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6)

한줄평
리뷰 총점 9.6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초능력이란 무엇일까 (칠석의 나라 1)
"초능력이란 무엇일까 (칠석의 나라 1)" 내용보기
만화책 즐겨읽기 365초능력이란 무엇일까― 칠석의 나라 1 이와아키 히토시 글·그림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펴냄, 2014.3.25.  초능력이란 무엇일까요. 하늘을 날면 초능력일까요. 엄청나게 큰 바위를 들 수 있으면 초능력일까요. 눈을 감고 백 리 바깥을 내다보면 초능력일까요. 내 몸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갑자기 옮길 수 있으면 초능력일까요.  초능력이 있으면 내 삶은 무엇이 좋을
"초능력이란 무엇일까 (칠석의 나라 1)" 내용보기



만화책 즐겨읽기 365



초능력이란 무엇일까

― 칠석의 나라 1

 이와아키 히토시 글·그림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펴냄, 2014.3.25.



  초능력이란 무엇일까요. 하늘을 날면 초능력일까요. 엄청나게 큰 바위를 들 수 있으면 초능력일까요. 눈을 감고 백 리 바깥을 내다보면 초능력일까요. 내 몸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갑자기 옮길 수 있으면 초능력일까요.


  초능력이 있으면 내 삶은 무엇이 좋을까요. 초능력이 있으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초능력은 우리 삶을 얼마나 북돋우거나 가꿀까요. 초능력은 이 지구별을 얼마나 사랑스레 보듬거나 따사로이 품을까요.



- “마루카미산은, 고을 사람들에게 그, 특별한 산입니다. 말하자면, 마음의 지주로서 600년이나 대대로 지켜 온 곳이지요. 거기에, 괭이질을 하려 들면 고을 사람들의 격한 저항이 있을 것이 불을 보듯…….” “그러기에 ‘마루카미 고을’ 출신인 네놈에게 명하는 것이다. 같은 마을 사람들이니 어찌 다뤄야 하는지도 잘 알 터!” (9쪽)

- “어, 어리석은 것들. 이 작은 마을이, 시, 시마데라에 대들어 사, 살아남을 줄 알았더냐.” (21쪽)

- “푸하하하! 우리 군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군!” “더욱이 아녀자와 노인까지 있고, 거의 갑옷도 입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포진하고 있나? 항복하려는 것이 아니고?”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항복할 뜻은 없는 듯 보입니다.” (25쪽)




  초능력을 쓰는 사람이 나오는 만화나 영화가 꽤 많습니다. 나는 내 둘레에서 초능력을 쓰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지만, 어쩌면 만났어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테지만, 초능력을 쓰는 사람들 이야기는 곧잘 듣습니다. 아마 지구별 곳곳에 초능력을 쓰는 사람이 있을 테지요.


  능력을 뛰어넘는대서 초능력이라 하는데, 그러면 능력은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아니, 우리는 우리한테 주어진 힘(능력)을 제대로 쓰기나 하는지 궁금합니다. 생각해 보셔요. 뇌가 할 수 있는 일을 10퍼센트조차 제대로 쓰는 사람이 없다고 하잖아요.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조차 제대로 못하는 터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훨씬 뛰어넘는 사람이 어떤 솜씨요 힘이며 슬기이자 빛인지 알아차릴 수 없는 노릇이 아닌가 싶어요. 더 생각한다면, 뇌뿐 아니라 팔다리로 쓸 수 있는 힘을 끝까지 제대로 쓰는 사람도 거의 없지 싶어요. 마음을 움직여 쓸 수 있는 힘 또한 제대로 쓰는 사람도 거의 없을 테고요.


  자꾸자꾸 더 생각해 봅니다. 사랑을 제대로 펼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내가 펼칠 수 있는 사랑을 마음껏 펼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내 마음에서 솟아날 사랑을 가득가득 펼쳐서 그야말로 즐거우면서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초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우리가 스스로 쓸 수 있는 힘과 마음과 사랑’부터 제대로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를 살펴야지 싶어요.



