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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이 사는 나라] 동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 동시집." 내용보기
다양한 상도 수상했고, 초등학교 교과서에 동시가 5편이나 실린 이 시집의 작가인신형건 선생님은 경희대에서 치의학을 전공하신 독특한 경력의 시인이시다.치과대학에서 6년을 보내면서 공부시간만 빼고는 시를 읽고, 시를 쓰고 하며 시간을보냈으며, 꾸준히 써온 그 시들을 모아서 어른을 위한 시집도 펴냈다.그리고 10년 후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동시집을 다시 펴냈으니 바로 이 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 동시집." 내용보기

다양한 상도 수상했고, 초등학교 교과서에 동시가 5편이나 실린 이 시집의 작가인

신형건 선생님은 경희대에서 치의학을 전공하신 독특한 경력의 시인이시다.

치과대학에서 6년을 보내면서 공부시간만 빼고는 시를 읽고, 시를 쓰고 하며 시간을

보냈으며, 꾸준히 써온 그 시들을 모아서 어른을 위한 시집도 펴냈다.

그리고 10년 후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동시집을 다시 펴냈으니 바로 이 시집이다.

시인이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꿈을 끝까지 품었기에 방향이 달랐던 전공을 공부하면서도

틈틈이 시를 읽고 쓸 수 있었을 것이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던 신형건 선생님은 지금 이 책을 펴낸 푸른책들 출판사와

계간지 <동화 읽는 가족>의 발행인으로 일하고 계신다고 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깜찍한 상상을 시로 옮긴 동시들이 참 예쁘고 사랑스럽다.

또한 정겹고 재미있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와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동시...

동시의 순수하고 맑은 빛깔에 빠져드는 시간...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속의 때를 맑게 헹구는 시간이다.

한숨과 걱정거리를 잠시나마 내려놓는 휴식의 시간, 감사의 시간이다.

 

 

제 1부 지우개랑 친해지려면 글씨를 자꾸 틀리면 되지

 

친구가 되려면

 

지우개랑 친해지려면

글씨를 자꾸 틀리면 되지.

몸이 다 닳아 콩알만해진 지우개가

툴툴거리는 소리, 귀에 들려 올 때

그 소리에 솔깃 귀 기울일 수 있으면

그제서야 지우개랑 진짜

친구가 되는 거지.

 

마당가에 삐죽 고개 내민

돌부리와 친해지려면

네댓 번 걸려 넘어져 보면 되지.

눈 감고도 그 돌부리가 환히 보일 때

돌부리가 다리를 걸기 전에 먼저

슬쩍, 밎지 않게 걷어차 줄 수 있을 때

그제서야 돌부리와도

친구가 되는 거지.

 

바람과 친해지려면

그냥 불어 오는 쪽을 바라보면 되지.

머리카락을 흩뜨리고 달아나게 내버려 두면 되지.

하지만, 바람과 정말 친구가 되려면

바람개비를 만들어야 하지.

팔랑팔랑 춤추는 바람개비를 입에 물고

바람을 가슴에 안으며

달려야 하지.

 

 

넌 바보다

 

씹던 껌을 아무 데나 퉤, 뱉지 못하고

종이에 싸서 쓰레기통으로 달려가는

너는 참 바보다.

개구멍으로 쏙 빠져 나가면 금방일 것을

비잉 돌아 교문으로 다니는

너는 참 바보다.

얼굴에 검댕칠을 한 연탄장수 아저씨한테

쓸데없이 꾸벅, 인사하는

너는 참 바보다.

호랑이 선생님이 전근 가신다고

아무도 흘리지 않는 눈물을 혼자 찔끔거리는

너는 참 바보다.

그까짓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민들레 앞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 바라보는

너는 참 바보다.

내가 아무리 거짓으로 허풍을 떨어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머리를 끄덕여 주는

너는 참 바보다.

바보라고 불러도 화내지 않고

씨익 웃어 버리고 마는 너는

정말 정말 바보다.

 

- 그럼 난 뭐냐?

그런 네가 좋아서 그림자처럼

네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나는?

 

 

제 2부 엄마, 귀지는 참 기특하지 않아요?

 

귀지

 

엄마, 귀지는 참 기특하지 않아요?

