 야기된 오염과 지반의 침하를 지금이라도 막지 못한다면

2050년쯤에 지구상의 모든 인구를 먹여 살릴 자원이 말 그대로 고갈되리라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은행 잔고의 한도를 넘을 정도로 돈을 쓰는 사람에 비유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정부와 기업들이 당장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지구의 자원을 파괴하는 농경 방식을 허용하고

심지어는 보조금까지 지원하는 행위를 계속 한다면 모든 것을 먹어 치워 결국은 인류가 파괴되는 순간에 이를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파괴되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다. 다른 생물체들도 함께 파멸될 것이다.

 

2050년이 아직 먼 것 같은가?

결코 멀지 않다. 그리고 고갈되는 년도를 말하는 것이기에 그보다 더 부족으로 인한 생활은 피폐해 질 것이 분명하다.

내가 초등학교(나는 국민학교 시절이었다;;) 때 '먼 미래엔 물도 사먹을 것이다'라는 말이 돌았다.

순간, 시골에서 자라고 있던 탓에 '무슨 이런 깨끗한 물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물을 사먹을까' 싶었다.

하지만 계산해보면 이 얘기가 나올 때는 지금으로부터 고작 13년 전이다.

지구상의 인구 중 40%는 물 부족 국가에 산다고 한다.

국제연합이 2025년에는 약 27억의 인구가 물이 매우 부족한 상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고작 18년 남았다. 물을 사먹는 시대가 오리라는 얘기가 나오고 13년, 부족으로 인한 물 전쟁의 시대는 이제 18년 남은 것이다.

그러므로 다국적 기업들이 세계의 물 공급을 장악하려는 의도는 더욱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물은 석유처럼 사치품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필수품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초등학교때의 기억이 있다.

우르과이 라운드에 대항해 일본은 본국의 물품사기 운동, 본국의 식품 먹기 운동 등이 벌어지고 있다는 책자를 읽은 적이 많다.

일본은 그렇게 외국의 상품들의 흐름에 본국의 농업, 산업의 경제를 이겨나가는 단결력을 보이는 것이다.

이 태도에 대해 국수주의니 어쩌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는 선생님의 얘기를 들으면 막연한 먼 나라의 실정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은 지구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고 지역과 인간의 건강을 지키는 결과이기도 한 것이었다.

지금은 세계무역으로 인해 우리 땅에서 똑같이 농사지어 나오는 농산품도 먼 나라에서 생산되어 온 농산품으로 서로 경쟁이 치열하다.

같은 상품으로 놓고 볼때 어떤 것이 지구의 화석연료 낭비가 심했을지를 생각해보면 간단히 답이 나온다.

하지만 가격이 우리 지역의 농산품보다 싸다면? 싸다고 해서 사먹을 것인가?

(일단, 지구의 화석연료 낭비는 당연한 일이니 넘어가고 순수 농산품에 대한 건강성만 놓고 보자)

이 또한 깊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농산품이라는 것이 유통기한이 길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네 동네에서 뱅뱅 도는 것도 아니고 바다 건너 저 먼 나라에서 비행기나 배를 타고 오려면 어떻게 했을까?

또한 다국적 기업이나 대형농가는 하나의 작물의 대량생산을 위해 어떻게 농사지었을까?

그것은 주기적인 성장호르몬 투여, 생장제, 농약은 물론이고 유전자 변형 농산품이기까지 하다.

이것은 먹고 바로 반응이 오는 것도 아니기에 사람들은 더욱 무관심하게 사먹는다.

하지만 그런 것이 건강할까? 그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옛날보다 여자아이들이 육체적으로 성숙해지는 나이가 갑자기 빨라진 이유, 남성들의 정자수가 감소한 이유.

식용 가축들에게 주기적으로 성장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은 사람의 몸에 에스트로겐이 쌓이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과학자들은 요즘 대두되고 있는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다.

 

하지만 환경과 우리의 건강에 대한 고발과 무서운 충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게 작게, 하지만 큰 역할로 이러한 변화를 늦추고 깨끗한 먹거리와 깨끗한 환경을 위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들을

각 장 마다 잘 언급해 놓았다.

터미네이터종자(이 책을 통해 처음알게 된 용어로 한 씨앗으로 농사를 짓고 그 열매에서 나온 씨를 거둬 그 다음해에 농부들은 농사를 짓는다. 하지만 이 종자는 다음해에 열리지 않는 1년살이 종자를 말한다. 이렇게 무시무시함은 다국적기업이 조작해 놓은 횡포인 것이다. 이윤을 위해서라면 이런 일도 서슴치 않는 것이 기업들이다), 프랑켄 푸드(간단히 말해 유전자변형식품들) 등

이 책을 통해 모르던 사실들을 너무나 많이 알게 되어 읽는 내내 이 책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식량을 통해 이루어지는 이 무시무시한 일들은 인간의 건강뿐 아니라 급속도로 지구를 죽이는 일이며

곧 멸망을 불러오리라는 추측이 결코 억측은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다.