- “그래, 뭐, 어쨌든 초능력이니까, 굉장한 건 인정하지만.” “하하하, 그래서 질렸냐?” “헤헤, 쬐끔요. 만날 이것밖엔 없으니까.” (48∼49쪽)

- “남마루 선배, 이제 4학년 아니에요? 취직은 어쩌려고 그래요?” (58쪽)




  이와아키 히토시 님 만화책 《칠석의 나라》(학산문화사,2014) 첫째 권을 읽습니다. 멀고 먼 옛날부터 초능력을 쓰던 사람들이 살아온 마을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흐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초능력은 가볍게 비웃지만, 가볍게 비웃고 나서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목숨을 잃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초능력을 아주 조용히 쓰면서 이녁 시골마을을 언제나 조용히 지킵니다.



- “다들 꿈을 갖고, 좀 여유롭게 살 순 없을까.” “맞아요. 세상도 이렇게 평화로운데.” (59쪽)



  문명 사회라고 하는 오늘날에는 초능력이 어떤 자리를 차지할까요. 구경거리일까요? 삶을 바꾸는 빛일까요? 가벼운 손재주일까요?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길을 여는 꿈일까요?


  초능력이 없어도 되는 사회일까요? 초능력 아닌 능력이면 넉넉한 사회일까요? 또는, 능력조차 없어도 그저 사회 틀만 지키면 되는 셈일까요?


  능력이나 초능력이 없이도 돈을 벌거나 이름을 얻거나 힘을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사람을 보면서 ‘이런 것도 능력이다’ 하고 말하지만, 참말 ‘능력 아닌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돈이나 많거나 이름이 높은 어버이한테서 태어나는 삶도 능력이라면 능력일는지 모르겠습니다.




- “그러니까, ‘손이 닿는 자’라는 게 대체.” “그, 쉽게 말하면 ‘초능력자’. 그리고 ‘창을 열고’ 심지어 ‘손이 닿는’ 사람만이, 마루카미산의 신관이 될 자격이 있죠.” (203쪽)

- “음, 그래도 근사하지 않아? 자기한테밖에 없는 능력이나 삶 말야.” “그래요. 평생 여기서 살며 마루카미산의 신관을 목표로 삼는다면 괜찮을지 모르죠. 무척 유니크한 인생이랍니다. 평생 마을 밖으로는 나갈 수 없지만.” (226쪽)



  해 떨어진 저녁에 두 아이를 자전거에 태우고 살짝 마실을 다녀옵니다. 깜깜한 밤길을 자전거로 달리다가 길바닥에 무언가 있다고 느낍니다. 무엇일까 하고 바라보다가 ‘자동차에 치여 죽은 들짐승인 듯하다’ 하고 느낍니다. 아이들은 길바닥을 보지 못했습니다. 가만히 보면, 아이들은 밤뿐 아니라 낮에도 쉬 못 알아챕니다. 자동차를 모는 이들도 길바닥에 무엇이 있는지 거의 안 알아챕니다.


  밤자전거 나들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까 본 무언가를 찬찬히 들여다보려고 자전거를 세웁니다. 내 느낌대로 들짐승이 한 마리 자동차에 치여 죽었습니다. 길가에 돋은 쑥대를 한 포기 꺾습니다. 길바닥에 눌러붙은 깜다람쥐를 겨우 뗍니다. 얼마나 많이 밟혔으면 이렇게 길바닥에 눌러붙었을까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깜다람쥐 주검을 알아차리지 않고 다시 밟고 또 밟았을까요.


  집으로 돌아가면서 밤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보름달이 환한 밤이라 구름이 꽤 잘 보입니다. 보름달빛을 받는 밤구름 빛깔은 무척 아리땁습니다. 나도 모르게 “구름 참 이쁘네.” 하는 말이 튀어나옵니다. 하늘을 가리는 건물이 없고, 하늘을 가로막는 전봇대나 전깃줄이 없습니다. 그냥 고개를 들면 하늘이고, 굳이 고개를 안 들어도 하늘입니다.