캄캄한 귓속에서도 불평 없이 지내다가

이렇게 다소곳이 귀이개에 묻어 나오니 말이에요.

귀지가 쉴새없이 고시랑고시랑 불평을 했다면

내 귓속은 무척 소란스러웠을 거예요.

엄마, 손바닥에 올려놓고 찬찬히 살펴보자니까

귀지가 옴죽옴죽 무슨 말을 하려는 것 같아요.

아, 그래요! 귀지는 원래 말이었을 거예요.

내 귀에 들어오는 수많은 말들 중에서

쓸모 없는 말들이 모여 귀지가 됐을 거예요.

내 마음에 담기지 않고 귓속에서만 그냥

뱅뱅 맴돌던 말들 말이에요.

그 중엔 엄마의 잔소리도 몇 섞여 있겠지요?

엄마, 이 귀지들이 모두 무슨 말들이 되어

금방이라도 되살아날 것만 같아요.

어서 훌훌 털어 버려야겠어요.

 

 

수수께끼

 

- 여기 주머니가 두 개 있어.

똑같은 주머니였는데, 지금

하나가 구멍나고 말았어.

그럼 어느 것이 더 클까?

- 그야 그멍난 주머니지!

아무리 넣어도 넣어도

다 채울 수 없을 테니까.

- 아냐, 멀쩡한 주머니야!

구멍난 주머니는 결국

하나도 가지지 못할 테니까.

-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걸……

 

 

제 3부 뚜껑 달린 운동화는 어때?

 

거인들이 사는 나라

 

  단 하루만이라도 어른들을 거인국으로 보내자. 그 곳에 있는 것들은 모두 어마어마하게 크겠지. 거인들 틈에 끼이면 어른들은 우리보다 더 작아 보일 거야. 찻길을 가로지르는 횡단보다는 얼마나 길까? 아마 100미터도 넘을 텐데 신호등의 파란 불은 10초 동안만 켜지겠지. 거인들은 성큼성큼 앞질러 건너가고 어른들은 종종걸음으로 뒤따를 텐데…… 글쎄, 온 힘을 다해 뛰어도 배가 불뚝한 어른들은 찻길을 다 건널 수 없을걸. 절반도 채 건너기 전에 빨간 불로 바뀌어 길 한복판에 갇히고 말 거야. 뭘 꾸물거리느냐고 차들은 빵빵거리고 교통 순경은 삑삑 호루라기를 불어 대겠지.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쳐 내며 어른들은 쩔쩔맬 거야. 그 때, 어른들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매달리기

 

엄마는 집안이리에 매달리느라

딴 생각할 겨를이 없대.

그래서 화장할 틈도 없어서

늘 '요 모양 요 꼴' 이라나.

회사 일에 매달리느라 지친

아빠는 만날 술을 마셔야 한대.

그래야 스트레스가 풀린다나.

난, 겨우 체육 시간에 철봉에

매달리는 것밖에 없는데,

잠깐뿐인데도 그게

어찌나 진땀나는 일인지……

앞으로 난 또 어떤 것들에

매달려야 할까?

 

 

젊어지는 샘물

 

아주 오랜 옛날 깊은 산 속에

마시면 젊어지는 샘물이 있었다지.

한 모금에 10년씩 젊어지는 샘물!

어떤 욕심쟁이는 너무 마셔서

아예 갓난아기가 되어 버렸다지.

그래! 엄마랑 아빠랑 그 곳에 다녀오자.

꿀꺽꿀꺽꿀꺽 아빠는 세 모금 마시고

꼴깍꼴깍꼴깍 엄마도 세 모금 마시면

(에이, 난 안 마실 테야!)

야, 신나라! 아빠는 여덟 살 엄마는

여섯 살, 나보다 더 어린애가 되겠네.

아빠, 고무줄새총을 만들어 드릴 테니

저 날아가는 참새를 맞춰 보세요!

엄마, 고무줄놀이를 하세요.

폴짝폴짝 높이높이 뛰어 보세요!

아, 벌써 해가 지고 있네.

할머니가 우리를 부르러 나오셨어.

난 더 놀겠다고 떼쓰는 엄마 아빠를

달래서 집으로 데려올 거야.

