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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는 이대우 전 형사님을 방송에서 보던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조금 달라졌다. 경찰관으로서 수많은 사건을 겪었고, 그 경험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싶어 하는 한 사람의 시민 이대우가 보였다. 그리고 이 책의 인세 역시 비영리 사단법인을 만드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자신이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을 다시 사회에 돌려주려는 마음이 느껴졌다. 나 역시 최근 경찰관을 몇 번 직접 만나면서 여러 생각을 했던 터라 이 책이 더 와닿았던 것 같다. 누군가는 친절했고, 누군가는 조금 무심했다. 하지만 그 경험을 통해 내가 느낀 것은 경찰이라는 직업 역시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경찰관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경계선 위에 서 있다]는 경찰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시민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법과 양심 사이에서, 빠름과 안전 사이에서, 나와 타인 사이에서, 우리는 매일 수많은 경계선을 지나며 살아간다. 그 선에서 너무 쉽게 넘어가지 않도록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살아가는 것. 어쩌면 그것이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시민의 눈에서 바라본 경찰이 궁금하다면, 경찰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면, 그리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어떻게 경계선을 지키며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보고 싶다면 한 번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도서 협찬을 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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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사 및 회계분야에서 20년째 일을 하고 있다.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때다. 특히 형사라는 직종은 워낙 위험이 많은 분야다 보니 더욱 힘들 것 같은데, 이 책의 저자는 무려 40여 년간을 경찰로 재직하다가 얼마 전 정년퇴직을 한 베타랑 경찰관이 자 형사다. 사실 TV를 잘 보지 않지만, 과거 <경찰청 사람들>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찾아보니, 더욱 대단한 형사였던 것 같다.
사실 매체를 통해 마주하는 형사는 매섭고 날카롭고 과격해 보였다. 아무래도 형사= 강력계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 것 같다. 무려 3천 명에 가까운 범인을 검거했고, 맡은 여러 팀을 베스트 팀으로 이끌 정도의 인물이라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아무래도 실제 범죄현장의 이야기나 본인이 경험했던 이야기가 책에 많이 등장해서 그런지, 소설책 읽듯이 술술 넘어간다. 이런 베테랑 형사도 조폭 사건에 연루되어 3개월간 옷을 벗은 적이 있다니 놀랍기도 했다. (물론 지금으로 보자면 언론 플레이에 당한 것 같지만 말이다.) 어찌 보면 씁쓸한 과거의 좋지 못한 기억들은 감출 만도 한데, 책안에 고스란히 그런 모습들도 담겨있어서 그런지 더 진심이 느껴졌다.
책의 제목이 궁금했는데, 첫 장부터 제목의 뜻을 설명해 준다. 저자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칼을 들고 수술을 해서 사람을 살리면 의사지만, 칼로 사람을 해치면 살인자나 범죄자가 된다. 형사 역시 마찬가지다. 범인을 잡기 위한 도구들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형사로 남을 수도, 범죄자가 될 수도 있는 우리는 모두 선과 악이라는 경계선에 서서 스스로의 삶을 결정하는 사람들이니 말이다. 앞에서 언급했던 경찰 옷을 벗어야 했던 그 경험이 이 책에 담긴 제목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었던 것 같다. 범죄 보고서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40년 넘게 한 직종에서 일한 전문가이자 자신의 삶을 통해 깨닫게 된 부분을 담은 에세이나 수필 같다는 생각도 든다. 경찰 직종에 있는 후배들이 읽어도 좋겠지만, 오랜 직장을 은퇴하며 경험한 삶의 지혜들을 나눠주는 책이기에 누구나 읽어도 여러모로 남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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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히려 범죄와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이는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평생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이 어느 날 분노를 참지 못해 선을 넘고, 사람을 믿었던 사람이 사기를 당하며, 아무런 의심 없이 건넨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책을 덮고 나면 자연스레 자신이 지금 어느 선 위에 서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될 것입니다.