  초능력은 무엇이고 능력은 무엇일까요. 초능력과 능력에 앞서 우리 삶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초능력이나 능력에 앞서 우리 삶을 얼마나 꾸밈없이 들여다보는가요. 초능력이나 능력을 뽐내기 앞서, 우리는 내 이웃이 어떻게 지내는가를 어느 만큼 살피면서 어깨동무를 하는가요.


  사랑이 없을 때에는 초능력도 능력도 부질없으리라 느낍니다. 사랑이 있을 때에 비로소 초능력이나 능력이 제대로 빛을 낸다고 느낍니다. 4347.8.10.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읽기)



h*******e 2014.08.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칠석의 나라 애장판 2권
"칠석의 나라 애장판 2권" 내용보기
2권!!  이번권에는 10화 '손이 닿을때'에서부터 18화 '원칙적으로는 비밀'이 수록되어 있다.  히가시마루는 남마루에게 힘의 원리와 힘 운용 방법을 알려주고, 남마루는 이전보다 훨씬 그 힘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완벽하진 않지만) 이후 점점 더 그 힘에 대한 수수꼐기를 풀어나가게 되는데,.. 이번 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끝판왕 격인 요리유키가 순식간에 경호원 3명을
"칠석의 나라 애장판 2권" 내용보기

2권!!

 

이번권에는

10화 '손이 닿을때'에서부터 18화 '원칙적으로는 비밀'이 수록되어 있다.

 

히가시마루는 남마루에게 힘의 원리와 힘 운용 방법을 알려주고, 남마루는 이전보다 훨씬 그 힘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완벽하진 않지만)

 

이후 점점 더 그 힘에 대한 수수꼐기를 풀어나가게 되는데,..

 

이번 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끝판왕 격인 요리유키가 순식간에 경호원 3명을 해치워버리는 장면이다. 기생수로 따지면... 나중에 고토같은 역할을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j*******6 2017.05.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칠석의 나라 애장판 3권
"칠석의 나라 애장판 3권" 내용보기
칠석의 나라가 3권으로 끝이 났다. 다시 한번 학산문화사에 감사한다. 기생수 이후에 다시 한번 느끼고 싶었던 '이와아키 히토시'의 작품을, 애장판으로 내주다니.  칠석의 나라는 이전에 봤고 기생수나 히스토리에보다는 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결말도 급작스러운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팬이라면 한번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눈의 고개/ 검은 춤' 같은 단편집 비롯
"칠석의 나라 애장판 3권" 내용보기

칠석의 나라가 3권으로 끝이 났다.

다시 한번 학산문화사에 감사한다.

기생수 이후에 다시 한번 느끼고 싶었던 '이와아키 히토시'의 작품을,

애장판으로 내주다니.

 

칠석의 나라는 이전에 봤고 기생수나 히스토리에보다는 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결말도 급작스러운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팬이라면 한번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눈의 고개/ 검은 춤' 같은 단편집 비롯해서 이와아키 히토시 작품 내줬으면 좋겠다.

j*******6 2017.05.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칠석의 나라 애장판 1
"칠석의 나라 애장판 1" 내용보기
기생수를 읽고, 이와아키 히토시의 작품을 더 볼수 없다고 생각하는 아쉬움에 다른 작품을 찾던 중, 칠석의 나라를 발견했다. 기과한 분위기는 기생수와 비슷했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기생수는 뭔가 메세지를 주는 느낌이 강했다면, 칠석의 나라는 SF적 재미 요소가 강하다는 것이다. 딱히 메세지는 못느꼈다. 하지만그래도이와아키 히토시를 느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소장가치가 있
"칠석의 나라 애장판 1" 내용보기

기생수를 읽고, 이와아키 히토시의 작품을 더 볼수 없다고 생각하는 아쉬움에 다른 작품을 찾던 중, 칠석의 나라를 발견했다. 기과한 분위기는 기생수와 비슷했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기생수는 뭔가 메세지를 주는 느낌이 강했다면, 칠석의 나라는 SF적 재미 요소가 강하다는 것이다. 딱히 메세지는 못느꼈다.