그런데 말야, 내가 늦게까지

텔레비전 앞에 있으면 엄만 또

예전과 다름없이 잔소리를 하겠지.

여섯 살짜리 어린애 목소리로

- 얘야, 그만 자거라, 응?

 

 

제 4부 어디일까? 예쁜 입술을 가진 돌들이 모여 사는 곳은

 

어디일까

 

어디일까?

고운 입술을 가진 돌들이

모여 사는 곳은

 

목소리 높이는 일 없이

결고운 화음으로 어우러지는

합창대가 있는 곳은?

 

어디라도, 가까운

산골짝을 찾아가 보렴!

 

들……리……지……

 

네 귀를 환히 적시는

노래,

네 입술이 움찔하려다 마는

그 화음

바로 그 곳이란다

 

산골짝 물은

예쁜 입술을 가진 돌을 만나야

비로소, 노래가 된단다.

 

 

지구 들기

 

이 엄청난 지구를 번쩍

드는 방법을 가르쳐 줄까?

손으로 땅바닥을 짚고 힘껏

물구나무를 서 봐.

그런 다음, 두 발로 하늘을

단단히 딛고 그 무거운 지구를

두 손으로 받쳐 드는 거야.

네가 용을 쓰는 순간

바다는 갑자기 더 출렁이고

놀란 새들은 푸드득 날아오르겠지.

사람들은 지진이 난 줄 알거야.

그러니까 아주 살살 들어야 해.

팔이 후들거려서 오래

견디지 못하겠지만 잠깐이라도

분명히 넌 지구를 든 거라구.

정말 지구는 무겁지?

너무 무겁지?

 

 

가위

- 에그, 가위에 눌렸나 보구나!

어젯밤에 잠을 자다가

가슴이 막 답답해서 간신히 깨어났더니

엄마가 그러셨어.

그래서, 오늘은 그 가위를

요 밑에 넣고

내가 누르고 자기로 했지.

- 엄마, 반짇고리 어디 있어요?

 

 

제 5부 나란히 나란히 어깨동무한 하얀 앞니들처럼

 

너와 나

 

아침마다 한결같이 동쪽에서 해가 뜨는 것처럼

나란히 나란히 어깨동무한 하얀 앞니들처럼

애써 찾지 않아도 언뜻 눈에 띄는 네 잎 클로버처럼

바람이 힘차게 깃발을 펄럭이게 하는 것처럼

웃자란 손톱을 가지런히 깎아 주는 손톱깎이처럼

바라보면 그대로 얼굴을 비춰 주는 거울처럼

해가 진 뒤에 오래 남아 있는 저녁 놀처럼

 

 

간이역에서

 

그래, 너는 기차가 되고

나는 기적이 되자

 

네가 도착하기 전에

나는 먼저 달려가

너를 알리는 기쁨이 되고

 

네가 떠난 뒤에

메아리로 남아, 오래

아쉬움이 되자.

 

그래, 나는 기적이 되고

너는 기차가 되자

 

 

제 6부 겨우내 들이 꾼 꿈 중에서 가장 예쁜 꿈

 

가랑잎의 몸무게

 

가랑잎의 몸무게를 저울에 달면

'따스함' 이라고 씌어진 눈금에

바늘이 머무를 것 같다.

그 따스한 몸무게 아래엔

잠자는 풀벌레 풀벌레 풀벌레……

꿈꾸는 풀씨 풀씨 풀씨……

제 몸을 갉아먹던 벌레까지도

포근히 감싸 주는

가랑잎의 몸무게를 저울에 달면

이번엔

'너그러움' 이라고 씌어진 눈금에

바늘이 머무를 것 같다.

 

 

제비꽃

 

겨우내

들이 꾼 꿈 중에서

가장 예쁜

 

하도 예뻐

잠에서 깨어나면서도

놓치지 않고

손에 꼭 쥐고 나온

 

마악

잠에서 깬 들이

눈 비비며 다시 보고,

행여 달아나 버릴까

냇물도 함께

졸졸졸 가슴 죄는

보랏빛 고운

꿈.

 

 

보리밟기

 

산비탈 보리밭 이랑

들뜬 흙을 밟다가

꼭꼭 다져지는 흙과 함께

발 밑에 아프게 짓눌리는 보리들에게

웃자라 새푸른 보리들에게

나직나직 속삭여 주었지요.