책 속에 나오는 문장. "이것은 공상과학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문장이 너무도 절실하게 다가온다.

밝혀지는 수 많은 근거와 자료들. 그리고 드러나지만 뻔뻔하게도 자행되고 있는 일들.

이 모두는 소비자인 우리의 의식이 변화되고 맞서 행하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다.

기업들의 의식 바꾸기, 소비자의 작은 실천들. 이 모든 것이 합해진다면 인류의 건강과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길일 것이다.

 

그러기에 바쁜 대통령님께도 권해보는 것이다.

모쪼록 권위 있는 분들이 많이 읽고 정책적으로 실권을 쥐고 행사할 수 있는 분들이 보고 바꿔나가야만 더욱 가속이 붙은 변화가 될 것이기에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소비자 개개인의 노력이 이루어져야함은 말할 것도 없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고 실천 공략 몇 가지를 올려놓고 실천해 나가겠다.

읽는 것과 동시에 물 사용을 전 보다 억제했다.

머리도 세숫대야에 담아서 감았고, 설거지 물도 아끼려고 노력했으며 양치물도 틀어놓고 했었는데 컵에 담고 난 후는 잠궜다.

그리고 식품을 살 때 원산지가 어디인지, 식품 구성원지는 어디 어디인지를 꼼꼼히 따져보며 사게 되었다.

이제는 국내에 있는 식품인데 먼 나라에서 온 식품은 다신 먹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을 지인들에게 많이 권했다.

실천도 중요하고 이 책 권하기도 중요한 것 같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이 이 서평을 읽을 때에도 막연하게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 스스로 책을 통해 구체적인 일들, 사진 자료들을 통해 그 충격을 받았으면 싶다. 그래야 실천으로의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YES마니아 : 골드 m*****e 2007.10.15.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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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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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친척뻘인 영장류들처럼 인간도 잡식성이다. 우리와 유전적 차이가 단 1퍼센트에 불과한 침팬지도 잡식성이다. 침팬지는 원래 과일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 침팬지의 입술은 길고 움직임이 자유로우며 양볼 안쪽에는 특별한 주름이 있어서 먹으거리로부터 즙을 짜 먹거나 빨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침팬지는 식물의 싹, 씨앗, 식물성 단백질도 즐겨 먹는데, 1년 중에서 특별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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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친척뻘인 영장류들처럼 인간도 잡식성이다. 우리와 유전적 차이가 단 1퍼센트에 불과한 침팬지도 잡식성이다. 침팬지는 원래 과일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 침팬지의 입술은 길고 움직임이 자유로우며 양볼 안쪽에는 특별한 주름이 있어서 먹으거리로부터 즙을 짜 먹거나 빨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침팬지는 식물의 싹, 씨앗, 식물성 단백질도 즐겨 먹는데, 1년 중에서 특별한 시기에 많은 양의 곤충, 주로 개미나 흰개미, 애벌레 등을 먹는다. 1년 내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덩치가 작거나 중간 정도 되는 포유류를 잡아먹는다. 곰비에 서식하는 침팬지들의 경우, 연간 섭취량의 2퍼센트 정도을 단백질로 섭취한다.

 

침팬지는 더 이상 본능의 울타리 안에 갇혀 있지 않다. 관찰과 모방, 그리고 연습을 통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어떤 행동을 유심히 관찰한 다음 그것을 그대로 모방하기도 한다. 그 다음에는 같은 집단에 속한 다른 개체가 그 행동을 학습하는 것이 가장 쉽기는 하지만 침팬지는 평생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습득한다.

 

빵과 포도주는 옛날 팔레스타인 평민들의 주식이었기 때문에 의식에서 널리 쓰일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빵과 포도주는 기독교와 가톨릭의 성찬식에서 예수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성체가 되었다. 인도 인구의 80퍼센트는 힌두교도다. 옛날부터 윤회를 믿는 힌두교도들은 사람이 죽으면 육신을 떠난 영혼이 달에 갔다가 비가 되어 다시 땅에 내려와 먹을거리 속으로 스며든다고 믿었다. 죽은 것이 산 것을 먹여 살린다고 믿는 것이다. 힌두 우파니샤드의 경구, "우주 안에는 먹는 자와 먹히는 자가 있을 뿐이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것이 먹을거리이다." 역시 같은 믿음을 담고 있다.

 

매년 거의 300만 톤의 농약이 지구상에 뿌려지고 있다. 우선 논밭에 뿌려진 살충제가 원래 그것이 뿌려진 목적인 해충에 가서 닿는 양은 0.1퍼센트에 불과하다. 결국 잉여의 살충제는 그 주변의 다른 죄 없는 생명체들을 죽인다. 살충제에 노출된 벌꿀의 면역 체계와 생식 체계에 문제가 생기면서 아예 꿀을 따 모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산업용 화학 물질, 가정용 화학 물질 등과 섞여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농약은 돌고래, 고래, 그 외의 수천 가지 수중 생물들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킨다. 그로 인해 개구리 같은 양서류에게 선천성 기형이 생긴다.