하지만

그래도

이와아키 히토시를 느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소장가치가 있는 그런 책! 구입한 것 후회하지 않는다

j*******6 2017.04.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외계인과 초능력, 지구를 떠나고 싶은 마음 (칠석의 나라 3)
"외계인과 초능력, 지구를 떠나고 싶은 마음 (칠석의 나라 3)" 내용보기
만화책 즐겨읽기 578외계인과 초능력, 지구를 떠나고 싶은 마음― 칠석의 나라 3 이와아키 히토시 글·그림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펴냄, 2014.6.25. 9000원  가을을 맞이하면 나무마다 잎을 하나둘 떨굽니다. 겨울을 앞두면 나무마다 잎을 우수수 떨구고, 네 철 푸른 나무도 틈틈이 가랑잎을 떨구어요. 한겨울에는 잎을 모두 떨구어 앙상한 나무가 많은데, 이렇게 나무가 떨군 나뭇잎은
"외계인과 초능력, 지구를 떠나고 싶은 마음 (칠석의 나라 3)" 내용보기

만화책 즐겨읽기 578



외계인과 초능력, 지구를 떠나고 싶은 마음

― 칠석의 나라 3

 이와아키 히토시 글·그림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펴냄, 2014.6.25. 9000원



  가을을 맞이하면 나무마다 잎을 하나둘 떨굽니다. 겨울을 앞두면 나무마다 잎을 우수수 떨구고, 네 철 푸른 나무도 틈틈이 가랑잎을 떨구어요. 한겨울에는 잎을 모두 떨구어 앙상한 나무가 많은데, 이렇게 나무가 떨군 나뭇잎은 어느새 삭아서 흙으로 돌아갑니다.


  흙에 뿌리를 내리며 자라는 나무는 햇볕이랑 바람이랑 빗물을 받아들이면서 흙을 먹으면서 잎을 내놓지요. 그리고 이 잎은 다시 흙으로 돌아가고요. 흙에는 지렁이를 비롯해 수많은 풀벌레가 있기에 나뭇잎이 흙으로 돌아가도록 돕습니다. 풀벌레 주검도, 숲짐승 주검도, 이것도 저것도 모두 흙이 되어요.



“아니, 저, 다들 어떤 길로 가려나 싶어서.” “그야 회사에 들어가 직장인이 되겠죠, 뭐.” “그것뿐이야?” (8쪽)


“마루카미 고을에 사는 작자들은 옛날부터, 마음속으로는 늘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면서, 결국은 자신을 옭아매어 좁은 산골짝을 벗어나지 못하니까.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슬픈 일이야.” (28쪽)



  흙으로 바뀐 나뭇잎은 모습만 바꾸었을 뿐입니다.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나 짐승이 죽고 남은 껍데기도 흙으로 모습을 바꿀 뿐, 사라진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가만히 보면 먼먼 옛날부터 우리 몸이 흙을 이루고, 또 우리는 흙에서 밥을 얻으며, 다시 흙에 똥이랑 오줌을 돌려주고, 새삼스레 몸을 흙으로 보내고, 다시 이 흙에서 새로운 아이가 태어난다고 할 만합니다.


  이와아키 히토시 님이 빚은 만화책 《칠석의 나라》(학산문화사,2014) 셋째 권을 읽으며 생각합니다. 모두 세 권으로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칠석의 나라》는 어느 마을에 옛날부터 내려온 두 가지 ‘숨은 힘’을 쓰는 사람들 삶을 보여줍니다. 두 가지 힘 가운데 하나는 “보는 힘”이고, 다른 하나는 “쓰는 힘”입니다. 여기에서 “보는 힘”은 이곳이 아닌 다른 저곳에 있는 무엇인가를 바라볼 수 있는 힘입니다. “쓰는 힘”은 이곳하고 저곳 사이를 이으면서 이곳에 있는 것을 감쪽같이 없애는 힘이에요.



