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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생토록 하나의 정거장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삶에 익숙해져 있다. 학교라는 테두리를 벗어나면 ‘취업’이라는 거대한 종착역이 기다리고 있고, 그곳에 안착하는 순간 삶의 숙제가 모두 끝난 것처럼 안도한다. 하지만 치열하게 일상을 살아내다 문득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면, 회사의 명함이 지워진 나의 이름 석 자 뒤에는 거대한 공백이 버티고 서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퇴직 후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이제 은퇴를 코앞에 둔 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모두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드는 화두다. 성숙 지음의 《뉴업의 발견 액티비티 북》은 바로 그러한 막막함과 불안의 기슭에서 건져 올린 실마리와 같다. 이 책은 단순히 눈앞의 생존을 위한 부업이나 가벼운 재테크 요령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회사 밖 인생’이라는 미지의 대륙에 발을 디디기 전, 내 내면에 숨겨진 가능성의 지도를 펼쳐 보이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책장을 넘기는 내내 저자는 다독이는 목소리로 묻는다. “당신은 진정으로 무엇을 할 때 눈이 반짝이는가?”라고.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관념적인 조언에 머물지 않고, 독자로 하여금 펜을 들고 직접 자신을 마주하게 만든다는 점에 있다. 70가지의 액션 아이템은 거창한 성공 신화가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설계도들이다. 지식 창업부터 콘텐츠 크리에이터, 취미 탐구가, 가치 투자에 이르기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뉴업(New-up)’의 가능성을 하나씩 짚어주며, 내 안에 잠들어 있던 호기심의 불씨를 지핀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해 변화하는 기술을 어떻게 나의 무기로 삼을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인 팁까지 아우르고 있어, 시시각각 변모하는 시대의 파도를 헤쳐 나갈 작은 뗏목 하나를 건네받은 기분이 든다. 책을 읽으며 비로소 깨달은 것은, 은퇴나 이직이란 기존의 삶이 완전히 끝나는 단절이 아니라 지금까지 쌓아온 무수한 경험의 조각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하는 재창조의 과정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수많은 역할을 해내며 살아왔지만, 정작 ‘온전한 나’로서 세상과 마주하는 법은 잊고 살았는지 모른다. 익숙한 안정감을 벗어던지고 내 손으로 직접 일상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일은 두려우면서도 가슴 뛰는 일이다. 책 속에서 제시하는 5단계 실행 전략은 그 두려움을 구체적인 행동력으로 바꾸어 주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 준다. 우리의 삶은 정해진 매뉴얼대로 흘러가는 기계적인 악보가 아니다. 때로는 예기치 않은 변주가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듯, 회사라는 명함이 사라진 자리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진짜 내 인생의 이야기들이 있다. 《뉴업의 발견 액티비티 북》은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주저앉아 있던 이들에게 가벼운 툭- 침묵을 깨는 손길이자, 내 안의 잠재력을 향해 웅장한 기적소리를 울리는 안내서다. 책을 덮으며 책상 위에 놓아둔 빈 공책과 펜을 집어 들었다. 내 인생의 두 번째 이륙을 위해, 이제는 남이 만들어 놓은 길이 아닌 내가 직접 닦아나갈 새로운 발자국들을 그려볼 시간이다. 그 길목에서 마주할 서투른 시행착오조차도 기꺼이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작지만 단단한 용기가 차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