 

유전자를 변형시킨 작물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서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오늘날에는 세계적으로 16,700만 에이커(675,839제곱킬로미터)의 땅에서 유전자 변형 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이 작물은 옥수수, 면화, 대두, 캐놀라 등으로,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살충 성분을 강화하거나 제초제를 견딜 수 있게 변형된다. 미국은 유전자 변형 작물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다. 콩의 81퍼센트, 옥수수의 40퍼센트, 캐놀라의 73퍼센트, 그리고 면화의 73퍼센트가 유전자 변형 작물이며, 이 기술은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세계 기아 문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연구를 해 본 사람이라면 지금 지구 어디선가 8억 명의 사람들이 굶고 매일 3만 명의 어린이들이 굶어 죽어 가는 이유가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정치 불안, 불안정한 식량 유통 체계, 정부의 부패, 인구 과밀 또는 과도한 방목으로 인한 토양의 황폐화, 거대 기업의 농토 장악으로 지역적 특색에 맞는 농경이 불가능해진 점, 농민들이 농사를 지어 생계를 이을 수 있는 수단을 잃어버리고 도시로 떠나는 이농 현상 등 그 이유는 다양하다. 이런 상황에 처한 농부들은 대대로 물려받으며 농사를 짓던 땅을 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지만 도시에서 찾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그들에게는 어울맂 않을 뿐만 아니라 도시는 이미 대량 실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일자리조차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때 자부심을 갖고 농사를 짓던 농부들이 굶주림에 지쳐 거지가 되어 간다.

 

오늘날에는 동물 보호 운동가들의 활동 덕분에 '하얀' 송아지 고기를 얻기 위해 송아지들을 60센티미터 폭의 조그만 '송아지 틀'에 가두어 기른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이 틀에 갇힌 송아지들은 편히 눕지도 못하고 심지어는 뒤로 돌아설 수도 없다. 식도락가들이 찾는 흰 송아지 고기를 만들기 위해 짧은 생의 마지막 몇주 동안은 철분이 전혀 없는 사료만을 먹인다. 체내에 미네랄 성분이 부족해진 송아지들은 미네랄을 섭취하기 위해 자기 오줌까지 마시려고 할 정도가 된다. 16주에서 18주 정도 고통스러운 기간을 보낸 송아지들은 결국 감옥 같은 우리에서 끌려 나온다. 너무 오래 운동을 하지 못한 송아지의 다리는 걷는 것조차 불안하다. 그렇게 도축장으로 끌려가는 동안 다리가 부러지는 송아지도 종종 생긴다.

 

동물의 사료에 일상적으로 항생제를 투입하는 관행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농장에서 기르는 가축에게 항생제를 자꾸 투여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좋지 않은 먹이와 과밀한 사육 환경,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으로부터 동물들을 보호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량의 항생제를 투여하면 동물들의 성장이 촉진된다는 것이다. 매년 수백만 킬로그램의 항생제가 가축의 사료에 섞여 들어간다.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항생제의 여덟 배를 가축이 먹어 치운다. 이렇게 일상적으로 항생제를 먹이다 보니, 여러 가지 박테리아가 현대 의학이 심각하게 의존하고 있는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되는 결과를 불러왔다. 질병 예방 차원에서 동물에게 투여된 항생제는 이제 인간의 먹이 사슬 안으로 들어왔다.

 

채식을 하자 곧 신체적으로도 아주 좋아졌다는 것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여하튼 내 몸이 가볍게 느껴졌다. 고기를 먹으면 죽기 전까지 제 살 속의 독 기운을 없애려고 애썼던 동물들처럼 사람도 자기가 먹은 고기 속에 들어 있는 독 기운을 없애려고 애써야만 하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유기농 식품과 방목한 축산품을 먹으로 노력한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육식이 꼭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다. 첫째, 인간의 몸은 해부학저으로 많은 양의 고기를 자주 섭취하는 데 적당치 않다. 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은 장의 길이부터가 다르다. 육식 동물의 장은 짧아서(제 몸 길이 정도) 먹이 중에서 소화되지 않은 것도 부패하기 전에 재빨리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있게 되어 있다. 초식 동물은 식물성 먹이로부터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더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의 길이가 길다.(보통 자기 몸의 네 배 정도) 인간의 장도 길이가 길다. 따라서 육식을 하면 고기 찌꺼기가 장에 너무 오래 머무르게 된다. 다른 측면에서 보아도 인간은 육식에 적합한 신체 구조를 갖고 있지 않다. 고기를 찢거나 베어내기 적합한 이빨도 없고 발톱도 없다

y****a 2020.06.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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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밥상 -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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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밥상   제인 구달 박사의 ‘희망의 밥상’을 이제야 다 읽었다. 사실 오래 전부터 읽으려고 했던 책인데 이상하게 읽을 기회가 없었다. 아니, 이런 말은 변명이 될 것 같다. TV를 보거나 지하철을 타면 늘 보게 되는 ‘지구를 지키자’류의 얘기들에서 나는 모른 척 고개를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제인 구달 박사는 처음 침팬지가 도구를 ‘의식적으로’ 사용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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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밥상