개구리처럼 해 봐,

보다 높이 뛰어오르기 위해

한껏 몸을 움츠리는 개구리처럼

이 겨울 동안만은 고개를 내밀지 마.

그래도 보리들은 자꾸

몸을 발딱 일으켜 세웠지요.

거듭거듭 밟혀 쓰러져도

새푸르게 다시

일어섰지요.

 

 

 

c*****p 2016.10.27. 신고 공감 7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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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거인들이 사는 나라로 보내버리자
"어른들을 거인들이 사는 나라로 보내버리자" 내용보기
거인들이 사는 나라로 어른들을 보내면? 아이들은 상상만 해도 즐거워할 것 같다. 동시 를 읽으면 비교적 둔한 어른들이 읽어도 웃음을 피식 흘릴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어렸을 때를 생각해볼 것이다. 늘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폭군의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요구와 명령을 내리는 어른들에게, 이 동시는 마치 잠언처럼 깨달음을 준다. 어른들은 무릎을 굽히고 아이들의 키 높이에 맞
"어른들을 거인들이 사는 나라로 보내버리자" 내용보기
거인들이 사는 나라로 어른들을 보내면? 아이들은 상상만 해도 즐거워할 것 같다. 동시 <거인들이 사는 나라>를 읽으면 비교적 둔한 어른들이 읽어도 웃음을 피식 흘릴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어렸을 때를 생각해볼 것이다. 늘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폭군의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요구와 명령을 내리는 어른들에게, 이 동시는 마치 잠언처럼 깨달음을 준다. 어른들은 무릎을 굽히고 아이들의 키 높이에 맞추어서 아이들과 눈 맞춤을 할 때 아이들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거인들이 사는 나라에 가서 고생을 좀 해보든지....... 이 동시집에 실린 여러 동시들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발상의 전환을 멋지게 보여준다. 철저하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쓴 시들이 많아서 놀라웠다. 이미 어른이 된 작가가 어떻게 이 경지에 도달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리고 책표지는 동시집의 특징을 참 잘 나타내었고, 책 속의 일러스트레이션도 아이들의 마음을 익살스럽게 드러내고 있어서, 눈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얹어주었다. 아이들에게는 한바탕 즐거움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해주는 즐거운 동시집이다.
l*******1 2006.03.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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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이 사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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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이 사는 나라는 신형건 시인의 동시집이다. 나도 가끔 아이들의 책장에서 동시집을 빼내어 읽어보곤 한다. 머리가 복잡할 때, 옛 추억이 생각날 때 읽으면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수 있다. 신형건 시인의 동시들은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유명하다. 신형건 시인의 동시를 읽고 있노라면 어린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곤 한다. 그리고 읽는 아이들에게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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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이 사는 나라는 신형건 시인의 동시집이다.

나도 가끔 아이들의 책장에서 동시집을 빼내어 읽어보곤 한다.

머리가 복잡할 때, 옛 추억이 생각날 때 읽으면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수 있다.

신형건 시인의 동시들은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유명하다.

신형건 시인의 동시를 읽고 있노라면 어린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곤 한다.

그리고 읽는 아이들에게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시어들은 정말 정감간다.

 

넌 바보다

 

씹던 껌을 아무 데나 퉤, 뱉지 못하고

종이에 싸서 쓰레기통으로 달려가는

너는 참 바보다.

개구멍으로 쏙 빠져 나가면 금방일 것을

비잉 돌아 교문으로 다니는

너는 참 바보다.

얼굴에 검댕칠을 한 연탄장수 아저씨한테

쓸데없이 꾸벅, 인사하는

너는 참 바보다.

호랑이 선생님이 전근 가신다고

아무도 흘리지 않는 눈물을 혼자 찔끔거리는

너는 참 바보다.

그까짓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민들레 앞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 바라보는

너는 참 바보다.

내가 아무리 거짓으로 허풍을 떨어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머리를 끄덕여 주는

너는 참 바보다

바보라고 불러도 화내지 않고

씨익 웃어 버리고 마는 너는

정말 정말 바보다.

 

-그럼 난 뭐냐?

그런 네가 좋아서 그림자처럼

네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나는?