수천 명의 범죄자를 검거했다는 이력만 놓고 보면 대단한 형사의 서사를 풀어낼 것으로 예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의외로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자는 자신이 끝내 해결하지 못한 사건과 퇴직을 앞두고도 다시 찾아간 오래된 미제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책의 진정성을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마지막까지 마음에서 내려놓지 않습니다.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고 자신도 퇴직을 앞두고 있었지만 다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의문이 풀린 것도 아니고 극적인 반전이 일어난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그 과정이 오히려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형사에게 사건 해결은 직업상의 성과일 수 있지만 피해자에게는 평생 끝나지 않는 시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반적인 수사 이야기가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의 긴장감이나 사건의 극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면 이 책은 사건이 끝난 뒤에도 남아 있는 사람들의 삶을 바라봅니다. 범인은 체포되었는데 피해자의 상처는 왜 끝나지 않는지, 사건은 해결되었는데 왜 마음속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지 짚어보게 합니다. 그래서 범죄 사냥꾼이라는 별명과 책의 실제 분위기 사이에는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제목만 보면 강한 사람의 이야기 같지만 책을 읽을수록 오히려 사람을 향한 섬세한 관심이 더 크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범죄자를 잡는 능력보다 피해자가 느끼는 고립과 두려움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저자에게 검거는 목적의 끝이 아니라 피해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의 일부인 셈입니다. 우리는 흔히 선과 악을 멀리 떨어진 두 세계처럼 생각합니다. 나는 이쪽에 있고, 나쁜 사람은 저쪽에 있다고 믿으면 마음이 편합니다. 그렇게 생각해야 내가 안전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실제 삶은 그렇게 명확하게 나뉘지 않는다는 것이 저자가 오랜 현장에서 얻은 가장 중요한 깨달음처럼 느껴졌습니다. 분노가 한순간의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욕심이 작은 자기합리화에서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어느 순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누군가의 작은 관심 하나가 범죄를 막고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경계선은 범죄자와 시민 사이에 그어진 선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끊임없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가 퇴직을 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40년 동안 경찰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사람이 그 이름을 내려놓은 뒤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 합니다. 경험은 퇴직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책 전체를 사로잡는 느낌입니다. 직함은 사라질 수 있지만 살아오면서 쌓은 경험과 책임감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 책의 따뜻한 부분도 거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범죄자를 잡던 사람이 이제는 범죄 피해자를 돕는 사람으로 자신의 역할을 바꾸려 한다는 것, 과거의 경력을 박제된 훈장으로 남겨두는 대신 앞으로의 삶에서 다시 사용하려 한다는 것, 그래서 이 책은 퇴직한 형사의 회고록이라기보다 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에서 얻은 것을 다음 사람에게 건네는 책처럼 읽힙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찰이나 법조계 종사자, 범죄 사건에 관심이 많은 분뿐 아니라 사람을 상대하며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을 너무 쉽게 믿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의심하게 되는 분, 보이스피싱이나 온라인 사기처럼 일상 가까이 다가온 범죄가 걱정되는 분들도 의미 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나 자녀와 함께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을지를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에게 타인을 경계하라고 말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자신 역시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경계선의 의미가 두렵기보다는 오히려 겸허하게 다가옵니다. 사람은 완벽해서 선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조심할 수 있는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흔들리는 순간에 손을 내밀어줄 수 있다면 그 사회는 조금 더 안전해질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경계선 위에 서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선이 있다는 사실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선을 넘기 직전의 자신을 알아차리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 선 앞에 서 있을 때, 등을 돌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 저는 이 책이 말하는 더 나은 사회가 바로 그런 작은 선택들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모두경계선위에서있다 #범죄사냥꾼이대우형사가퇴직하면서남기는마지막수사보고서 #이대우 #나비의활주로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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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범죄·수사물을 좋아해서 실제 형사의 수사 이야기를 기대하며 읽었습니다. 