 

제인 구달 박사의 ‘희망의 밥상’을 이제야 다 읽었다. 사실 오래 전부터 읽으려고 했던 책인데 이상하게 읽을 기회가 없었다. 아니, 이런 말은 변명이 될 것 같다. TV를 보거나 지하철을 타면 늘 보게 되는 ‘지구를 지키자’류의 얘기들에서 나는 모른 척 고개를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제인 구달 박사는 처음 침팬지가 도구를 ‘의식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발견한 학자이다. 그전까지 인간을 ‘유일하게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로 정의하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 발견은 인간의 정의를 바꾸게 한 놀라운 발견이다. 유일하게 ‘이성’을 가진 인간이‘신에게 선택받은 존재’로서 자연을 정복해 나가는 것이 당연시 되었던 과거에 인간이 원숭이와 같은 존재로 격하했던 다윈의 진화론, 인간에게 인간도 모르는 무의식이 존재한다는 이론을 만들었던 프로이트의 심리학과 함께 제인 구달 박사의 발견은 인간의 한계를 규정짓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탄자니아의 곰비강 유역에서 ‘곰비 강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침팬지와 비비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던 그녀는 침팬지와 야생 동물이 멸종위기에 처한 상황을 목격하고, 이에 대한 개선책을 모의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몇 십년, 제인 구달 박사는 환경보호 운동을 주도하며 일 년 중 300여일이 넘는 시간을 강연을 하러 전 세계를 누빈다. 그녀의 나이가 올해 일흔 여덟의 노령인 것을 감안하면, 그녀의 넘치는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지가 놀라울 뿐이다.

 

제인 구달 박사는 ‘희망의 밥상’에서 겸손하게 그녀의 힘의 원천이 채식과 소식에서 나왔음을 밝힌다. 그리고 그녀가 채식을 하는 이유, 그녀 자신의 의지로 육식을 거부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고기 1kg을 얻기 위해 써야 하는 물의 양을 그녀는 알고 있다. 육식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식탁 위에 올라오는 계란, 가금류, 어류, 새우, 채소들이 어떻게 길러지고 가공되어 유통되는지를 그녀는 총명하게 빛나는 눈으로 속속들이 지켜보았다. 무작위로 살포되는 농약, 몸 한 번 돌리지 못하는 닭장에 갖힌 채로 알낳는 ‘기계’로 취급되는 닭들, 항생제로 범벅되어 길러진 연어와 새우, 그리고 ‘종자의 제왕’으로서 모든 곡물 위에 우뚝 선 몇몇 거대농업회사들의 존재까지.

 

‘희망의 밥상’책은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에 관련하여 제인 구달 박사가 직접 몸으로체험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음식의 문화부터 시작하여 현재의 실태, 전 유기농 식품을 먹어야 하는 이유와 방법 등. 그 진솔한 이야기에 고개를 박고 한참동안 읽어내려가다 보면, 내가 이 책을 기피했던 이유와도 딱 마주치게 된다. 나는 현재의 내 식습관을 바꾸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나는 잘 몰랐다, 몰라서 그랬다. 그렇게 회피하고 싶었던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주 배경은 미국의 산업이기는 하지만-지구 반대편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이 말하고 있는 일은 바로 내 식탁 위에서, 내 입으로 들어가는 고기와 채소들에게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마트의 두부가 왜 그렇게 쌀까? 우유는 어떻게 제공되고 있는 걸까? 마늘은? 양파는? 중국산이라서 ‘당연히’ 가격이 싸다는 건 그 사이의 모든 처리과정에서 눈 돌리고 있는 것과 같다. ‘미국산‘네이블 오렌지’나 ‘칠레’산 청포도를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다. 2천 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달려온 ‘싱싱한’과일을 단 한번이라도 먹어본 사람이라면, 제인 구달 박사가 얘기하는 이야기가 단순히 ‘환경보호’가 아니라 당신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임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불편한 진실, 그러나 꼭 알아야 할 진실에서 제인 구달 박사는 행동하라고 얘기한다. 행동하라. 비록 작은 움직임이라고 할지라도 꼭, 행동하라. 이 책을 읽고 잠시 무서워하고, 잊어버리는 일은 쉽다. 하지만 내가 먹기 때문에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동물들이 있고, 갖가지 항생제와 농약은 내가 먹은 만큼 계속 내 몸에 쌓여 나 뿐만 아니라 내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큰 행동이 아니어도 괜찮다. 음식물 쓰레기 만들지 않기, 1+1제품을 사서 절반을 버리는 대신 유기농으로 고르기. 유기농은 비싸다, 는 편견도 생각을 조금 바꾸면 된다. 양이 적더라도 더 몸에 좋은 것으로 먹으면 드는 돈은 똑같다. 이렇게 작은 행동부터 천천히 바꾸어도 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구입하는 두부의 상표를 바꿨다. 이 책을 읽어서, 정말 다행이다.