“뭐랄까, 세상이 너무 넓어졌어요. 사회생활의, 흔히 놓치기 쉬운 곳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지식이며 노력이며 생각들이, 담겨 있는지 깨달아 버렸다고나 할까.” (52쪽)


“이대로 물러나면 다인 줄 알아!” “아냐, 우린 도망갈 필요도 없어. 단지, 그 사람은, 마음속의 응어리와 담판을 짓고 싶댔어.” (70쪽)



  《칠석의 나라》에 나오는 사람들 가운데 “보는 힘”이든 “쓰는 힘”이든 이러한 힘을 타고난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이러한 힘을 타고난 이들은 언제나 두려움에 휩싸인 채 삽니다. 이러한 힘 때문에 몸이 달라지니 두려움에 휩싸이고, 이러한 힘이 없이 마을에서 사는 사람도 이러한 힘이 없기 때문에 두려움에 휩싸여요.


  “쓰는 힘”이 있는 사람은 손을 움직여서 기운을 일으킵니다. 동그란 구슬처럼 생긴 기운을 일으켜서 이 기운을 날리는데, 이 기운이 날아가면 이 구슬이 지나간 자리가 모두 사라져요. 마치 폭탄 같은데, 어떤 부스러기조차 남기지 않고 싹둑 자르거나 도리듯이 없애 버려요.


  이리하여 이 “쓰는 힘”은 예부터 마을을 군대한테서 지키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오늘날 사회에서는 누군가를 몰래 죽이는 데에 쓰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쓰는 힘”을 다루는 사람은 이 힘을 다루어 손을 놀릴 적마다 몸에서 구슬 같은 것이 튀어나오면서 커지고, 어느덧 새(까치라 할는지 외계인이라 할는지)와 비슷한 모습으로 바뀝니다.



“생각할 수 없는 것은 분명, 그다지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94쪽)


“부모 형제의 죽음, 연인의 죽음, 자식의 죽음, 여러 죽음과의 만남이 있지만, 하지만 그건 모두 ‘창 안쪽’에서 일어나는 일이죠.” “창?” “정말 슬픈 것은 아아, 자신의 죽음, 자기만 그곳에서 없어지는 자기 혼자만 ‘창 밖’으로.” “창 밖!” (167쪽)


‘그래도, 아주 희미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어요. 죽어도, 별 같은 점이 되어 혼자 오도카니 있을 텐데도, 누군가가 있어요. 은하수 저편에.’ (170∼171쪽)



  만화책에서 나오는 두 가지 힘을 다루는 사람은 오늘날 사회에서는 ‘초능력’이라고 할 만합니다. 초능력을 쓰는 사람을 바라보는 ‘초능력 없는 사람’들은 이들을 무서워합니다. 초능력이 있기 때문에 사회를 어지럽히리라 여기고, 초능력으로 사회를 뒤집어엎을는지 모른다고 여겨요.


  그러면, “보는 힘”이나 “쓰는 힘”이 있는 이들은 사회를 어지럽히거나 뒤집으려는 뜻이 있을까요? 외진 시골에서 조용히 사는 사람들이 정치권력을 뒤엎어서 새로운 임금이나 대통령이 되려는 생각이 있을까요?



“쓸 곳은 모르지만 딱히 곤란하지는 않습니다. 그건 이것에 휘둘리지 않기 때문이지요.” (208쪽)


“지금부터 천 년 정도 전, 상공에 나타난 ‘까치’들을 본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이곳은 팔백만 신들의 나라, 인간을 초월한 능력이나 그 모습은 좋고 나쁘고를 떠나, 그야말로 ‘신’의 것이었겠지. 적어도 거역할 자는 없었어.” (246쪽)