 

 

발톱

 

아주 느릿느릿 지나가는

시간이 여기 있었구나.

내가 까맣게 잊고 있는 사이

뭉그적뭉그적거리던 나의 게으른 시간들이

길어진 발톱 속에 집을 짓고

꾸역꾸역 까만 때로 모여 있었구나.

고린내를 풍기며 고롱고롱

코를 골고 있었구나.

하얀 비누 거품에 세수하고도 깨어나지 않던

게으른 녀석들이

-요놈들!

손톱깎이를 갖다 대니, 톡!

화들짝 소스라쳐

달아나는구나. 

 

동시를 읽거나 쓰는 아이들은 창의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그만큼 동시를 쓰러면 주변의 사물을 관찰하는 능력이 뛰어나야하고 호기심도 많아야하며 사고력과 어휘력등 모든 방면에서 재능이 뛰어나고 또한 많이 쓰면 그런 능력들이 길러지기 때문일 것이다.

오랫만에 아이들이랑 동시나 한 편 지어봐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f********y 2011.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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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음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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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것을 보고 있는것 같아도 우리가 실제로 생각하는 것은 각기 다를 수 있음을 시를 읽을 때마다 느끼곤 합니다.시인은 우리보다 더 따스한 마음을 가졌고 몇 갑절은 더 큰 사랑을 가진 사람인가 보다 하고 생각합니다. 생명이 없는 온갖 것들에 '숨'을 불어 넣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기도 하니까요.발에 채이는 돌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그림자와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그뿐인
"시인의 마음 엿보기" 내용보기
같은것을 보고 있는것 같아도 우리가 실제로 생각하는 것은 각기 다를 수 있음을 시를 읽을 때마다 느끼곤 합니다.
시인은 우리보다 더 따스한 마음을 가졌고 몇 갑절은 더 큰 사랑을 가진 사람인가 보다 하고 생각합니다. 생명이 없는 온갖 것들에 '숨'을 불어 넣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기도 하니까요.
발에 채이는 돌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그림자와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그뿐인가요? 시인은 문이 웃는 소리도 듣던걸요^^

 시를 읽는 대상이 아이들인지라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어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냅니다.
<거인들이 사는 나라>는 제목부터가 아이들에게 궁금증을 일으킵니다.
특히나 길게 쓰여진 시는 아이들에게 어렵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가기도 하지요.
아마도 시인의 특징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걸 아이들도 알더라구요.~

망태 할머니 시를 읽을때는 아이들이 "어! 망태 할머니래~" 

"엄마가 우리 어릴때 망태할아버지 얘기 많이 했는데, 진짜 망태 할아버지 있어?" 하고 다시 물어보던걸요....
아마 제가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도 책꽂이에서 꺼내어 읽게되겠지요....

 글은 때로 자신의 모습이나 삶을 반영 할 때가 있다지요?

신형건시인의 시엔 다분히 자신의 어릴적 개구진 사내아이의 모습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장난꾸러기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아무도 따라갈 수 없듯 그만이 톡톡 튀는 재미난 언어로 날개를 단 시를 읽을땐 함께 신이납니다.

30센티미터 자를 산 까닭이 귀찮은 파리를 쫓는 용도로도 쓰이고, 거리줄을 걷어내고 신나게 칼싸움을 할 수 있다는 말에 울 아들의 얼굴을 한 번 쳐다보게도 되었고, 바퀴 달린 모자를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그중 <깡통 차기>라는 시는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한 울적한 마음을 풀어보려 깡통을 차며 풀어보려 했으나 깡통이 구르며 딸그락 구르며 내는 소리가 가슴속에 크게 메아리 치듯 울리는 그 소리가 내 마음에도 전해져 아려오기도 했습니다.