 

 

f****s 2011.03.07.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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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한가지씩, 지속가능하고 의식있는 식생활로..
"한번에 한가지씩, 지속가능하고 의식있는 식생활로.." 내용보기
갸름하고 고운 얼굴, 쪽진 듯 빗어 넘긴 머리가 정갈한 제인 구달 선생님의 깊은 눈길이 표지에서 나를 바라본다. 추천의 글에서 호칭한 "선생님"이란 단어 때문인지 그 눈길이 친근감있고 다정하게 느껴졌고 책을 읽는 내내 마치 그 음성을 직접 듣고 있는 듯 했다. 그래서 나도 선생님이라고 불러 보기로 했다... 침팬지 박사로만 알고있던 그분이 '한 번에 한걸음씩, 밥상에서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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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름하고 고운 얼굴, 쪽진 듯 빗어 넘긴 머리가 정갈한 제인 구달 선생님의 깊은 눈길이 표지에서 나를 바라본다. 추천의 글에서 호칭한 "선생님"이란 단어 때문인지 그 눈길이 친근감있고 다정하게 느껴졌고 책을 읽는 내내 마치 그 음성을 직접 듣고 있는 듯 했다. 그래서 나도 선생님이라고 불러 보기로 했다...

침팬지 박사로만 알고있던 그분이 '한 번에 한걸음씩, 밥상에서 세상을 바꾸자'며 445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책을 쓰셨다. 그분이 사랑하는 침팬지의 멸종 위기와 우리들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행동들이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침팬지에서 유추할 수 있는 원시 인류의 식생활부터 그분의 어린 시절이었던 20세기 초반 영국의 식생활, 강연을 위해 전세계를 다니며 경험하셨던 각국의 식문화까지 매우 광범위한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 부분도 매우 매력적이었다. 인류학적인 고찰과 개인적인 경험이 연결된, 구달 선생님만이 쓸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 다음엔 거대기업의 영향 하에 있는 씨앗, 농약 등 현대의 농업과 무자비한 공장식 사육, 무분별한 양식으로 인해 파괴되는 바다까지 우리가 더 많이, 더 잘 먹기 위해 하고 있는 그 많은 일들에 대한 진실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면서 왜 채식을 지향해야 하는지, 그리고 구달 선생님은 물과 음식을 얼마나 아끼기까지 하시는지 알 수 있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운송되어 오는 식품들이 색다르고, 경제적인 것 같지만 환경면에서, 영양면에서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는 내용도 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유기농이 왜, 얼마나 좋은지 얘기하고 있다. 이제는 많이 알려진 비만과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입맛, 그의 대안인 슬로푸드 또한 다루고 있다. 제 고장의 제철음식을 먹는 것, 전통음식을 먹는 것이 가장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식생활이며 지속가능한(sustainable) 것이다.
더 나아가서 안전한 식수를 얻기 힘든 아프리카의 현실에서 보듯, 물 한모금조차 얼마나 소중하고 또 소중한지..같은 지구에 발을 딛고 사는 이상 그것이 단순히 남의 일이 아니라 함께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A Guide to Mindful Eating이란 부제에서 느껴진 것은 우리의 매 순간 선택과 행동이 그렇듯이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 하는 것도 신념과 소신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사육되었는지 모르는 최저가격의 삼겹살과 남아공에서 수입된 단호박이나 칠레산 포도를 구입하면서 천원도 채 안되는 생수를 사 마시고 아낌없이 그 빈 PET병을 쓰레기통에 던질 것인지, 아니면 구달 선생님이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의식있는(mindful)" 행동을 할 것인지 말이다.
이 책은 내가 읽어 본 중에서 가장 광범위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이야기하고 또한 이미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직도 일주일에 7일은 육류를 먹고 싶고, 유기농을 구입하기엔 지갑이 너무 빈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옮긴이의 말"이라도 꼭 읽어봤으면 한다. 구달 선생님도 우리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되기를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번역자가 느낀 정도만큼의 깨달음이라도 우리가 가진다면 선생님도 기뻐하실 것 같다.

 

 

평가의 '편집/구성'항목에서 별을 하나 뺀 이유는 전문가의 작품이겠지만 윗 여백이 좁고 아래 여백이 넓은 레이아웃이 개인적인 취향에 약간 답답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m***n 2007.10.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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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희망의 밥상
"[서평] 희망의 밥상" 내용보기
세계적 환경 운동가인 제인 구달이 밥상에 대해 책을 썼다. 단순히 밥상이 아닌 밥상에서 시작되는 환경 얘기를 하고 싶은 거였다. 곡물 재배를 위한 농약이 땅을 오염시킨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법한 이야기다. 하지만 전 세계의 곡물 생산량의 3분의 1이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은 낯설다.  가축이 왜 그리 많이 곡물을 많이 먹어야 하는지 따지고 보면 인간의 육류 과소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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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환경 운동가인 제인 구달이 밥상에 대해 책을 썼다.

단순히 밥상이 아닌 밥상에서 시작되는 환경 얘기를 하고 싶은 거였다.

