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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와 사회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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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유물론적 관점에서 심리치료와 영국의 정신건강정책(심리치료 접근성 개선 프로그램 등)을 비판한 책이다. 저자에 의하면 "사회유물론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세상, 신체, 권력의 상호작용"이다(363쪽), 따라서 저자는 "트라우마를 유발할 정도의 학대와 핍박, 정신을 황폐화하는 노동, 비참한 빈곤, 실직으로 인한 권태, 특권층의 도덕적 설교와 같은 물질적인 요인들이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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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유물론적 관점에서 심리치료와 영국의 정신건강정책(심리치료 접근성 개선 프로그램 등)을 비판한 책이다.

저자에 의하면 "사회유물론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세상, 신체, 권력의 상호작용"이다(363쪽), 따라서 저자는 "트라우마를 유발할 정도의 학대와 핍박, 정신을 황폐화하는 노동, 비참한 빈곤, 실직으로 인한 권태, 특권층의 도덕적 설교와 같은 물질적인 요인들이 물질적인 몸에 작용한 결과 불안과 정신이상이 발생하는 것이라면 자신의 불행에 관해 이야기하도록 설득하기보다, 불행을 야기하는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364쪽).

저자는 이러한 기본 관점 하에 풍부한 문헌자료를 근거로 하여, 심리치료와 심리치료 지원정책은 그 효과가 증명되지 못하였고, 오히려 신자유주의적 속박에 개인을 적응시키는 도구 역할을 하고 심리문제의 진짜 이유인 불공평한 사회환경을 바꾸는 노력을 게을리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심리치료의 효과 연구가 대부분 엄밀한 실험연구의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는 못하고(인간을 대상으로 하기에 연구윤리 문제로 인해 실험연구를 수행하기는 곤란함), 심리 문제는 그 배경이 되는 사회환경 개선을 통해 상당 부분 해결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인간의 심리문제는 개인의 생물학적, 심리적 요인과 사회환경 요인이 함께 작용하여 발생한다. 저자는 유물론 입장에서 사회환경 개선에 지나치게 초점을 두다보니 지난 백년 넘게 진보해온 심리치료의 성과를 연구의 엄밀성 부족이라는 이유로 합리적 논거 없이 너무 쉽게 그 유용성을 배척한다. 이와 같이 저자의 시각이 다소 편향된 점, 이로 인해 심리치료 기법들에 대해 일부 부정확하게 서술된 점은 아쉽다.  

그러나, 심리치료와 심리치료 관련 정책의 효과를 충분한 과학적 검토 없이 맹신해서는 안되고, 심리치료 영역에서도 사회환경 개혁이 중요한 이슈임을 일깨워주는 수작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심리학과 심리치료 서적이 인기를 끄는 요즘 한국 독서 시장에서 심리 문제를 개인 문제만이 아닌 그 배경이 되는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사회구조 문제로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출판은 의미가 크다. 좋은 책을 펴낸 출판사와 매끄럽게 우리말로 풀어쓴 번역자들에게 감사드린다.      

2*****7 2015.08.09.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