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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란 결국 인간을 탐구하는 일이다. 그 탐구는 때로 날카롭고, 때로 유려하며, 때로는 숨이 막히도록 치밀하게 진행된다. 심아진의 소설은 그 셋을 오가며, 우리를 그 경계로 밀어넣는다. 이 책은 말랑한 위로를 제안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외면해온 질문을 던진다.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의 결함인가, 아니면 세상이 요구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엄격한 것인가. 낡은 신념과 미신은 삶을 지탱하는 장치인가, 그 자체로 족쇄인가. 우리는 언제나 ‘우리’일 수 있는가. 심아진은 감정을 과잉하지 않고, 상황을 극대화하지 않는다. 그저 담담하게, 그러나 예리하게 날을 세운 문장으로 인간의 틈을 보여줄 뿐이다. 그러면서도 그 틈 사이로 스며드는 유머와 해학이 있다. 불편한 진실을 견디게 하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그 틈에서 새어나오는 웃음인지도 모른다. 이 소설집을 읽다 보면, 문득 거울을 마주한 듯한 순간이 온다. 그때,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외면할 것인가, 직면할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하든, 이 책은 오래도록 '우리' 곁을 맴돌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