 

곡물 재배를 위한 농약이 땅을 오염시킨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법한 이야기다. 하지만 전 세계의 곡물 생산량의 3분의 1이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은 낯설다.  가축이 왜 그리 많이 곡물을 많이 먹어야 하는지 따지고 보면 인간의 육류 과소비 때문이다. 우리가 먹고자 그 많은 가축을 기르고, 그 가축을 먹이고자 땅에 농약을 뿌려대며 곡물을 키우고, 기아로 허덕이며 죽어가는 아이들을 외면한 채 그 많은 곡물을 가축에게 먹여댄다. 그저 기호식품인줄 알았던 식탁위의 고기가 인류의 욕망의 사슬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책에서 얘기한다. 육류 과소비를 줄일 필요가 있다.

 

요즘은 마트에 가면 세계 모든 곳의 다양한 음식을 구할 수 있다. 현대인은 모든 면에 있어 선택권의 과잉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는 선택해야 한다. 어디서 어떻게 키워진 채소인지, 무농약인지 아닌지, GMO식품인지 아닌지 뿐만 아니라 식품의 이동거리와 포장까지도 따지며 제대로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거대기업이 지배하는 식량사슬에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 돈의 논리에 따르는 기업에 우리의 먹을 거리를 맡겨 둔다면 식탁위 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도 우리의 아이들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유기농 식품도 대량 생산되어 수만 마일 떨어져 있는 슈퍼마켓까지 운반되어 팔리는, 수익에 의해 그 모든 것이 결정되는 기업형 유기농이 있다. 그 반대에는 소규모의 자영 농장에서 자연 친화적으로 재배되어 근거리의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신선한 유기농 식품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최근 몇년간 유기농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나 생협등이 많이 생겨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무엇을 선택할지는 소비자의 권리이지만, 애써 번 돈을 어떻게 쓰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 모두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풍요롭고 편안하고 즐겁게 먹고 사는 것이 누구에게나 좋은 일이지만 그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무엇을 선택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j*******0 2017.03.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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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평화를 가져오는 희망의 밥상
"밥상 평화를 가져오는 희망의 밥상" 내용보기
2006년 가을, 서울의 화계사에서 발우공양을 포함한 특강을 들으면서 읽게 된 이 책은 우리가 먹는 식품들의 생산과 유통에 대한 이야기부터 유전자변형 식품의 문제점, 이익을 위해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거대 기업들의 횡포에 대해 세세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대량생산을 위해 유전자 변형 농산물에 각종 성장 호르몬제와 화학 비료, 항생제를 사용해 농작물을 길러내고,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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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가을, 서울의 화계사에서 발우공양을 포함한 특강을 들으면서 읽게 된 이 책은 우리가 먹는 식품들의 생산과 유통에 대한 이야기부터 유전자변형 식품의 문제점, 이익을 위해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거대 기업들의 횡포에 대해 세세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대량생산을 위해 유전자 변형 농산물에 각종 성장 호르몬제와 화학 비료, 항생제를 사용해 농작물을 길러내고, 더 많은 고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비좁은 공간에 많은 수의 소나 돼지를 몰아넣고 항생제와 성장 호르몬제가 범벅이 된 동물성 사료로 기릅니다.
 
게다가 국경을 초월하는 거대 기업들의 유통망은 전 세계 밥상을 빠르게 단일화 하면서 지역 사회의 건강한 음식문화를 파괴합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제인 구달의 제안은 간단명료 합니다. 마음만 단단히 먹으면 못 지킬 게 없어 보이는 아주 쉬운 방법들입니다. 그는 우리 '소비자의 힘을 이용하자'고 말합니다. 우리가 어느 제품에 지갑을 여느냐에 따라 기업은 변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인데, 당연하면서도 제일 쉬운 방법인 것 같습니다. '내 고장에서 나는 제철 유기농 식품을 먹자'는 제안을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게 되면 자연히 생산자들이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은 '아이들의 밥상에 관심을 갖자'고 주장하면서 집에서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여도 학교 급식이 엉망이라면 절반의 실패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지요. 아이의 급식까지 신경쓰는 학부모들이 결국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다는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패스트푸드를 버리고 슬로푸드를 먹자'고 권합니다. 진정한 웰빙은 속도를 늦추는 데서 시작된다는 지극히 당연한 말씀이지만, 사실 가장 지키기 어려운 항목이기도 합니다. 워낙 바쁘게 사는 요즘 사람들에게 천천히 만들어 먹으며 한 끼 식사에 긴 시간을 할애하자는 주장은 현실을 너무 모르는 느낌마저 들기 때문이지요.
d*****t 2008.09.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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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힘을 기르자
"소비자의 힘을 기르자" 내용보기
희망의 밥상이라는 이 책은 우리들의 지금 식문화를 제대로 지적한다. 무엇이 잘못되고,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개개인이 거대기업에 맞서 할수있는, 해야하는 일은 무엇인지. 슈퍼 사이즈 미를 보고, 정말 놀란것은 미국의 학교 급식에서도 패스트푸드가 제공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비만이 많고, 패스트푸드를 즐긴다고는 해도.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에게 저런 정크푸드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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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밥상이라는 이 책은

우리들의 지금 식문화를 제대로 지적한다.