특히 오랜 세월 미제 사건을 놓지 못하고 끝까지 추적하는 1부는 웬만한 수사 드라마 못지않게 흥미진진했습니다. 하지만 읽을수록 범죄를 단순히 흥미로운 ‘사건’으로만 바라볼 수 없게 되더군요. 해결되지 않은 사건 뒤에는 여전히 고통받는 피해자와 가족이 있고, 사건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형사도 있었습니다. 책은 이후 범죄 이야기를 넘어 우리가 일상에서 지켜야 할 경계와 절제, 의심하는 태도, 지루함을 견디는 힘, 그리고 오늘의 작은 선택이 결국 나를 만든다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40년 형사 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삶의 태도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지키고 오늘 조금 더 괜찮은 선택을 하는 것. 책을 덮고 나서 제목의 의미가 더 오래 남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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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최근 보이스피싱, 로맨스스캠, 딥페이크 사기처럼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신종 범죄들이 매일 뉴스에 오르내린다. 그럴 때마다 범죄자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사람인 건지, 아니면 보통 사람도 범죄자가 될 수 있는 것인지, 만약 보통 사람도 범죄자가 될 수 있다면, 대체 어느 순간부터 선을 넘어 범죄자가 되는 것인지 궁금했었다. 그러던 차에 '우리는 모두 경계선 위에 서 있다'라는 제목의 책을 읽게 되었다. 이번 책의 저자는 40년간 경찰로 재직하며 수많은 범인을 검거한 베테랑 강력계 형사라고 한다. 그는 형사로서의 여정과 끝내 놓지 못한 미제 사건들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해,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선을 넘게 되는지를 겸손, 의심, 신뢰, 자기만족 같은 키워드로 하나씩 풀어낸다. 이어 그 경계선 위에서 무너지지 않기 위한 내면의 태도와 습관을 다룬다. 마지막으로는 시민 개개인의 작은 선택이 모여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로 마무리한다. 책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범인을 극적으로 검거하는 흥미 위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떻게든 나쁜 사람을 잡고 싶다'는 순수한 열정 위에 '그럼 범인들은 왜 범죄를 저지르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깊게 파고든 흔적이 곳곳에 보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몃몇 포인트의 내용도 눈길을 끌었는데, 저자는 범죄자들이 말하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사실은 단순한 하소연이 아니라, 정보를 줄 테니 원하는 것을 해달라는 일종의 거래 제안이며, 여기에 응하는 순간 상대에게 끌려다니며 허탈감과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한 번 끌려다니기 시작하면 처음엔 담배 심부름 같은 사소한 위법행위로 출발하지만, 점점 더 큰 범죄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책 제목이 왜 '우리는 모두 경계선 위에 서 있다'인지 조금 더 이해가 되는 내용이었다. 케이퍼 무비를 예로 든 대목 역시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악인이 되지도, 갑자기 선한 사람이 되지도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오늘 누군가가 내리는 선택 하나하나가 내일의 기본값이 되고, 그 기본값들이 하나씩 쌓여 결국 그 사람을 만든다는 것이다. 즉 선악은 어느 한 번의 큰 결단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선택이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쌓여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내 삶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범죄와 경찰이라는 직업적 특수한 경험을 통해, 삶의 자세와 태도에 관해 고찰한 책이다. 강력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모두경계선위에서있다 #이대우 #나비의활주로 #범죄심리 #형사에세이 #경계선 #자기계발 #인간심리 #보이스피싱 #신뢰 #겸손 #선택의기본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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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우리는 모두 경계선 위에 서 있다 서평|이대우 형사가 40년 끝에 남긴 마지막 수사 보고서 한 직장에서 40년을 보낸다는 것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더구나 수많은 사건 현장을 뛰어다녀야 하는 형사라는 직업이라면 그 세월의 무게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나 역시 사기업에서 38년을 근무했기에 40년이라는 숫자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보통 퇴직을 앞두면 군대 전역을 기다릴 때처럼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한다'라고 한다. 그런데 저자는 마지막까지 사건 앞에서는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퇴직을 앞둔 휴무일 아침, 직장 동료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관할 지역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으로 반려견과 산책, 그리고 아내와의 저녁 약속은 당연히 다음으로 미루어지고 사건 현장으로 달려가는 것이 형사 직업이다. 