 시에서 느껴지는 그 말빛 가슴 가득 담아 벅찬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e*****0 2007.0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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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이 사는 나라 - (동심이 있는 나라)
"거인들이 사는 나라 - (동심이 있는 나라)" 내용보기
산뜻한 노란색 표지가 보는 순간 기분 좋아지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표지 속 주인공이 어른인 듯 한 두 명을 작은 접시에 올려놓고 돌리고 있는 모습은 ‘거인들이 사는 나라’라는 책 제목을 이해하는데 한 몫을 했다. 그리고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을 한 표지 속 주인공은 나까지 그 장난에 동참한 듯 한 착각을 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이 책을 보며 난 책에도 첫인상이 있다는 생각
"거인들이 사는 나라 - (동심이 있는 나라)" 내용보기

산뜻한 노란색 표지가 보는 순간 기분 좋아지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표지 속 주인공이 어른인 듯 한 두 명을 작은 접시에 올려놓고 돌리고 있는 모습은 ‘거인들이 사는 나라’라는 책 제목을 이해하는데 한 몫을 했다. 그리고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을 한 표지 속 주인공은 나까지 그 장난에 동참한 듯 한 착각을 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이 책을 보며 난 책에도 첫인상이 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물론 책의 표지보다 책의 내용이 더 중요하겠지만, 이미 이 책의 표지는 날 책에 반하게 만들었다.

 

책 구성도 이해하기 쉽게 깔끔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장난스럽게 쓰여 진 제목들. 그러면서도 시를 읽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시만은 가독성이 좋은 글씨체로 써 넣은 섬세한 센스까지. 한 마디로 이 책은 참 예쁜 책이었다. 괜히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예쁜 책.

 

 

 

별똥

 

사람들은 참 이상도 하지.

하늘을 우러러보며 아름답다, 아름답다

할 땐 언제고, 어쩌다

별들이 빛을 잃으며 떨어지기라도 하면

이젠 별 볼일 없다는 듯

‘똥’이라고 부르니.

별아, 떨어지지 말거라.

사람들이 사는 이 땅엔

떨어지지 말거라.

 

- <거인들이 사는 나라> 중에서 -

 

 

 

아이들이 어른의 가장 큰 차이는 과연 뭘까. 그냥 습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순수한 의문을 가지는 것이 다른 것일까. 그저 이름을 붙여 준 그대로 별똥별을 받아들였던 나와 달리 시인은 별똥별이라는 이름에 순수한 의문을 가졌다. 작가의 의문은 아름답다고 별이라고 부를 땐 언제고, 떨어지는 별이라고 그 뒤에 왜 똥이라고 덧붙이냐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랬다. 그저 습관적으로 불렀던 별똥별. 왜 별똥별이라고 불렀을까. 별꼬리라든지, 별그림자, 별흔적, 날아가는 별 등등 붙여줄 수 있는 이름이 참 많은데, 왜 아름다운 별 뒤에 더러운 똥이라는 단어를 붙였을까. 정말 순수한 의문이 아닐 수 없었다.

 

동시를 읽다보니, 문득 ‘내가 어렸을 적에 나는 어떤 생각을 했었나’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어른들이 하시 듯 나도 마음만은 언제나 이팔청춘인 듯 하고 아직도 내 자신이 어리게만 느껴지는데. 동시를 읽다보니 난 어느새 나이를 먹었고 어렸을 때 지녔던 마음이.. 동심이 이젠 남아있지 않은 듯 했다. 어렸을 때는 가졌지만, 지금은 잃어버린 것이 뭐가 있을까. 한참을 생각해야 했다.

 

어렸을 때, 영화 속에서 변기가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장면을 본 뒤부터 난 화장실에서 일을 치른 뒤 변기 물 내리는 걸 굉장히 무서워했다. 변기 물을 내리면 물이 내려가면서 ‘휘릭’ 나는 소리가 너무나 크게만 느껴지고 그 소리가 무섭기만 했다. 그래서 언제나 화장실 밖으로 나갈 준비를 모두 마친 뒤 변기 물을 내리기곤 쏜살같이 화장실을 뛰쳐나가곤 했다. 그리고 밤에 화장실이 갈 때면 변기 물을 내리지 않고 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무서워했던 변기 물 내리기.. 그건 고등학교 때까지도 계속되었고, 대학교에 가면서부터는 서서히 그 무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변기 물 내리기 쯤은 전혀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

 

난 강해진 것일까? 아니면 동심을 잃은 것일까? 내가 어른이 되었다는 무언의 증거이려나? 무언가를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 그것은 내가 그 무서움을 극복해냈다는 것이기에 장한 것이지만, 오늘만은 동심을 잃어버린 듯 한 생각이 들어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어른이 된다는 것. 아이일 때는 그렇게 되고 싶던 어른이 것만, 어른이 된 지금.. 가끔은 다시 아이일 때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세상에 대해 순수한 눈을 가졌던 그 때로.. 때로는 그 순수함 때문에 무서움이 많았었다 할 지라도..