무엇이 잘못되고,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개개인이 거대기업에 맞서 할수있는, 해야하는 일은 무엇인지.

슈퍼 사이즈 미를 보고, 정말 놀란것은

미국의 학교 급식에서도 패스트푸드가 제공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비만이 많고, 패스트푸드를 즐긴다고는 해도.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에게 저런 정크푸드를 주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다.

이 책에서는 왜 그런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나온다.

 

유전자조작식품이 왜 좋지 않은지.

우리가 땅에 비료와 농약등을 뿌리므로 해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낱낱이 알려준다.

 

결국은 우리 인간이 저지른 일로 인해.

피해를 보는것은.

지구에 사는 다른 생물들과

바로 우리 자신이다.

 

이런 악순환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도 있다.

저자는 거대기업들에 대항하는것은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없는법.

개개인이 제대로된 인식을 가지고 소비를 한다면.

자신의 건강은 물론이고,

다른생물들의 서식지와 자유도 어느정도 보장될수 있다고 한다.

 

육식을 할때

좁은 우리에 갇혀서 몸도 움직이기 힘든

소와 돼지를 생각하자.

성장촉진제를 맞은 돼지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면서

무거워진 몸으로 인해 다리가 부러지기도 한단다.

그런데도 어쩔수 없이 질질 끌려가게 되고,

 

소역시 육질이 좋아진다는 이유로 거세를 당하고,

항생제에 성장촉진제는 당연한거고,

초식동물인 소가 넓은 들판에서 풀을 뜯지는 못할망정.

단백질 사료나 먹고,

 

그런데 이런 소와 돼지를 우리가 먹는다는 사실이다.

건강에 좋을리 하나도 없다.

 

우리는 너무 많이 먹는다.

우리는 물을 너무 많이 쓴다.

한쪽에서는 못먹어서 죽고,

한쪽에서는 너무 많이 먹어서 병들고, 죽는다.

 

기업들이 이렇게 세계시장을 장악하는지 나는 몰랐다.

내가 산 수입산 과일들이 농장주가 아닌 기업들의 주주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것을 생각하면,

좀 화가난다.

 

자기입으로 들어가는 음식.

그게 무엇인지? 어디서 오는지?

정도는 알아야하지 않을까?

   

갈비를 보면

맛있는 고기가 아니라.

불쌍한 돼지들이 보인다.

 

채식주의자라고 불러죠. 이것 까지는 아니지만,

되도록 안먹겠다.

먹어도 방목해서 키운 고기를 먹겠다.

무 항생제. 무 성장촉진제.

 

에이즈는

면역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된 침팬지를 사냥한 누군가가

그 고기를 팔기위해 도살하는 과정에서 침팬지의 혈액을

통해 감염되었을 것이라는 '컷헌터' 이론이 있다.

 

결국은 우리에게 더 큰 재앙으로 돌아올것이다.

 

자연의 무한한 자원은

소유할수도 없고,

지금 우리가 잠깐 빌려쓰는것이라고 한다.

미래를 위해 그대로 돌려줘야 한단다.

 

 이게 바로 별5개짜리 책이다.

e******1 2008.07.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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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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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강에 나가 작은 배로 물고기를 잡아 오셨다(하구라 바닷고기). 손바닥만한 밭과 논에는 딱 7식구가 먹을 만큼의 식량을 제공했다. 집에서 기르는 개와 닭이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고 간식으로는 감자, 옥수수, 고구마를 먹었고 옥수수가 나기 전에는 산딸기, 오디를 따 먹었다. 논둑의 수로엔 우렁이와 미꾸라지가 많았고 남자 아이들은 개구리를 잡아 튀겨 먹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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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강에 나가 작은 배로 물고기를 잡아 오셨다(하구라 바닷고기). 손바닥만한 밭과 논에는 딱 7식구가 먹을 만큼의 식량을 제공했다. 집에서 기르는 개와 닭이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고 간식으로는 감자, 옥수수, 고구마를 먹었고 옥수수가 나기 전에는 산딸기, 오디를 따 먹었다. 논둑의 수로엔 우렁이와 미꾸라지가 많았고 남자 아이들은 개구리를 잡아 튀겨 먹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환상적인 먹을 거리다. 겨우 30년 전의 일이다.

 

우리 마을은 지나치게 낙후된 지역인데도 우렁이 있어도 먹을 생각은 못하고 미꾸라지는 구경도 못한다. 그만큼 농약과 화학비료에 물이 오염되어 있다. 하지만 제초제 없는 농사는 꿈도 못 꾸실 정도로 다들 너무 늙으셨다.

 

이 책은 지금 먹고 있는 모든 먹을 거리에 대한 분석 뿐 아니라 땅과 물의 중요성도 일깨워 준다.