서두에 이런 이야기로 시작을 하며 사람은 누구나 정해진 선을 넘으면 죗값을 치르기 위해 감옥으로 향한다. 사건이나 범죄를 다루는 일반 책으로 생각을 했는데, 베테랑 형사로 불리는 저자는 실적이 화려하다. 40년 긴 세월 경찰 근무와 수많은 범인 검거로 전설적인 사람이다. 얼마 전 제주도 실적 위주의 내용과 대조적이다. 책 속에 길게 남는 것은 건수의 화려함 보다 끝내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마음속에서 놓지 못한 한 사람의 책임감이 보인다. 봉준호 감독 영화 "살인의 추억" 생각난다. 죄 없는 사람이 억울하게 오랜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면 그 시간은 무엇으로도 완전히 보상하기 어렵다. 범인을 검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수사를 하는 사람에게는 실적보다 사실을 끝까지 확인하려는 신중함과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명예퇴직이나 공로 연수로 마지막 시간을 편하게 보내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26년 전 발생한 미제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기 위해 옛 근무지로 돌아갔고, 퇴직 13일을 남기고 오래된 용의자를 직접 찾아가는 마지막 출장까지 떠난다. 사건을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누군가 아직 이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라는 사실만큼은 남기고 싶었던 사람의 마음이 책을 만들어 간다. 직업 보다 사명감이 먼저이고 퇴직 날짜가 정해졌다고 책임까지 그날에 맞춰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남은 두 달을 대충 보낼 수도 있었지만 유가족은 수십 년 동안 고통 속에서 살아왔을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무겁다. 제목의 '경계선'은 범죄자와 평범한 사람을 나누는 멀고 두꺼운 벽이 아니다. 평생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던 사람도 한순간의 감정 때문에 선을 넘고, 믿었던 친구에게 사기를 당하며, 어제까지 안전했던 일상이 하루 만에 무너질 수도 있는 것이다. "나와 범죄자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단정하기가 어렵다. 사람은 언제 잘못된 선택을 하는가, 어떤 순간에 욕심과 분노가 판단을 넘어서는가, 반대로 우리는 어떻게 그 경계에서 한발 물러설 수 있는가 계속 생각하게 한다. 특히 사기 피해 사례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좋은 학력과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조차 자신은 사기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다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위험한 사람만 위험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나는 괜찮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오히려 경계를 낮춰 사기를 당한다. 또 하나 마음에 남는 것은 고립에 관한 이야기다. 보이스 피싱이나 온라인 범죄를 완벽하게 막기는 어렵지만, 이상한 일이 생겼을 때 바로 상의할 가족이나 친구가 있다면 피해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 혼자 판단하지 않고 "이게 좀 이상하지 않느냐"라고 누구에게 물어보면 답을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뒷장으로 가면 내용은 형사에서 시민에게 옮겨간다. 단골손님의 얼굴에 생긴 멍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편의점 점주처럼, 거창한 권한이 없는 평범한 사람도 누구의 위험 신호를 알아채고 신고함으로써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범죄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건이 벌어진 뒤 범인을 잡는 것보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주변의 위험 신호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수십 년 동안 범죄 현장을 다닌 사람답게 현실은 냉정하게 바라보지만, 반려견 이야기나 일상의 실수, 선후배에게 받았던 위로 같은 장면들이 들어 있어 '전설의 형사' 라기보다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한 사람의 모습에 가깝다. 세상 상황은 계속 변하고 있으며 보이스 피싱, 로맨스 스캠, 딥페이크처럼 기술이 발전하면서 범죄도 달라지고 있다. 결국 경계선을 지키는 방법은 과거의 경험만 믿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배우고 의심하고 확인하는 태도인지 모른다. "우리는 모두 경계선 위에 서 있다"를 읽고 나면 범죄 이야기보다 오히려 내 삶을 돌아보고 쉽게 사람을 믿는 것은 아닌지, 반대로 주변의 위험 신호를 보고도 모른 척하고 있지는 않은지, 순간의 화나 욕심 때문에 넘어서는 안 될 선에 가까워지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게 된다. 퇴직한 형사가 남긴 마지막 보고서는 결국 독자를 향하고 경찰이라는 직함은 내려놓았지만 그는 범죄 피해자를 돕는 다음 역할을 준비하고 있고, 저자는 책의 인세 역시 피해자를 돕는 일에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범인을 잡는 사람'에서 '누군가 넘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사람'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어느 날 예상하지 못한 경계선 앞에 설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는 절대 그 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라고 자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한 번 더 멈추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 그 선 앞에서 흔들리고 있다면 모른 척 지나가지 않고 손을 내밀어 주는 것. 