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재밌는 제목의 책은 독일 최초의 인문주의자로 평가받는 요하네스 폰 텝플이라는 사람이 쓴 독일어 최초의 산문집이라고 한다. 남부 유럽에서 시작된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적 경향은 알프스 산맥 이북의 북유럽에 가서는 단지 문예부흥이라는 소극적 의미를 넘어서 사회참여적이며 비판적인 사회의식으로 발전하게 된다. 따라서 가장 중세적인 요소가 강했던 독일 -신성로마제국에서 이런 인문주의적 글을 썼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ㅍ글은 아주 흥미있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서로 한장씩 죽음과 악커만이 논쟁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악커만은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를 죽음에게 빼앗겼기 때문에 그를 신의 법정에 내세워 그를 고소하고 신이 그를 벌주기를 원한다. 이에 죽음은 자신을 고소하는 악커만을 어이없어 하면서 그와 논쟁을 벌이면서 인간에게 죽음의 의미와 삶의 끝을 이야기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부재감. 그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서 악터만은 신의 창조물인 인간들이 죽음 때문에 고통받는다는 생각에 그를 고소하게 된다. 그의 글을 읽으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서 더 이상은 아무런 희망도 없이 살아야 하는 절망적인 나약한 인간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 삶의 끝에 항상 존재하는 자연법칙인 죽음. 그 누구도 어쩌면 신도 어쩔수 없는 그 섭리를 죽음은 논리적으로 반박한다. 만약 죽음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이 작은 지구는 어떻게 되었을까? 인간의 모든 희노애락은 마음속에서 나오는 것이니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서 슬픈 마음 역시 마음먹기에 따라서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된다는 죽음의 논리적인 반박이 이어진다. 결국 둘은 신의 법정에 가서 심판을 받게 되는데, 신은 신인지라 너무나 현학적인 판결을 내리게 된다. "결국 너희 둘다 똑같은 말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죽으면 인간의 육체는 땅에 남아 있고 그의 영혼은 하늘나라로 가는 것으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