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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새로 생긴 신생출판사인 샨티에서 제법 색깔있는 책들이 나오고 있다. 가끔 주요 일간지의 서평에 등장하기도 하고 의미 있는 책들을 간간이 만들어 내고 있어 궁금증이 더해지는 곳이다.
이번에 읽은 이책은 1990년에 영국인 Alan Ereira 가 쓴 기록물이다. 그가 영국 BBC 를 위해 ‘코기족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며 글로 쓴 코기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Alan Ereira 는 영국 켐브리지 출신의 역사가이며 TV Producer 였고 지금은 독립 TV 기록영화제작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순백의 하얀 모자와 옷, 모칠라 그리고 모자 밑으로 흘러 내리는 길고 검은 머리를 한 코기족은 81개 콜롬비아 인디언 부족중 하나이며 시에라 데 네바다의 높은 산 속에서 살고 있는 토착민이다. 코기족은 자신들이 사는 시에라 데 네바다를 ‘세계의 심장’이라고 부르고 자신들을 인류의 ‘형님’으로, 문명세계(?)에 살고 있다고 착각하는 우리를 ‘아우’라고 부른다. 그들은 아우들의 약탈과 파괴행위로 어머니 지구가 죽어가고 있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지구의 파멸, 아울러 지구상 모든 생명의 파멸을 막는 길은 아우가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 밖에 없다고 말한다……그들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진리를 우리에게 말한다. 지구는 우리의 어머니이다. 어머니의 살을 베어내고 어머니의 피를 말리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을 죽이는 행위와 같다. 산업화, 기계화가 인류의 번영과 진보를 가져다준다는 우리의 믿음이 실은 인류의 생존자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그들은 이야기 하고 있다…” (이상 역자 이태화의 옮긴이의말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때로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이야기를 읽는듯했고 때로 라다크이야기를 쓴 ‘오래된 미래’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또 reading 으로 유명했던 에드가 케이시가 이야기했던….”아틀란티스는 고도로 발달했던 (지금보다) 산업화, 기계문명으로 인해 멸망했다. 오늘날 과학과 기술이 급격하게 혁명적으로 발달하고 있는 이유는 아틀란티스의 말기 즉 과학기술적으로 최고 수준에 도달 했을 때 살았던 바로 그 영혼들이 집중적으로 이 시대에 태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지구가 하나의 생명체라는 가이아이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기도 하였다.
코기족들의 세계관과 우주관, 창세에 대한 이야기와 신에 대한 이야기는 세상에 존재하는 주요 종교와 매우 흡사하다. 저자가 말하고 있듯이 동양의 음양이론과도 일치하고 노자사상과도 비슷한면이 많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그들이 이 문명화란 명분하에 우리가 태어 나 모든 것을 의지하고 있는 어머니 지구에 대해 온갖 오만방자한 짓을 다 저지르고 있는 아우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자연스럽게 살아가라는 것이다.
지구는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이며 모든 지구상의 생명체들 ( 또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어머니이며 모든 존재는 조화롭고 균형있는 삶을 영위해 나가는 것이 지속가능한 삶의 바람직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지구가 품고 있는 황금을 비롯, 석유, 석탄, 등 모든 광물 자원은 어머니 지구 생명체의 살이고 주요 기관이며 피라는 것이다…. 그것을 존재의 하나일 뿐인 인간들이 마구 뒤적이고 파내고 깨트리고 불태우고해서…우리가 존재하도록 가능케 해주는 토대를 멸망토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위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그럴려고 시도조차 하지도 않았고 이런 주장에 귀도 기울일 가치도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맞는 말 같다….그럴 것 같다…아마 지구 생명체가 감당 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한다면 지구가 격변의 자구책을 동원하게 되겠지만 말이다.,… 아마... 그 자구의 거대한 몸부림의 날이 바로 우리 같은 기생 생명체들에겐 마지막날로 표현 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다면….과학은 무엇이고 기술은 무엇이고 문명의 진보(?)는 무엇이고 영혼은 또 무엇이며 생명체의 바람직한 진화의 방향은 무엇일까…라는 더 근본적인 의문에 봉착하게 된다… 지구 생명체와 지구가 잉태시킨 모든 존재들과의 조화롭고 균형있는 방식에 의한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그렇게 살면…궁극적인 지향점은 무엇일까…그리고 왜 그렇게 살아야 할까….? 코기족말대로 땅속으로부터 우리는 아홉단계의 세계를 올라와서 사람이 되었다고 하고 이제 아홉단계의 세계를 더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면…그 아홉세계를 마지막까지 올라가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결국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타나토노트, 아버지들의 아버지, 천사들의 제국…같은 말장난 같은 구도밖엔 우리 머리가 이해하고 그리지 못하는 것일까…
좋지 않은 머리만 더 복잡해져간다…그러나...