어쩌면 그것이 40년 동안 수많은 사람의 가장 위험한 순간을 지켜본 형사가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가장 현실적인 삶의 지혜인지도 모르겠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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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경찰관분들 중에서도 굉장히 잘 알려진 대중적인 경찰관분들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경찰이 하는 업무를 알리고, 경찰 수사라는 분야를 보다 친근하게 소개하면서 경찰이라는 직업과 대상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많은 기여를 해오신 이대우 형사님의 책이 이번에 출간되어 정말 반갑게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범죄 사냥꾼’이라는 별명으로 활약하셨던 이대우 형사님이 퇴직하면서 남기는 마지막 수사 보고서라는 내용으로 출간된 책인데요. 이제는 경찰관이 아닌 시민으로 돌아오신 이대우 형사님께서 기나긴 지난 세월 경찰관으로 활동하면서 직접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 수사를 진행하면서 가졌던 여러 가지 생각들은 물론이고 현직 경찰관으로 활동하던 시절에 있었던 소소한 에피소드들까지 이대우 형사님이라는 사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범죄학을 공부하고 있고 또 범죄학을 연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수사와 범죄에 대한 현장 전문가인 이대우 형사님의 글을 통해 현재 범죄가 어떤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범죄라는 것이 시대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고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이곳저곳에서 실제로 어떤 사건들이 발생했는지, 그리고 현장에서 경찰이 마주하는 범죄의 유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글을 통해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주로 원서에서는 미국에서 발생한 사건을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다보니 우리나라 사건에 대해서 읽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여러 이야기를 읽어본다는 것 자체는, 사건 자체에 공감하기도 하고, 범죄와 수사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도 있었던 제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전직 경찰관분께서 직접 현장에서 경험했던 우리나라의 여러 사건과 수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범죄학이나 수사와 관련된 책을 읽다 보면 이론이나 통계 중심으로 내용을 접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실제 현장에서 오랫동안 경찰관으로 활동했던 분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수사와 범죄에 대한 이야기만 담겨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대우 형사님이 방송에 출연하게 된 이유 등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경찰관으로 살아오면서 느꼈던 생각까지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어서 전체적으로 굉장히 '담백한 에세이'라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이대우 형사님이 생각하는 리더의 모습은 무엇인지, 리더십이란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최악의 리더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생각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경찰이라는 조직에서 오랜 시간 근무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수많은 사건을 경험했던 분이 바라보는 리더와 조직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수사 경험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경찰관으로서의 수사 경험을 담은 기록인 동시에, 한 사람이 오랜 시간 경찰관으로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을 돌아보고, 퇴직을 앞두고 자신의 인생과 사람, 조직과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 보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실제 수사 현장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고, 일반 독자에게는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경찰관의 실제 업무와 수사 과정, 사건 현장의 이야기 그리고 한 경찰관이 걸어온 삶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범죄 사냥꾼’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알려졌던 이대우 형사님이 경찰관으로서의 마지막 수사 보고서를 남기고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는 시점에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게 들려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고요. 경찰과 범죄, 수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물론이고 한 경찰관이 현장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직업을 수행해 왔는지 궁금하신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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