 

전지식 양계장, 꼼짝도 할 수 없는 소 사육장, 더러운 돼지 사육장 등 비윤리적 환경에서 자라는 사육동물들은 먹을 거리도 형편없다. 싱싱한 풀과 곡식을 먹어야 하는 동물들은 자신의 동료들을 사료로 먹고 있다. 도축환경도 잔혹하다. 물고기나 새우, 조개류도 마찬가지다. 좁은 가두리 양식장에서 많은 물고기를 키우다 보니 항생제가 과다 투여되고 바닷물은 더러워져 갈수록 해양생물은 줄여들고 있다. 살아있는 동물을 먹는 것 자체가 혐오스러워 진다. 그렇다고 이 책은 니어링부부처럼 육식주의자에게 혐오감을 드러내진 않는다. 단지 육식의 해로움, 채식의 유익함을 말하면서 육식을 줄여나가는 게 좋겠다고 권한다.

 

그렇다면 채소와 과일은 안전한가. 제초제와 농약, 방부제 뿐 아니라 가난한 나라의 자급자족을 망치는 다국적 기업의 대량 생산 곡물, 어떤 위험이 닥칠지 예상조차 할 수 없는 유전자변형식물(GMO)의 위험이 포진하고 있다. 도대체 먹을 것이 없는 것이다.

 

대안은 이렇다.

유기농을 먹어라(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제철 음식을 먹어라(과다한 연료를 투입하지 않은), 가급적 가까운 생산지의 식품을 먹어라(유통과정에서의 방부처리, 수송시 들어가는 연료가 적은 혹은 없는), 생산자에게 도움이 되는 식품을 먹어라(유기농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등이다.

 

유기농 과일과 채소, 자연산 해산물이 몸에도 좋을 뿐 아니라 더 맛있다는 것 안다. 미국산 콩두부(1300원)보다 유기농 국산콩두부(2800원)를 먹고 싶다. 나도 유기농공동체에 가입하여 신선하고 안전한 먹을 거리를 보름마다 한번씩 배달해 주는 시스템의 소비자이고 싶다. 문제는 돈이다. 의식은 있는데 실천하려면 돈이 든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육식과 해산물 섭취를 줄이는 일 뿐이다.

n****5 2008.06.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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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엇을 먹어야 한단 말인가?
"도대체 무엇을 먹어야 한단 말인가?" 내용보기
챔팬치 연구가로 알려진 제인구달이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그것도 인류의 건강을 위해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되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도대체 무엇을 먹어야 한단 말인가? 하고 심난한 마음이었다. 어쩔 수 없이 농약과 제초제 그리고 항생제를 사용하는 식물과 동물을 내 먹거리로 삼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보다 자세하게 알게되면서 절망에 빠지게 되었다.
"도대체 무엇을 먹어야 한단 말인가?" 내용보기

챔팬치 연구가로 알려진 제인구달이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그것도 인류의 건강을 위해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되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도대체 무엇을 먹어야 한단 말인가? 하고 심난한 마음이었다. 어쩔 수 없이 농약과 제초제 그리고 항생제를 사용하는 식물과 동물을 내 먹거리로 삼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보다 자세하게 알게되면서 절망에 빠지게 되었다.

 

가장 즐겨 먹는 육류인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는 그야말로 끔직한 공장식 축사에서 생산되고 있다. 비록 짐승이라고 하지만 열악하다 못해 절박한 환경속에서 고통받으며 내 식탁에 오르는 그 식품들을 먹어야 한다니. 게다가 유전자 변형을 통해 재배된 식품들이 내 주위에는 천지다. 식용유, 두부, 콩나물, 된장 등으로 내가 거의 매일 먹다시피하는 콩들은 거의 유전자를 조작한 것들일테니까 말이다. 옥수수와 토마토 등 가장 보편적인 것일수록 더욱 그런식이다. 내가 좋아하는 해산물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연어는 즐겨먹지 않았지만 새우가 그토록 항생제 투성이일줄이야. 요즘 저렴해진 가격으로 대중화된 횟감들도 거의 다 양식이고 보면 육해공 어디를 둘러봐도 마땅히 먹을것이 없다. 그래서 절망하게 된다.

 

다행히 나를 그토록 실망에 빠뜨렸던 저자는 다시 희망을 준다. 유기농이 어떤 것인지 유기농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는 대기업의 행태도 알려준다. 참유기농 식품들이 어떻게 재배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재배되어야 하는지도. 소규모 자작농들이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생산한 먹거리들을 즐겨먹음으로써 더 많은 농부들에게 그리고 미래의 지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도 큰 깨달음이다. 우석훈 박사의 도마위의 밥상을 읽고 생협을 통해 유기농 식품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제인구달 여사의 세세한 강연은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더 깊고 넓은 생각을 가지게 한다. 나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식사의 즐거움과 먹거리의 귀중함을 깨닫도록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또한 하게 된다.

 

비싼 수강료를 내고라도 꼭 들어볼 만한 그런 강좌였다고 소개하고 싶다. 그런면에서 만원의 책값으로 이런 기회를 만난다는건 행복한 일이다.

y*******0 2008.02.25.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