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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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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자존감- 김동인 『감자』, 『발가락이 닮았다』 감상 -  1. 성을 통한 자아의 확립  김동인의 단편 소설 『감자』와 『발가락이 닮았다』의 연관성은 두 주인공의 ‘성’을 통한 자존감 획득에 있다. 두 인물은 각각 자신의 성적 매력을 통해 자아를 확립하며, 이를 기반으로 삶을 살아간다. 『감자』의 복녀는 성을 통해 생계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빈민, 감독관과의 매음),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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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자존감

- 김동인 감자, 발가락이 닮았다감상 -

 

 

1. 성을 통한 자아의 확립

 

김동인의 단편 소설 감자발가락이 닮았다의 연관성은 두 주인공의 을 통한 자존감 획득에 있다. 두 인물은 각각 자신의 성적 매력을 통해 자아를 확립하며, 이를 기반으로 삶을 살아간다.

감자의 복녀는 성을 통해 생계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빈민, 감독관과의 매음), 가정 내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매음으로 생계를 유지해야만 하는 집안 사정에 따라, 자연히 가장을 넘는 위엄으 갖게 되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그녀는 사회적 지위가 있는 존재(왕서방)와의 매음을 통해 물질, 정신적 만족감을 획득한다. 왕서방을 통해 일전보다 큰 부를 쌓을 뿐만 아니라, (그와의 결합을 통해) 자신 역시 높아진 듯한 성취감을 얻는 것이다. 발가락이 닮았다M 역시 자아를 성을 통해 자아를 확립하는 인물이다. 그는 질은 모르지만 양으로는 세계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것을 신념으로 삼은 인물로, 여인과의 관계를 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긴다. 그의 목표가 오직 여인과의 결합에 있는 만큼 그의 자아를 구성하는 것은 이며, 성은 곧 M의 기반이 된다.

 

2. 자아의 추락 복구 시도

 

성을 통해 자아를 확보한 두 인물은 곧 성으로 인해 자아의 추락을 맛보게 된다. 정신적 성숙이 아닌, 육체적 교감만을 매개로 이룬 자존감인 탓에 기반이 단단하지 않았던 것이다. 강한 좌절을 맛본 두 인물은 모두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들의 시도는 모두 실패에 그치고 만다.

감자의 복녀의 추락은 왕서방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긴 것에서 시작한다. 새 신부를 얻은 왕서방은 더 이상 복녀를 찾지 않을 것이고, 이는 복녀에게 경제, 사회적 지위가 동시에 사라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왕서방에게 새색시가 생긴다는 사실을 들은 복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태연한 척하지만, 막상 왕서방의 혼인날이 되자 그의 집 앞에서 동정을 살피는 모습을 보인다. 왕서방에게 버림받지 않는 것만이 자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깨달은 그녀는, 왕서방이 자신을 택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그의 방에 들어가 그를 협박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다. 하지만 복녀의 이 같은 시도는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그녀는 도리어 죽음을 당하고 만다. 발가락이 닮았다M은 성을 통해 자아를 확립하지만, 동시에 그로 인해 자존감을 상실하고 마는 인물이다. 여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아를 찾으려는 그에게, 남자로서 구실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성병은(난잡한 생활로 인해 그가 앓게 된 병이다) 남성성의 상실이자 자아의 추락이다. 그는 자신의 잃어버린 권위를 찾기 위해 아내를 학대하는 등 성 이외의 방법으로 추락한 권위를 되찾으려 하지만, 아내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자 더 큰 절망(아내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에 빠지게 된다. 그는 자신의 생식 능력을 점검함으로써 자신감을 되찾으려 하지만, 아내의 외도와 생식능력의 부재라는 짐을 확인하는 것이 두려워 결국 검사 받기를 포기하고 만다.

 

3. 선택과 책임

감자발가락이 닮았다의 두 주인공의 차이는 성에 빠져든 두 인물이 맞게 된 결과에 있다. 복녀는 자신이 선택한 성에 대한 결말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에 반해, M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게 된다. 비슷한 구도에서 출발한 두 인물이 이 같은 다른 결말을 맞이하게 된 것은 두 인물이 가진 절박함이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두 주인공이 에 빠지게 된 과정을 살펴보자. 복녀가 감독관, 왕서방과 비자발적으로 결합을 맺어야 했던 것에 비해 (실상 복녀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복녀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든 일을 해야 했고, 두 사람의 요구를 거절하는 일은 그녀의 일에 큰 지장을 불러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M이 성에 빠진 것은 오로지 여성과 많은 관계를 맺겠다는 자신의 욕구 때문이었다. 즉 두 인물은 성에 빠지게 된 계기가 크게 달랐던 것이다. M에게 성이 그저 자신의 만족을 위한 문제였다면, 복녀에게 성은 생계라는 집안의 중대 사안과 연결되는 문제였다. 복녀에게 왕서방을 잃는 문제는 단순히 자존감의 상실만이 아닌 과거의 삶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직결되는 문제였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4. 마치며

 

비슷한 구도의 두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남성의 무능함일지도 모른다. 자발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집안의 생계를 유지하려는 복녀의 성은 어느 정도 긍정성을 가지는 것에 반해, 오직 성적 만족을 위해 추구된 M의 성은 일말의 긍정성도 가지지 못한다. 이에 더하여 복녀로 하여금 매음을 하게 만든 복녀의 남편 역시 남성의 무능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존재다. 부끄러움 없이 자신의 을 통해 삶을 성취하려는 복녀의 모습은 두 작품 속에 나타난 무기력한 남성들에 비해 긍정적인 모습이다. 그녀를 죽게 만든 것은 행여 여성이 앞서 나아가는 것을 경계한 보수적 남성의 시선 아니었을까. 복녀가 칼을 들도록 만든 것은 결국 남편의 무능함과 다름없었으니 말이다.

 

 

 

 

w******m 2017.03.1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