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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에게》 아이가 태어나기 전, 뱃속에 있을 때 아빠가 써 내려간 편지들을 엮은 책이라고 해서 가볍게 또 귀엽게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이상하게 아이보다 다 자란 제 마음이 더 크게 다독여지는 기분이었어요. 살아가며 마주하는 세상의 수많은 일들, 복잡한 감정과 사람 사이의 관계들을 어쩜 이렇게 담담하고 간결하게 써 내려가셨는지. 꾸밈말이나 거창한 말을 건네지 않고,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들이 보다 깊은 사랑이 그대로 묻어나서 읽는 내내 제 마음을 다돋여 주는 책이었어요. 아이에게 주는 이야기의 탈을 쓰고 있지만, 사실은 세상에 치여 조금 지쳐 있던 저에게 훨씬 더 큰 힘과 위로를 건네주는 책인거같아요 "누리야, 언젠가 자신이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을 거야. 그런데 그렇게 느끼는 너는 거기 그대로 있단다. 자신은 없어도, 자신은 사라지지 않아." "누리야, 비교가 너를 갉아먹는 건 늘 네 속과 남의 겉을 견주기 때문이란다. 너는 네 불안과 실수와 못난 생각을 다 아는데, 남은 잘 정돈된 바깥만 보여주거든." "양말은 꼭 하나씩 사라져. 우리 집에 도둑이 든 것도 아닌데도 말야. 세상엔 원인을 찾기보다 그냥 다른 양말을 신는 게 빠른 일도 있어." 사랑을 전하는 법, 그리고 세상을 유연하게 살아가는 법을 이렇게 다정하게 말해줄 수 있다니... 마지막 편지에서 진짜는 책 밖에 있어 늘 길을 걸어주진 못해도 가끔 어두울때 펴보라는 글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맺히더라구요 아빠의 그마음이 저에게도 닿아서일지 이런 위로를 이책에서 받게되어서일지... 잘 모르겠지만 읽는 동안 너무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마음이 씁쓸하거나 관계에 지친 날마다 몇 번이고 다시 꺼내보고 싶은 책이네요 |