  만화책 《칠석의 나라》에 나오는 ‘초능력을 쓰는 사람’은 먼 옛날에 지구별을 찾아온 외계인이 남겨 놓은 씨앗이라고 합니다. 엉성하거나 어수룩하게 사는 지구별 사람들을 가엾게 여긴 어느 외계인이 이 작은 마을에 내려와서 ‘어떤 힘’을 몇몇 사람한테 남겨 주었고, 이 힘이 찬찬히 대물림되어 오늘날까지 이르렀다고 해요. 외진 작은 마을에서 사는 사람들은 해마다 하늘을 바라보며 제사를 지낸다는데, 이 제사란 하늘을 기리는 몸짓이라기보다 ‘먼 옛날에 우리를 도와준 외계인’한테 ‘우리는 아직 이곳에 있다’고 알리는 몸짓이면서 ‘부디 다시 이곳으로 찾아와서, 우리를 그대가 있는 그 별(외계)로 데려가 달라’는 몸짓이라고 해요. 이 지구별에서 겪거나 치러야 하는 고달프고 아프며 괴로운 일이 너무 많기에, 고달픔도 아픔도 괴로움도 없는 삶터로 떠나고 싶다는 꿈을 비는 제사(칠석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보는 힘”이 있는 사람이 보는 모습은 바로 그 외계별 세계라 할 테고, “쓰는 힘”이 있는 사람이 구슬을 다루어 무엇이든 싹둑 자르듯이 없애는 재주란, 이곳(이 지구별)에 있는 무엇이든 저곳(외계별)으로 보내는 수수께끼 같은 힘이라고 여긴다고 할까요.



“여기서 나가기만 하면 저승이건 이승이건 상관없단 말이야! 이 세상이 어떤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이제 됐어요.” “다들, 다들 이 세상의 넓이를 너무 몰라! 넓고, 너무 넓어서! 청소하는 것도 얼마나 힘든데! 에이, 내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세상 일들을 TV로 대충 보고 아는 체하지 마! 그런 건 다 가짜라구! 세상 누구도 모르는 아주 작은 곳이라도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나 지혜, 실패나 새 출발이 모여 있어. 세계는 눈에 보이는 것의 백 배 천 배는 넓다구! 그에 비하면 무서운 꿈도, 보이지 않는 사슬도, 요란한 초능력도 작은 거야! 겨우 일부라구! 그런 것에다 목숨을 왜 맡겨!” (299∼301쪽)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꿈을 찾지 못한다면 이 나라를 떠나려 할 만합니다. 새로운 터전을 찾아서 머나먼 길을 떠날 만합니다. 그런데 이 지구라는 별에서 아무런 꿈을 찾지 못한다면 어떡해야 할까요? 그야말로 이 지구별에서 어느 곳에 가든 전쟁이 그치지 않고, 불평등과 반민주와 독재와 그악한 몸짓이 사그라들지 않는다면, 이 지구별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합니다.


  아름다운 지구별이 되지 못한다면, 그러니까 힘이 센 나라이든 힘이 여린 나라이든 하나같이 전쟁무기 키우는 데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는 바보짓을 그치지 않는다면, 따돌림과 푸대접이 자꾸 불거지기만 한다면, 신분하고 계급을 가르는 빈 껍데기 같은 허울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지구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하리라 느낍니다. 이 지구를 아름답게 가꾸고 싶다는 꿈은 너무 부질없거나 덧없다고 느낄 수 있어요.


  그런데 지구를 어떻게 떠날까요? 우주선을 만들어서 우주선을 타야 할까요? 지구를 떠난다면 어느 별로 가야 할까요? 사람이 살 만한 다른 별은 어디에 있을까요? 지구별 문명으로 드넓은 우주에서 새로운 별을 찾아낼 수 이을까요?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지구를 떠나서 새로운 별을 찾는 길을 열 만할까요, 아니면 씩씩하고 당찬 마음이 되면서 이 지구별을 새롭게 가꾸자는 뜻을 펼칠 만할까요? 아니면 그냥그냥 이 지구별에서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서 하루하루 살면 될까요?