 

 

 

- 연필과 지우개 - 

s*******r 2012.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도 젊어지는 샘물을 마시고 아이가 되고 싶어
"나도 젊어지는 샘물을 마시고 아이가 되고 싶어" 내용보기
초등 교과서에 <거인들이 사는 나라>를 비롯한 몇 편의 동시가 실려 있는 신형건씨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분으로 어린이 문학에 뜻을 두고 치과 의사직을 접은 후 어린이 책을 내는 출판사까지 차리신 분이다. 어렸을 때부터 시인을 꿈꿔 온, 치과 의사가 되는 길에 접어들어서도 시인이 되는 길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해온 시인의 마음이 담긴 이 시집이 6년만에 개정판으로 나왔다.
"나도 젊어지는 샘물을 마시고 아이가 되고 싶어" 내용보기

 초등 교과서에 <거인들이 사는 나라>를 비롯한 몇 편의 동시가 실려 있는 신형건씨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분으로 어린이 문학에 뜻을 두고 치과 의사직을 접은 후 어린이 책을 내는 출판사까지 차리신 분이다. 어렸을 때부터 시인을 꿈꿔 온, 치과 의사가 되는 길에 접어들어서도 시인이 되는 길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해온 시인의 마음이 담긴 이 시집이 6년만에 개정판으로 나왔다. 초판본과 비교해 볼 때 이번 개정판은 제목이나 삽화를 더욱 깔끔하게 편집하였으며, 연한 색을 입힌 종이를 사용하고 좀 더 커진 판형으로 제작되어 더 편안하고 친근한 마음으로 시집을 들게 만든다.

-개정판과 비교하자면 초판본은 가로 길이가 조금 좁게 느껴지는 편이고, 개인적으로 하얀색과 검은색(글자, 작은 삽화)만 있는 것이 심심(?)하게 여겨졌음. ^^

 

 이 책에 실린 동시들은 입김을 후후~ 불어넣을 때마다 조금씩 커지는 풍선같은 느낌을 준다. 어느 시에서는 별 같이, 꽃 같이 소중한 친구에게 말을 건네기도, 어느 시에서는 귓속에서 사아살~ 파낸 귀지처럼 엄마 때문에 속상한 마음을 훌훌 털어내 보이기도 한다. 소리를 치면 똑같은 말을 되돌려주는 메아리를 소재로 한 <메아리>는 "너를 좋아해!"라고 외치면 똑같은 말을 돌려주지만 "널 미워해!"라고 외치면 "그래도 난 널 좋아해!"라는 메아리를 들려주어 미소를 짓게 만든다. 아이들에게 이 동시를 읽어주고 나와 아이들은 잠시 좋아한다는 말을 더 많이 되돌려주는 서로의 메아리가 되어 보기도 했다. <잠꼬대>에서는 만화랑 텔레비젼이 나를 좋아하는 거지 나는 공부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공부가 나를 싫어하는 것이라는 아이들의 귀여운 변명을 들을 수 있다.

 동시나 동화, 그림책을 읽다 보면 <젊어지는 샘물>에 나오는 엄마처럼 나도 샘물을 마셔 일고 여덟살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고무줄놀이를 할 때 폴짝폴짝 뛰며 동요를 부르는 것처럼, 어른이 되지 않고 그 속에서 더 놀고 싶은 마음에 떼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리고 뒤늦게야 어린이 문학의 참맛을 알게 된 터라 <기웃거리는 까닭>에 나오는 게으름뱅이 별처럼 아이들 책 곁을 기웃거리게 된다. 어른스러운 마음은 담은 듯한 표현이나 느낌을 주는 동시도 있긴 했지만 이 책에 실린 동시들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와 엄마를 부르며 문을 두드리는 느낌처럼 기쁘게, 살갑게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뒷부분에 실린 신형건님의 <나는 이렇게 시를 썼어요>를 통해 어떤 마음으로 시를 썼는지, 시에 어떤 마음을 담았는지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r******3 2006.04.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