꼭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할만한 좋은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콜롬비아에서는 태초에 모든 것, 모든 것이 언제나처럼 우리들사이에 존재하고 있었다네 토착민들, 같은 믿음, 같은 가면, 같은 춤, 모든 것이 잘 조직되어 있었고, 질서가 있었으며, 동물마다 자신의 터전이 있었네. ‘아우’는 다른 장소, 다른 나라에서 살도록 허락되었고, 그 사이로는 바다가 놓여 있었네. 그가 말하길, “ ‘아우’는 저쪽에, ‘형님’은 이쪽에, 그대들은 바다를 건너서는 안된다.” 그건 이 콜롬비아가 세계와 우주의 심장이기 때문이었네. 그러나 ‘아우’는 다른 나라에서 이곳으로 왔다네. 그는 즉시 황금을 보았다네. 그는 즉시 황금을 훔치기 시작했다네. 황금상들, 황금 신탁들이 있었다네. 마마는 황금 그릇을 가지고 점을 쳤다네. 그는 황금 투마를 가지고 있었다네. 그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네. ‘아우’는 그 모든 것을 다른나라로 가져가 버렸다네. 마마의 슬픔은 갈수록 커지네. 자신이 나약함을 느끼네. 그는 대지가 쇠락하고 있다고 말하네. 대지가 그 힘을 잃어 가는 건 ‘아우’들이 석유와 석탄, 광물을 많이 가져갔기 때문이라네. 인간의 몸속에는 많은 액체가 흐르고 있다네. 이 액체가 마르면 우리는 몸을 더 지탱하지 못하고 쓰러질테지. 이와 똑 같은 일이 대지에도 일어날 수 있다네. 약함은 그대를 쓰러지게 한다네. 약함은. 그래서 오늘날 대지에는 온갖 질병이 생기게 되었다네. 동물은 죽어가고, 나무는 말라가며, 사람은 병에 걸리네. 앞으로도 수많은 병이 생겨 날 것이네. 어디에도 치료할 방법은 없을 것이네. 왜 그런 것일까? 그건 ‘아우’가 우리안에 있기 때문이라네. ‘아우’가 세계의 법칙의 기본 토대를 위반하고 있기 때문이라네. 완벽한 위반, 도적질, 약탈, 고속도로를 만들고, 석유를 뽑아내고, 광물을 뽑아낸다네. 우리는 그대에게 말하네. 우리는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고, 코기족이며, 아사리오족이고, 알후아코족. 그것은 위반이라네. 그렇기에 마마는 말하네. “부탁하노니 BBC 여, 어느 누구도 이곳에 와서는 안된다오. 이제 약탈은 그만하길, 왜냐하면 대지가 붕괴하려고 하기 때문에, 대지가 약해져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대지를 보호해야만 한다네. 우리는 대지를 공경해야만 한다네. 그가 대지를 공경하지 않기 때문에, 그가 대지를 공경하지 않기 때문에.” ‘아우’가 생각하기를, ‘그래! 여기 내가 있어! 나는 우주에 대해 많이 알고 있어!’ 그러나 이 앎이란 세계를 파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고, 모든 것, 모든 인류를 파괴하는 법을 배우는 것에 불과하다네. 대지는 느낀다네. 저들이 석유를 꺼내면, 대지는 그자리에서 고통을 느낀다네. 그래서 대지는 병을 내보내는 것이라네. 수많은 의약품이 발명되겠지만 그러나 결국에는 아무 소용도 없으리. 의약품도 아무 소용이 없으리. 마마들은 말하네. ‘아우’가 반드시 이 이야기를 배워야만 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