  만화책에서만 흐르는 외계인과 우주 이야기라고만 느끼지 않습니다. 이 지구에서 우주를 더 너르게 헤아리는 눈썰미를 키울 노릇이요, 무엇보다 이 지구별이 지구사람한테도 외계사람한테도 아름다운 터전이 되도록 가꿀 노릇이지 싶습니다. 삶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다스려야지 싶어요. 삶을 밝히는 길은 남(외계인이나 어떤 권력자)이 아닌 바로 내가 스스로 갈고닦기 때문입니다. 4348.11.30.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에서 만화읽기)



h*******e 2015.11.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언젠가는 나올 줄 알았지! '칠석의 나라 애장판'
"언젠가는 나올 줄 알았지! '칠석의 나라 애장판'" 내용보기
「기생수」,「히스토리에」의 이와아키 히토시 작가의 걸작이 완전판으로 발매된다. 단편집 「눈의 고개 검의 춤」과 동시 발행!!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는 이와아키 히토시 작가의 초기 걸작이 완전판으로 발행된다. 그로테스크한 화면 구성이 주는 놀라움도 있지만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개성 있는 인물들의 매력이 더 큰 작품으로, 작가의 참
"언젠가는 나올 줄 알았지! '칠석의 나라 애장판'" 내용보기

「기생수」,「히스토리에」의 이와아키 히토시 작가의 걸작이 완전판으로 발매된다.

단편집 「눈의 고개 검의 춤」과 동시 발행!!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는 이와아키 히토시 작가의 초기 걸작이 완전판으로 발행된다. 그로테스크한 화면 구성이 주는 놀라움도 있지만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개성 있는 인물들의 매력이 더 큰 작품으로, 작가의 참신한 발상이 더욱 큰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이와아키 히토시 작가의 팬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작품으로 보인다.

미나미마루 요지, 통칭 남마루는 ‘신기능 개척 연구회’라는 초능력 연구회의 부장으로 있는 대학 4학년생이며 실제 초능력자이기도 하다. 어떤 사물을 오랜 시간 집중해서 쳐다보면 작은 구멍이 뚫리는 남마루의 초능력은 실생활에서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 그저 조금 신기한 초능력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평상시 아무 연관이 없던 마루카미 교수의 호출을 받은 남마루는 자신의 초능력과 관련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기생수에 이은 이와아키 히토시의 또 다른 걸작. 절판되었던 작품이지만 이번에 애장판으로 새로이 발매되었다. 작가의 팬 이라면 반길만한 소식이다.

기생수에서 볼 수 있었던 능력에 따르는 책임감과 사건사고, 인간적 고뇌에 대해 진지하게 풀어놓은 작품으로, 마무리가 조금 급하게 정리된 듯 한 아쉬움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설득력 있는 구성과 설정으로 독자의 마음을 홀리는 작품이다.

기생수가 미지의 기생생물에 의해 인간이라 생각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에 반해, 칠석의 나라에서의 능력은 철저한 혈통위주로 타고난 기질로 설정되어있다.

창밖의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는 '창을 여는 자' 와 그 세계를 열어 현실의 존재하는 것을 그 세계로 보내버릴 수 있는 '손이 닿는 자' 로 구분되는 능력중 주인공 남마루는 후자에 속하며 뭉텅뭉텅 모든 것을 집어 삼키듯 사라지게 만드는 이 위험한 능력을 함부로 남발하지 않는다. 반면 이 능력으로 '한 건 건지려는' 쪽도 있는 법. 그들과 대립하면서 이 혈통으로 이어지는 능력에 대한 진실과 조우하는 그런 내용인데...

보다보면 참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려는 메시지가 뚜렷이 보여 씁쓸한 기분이 든다.

타인에게는 없는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하는... 곡 초능력 같은 능력의 이야기가 아니라 권력과 사회 안에서의 입지, 지위를 말하는 것 같은데 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만으로 봐도 참 무난히 잘 짜여졌다는 생각이 든다.

보다보면 구 짜임새 있고 뒤통수치는 구성에 '헉' 하게 되는 만화이다.

 

q***********2 2014.04.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